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병/경장갑용 자탄은 이렇게 구형으로 생겼다.
1 개요
영어로는 Cluster Bomb. 클러스터탄 혹은 집속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간혹 '접'속탄이라고 잘못 아는 경우도 있다 군용기가 투하하는 항공 폭탄이 일반적이나, 육군의 대포 혹은 다연장로켓으로 발사하는 형태도 있다. 이 경우 포탄 자체의 크기가 항공폭탄에 비해 작아서 자탄의 숫자도 적다. 민간인 피해 문제 때문에 많은 논란 위에 서 있는 무기체계이다.
구조는 간단하게도 그냥 텅 빈 탄 안에 수백개의 자탄을 집어넣는 것이다. 투하모기가 투하지점에 폭탄을 투하하면 일반 항공폭탄처럼 그냥 지상까지 떨어져 폭발하는 대신 중간에 자탄을 사방으로 흩뿌리고, 자탄들은 지상에 떨어져 광범위한 폭발을 일으킨다.
2 효과
간단하다. 넓은 범위에서 폭발하기에 방어력이 약한 목표물(보병 및 경차량)이 한 지역에서 다수가 움직이고 있을 때 엄청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확산탄의 제압 범위가 축구장 단위로 표시되니 말 다했다.[1] 대개 확산탄의 자탄은 유산탄(슈랩널탄)[2]이기에, 확산탄의 폭발 범위 내에 있는 보병은 아주 운이 좋지 않은 이상 사망 혹은 중상 확정이다. 즉 다수의 전력을 상대할 때 아주 효과적이기에 꾸준히 쓰였다.
한편 미군은 CBU-107이라는 산탄식의 집속탄도 개발했는데, 텅스텐이나 쇠 막대 수백,수천개를 비산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민간인 피해를 막거나 연료탱크 유폭등을 막기위한 특수 폭탄이라고 한다.
2.1 대기갑 확산탄
대기갑 확산탄의 작동 방식.
대기갑이라는 말이 앞에 붙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대기갑 확산탄은 전차, 장갑차, 자주포 등의 장갑차량에 효과적인 타격을 하기 위해 운용된다. 사실 대기갑 확산탄이 따로 존재한다기보단 대기갑용 자탄을 집어넣은 확산탄이 대기갑 확산탄인 거지만. 일반 확산탄이 작은 자탄[3]을 많이 싣고 넓은 범위를 타격한다면 대기갑 확산탄은 크고 무거운, 즉 폭발력이 강한 자탄을 가지고 보다 좁은 범위를 제압하되 더 강력한 방어력을 갖춘 차량에 대한 제압도 효과적으로 하는 것이 목적이다. 장갑차는 물론이고 전차조차도 취약한 상부장갑에 EFP가 날아오기에 무사할 수가 없다. 게다가 요즘의 대기갑 확산탄은 자탄마다 유도장치를 붙이고 오는 경우가 많기에 적 기갑부대는 망했어요.그런데 아군 오폭이 된다면? 다른 의미로 망했어요.
2.2 대 전력시설 파괴탄
미군은 전력시설 무력화를 위한 BLU-114/B "소프트 밤"[4]을 개발해서 1999년에 이미 배치해서 오퍼레이션 얼라이드 포스 중 F-117로 세르비아에 투하하여 세르비아 전체의 전력 시설 중 70%를 마비시켰다. 원리는 폭탄이 폭발하면서 흑연 필라멘트를 뿌리는데 흑연 필라멘트가 변압기나 고압전선에 붙으면서 전류를 분산시키는 것이다. 특히 변전소에 대한 공격능력이 탁월한데, 특성상 개활지에 넓게 들어서는데다가 초고압전류가 좁은 장소에서 복잡하게 흐르므로 몇 개의 필라멘트만 달라붙어도 순식간에 합선되어 파괴된다.
또한 우리나라 군 역시 이런 폭탄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우스개지만 우리나라의 주적이 주둔하고 있는 곳엔 변변한 전력 시설이라 할만한게 없기에 다른 나라를 때릴 기회를 노리고 있는 거다.
