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클레이튼 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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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년 연속 사이 영 상에 정규시즌 리그 MVP까지 얻었지만 포스트시즌의 악몽을 기록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던만큼 올해에는 포스트시즌까지 확실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시즌.
2 시범경기
3월 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 등판하여 2이닝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30개 정도 던질 예정이었지만 20개를 던져 10개 가량은 불펜에서 피칭을 더 했다고 한다.
3월 1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시범경기에서는 1회에 홈런을 맞았지만 더 이상 실점은 없이 3이닝 1실점을 기록.
3월 15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시범경기는 3.1이닝 1실점을 기록. 다만 볼넷도 3개 내줬다. 삼진도 3개를 잡았지만.
3월 2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는 3회 말 앤디 패리노가 친 타구에 입을 맞았다. 2분 가량 쓰러져 있다가 털고 일어나 5회까지 던지고 내려왔다. 진단 결과 치아 두 개가 손상되었고, 그 중 하나는 발치했다고 한다. 당분간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3 4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작년에는 30일 DL에 가는 등 초반에 고생했지만 복귀 후 날아다녔는데 이번 4월은 좋지 않다.
4 5월
4월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좋지 않은 편. 설상가상으로 매디슨 범가너와의 맞대결에서는 범가너에게 초구를 홈런 맞으며 커리어 최초 투수에게 홈런을 맞았다. 그것도 앙숙팀의 에이스에게. 경기까지 내주면서 완패하는 등 범가너를 세 번 만나서 두 번 지는 굴욕을 당했다.
5 6월
6월 1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2점 홈런을 맞았지만 7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6월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8이닝 무실점 탈삼진 11개를 잡아내면서 또 한번 승리투수가 됐다. 매우 높았던 자책점도 서서히 저실점 및 무실점 퀼스를 기록하는 빈도가 늘어나며 낮아지는 점이 고무적.
허나 이후 전체적으로 좋은 피칭을 기록하고도 승리에 인연을 맺지 못하며 3연패를 해 시즌 성적 5승 6패로 6월을 마감.
6 7월
7월 2일 뉴욕 매츠를 상대로 홈경기에서 등판해 7이닝 1실점을 거두지만 타선은 득점권마다 침묵하며 또 다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팀은 패전.
7월 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홈경기에서 등판해 몇 차례 위기를 맞지만 단짝 앨리스의 2점 홈런과 롤린스가 친정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뽑아내며 득점지원을 해줬고, 커쇼도 위기상황을 잘 넘기면서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완봉승으로 장식하며 간신히 시즌 6승을 거둬 6승 6패 5할 승률을 달성하고, 방어율도 2점대로 내린다.
올스타전에서도 등판했지만 올스타전에서 최초로 실점을 한 데다 내용도 매끄럽지 않아 결국 내셔널리그가 아메리칸리그에 패배하게 되는 단초를 제공했다.
7월 18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 등판해서 8이닝 무실점 탈삼진 14개를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이면서 서스펜디드로 미리 진행되어 결국 패한 경기의 설욕과 함께 시즌 7승을 달성. 더군다나 1회부터 7회까지 매회 2K씩을 뽑아냈다! 현 시점에서 이미 174K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 달성. 평균 자책점도 어느새 2.68로 끌어내렸다. 커쇼 걱정보다 자기 자신을 더 걱정하자.
7월 23일 뉴욕 메츠와 원정 4연전 첫 경기에 등판해 9이닝 무실점 탈삼진 11개로 완봉승을 거두며 시즌 7승을 달성했다. 6회까지 투구수 고작 62구로 메츠 타선을 농락하며 퍼펙트 행진... 이었으나 7회 선두타자에 아쉽게 안타를 맞으며 완봉으로 만족(방어율 2.51). 7월 4일 메츠전 4회 실점 후 현재 29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43.2이닝 연속 실점을 하지 않고 있는 그링키와 도합 '72.2이닝 연속 무실점'을 해내고 있다....가 잭 그링키가 7월 26일 경기에서 2실점 하며 74.2이닝에서 무실점 기록이 종료. 본인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한 재미가 될 듯.
