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본 폰 아르님

남쪽 바다를 지배하는 위대한 섬

페리윙클을 구하고 스스로를 왕으로 삼은 이.
아노마라드 국왕의 왼쪽 심장.
비취반지 장원의 공작.
이카본 폰 아르님.
뱃놈들을 수호하는 혼이여,
우리 폐하를 바다 밑 산호 궁전에 모시어
남쪽 바다가 하얀 소금 들이 되는 날까지 지키소서.

- 이카본 폰 아르님의 관에 새겨져 있는 묘비명

룬의 아이들 데모닉의 과거장면에서 등장한 등장 인물.

주인공 조슈아 폰 아르님의 선조이다. 그리고 아르님 공작 가문을 연 초대 아르님 공작이자 첫번째 축복받은 아르님이다. 또한 아노마라드 왕국의 개국공신이자, 페리윙클 섬의 지배자 가문이라는 역사를 시작한 사람. 사실상 페리윙클 섬의 초대 국왕. 외모는 조슈아처럼 회색 머리[1]에 흑안을 가졌다. 여기에서 따온 검은 눈의 공작이라는 이명도 있다. 이카본 때부터의 유전 때문인지 아르님 가문에는 흑안이 매우 흔하다. 대표적으로 프란츠, 이브노아, 조슈아도 검은 눈.

그 역시 데모닉으로 모든 데모닉들은 그의 피를 물려받았다.[2] 그의 놀라운 능력 때문에 그가 생존할 당시 데모닉은 '축복받은 아르님으로 불리웠다. 다만 그가 죽고 그 능력을 물려받은 후손들이 모두 비참하게 사망하자 어느 순간부터 데모닉으로 불리우며 경원시당하게 되었다.

먼 옛날 아노마라드가 성립하기 전에 바다를 제패하던 페리윙클 섬의 해적들을 통솔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나머지는 전부 무인도가 되버렸고 페리윙클 섬에 밖에 사람이 안 살지만 당시 페리윙클 섬을 둘러싼 일대의 바다는 여러 세력으로 나뉘어 매우 혼란했다. 그 상황에서 이카본은 젊은[3] 나이에 그들을 통합하여 일대의 바다를 제패하기에 이르렀다. 해적왕 또한 페리윙클과 대립하던 노을섬에 들어가 그들과도 동맹을 맺는데 성공했다.[4] 그 때 동맹의 증거로 한 보물을 받아 나왔는데 그것이 '남쪽의 붉은 루비'이다. 이카본은 그 보물이야말로 자신이 가진 것 중 가장 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그러나 히스파니에 폰 아르님의 말에 의하면 이카본은 그 보물을 잃어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이카본은 페리윙클 일대의 바다를 제패한 후, 당시 티아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페리윙클 섬을 독립시키기 위해 아노마라드 왕국의 전신인 켈티카와 손을 잡고 아노마라드 왕국의 건립에 일조했다. 그리하여 티아에게서 페리윙클 섬을 독립시켰으며 이카본은 초대 아르님 공작이 되었다. 그래서 '뱃놈 공작'이라거나 '남쪽 바다의 지배자' 등의 이명이 있다.

그에게는 세 명의 친우가 있었는데 켈스니티 발미아드, 마법사 티카람, 스초안 오블리비언이다. 이 중 티카람에 대해서는 그저 마법사였다는 것 외의 자세한 사항은 일절 전해지지 않고 있다. 나머지 친우들에 대해서도 이렇다할 기록은 없으며, 남아있는 기록에 의하면 스초안은 아르님 가문의 문장[5]을 그렸다고 한다.

데모닉이었기 때문에 다방면에 걸쳐 놀라운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심지어 기하학에도 능통했다는 언급이 있다.[6]

아노마라드 건국의 한 축을 담당한 인물로써 이후 아르님 가문이 아노마라드에 대해 갖는 상징성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프란츠 폰 아르님 공작과 조슈아 폰 아르님은 아노마라드 신왕국에서 그 상징성을 이용하여 살아남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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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티카람의 이름은 '아나로즈 티카람'이다. 노을섬에서 얻었다는 남쪽의 붉은 루비란 바로 그녀를 뜻하는 말.

