칼피스

오리지널 칼피스 원액칼피스 워터칼피스 오아시스칼피스 소다

1 개요

カルピス(카루피스)

일본의 유산균 음료수 브랜드와 그 음료수를 제조, 판매하고 있는 회사[1]의 이름. 괴짜가족스즈키 후구오가 물 대신 입에 달고 사는 바로 그 음료수다.

미시마 카이운이라는 승려 출신의 사업가가 1902년 내몽골에 방문했을 때 마셨던 음료를 기본으로 1919년에 개발한 음료이다. 칼피스라는 음료의 이름은 '칼슘' (calcium)과 산스크리트어로 '숙소(熟酥)'[2]라는 의미의 sarpis라는 단어를 cal- + -pis로 조합한 것이다. 또는 '카루피루(カルピル)'라고 하는 이름도 고려했지만 지금의 명칭으로 선택되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1970년대에 회사 사장을 지냈던 도쿠라 후지오(土倉冨士雄)는 기독교인이었다고 한다. 플랜더스의 개에서 네로가 천사에 붙들려 올라가는 씬을 생각해낸 사람도 바로 이분(...)[3]

야쿠르트요구르트류처럼 우유를 유산균으로 발효시켜서 만드는데 유산균이 그대로 살아있는 요구르트 류와는 달리 유산균을 죽인 살균 유산균 음료이다. 사균체도 물론 기능을 하지만 유산균의 순수한 본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생균이어야 한다. 이렇게 사균처리를 하는 이유는 발효를 중지시키기 위해서. 안그러면 상온에서 유통보관하지 못하고 요구르트처럼 냉장해야하고 유통기간이 매우 짧아진다. 칼피스를 만드는 방법은 오랫동안 영업비밀로서 공개되지 않다가 1990년대 중반에서야 공개되었다고 한다.

2 종류

원조격인 원액은 현재도 판매하고 있다. 농도가 대단히 진하기 때문에 보통은 물 또는 우유에 타서 마신다. 칼피스 원액과 물 또는 우유와의 희석비는 보통 2.5 ~ 5 : 1. 상온에서 보관하여도 부패하지 않는 성질 때문에 군대의 보급품으로도 널리 사용되었다고 한다. 원액은 종류가 다양한데, 보통은 오리지널 외에도 포도 맛이 상시 판매되고 있고, 기간한정으로 멜론이나 파인애플 맛 등이 있다. 아무래도 달달한 물건이다 보니 다이어트 칼피스도 있고(칼로리가 크게 줄었다), 뭔가 고급화를 꾀하고 싶었는지 프리미엄 칼피스 같은 것도 있다.

물론 길 가다가 원액을 벌컥거리며 마셨다간 어떤 참상이 벌어질지 뻔하니,[4] 이걸 물에 타서 바로 마실 수 있도록 한 칼피스 워터라는 음료수도 있다(1991년 발매). 또 이것의 탄산음료 버전으로 1979년에 발매한 칼피스 소다라는 음료수도 있는데, 밀키스와 비슷하다. 자판기가 많은 일본에서는 슈퍼마켓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원액보다 워터나 소다를 더 자주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츄하이 버전인 칼피스 사워, 칼피스 버터(...), 스포츠 드링크인 칼피스 오아시스 등이 있다. 2010년에는 한류 붐을 타고 칼피스에다 막걸리를 섞은 '칼피스와 막걸리 술'이라는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3 기타

한국에서는 그저 그렇지만 일본에서는 전통적인 국민음료. 다만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들에서는 가끔 등장한다. 주로 다방에서 판매했던듯 하다. 위스키나 일본주에 칵테일처럼 타서 마시는 문화가 있고, 그만큼 성인층도 많이 마셨다. 선전에는 당시 일본 최고의 야구스타였던 나가시마 시게오를 비롯한 당대 요미우리 자이언츠 선수들이 나와서 위스키에 타서 마시는 걸 방영하기도 했고(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의 요미우리는 9연속 시즌우승을 하던 중으로, 명실상부한 일본 최고의 인기구단이었다), 괴짜가족 시리즈의 등장인물인 스즈키 후구오와 그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료로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역사있고 오래되었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음료였건만, 2000년대 접어들면서 너무 달고 촌스럽다는 이유로 많이 기피하는 음료이기도 하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한국영화 '라듸오 데이즈' 에서도 극중 고아성이 '카루피스 드세요' 하면서 칼피스를 타서 내오는 장면이 나온다.

김태원의 소설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에서 가루삐스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구보의 속물적이고 부유한 중학교 동창이 찻집에서 이 음료를 시킨다. 구보는 칼피스가 외설적인 느낌을 준다며 싫어한다. 그 외설적이라는 게 정액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

영어권에서는 칼피스(Calpis)라는 발음이 카우 피스(cow piss=암소 오줌)로 오인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미국 수출용 상품명은 칼피 (Calpico)로 변경되었다.

한국의 쿨피스는 이것의 데드카피.

90년대 중후반에 나온 곤충 사육관련 책에는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 먹이로 칼피스를 희석해서 주라는 내용이 꽤 많이 적혀있었다. 요즘도 그런지는 추가 바람

우타이테 월피스 카터의 이름의 어원이다.
(Calpis Water > Wolpis Karter)

어떤 캐릭터의 행보에 분노한 사람들이 붙여준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1. 2007년 10월 1일자로 아지노모토(우리나라에선 일제시대 때 합성조미료로, 현대에는 보노 컵 수프로 유명한 기업)에 인수되었다.
  2. 우유를 숙성시킨 제품이라는 불교용어
  3. 플랜더스의 개 방영 당시 세계명작극장의 스폰서가 바로 칼피스였다. 그래서 이 시기 세계명작극장의 이름은 칼피스 명작극장(カルピス名作劇場) 였다.
  4. 심하면 곧바로 구토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