7월 29일 경기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엉덩이 통증으로 거르게 되었다. 그냥저냥한 통증이면 커쇼의 워크애식을 생각할 때 참고 던지겠지만 그럴 정도는 아닌 듯. 다행히 소식을 알린 기자의 트위터에 'reallylittle sore'[1]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아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 7월 31일에 등판한다고 했으나... 경기 직전 로테이션이 하루 더 미뤄져 8월 1일에 등판한다고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부상이 밝힌 것보다 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상태.[2] 이로서 7월 성적은 4경기 33이닝 3승 볼삼비 45/2, 평균자책점 0.27에 WHIP 0.64, 피안타율 .162을 기록하게 되었으며, 7월의 투수에 선정되었다.
7 8월
9일만에 등판한 8월 1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는 8이닝 2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째를 올렸다. 마이크 트라웃를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틀어막은 것은 덤. 투구수 114개를 기록한 상태에서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가면서 드디어 매팅리가 인간백정으로 흑화하나 싶었으나, 마운드만 밟아 보고 바로 내려갔다. 관중들에게 기립 박수를 받고 내려가게 하려는 의도. 평균자책점은 이제 2.37까지 끝어내렸으며, 3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중.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것이 귀쇼 걱정
8월 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는 1회부터 리드오프 홈런을 맞는 등 6이닝 9피안타 2볼넷을 내 주면서 오랜만에 털렸다. 초반부터 제구가 흔들리는 통에 피츠버그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커쇼의 공을 공략하는 데에 성공한 것. 그나마 초반에 투구수 절약에 성공해서 6이닝까지는 버텨냈고, 7회초 대타 크로포드로 교체되어 크로포드 출루 후 롤린스의 적시타로 4:4 동점이 되어 승패없이 물러난다. 평균 자책점은 2.51로 상승. 일각에서는 엉덩이 부상의 여파가 조금이라도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
8월 12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는 8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대활약을 펼치며 7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한 투머맨과 멋진 투수전을 선보였다. 특히 커쇼는 6회 1사까지 퍼펙트를 기록하다가 마이클 타일러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퍼펙트가 깨졌다. 완봉도 가능할 듯 보였으나 이후 투구수가 약간 늘어나기도 했고, 8회말 다저스가 점수차를 벌리면서 대타 롤린스와 교체되었다.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으며, 평균 자책점은 2.39로 내렸다. 또한 시즌 205탈삼진을 기록하면서 6년 연속 200탈삼진 고지에 올랐는데, 다저스 프렌차이즈 역사상 200탈삼진을 여섯 번 기록한 투수는 샌디 코팩스, 돈 드라이스데일에 이어 커쇼가 세 번째고, 6년 연속 기록은 코팩스와 커쇼뿐이다.
8월 1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는 7이닝 1실점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의 성적을 거두며 평자책을 2.34까지 내렸으나 타선의 빈공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커쇼가 내려간 뒤 양팀 사이 좋게 8회에 3점씩 올리고 연장전에 돌입했는데, 10회말 빌리 버틀러가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오클랜드의 승으로 끝났다. 결과적으로는 호투했으나 전반적으로 패스트볼 구속이 좋지 않았고, 슬라이더 제구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맞은 공들은 멀리 멀리 뻗어나가는, 이번 시즌 커쇼가 좋지 않았던 경기의 전형. 게다가 구심이 존에 걸치는 공들에 대해 미묘한 판정들을 지속적으로 내리자 커쇼가 구심에게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면서 퇴장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3]
8월 2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는 8이닝 1실점 7피안타 10탈삼진의 호투를 펼치며 평균 자책점을 2.29까지 내렸고, 2:1로 앞서는 상황에서 내려왔으나 9회말 2사에서 잰슨이 적시타를 맞고 블론 세이브를 올리며 다시 한번 승리가 날아갔다. 한편, 커쇼는 이 경기 10탈삼진을 포함 2015년 5회의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프랜차이즈 역사상 한 시즌 가장 많은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투수가 되었다. 이전 기록은 4회를 기록한 1965년의 샌디 코팩스.