2.3 생화학무기
일반 폭탄과 달리 생화학무기의 경우는 확산탄의 형태를 띠는게 대다수이다. 무기의 특성상 어차피 한 자리에 대량의 화학물질 내지 세균, 바이러스를 뿌린다 해도 큰 효과를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종류의 무기는 투발 양이 늘면 늘수록 최대한 피해면적도 늘려야한다. 그리고 피해 면적을 늘리는 가장 간편한 방법이 바로 확산탄이다. 대부분의 경우 가스를 생성하는 장치를 조그만 자탄에 담거나 아니면 가스 상태로 넣는다. 생물학 무기의 경우 자탄에 에어로졸 상태나 액체에 섞어서 넣는다. 이런 방식으로 최대 백여 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을 피해 입힐 수 있다고 한다.
3 논란
3.1 폐해
집속탄이 넓은 범위에 투하되어 잘 터져 주기만 한다면야 전쟁 상황에서 모든 국가가 쓸 것이다. 문제는 불발탄의 비율이 일반적인 폭탄보다 꽤 높다는 데 있다.
확산탄의 자탄은 일단 한 폭탄 안에만 수십개에서 수백개가 들어가기 때문에 그 생산 수량이 엄청나게 많고, 따라서 같은 불발률에서도 일반폭탄에 비해 총 불발탄수가 매우 높다. 게다가 투하 시의 운동에너지 자체도 일반 항공폭탄에 비해 작기 때문에 불발률이 더더욱 높아지는데 한반도의 산악지대 같은 경우에는 10%를 넘을 수도 있다고. 게다가 연식이 꽤 오래된 폭탄의 경우 그냥 그 자체가 불발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렇게 불발탄이 투하 당시에 폭발하지 않고 남아있으면 이후 전쟁이 끝나고 민간인들이 그 지역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을 때 심각한 위험이 된다.[5] 사실 이건 어느 불발탄이든 마찬가지지만, 확산탄의 자탄은 그 크기상 인지도 쉽지 않고, 단순한 금속 공 모양이라 누가 봐도 딱 불발탄이라 인식이 가능한 포탄에 비해 위험성이 크다. 또한, 대형포탄에 비해 신관이 민감하기에[6] 불발탄으로도 더 위험하다. 이런 특징 때문에 사실상 대인지뢰와 마찬가지로 민간인 피해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민간인들이 쉽게 식별하도록 자탄에 빨간 칠을 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아이들이 호기심에 만지다가 죽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맙소사….당장 구글에 'Cluster Bomb'이라고 이미지 검색을 하면 폭탄 사진에 뒤섞여 끔찍한 사진이 나오는 걸 볼 수 있다. 냉정하게 검색해 보지는 않는 것을 추천한다.
3.2 금지 조약
이러한 비판에 힘입어 2008년 90개가 넘는 국가들이 확산탄 금지 조약을 맺었다. 조약은 20kg미만의 폭발성 자탄을 10개 이상 내장한 폭탄의 생산, 수출, 사용을 금지하고, 그 내용에 해당하는 보유 폭탄을 8년 내로 폐기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이 조약은 대인지뢰 금지조약에 비해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단 대인지뢰의 경우 조약 그딴거 씹고 다니는 반정부 세력이나 테러리스트들이 쉽게 제조, 사용이 가능하므로 실제 쓰는 세력들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에 확산탄은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이 있는 국가들만 제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조약을 무시하고 쓸 수 있을만한 세력이 훨씬 적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가 이 조약을 주도함으로써 많은 국가들의 확산탄 사용을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2.1 현실적 한계
다만, 적의 인해전술에 언제든 직면할 수 있고 종심이 짧으며, 현실적인 안보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국가들에게 있어서 확산탄은 대단히 유용한 무기체계이기 때문에 금지조약을 그다지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바로 한국과 이스라엘로, 양국은 집속탄 금지조약에 절대 가입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스라엘이야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 그나마 국제여론을 신경쓰는 한국도 '가급적 집속탄의 불량률을 줄이고 적국의 선제공격에 대응해서만 사용하겠다'는 입장인데 이것도 외교적 수사로 포장해놓았을 뿐 따지고 보면 어쨌든 안 만들 생각은 없고 만약 전쟁이라도 터지면 무조건 쓰겠다는 소리다[7].