고아 소년 이카본은 어린나이에 페리윙클 섬을 독립시키겠다는 큰 꿈을 꾸게 된다. 훗날 맹우가 되는 사제 켈스니티 발미아드와 부잣집 자제이자 예술가인 스초안 오블리비언이라는 친한 친구들도 함께 그의 꿈을 같이 이루기로 한다. 그리고 긴 식민지배 등에 지쳐 고향으로 가고 싶어하는 페리윙클 섬 사람들에게 자기가 소원 거울의 주춧돌을 알고 있으니 그걸 통해 그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맹세를 하는 대신 협력까지 받아낸다. 이 사람들이 바로 '약속의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카본과 켈스니티는 노을섬에 자신들의 꿈을 이루어 줄 수 있는 대단한 마법사가 있다는 말을 듣고 폭풍으로 들어갈 수 없는 땅인 노을섬에 외부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들어가 그녀를 만난다. 곧장 붙잡혀서 감옥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그리고 누가 감히 마법폭풍을 뚫고 들어왔을까 궁금해서 찾아온 아나로즈와 처음 만나게 된다. 그렇게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 이카본과 켈스니티는 그런 대단한 마법사가 자신들 또래의 여자애라는 사실에 무척 놀랐다. 그리고 이카본은 감옥 안에서 소원 거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아나로즈의 호기심을 자극시켜 그녀를 노을섬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데 성공했다. 이 때 아나로즈는 곧 돌아올 생각이었지만 이미 이카본은 그녀를 보내줄 생각 따윈 전혀 없었다. 어쩐지 사기꾼 기질이 농후한데......

그리고 결국 그녀를 설득시키는데 성공해서,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그녀의 강력한 마법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그녀가 없었으면 페리윙클 섬의 독립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함께하게 되면서 이카본과 아나로즈는 서로 사랑에 빠졌다. 그는 아나로즈를 애칭인 '앤'으로 불렀다. 갈 데 까지 간 모양이고(...) 서로 많이 사랑했기 때문에 결혼까지 하려고 했다.

그런데 약속의 사람들에 대한 맹세는 아나로즈가 없으면 지킬 수가 없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노을섬페리윙클 섬의 오랜 골 때문에 약속의 사람들아나로즈 티카람은 심하게 반목하고 있었다. 이카본은 추종자들과 연인 둘 다 소중한 게 당연했기에 여러 번 그들 사이를 화해시키려 했지만 잘 되지 않고 점점 나빠지기만 했다. 다만 페리윙클 섬 독립이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는 이상 크게 드러나지 않는 편이었는데 문제는 그들이 남쪽 바다를 제패하고 페리윙클 섬 독립에 성공하고 이카본이 구 아노마라드 왕국의 건국 공신으로서 공작위를 받은 다음부터 시작된다.

이카본과 아나로즈가 결혼하는 것이 정말 싫었던 약속의 사람들은 다른 여자를 이카본에게 붙여주려 한 모양이며, 아나로즈와 이카본을 갈라놓기 위해 그 둘 사이를 이간질 했다. 이러한 이간질은 그들의 결혼식에 그녀의 언니라도 불러와[7] 그녀를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해주려던 이카본과 켈스니티의 계획을 이용해 마침내 완전히 사이를 틀어버리는데 성공한다. 이카본과 아나로즈는 크게 다투었고 아나로즈는 노을섬으로 떠나버렸다.