8월 28일 시카코 컵스와의 경기에서 8이닝 1실점 3피안타 1볼넷 14탈삼진의 호투로 드디어 시즌 11승 고지에 올랐다. 평균자책점은 2.24까지 내려갔으며 14탈삼진은 커리어에서 두 번째로 많이 잡은 기록이다. 앤서니 리조와의 대결에서 변화구 제구가 흔들려 풀카운트에 몰리자 볼넷을 주지 않기 위해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홈런을 맞은 것이 유일하게 아쉬운 장면.
8월 성적은 6경기 3승 무패 45이닝 평균자책점 1.40 6볼넷 51탈삼진 WHIP 0.78을 기록했다.
여담으로 이맘때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다. 긴장 좀 해라."라는 식의 인터뷰를 남겼다. 그리고 그 이후 팀은 귀신같이 5연승.
8월 31일 라이벌 자이언츠와 경기에서는 연장전에 접어들면서 대타 자원을 모두 소모하자 커쇼가 대타로 나서는 상황이 펼쳐졌다. 결과는 2루 땅볼로 아웃.
8 9월
9월 2일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설욕과 시리즈 스윕을 위해 등판하여 마이크 리크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결과는 9이닝 1실점 6피안타 1볼넷 15탈삼진 완투승. 평균자책점은 2.18로 내려갔다. 15탈삼진은 지난해 노히터 게임에서 거둔 커리어 하이와 동률이며, 시즌 탈삼진 기록도 251개를 맞추면서 2011년 기록인 248탈삼진을 깨고 커리어 하이를 이뤘다. 8회까지 이미 106개의 공을 던져 9이닝에는 등판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으나, 마무리로 잰슨을 올리면 3연투를 하는 것이 되어 그냥 커쇼가 9회까지 올라왔다. 9회 투아웃 상황에서 맷 더피와 버스터 포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렸으나 커쇼가 교체를 거부했고, 마지막 타자 말론 버드를 기어이 삼진으로 잡으며 경기를 끝냈다. 문제는 투구수도 커리어 하이인 132개였다는 점.[4]
현재 국내 메이저리그 팬덤 안에서 커쇼가 2002년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 이후 나오지 않았던 300탈삼진 기록과 그로버 클리블랜드 알렉산더가 1915-1917년(28세-30세 시즌) 각각 1.22, 1.55, 1.8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이래 나오지 않은 3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 기록[5]이 가능할 지 기대하는 시선이 많은데, 현 시점에서 정리해 본다면 9월 2일 자이언츠전 종료 시점에서 다저스는 132경기를 치렀고, 커쇼의 잔여 등판은 5경기로 보인다. 커쇼는 194이닝 투구에 251탈삼진을 기록했으므로 간단히 따지면 앞으로 매 경기 탈삼진 10개씩 잡으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K/9로 산정하면 현재까지 11.64의 K/9이 나오는데, 커쇼의 잔여 경기를 5경기로 잡고 35이닝을 던진다고 쳐서 K/9페이스를 그대로 대입하면 229이닝 296개 정도의 탈삼진 페이스.[6] 1점대 평균 자책점은 현재 커쇼의 자책점이 47점이므로 35이닝 기준 3자책점을 거두면 229이닝 50자책점으로 1.97이 나오며 51자책점을 찍으면 2.00이 나온다.
9월 8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7이닝 2실점(1자책)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으로 13승째를 거뒀다. 1자책점은 칼훈에게 맞은 리드오프 홈런. 평균 자책점은 2.15로 소폭 내려갔으며, 200이닝도 돌파했다. 현재 201이닝 259탈삼진을 기록 중. 이날 경기는 사실 1실점으로만 끝날 수 있었는데, 7회말 코리 시거의 에러 2개와 보크 때문에 2실점까지 이어졌다.
9월 14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로키스 타자들의 끝없는 용규놀이에 크게 고전했다. 제구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면 용규놀이에 당하고, 용규놀이를 피하면 존에서 벗어나는 등, 쉽지 않은 경기를 치렀다. 1회에 20개가 넘는 공을 던졌고, 3회 종료 시점에 이미 투구수 60개가 넘어가며 잘못하면 5회 채우고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만한 상황.