사실 대인지뢰 금지협약도 그렇고, 상당수의 재래식 무기체계에 대한 국제적 통제는 항상 한국과 이스라엘에서 걸린다. 기본적으로 양국 모두 자체 개발이 가능한 기술력과 국방예산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보유 수량이 문제일 뿐 마음만 먹으면 못 가질 무기체계는 없다. 게다가 양국은 현실적인 안보위협 때문에 실제로 강력한 재래식 군사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국가들이므로, 마냥 이상주의적인 입장을 강요할 수도 없다.[8] 여기에 미국도 여러가지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서 역시 가입하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금지조약이 국제적으로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도 전쟁 상황에서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와 같이 수십만의 군대를 보유한 광신도 집단을 상대로 확실한 제압작전을 수행하자면 집속탄이 필수라는 점을 들어 불량률 1% 미만의 집속탄은 사용 및 보유를 허용하는 협악을 추진하고 있다.[9]
3.3 해결 방안
처음부터 전쟁을 안하면 된다
일단 20kg 이상의 자탄을 사용하는 대기갑 확산탄의 경우 이 논란에서 자유롭다. 무게가 무겁고 생산 수량도 적은 만큼 불발률도 훨씬 작고, 설사 불발한다 치더라도 크기가 커서 쉽게 발견되기 때문에 민간인 피해가 일어날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기갑 확산탄이 아닌 일반탄의 경우 여전히 논란에 휩싸인다. 일단 신규 생산품의 경우 불발률을 꾸준히 줄여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생산 수량 자체가 너무 많은 만큼 실현이 어렵다. 스마트 자탄을 이용해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는 방식을 개발해 불발탄을 없애려고도 하지만, 항공폭탄은 비축물량에 의존하는 측면도 있어서 예전에 생산된 물건들의 경우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다. 이 확산탄이 모조리 보관수명이 다해 신규 물량으로 교체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설령 스마트 자탄같은게 나온다 하더라도 기존의 확산탄이 이것보다 훨씬 싸면서 여전히 괜찮은 효과를 내므로, 기존의 확산탄도 계속 생산해가며 쓸 확률이 높다. 즉, 비용대 효과라는 문제 때문에 설령 신형 확산탄이 나온다 하더라도 기존의 확산탄이 군대에서 사라질 날은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다.
정리하자면, 많은 해결책이 나와 있지만, 명확하게 해결해 주는 것은 아직 없다. 이는 확산탄이라는 무기체계 자체가 순수하게 군사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낮은 가격, 확실한 위력, 간편한 사용법 등 대단히 효율적이라서 쉽게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축구장은 미식축구 경기장이다. 물론 축구경기장과 미식축구 경기장의 그라운드 규격은 대체로 큰 차이가 없으므로 그냥 별달리 구분을 안해도 큰 무리는 없다. 다만 이건 그라운드 규격을 말하는 것이고, 관중석까지 포함한 크기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관중석 규모는 종목불문 천차만별이기에.
- ↑ 폭탄 속에 쇠구슬 등의 금속을 집어넣는 파편탄을 말한다. 처음 고안했던 영국의 장교 Shrapnel의 이름을 그대로 따서 폭탄 이름으로 썼다. 클레이모어도 유산탄의 일종이다.
- ↑ 자탄의 무게가 5파운드를 못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대기갑 확산탄은 약 60파운드 정도에 달한다.
- ↑ 아니면 정전 폭탄이라고도 부른다.
- ↑ 대인지뢰 금지협약이 제기된 이유도 사실 이것이다. 그냥 방치된 지뢰에 민간인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 ↑ 앞서 언급되었듯이 폭탄 자체가 가지는 운동에너지가 낮고, 그 상태에서 자탄으로 분리되면 중량이 낮아져 지표에 착탄했을 때의 충격량이 더더욱 낮아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신관을 예민하게 설정할 수밖에 없다.
- ↑ 불량률은 금지조약의 존재와 상관없이 당연히 낮춰야 하는 것이고, 선제공격에 대응해서만 사용하겠다는 말은 다르게 말하면 선빵 맞으면 무조건 집속탄으로 반격하겠다는 얘기와도 같다.
- ↑ 물론 집속탄 금지조약의 목적 자체는 정당하다. 그러나 안 그래도 종심도 짧은데 현실적인 안보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국가들의 입장에서는 그저 평화에 찌든 타국 이상론자들의 현실을 모르는 헛소리로 치부될 가능성이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툭 까놓고 말해서, 소련과 WP가 건재했던 시절에는 영국과 프랑스가 나서서 이런 협약을 주도한 적이 없지 않은가?
- ↑ 재밌는 점은 이슬람 레반트 국가의 테러리스트들이 최근 알려지지 않은 루트로 확산탄을 구해 사용한다는 기사가 떴다.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