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스니티 발미아드

(켈스니티 미드에서 넘어옴)
어떤 것도 용서받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그 때에, 그가 내게 와 주었네. 나는 그에게 고백하고, 죄 사함 받았네. 그가 진실로 사제임을 그때서야 알았네. 그는 내 친구이자 인도자였고 항해의 돛대에 높이 걸린 칸델라였네. 그가 평생 나를 지켜주리라 믿었기에, 내 가슴이 이리도 찢어지는 것 아닌가... -이카본 폰 아르님[1]
웃지 말아 줘.

또, 울지도 마.
내가 이런 모습이 되었다고 해서
다른 뭔가로 변한 것은 아니야.
난 그대로 있어.
육신이 없어도
너와 네 핏줄들 곁에
있어.

룬의 아이들 데모닉의 등장 인물. 아니, 유령.

조슈아 폰 아르님이 누이 이브노아 폰 아르님이 죽었을 때 보게 된 유령이다. [2] 붉은 빛 도는 금발 머리를 대충 길러 묶었고, 마른 얼굴이며 짙은 남빛 눈을 가졌다. 외견은 30세 초반으로 보인다. 조슈아와 만났을 때 자신을 켈스니티 미드라고 소개했다. 또한 자신을 '얼음 강의 아들들을 섬기는 사제'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본명은 켈스니티 발미아드. 즉, 아르님 가의 창시자 이카본 폰 아르님 맹우 중 하나. 아주 어릴 때 부터 같이 놀았던, 가장 친한 친구이다. 그리고 이카본이 거느렸던 '약속의 사람들' 안에서도 '얼음 강의 아들들을 섬기는 사제'라고 불리며 상당한 위치에 있었던 것 같다. 사제로서 영혼을 어느 정도 다룰 수 있기 때문인지 지금은 마찬가지로 유령이 된 '약속의 사람들'에게 큰 두려움과 존중을 받는 대상. 가끔 보면 조슈아보다 오히려 켈스니티를 더 무서워하는 느낌마저 줄 정도라 누가 보면 켈스니티가 공작인 줄 착각할 지경.(…)

소년 시절 친구 이카본과 함께 노을섬의 마법 폭풍을 뚫고 들어가 아나로즈 티카람을 데려왔었다. 그 이후 아나로즈와 이카본이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켈스니티는 친구로서 그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나로즈와 '약속의 사람들' 사이의 악감정 때문에 '약속의 사람들'은 아나로즈와 이카본 사이를 이간질해 아나로즈는 떠나버리고 말았다. 이카본이 다시 한 번 그녀를 붙잡기 위해 떠나 있는 동안 비취반지성이 습격당했고 성을 지키던 켈스니티와 '약속의 사람들'도 그때 죽게 되었다.

이후 비취반지성에 지박된 상태로 몇 백년을 지내다 조슈아에 의해 우연히 지박에서 풀려 이후 조슈아와 함께 다니게 된다. 누나를 잃어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그를 안정시키고, 이카본의 친구답게 '데모닉'에 익숙해서 조슈아를 '사람'처럼 대해주고 호의적이다. 친구인 이카본이 떠올라서 마음이 부드러워진다나. 나이와 경험 차이 때문인지 친구라기보단 보호해주는 삼촌 느낌이 강하다고 한다. 조슈아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여러번 보호하고 모든 면을 인정해주는, 조슈아에겐 매우 소중한 존재이다.

조슈아에게 '약속의 사람들'의 요구를 지우는 것이 싫었고 강령이 그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조슈아에게 유령들을 무시하라고 충고하나 결국 조슈아는 강령의 힘을 사용하게 된다.

살아 생전에 사제였기 때문에 얼마간 다른 유령들을 통제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영혼을 치유할 수 있으며 자신의 기억을 통한 이공간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이 능력이 조슈아에게 닿으면 해가 될수 있기에 그는 조슈아와 몸이 닿는 것을 기피했다.

그러나 조슈아코르네드에게 몸을 빼앗기면서 어쩔 수 없이 조슈아의 몸에 들어가 그를 쫓아내고 이후 조슈아가 그의 인형에게 찔려 위급해지자 그를 살리기 위해 그에게 빙의했다. 반 년 동안 조슈아에게 빙의되면서 그의 의식이 차츰 조슈아와 동화되어 점차 소멸해가게 된다.

결국 켈스를 이대로 잃을수 없었던 조슈아가 소원 거울을 재현하여 '약속의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게 되자 소원 거울을 통해 마지막으로 아나로즈 티카람과 재회한 후 자신이 죽기 전까지 바랐던 소원은 이루어졌고, 다시 태어나도 널 찾아서 지키겠다며 조슈아에게 작별을 한 후, 진혼된다.

여담이지만 전민희 작가에 의해 뭔가 나사빠진 듯 한(...) 설정이 언급 되었는데 지박되어 있었을 때에는 필생의 칵테일 제조 비율연구 같은것을 하며 지냈을지도 모른다고(...). 사제인데?
  1. 글의 화자가 나오지는 않지만, 정황상 이카본으로 보인다.
  2. 아마도 누이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영매의 능력에 눈뜬 듯하다. 데모닉은 거의 다 영매의 자질을 타고 태어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