그런데 경기 결과 7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 5탈삼진을 기록하며 14승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12. 투구수도 105개. 5회에 그나마 투구수를 절약하면서 92개로 마무리했는데, 이후 2이닝을 투구수 13개로 막으며 이닝을 순삭하고 내려온 것. 비록 탈삼진을 5개밖에 잡지 못해 시즌 탈삼진이 264개가 되면서 300탈삼진 고지 점령이 쉽지 않게 되었지만, 흔들려도 이만큼 한다는 위엄을 보인 경기라고 할 수 있었다. 이 날 경기에 관해 커쇼 또한 운이 좋아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그레인키와의 사이영상 경쟁에 관한 질문에 대하여 자신은 이에 대해 별 생각이 없으며, 그레인키 또한 그러해 보인다고 짤막하게 언급했다.
9월 19일 경기에서는 7이닝 3실점 7피안타 2볼넷 8삼진으로 시즌 7패를 기록하였다. 이로써 7월부터 이어졌던 9연승 기록이 중단되었다. 커쇼 개인 최고 기록은 작년에 기록했던 11연승. 3실점 7 피안타이라는 기록에서 보듯 커쇼치고는 부족한 경기. 삼진은 그럭저럭 잡아냈지만 방어율이 상승함에 따라 그레인키와의 동반 1점대 평균자책 기록 또한 요원해졌다. 그러나 이 날 경기로 272개의 탈삼진을 기록함으로써 1위부터 4위까지의 다저스 탈삼진 기록을 독점하던 샌디 쿠팩스의 기록 중 4위를 갈아치웠다. [7]
9월 24일 경기는 5이닝 3실점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으로 평소보다 일찍 내려갔지만 5회말 타선이 빅이닝을 만든 덕분에 시즌 15승을 거둔다.
9월 29일 라이벌 자이언츠와 범가너를 상대로 설욕전에 나서서9이닝 1피안타 1볼넷 완봉승을 거두며 시즌 16승째를 올렸다. 또한 -2였던 매직 넘버를 0으로 만들며 다저스의 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13탈삼진을 추가하면서 294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는데, 290탈삼진만 해도 2004년 랜디 존슨 이후 처음 나온 기록. 보통은 포스트시즌을 위해 잔여 경기에 에이스를 내보내지 않겠지만, 정규 시즌 잔여 경기가 4~5경기 가량 남았고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일정은 10월 9일부터 시작이라 매팅리 감독이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마지막 경기에 커쇼를 등판시킬 것임을 밝히면서 한 시즌 300탈삼진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한 경기만에 fWAR를 0.5나 올리면서 커리어 처음으로 fWAR 8을 넘겼다. fWAR는 8.4를 기록했는데, 이는 내셔널리그 전체 선수 중에서 9.7을 찍은 브라이스 하퍼 다음으로 높은 수치이고,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전체 중에서 공동 3위, 투수 중 1위를 기록 중.
9 10월
10월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여 3.2이닝 7K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개인 통산 최초이자 13년 만의 300K 시즌을 일구어냈다! 그리고 커쇼는 1966년 샌디 코팩스에 이어 다저스 역사상 2번째 300K 투수가 되었으며 커쇼의 탈삼진 기록은 다저스 역사상 4번째로 많은 기록이 되었다. [8]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기에 301K만 기록하고 내려왔지만[9] 정상적으로 피칭을 이어나갔다면 그 기록은 더욱 높아졌을 것이다. 그리고 꿈의 300K를 달성하면서 잭 그레인키와 제이크 아리에타와의 사이 영 레이스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정규 시즌 최종 성적은 33경기 16승 7패 232.2이닝 42볼넷 301탈삼진에 WHIP 0.88 평균자책점 2.13, FIP 1.99, xFIP 2.09, 피안타율은 .194로 평균자책점 정도를 빼면 지난 시즌보다 딱히 못하다고 할 수 없는 성적을 찍었다. 아니, 커리어 하이 성적을 찍었다. WAR는 fWAR의 경우 8.6을 찍었는데,[10] 8.6은 2010년대 들어 투수가 찍은 fWAR 중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다. 최근 10년으로 범위를 확대해도 2009년 잭 그링키의 8.6과 더불어 가장 높다. 게다가 2014년 FIP 1.81에 이어 2년 연속 FIP 1점대를 찍었는데, FIP 1점대를 두 번 찍은 선수는 라이브볼 시대 이후 샌디 코팩스와 커쇼뿐이며,[11] 2년 연속은 커쇼가 유일하다..이런데도 사이 영 상 수상이 어렵다.