이카본은 후회하여 그녀를 마지막으로 설득하기 위해 쫓아갔으나, 어째선지 그가 탄 마차는 마부가 없어진다거나 그가 지나가려던 다리가 갑자기 붕괴한다거나 하는 등의 사건[8]이 일어나고, 결국 아나로즈를 쫓아가는데 실패한다. 그렇게 아나로즈가 노을섬으로 떠나버림으로써 이카본은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다. 또한 약속의 사람들에게 한 맹세도 지킬 수 없게 되었다[9]

그 이후에도 이카본은 노을섬으로 그녀를 몇번이나 계속 찾아 갔으나 아나로즈는 그를 만나주지 않았다. [10] 켈스니티도 몇 번 같이 간 적이 있었지만 절대 만나주지 않았다한다. 그런데 그러던 어느날 이카본이 아나로즈를 홀로 또 찾아간 사이 비취반지성이 정적에게 습격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로인해 절친한 친우이자 맹우인 켈스니티 발미아드가 사망하고 약속의 사람들 역시 대부분 사망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또 다른 친우이자 맹우인 스초안 오블리비언은 맹약이 깨진 것에 크게 실망하고 상심해서 맹우들의 그림을 덧칠해버리고 이카본을 떠나버린다.

결국 이카본은 친구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자신을 따르던 사람들조차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다. 좌절감에 빠진 이카본은 아나로즈에 대한 분노조차 생겨나 이카본은 더 이상 아나로즈를 찾아가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해버려서 아르님가의 시조이자 훗날 조슈아 폰 아르님의 조상이 된다. 또한 아나로즈에 대한 모든 자료를 의도적으로 없애기 시작해 후대에는 아나로즈 티카람에 대한 자료가 극히 소수만이 남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이카본은 그래도 말년에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다시 아나로즈를 설득하기 위해 노을섬으로 갔지만 끝까지 결국 아나로즈를 만나지 못하고 대신 아나로즈가 낳은 자신의 딸인 멜오렌과 손녀인 제노비아를 만나 제노비아의 그림만을 그려갔다.[11] 죽고나서 그 시체는 아르님 가문의 모든 일원이 묻혀져 있는 페리윙클 섬의 납골당이 아니라 아나로즈 곁에 묻혀 있었다.[12] 죽어서야 사랑하는 사람 곁에 있게 된 것.

여담이지만 데모닉답게 생전에도 이성에게 인기가 많았던 듯. 어느 팬이 저자에게 이카본, 스초안, 켈스니티라는 세 맹우중에 누가 가장 인기가 많았느냐를 질문하자 대놓고 그야 물론 빌어먹을 이카본이죠.라는 쌈빡한 대답이 돌아왔다(...).
  1. 조슈아의 검은색에서 탈색된 회색머리는 데모닉의 능력 중 영매능력의 발현으로 인한 일종의 부작용이다. 다만 이카본은 영매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데모닉이었는데 작중에서 회색머리로 언급되었다. 사실은 영매능력이 있었는지, 다른 이유로 인한 탈색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 색이 었을 수도.
  2. 다른 데모닉들은 직계 핏줄에 한번도 영향을 주지 못하고 모두 미치거나 실종, 요절하였다
  3. 사실은 10대의 어린 나이였다.
  4. 노을섬 항목 참고
  5. 돛과 키가 그려져 있다. 아르님 가문이 바다에서 왔음을 뜻한다
  6. 그가 쓴 기하학 책은 당대까지 전해져오는데 매우 쉬웠다고 한다. 어려운 기하를 그토록 쉽게 설명하는 능력은 아무에게나 가능하지 않다는 것에서 그의 천재성을 짐작케 한다.
  7. 아나로즈에게는 어머니도 있었지만 어머니는 이 결혼을 반대했는지 올 리가 없다는 반응이었고, 아나로즈의 언니인 에일로즈라도 초대하려 했던 것.
  8. 당연히 약속의 사람들의 짓
  9. 맹세에 대해서는 '약속의 사람들' 항목 참고.
  10. 아나로즈 티카람 항목 참고.
  11. 그 그림은 비취반지성에 그대로 걸려있다.
  12. 페리윙클 섬에 그의 관이 있긴 하지만, 텅 비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