10 포스트시즌
10월 9일 디비전시리즈 1차전 메츠와의 경기에서는 제이콥 디그롬과 더불어 훌륭한 투수전을 펼쳤다. 그러나 7회 들어 제구가 흔들리며 6.2이닝 1자책점 4피안타 4볼넷 11탈삼진을 기록하며 0:1로 뒤진 상황에서 만루 주자를 남겨두고 내려왔다. 그리고 페드로 바에즈가 데이비드 라이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최종적으로 3자책점.이런 장면 전에도 본 거 같은데 다저스 타자들이 디그롬의 빠른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한 상황에서 4회초 대니얼 머피에게 카운터 잡으러 들어간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려 맞은 홈런이 매우 아쉬웠다.그러나 누구를 탓하리오.
디비전 시리즈 3차전을 앞둔 상황에서 다시 3일 휴식 후 4차전 등판이 예정되었다. 1회말 데이빗 라이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피안타 없이 3회말까지 메츠의 타선을 막았고, 3회초에는 스스로 팀의 첫 안타를 만들면서 3회초 다저스의 3득점 교두보를 마련했다. 4회말 다니엘 머피에게 1차전에 이어 또 한번 홈런을 맞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고, 7회말 선두타자 세스페데스에게 에러성 내야안타를 내주나 잘 막아내면서야수들의 호수비까지 더해지면서 7이닝 1실점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을 기록했고, 팀도 승리하면서 포스트시즌 등판 5연패를 끊고 승리하여 팀은 5차전까지 가게 된다.
그러나 5차전에서 다저스가 패하면서 다저스와 커쇼의 시즌은 마무리됐다.
11 총평
가장 쓸데 없는건 커쇼 걱정
커쇼의 올시즌 301개 탈삼진 구종은 3개의 구종으로 균등하게 나뉘어 있다. 포심 107삼진. 슬라이더 95삼진. 커브 98삼진. 구종 미확인 1삼진 (팬그래프)
시즌 초반의 부진이 조금 길어지면서 부질 없다는 커쇼 걱정을 많은 사람들이 했다. 결국엔 부질없는 일이 되었지만. 올해 커쇼의 초반 부진의 이유로 꼽히는 것은 커쇼 자신의 루틴이 무너진 요인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동료 선발투수 브랜든 맥카시가 쓴 칼럼에도 나온 이야기지만 커쇼는 지독한 완벽주의자이며 자신의 루틴에 대해서 광신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런 커쇼에게 몇 가지 부담이 얹어져 있었다.
부담 1. 역대 투수 최고 계약이 올해부터 시작된다. 올해 받는 연봉은 3257만 달러.
부담 2. 부인 엘렌과의 사이에서 득녀하다. 물론 경사로운 일이지만 운동 선수 입장에서 안정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족 내 구성원의 변화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만은 없다.
부담 3. 시즌 전 시범 경기에서 타구에 얼굴을 맞아 치아 하나가 깨지고 하나를 뽑는 부상을 당했던 커쇼는 시즌 시작 후 한 달 정도를 치과 치료를 받으며 경기를 치뤄야 했다. 치아 치료는 신경계에 부담을 준다. 발치를 하거나 신경 치료를 받아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컨디션이 굉장이 떨어진다.
커쇼가 야구 선수로서 수행하는 루틴에 저 부담들이 영향을 안 줄 수는 없었을 것이다커쇼 루틴이 궁금하다아아앙. 실제로 커쇼는 시즌 초반 부진했다.
볼이 높고 제구가 안 되는 모습을 보여 준 것에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저 요인들로 인한 컨디션 저하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물론 구위가 좋으니 삼진을 많이 잡아내긴 했지만 로케이션이 안 좋다 보니 홈런, 장타 허용이 잦았고 홈런플라이볼 비율도 데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높아졌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영점이 잡히고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오면서 질주가 시작되었다.
사실 커쇼는 그동안 저평가 아닌 저평가를 받아왔는데, 기준을 일반적인 투수로 둔다면야 커쇼는 당연히 에이스이고 명전행이 유력한 투수지만 명전행 투수들을 기준에 두고 세이버메트릭스를 기반으로 커리어를 평한다면 몬스터 시즌이 없는 게 아니냐는 평을 듣곤 했다. 물론 이런 평을 하는 사람들도 '배부른 소리' 라는 것은 당연히 전제에 깔고 있으며, 이들이 말하는 기준은 페드로 마르티네즈, 그렉 매덕스, 랜디 존슨 같은 문자 그대로 메이저리그 역대급 에이스들.
아직 많은 팬들은, 그리고 실제로도 커쇼의 커리어는 저 세명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지만 실제로 가끔 저들과 커쇼를 비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 돌아오는 대부분의 대답은 위에서 말한 '저 세명에 비하면 몬스터 시즌이 없다'는 평이었다. 커리어 전체를 놓고 말하는 평은 아직 커쇼의 커리어가 끝나지 않았으니 당연히 모를 일이고.
실제로 페드로 마르티네즈는 FWAR 기준으로 1997년 8.5, 1999년 11.6, 2000년 9.4를 찍었고 그렉 매덕스는 1992년부터 7년 동안 FWAR이 7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으며 1997년은 8을 기록했다. 또 매덕스는 전성기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파업과 겹쳤다는 것도 고려해야 하고. 랜디 존슨 역시 1995년 9.5, 1999년 9.5, 2000년 9.6, 2001년 10.4, 2004년 9.6을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커쇼가 데뷔시즌인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시즌 동안 1445개의 삼진을 잡은 반면 존슨은 디백스 시절 4시즌 동안 1417개의 탈삼진을 잡아버렸다.
그에 반해 커쇼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각각 7.1, 5.9, 7.1, 7.7 을 기록, 저 레전드들이 찍은 몬스터 시즌에 비하면 조금 부족해 보였던 게 사실이다. 단일 시즌 퍼포먼스로는 09 그레인키 등으로 불렸던 2009년 잭 그레인키의 성적이 8.6으로 더 낫다며 커쇼는 일단 그레인키보다 꾸준이 더 높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몬스터 시즌으로는 그레인키부터 넘고와야 한다는 입장이 많았다.
다행히 2015년에 FWAR 8.6 을 찍으며 이러한 지적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물론 저 위에 레전드들이 찍어댄 9, 10 같은 말도 안 되는 기록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 가능성은 보여준 것. 사실 커쇼가 저 세 레전드를 못 따라잡는다고 해서 그가 우리 시대 최고의 투수라는 위상이 깎이지는 않을 것이다. 매덕스와 존슨이야 라이브볼 시대 최고 투수 1, 2위 자리를 다투는 투수들이고 페드로 마르티네즈는 현대 야구가 시작된 이래 가장 압도적인 시즌을 보여준 투수니까.
그런 커쇼도 걱정을 하게 하는 한 가지
포스트 시즌 선발로 나선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포스트 시즌 5연패의 늪에서 기어나온 커쇼이지만 사람들이 가진 '포스트 시즌의 새가슴 커쇼'라는 불안을 씻겨주기에는 한참 부족했다. 정규 시즌의 막강함만 보여준다면 포스트 시즌도 무난하게 평정할 것이라 여겨지는 커쇼지만 지난 3년 간의 포스트 시즌 성적은 그의 위엄에는 미치지 못한다. 커쇼가 포스트 시즌에서 정규 시즌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려면 다른 활로를 모색해야 할 듯 하다.
포스트 시즌에서 연패를 끊으며 겨우 체면을 차린 커쇼이지만 아직도 정규시즌의 위엄에는 미치지 못한다. 7회를 기점으로 갑작스레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많은 사람들을 의아하게 하고 커쇼는 포스트 시즌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는 타입의 선수라는 선입견마저 생기게 하였다. 정규 시즌처럼 던져서 이겨나가지 못하는 것이라면 정규 시즌보다 뛰어난 투구를 해야 할텐데 커쇼 수준의 위력투가 제 위력을 발휘한다면 필요 없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정규 시즌을 지나가는 통과점으로 보고 월드시리즈 정상이라는 골에 다다라야 하는 다저스와 커쇼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은 달라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마리아노 리베라는 정규 시즌에서도 불굴의 클로저였지만 포스트 시즌에서는 아주 미쳐버렸다[12]. 그런 리베라가 말하길 포스트 시즌에서'만' 던지는 커터 그립이 있다고 했다. 그 커터를 스위퍼라 부른다. 보통의 선수들은 떠올릴 필요도 없는 발상이지만 항상 포스트 시즌을 준비하는 팀에서 클로저를 맡고 있는 선수는 정규와 포스트를 구분해서 투구를 했던 것이다. 즉 특별한 무대에서는 평소 보여주지 않은 무기를 써서 더 막강해지고 까다로워지려 했단 말이다.
2014년 매디슨 범가너가 정규 시즌 막판까지 쓰지 않고 아낀 느린 커브로 2014년 10월을 지배해버린 것처럼 정규 시즌 만큼만 하면 문제없는 선수일지라도 포스트 시즌에서는 다른 선수가 될 필요가 있다.
커쇼에게 있어 다른 사람처럼 강해지는 방법이라면 볼배합을 정규 시즌과 다른 패턴으로 쓰는 쉬운 길이 있지만 지금까지의 실적은 그 방법이 통하지 않음을 오히려 증명했다. 심리적 안정감을 갖으려 하고 주변에서도 그러라곤 하겠지만 이젠 아무도 커쇼가 포스트 시즌을 오르며 평정심을 유지할 것이라 단언하지 못한다. 커쇼 본인도 인터뷰에선 아무 문제 없단 식으로 자신감을 내비치지만 실제는 어떨지 알 수 없다.
그런 커쇼가 새로운 구종을 장착하여 포스트 시즌에 선보일 수 있다면 가장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다. 커쇼는 세 개의 구종을 쓴다. 포심, 슬라이더, 커브. 일반적인 선발 투수가 5개 혹은 그 이상의 구종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라 서는 것물론 거의 모든 투수들의 주무기는 한 두개로 정해져 있지만과 다르게 커쇼는 제 3개의 구종 밖에 던지질 않지만 3개 구종 모두가 메이저 리그에서 손꼽히는 플러스 플러스급 피치로 장착되어 최강의 투수가 되었다. 정규 시즌은 저 3개 구종 만으로도 씹어드시고 있으니 상관없지만 포스트 시즌에선 상대 선수들도 정규 시즌과는 다른 선수다. 무대가 달라지니 집중력이 다르고 각오가 다르다. 그래서 그런지 정규 시즌처럼 할려는 커쇼가 얻어터지는지도 모른다.
이번 포스트 시즌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과의 1차전에서 커쇼는 분명 평소의 그다운 투구를 했다. 하지만 제이콥 디그롬이 인생투를 던지고 커쇼 자신은 초조함 때문인지 또 7회에 무너졌다.
그런 커쇼이기에 포스트 시즌에서만 쓸 무기가 필요하다. 평소처럼만 해야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평소와 '다른' 선수가 되는 전환이 필요하다. 정말 일년에 10개 던질까 말까한 체인지업을 가다듬든지 가장 좋아하는 구종이라는 로저 클레멘스의 스플리터를 배워오든지. 특히 커쇼의 구질은 직구는 논외로 하고 슬라이더, 커브 모두가 우타자 몸쪽으로 움직이는 무브먼트다. 우타자 바깥으로 움직이는 공을 던지지 않는다. 체인지업과 스플리터는 그런 단점을 보완할 좋은 대안이다. 것도 아니면 요즘 유행하는 변형 패스트볼이라도 쓰던지. 커터, 투심, 싱커 등등 현대 야구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충분한 실적을 내고 있는 패스트볼들을 던지는 꼴을 못봤다. 주구장창 포심, 포심 그놈의 포심. 그 포심을 타자들이 제대로 치질 못하니 커쇼가 구종 다양성의 필요를 못 느끼는지도 모르지만 포스트 시즌에서는 발전이 필요함을 지난 3년 간의 성적으로 증명하였다.
포스트 시즌에서 한층 무서운 포스를 뿜기 위해서 혹은 커쇼라는 위엄에 걸맞는 투구를 보여주기 위해선 그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 범가너의 느린 커브처럼 전체 투구의 10% 정도를 차지하며 던질 수 있는 플러스 피치를 하나 더 장착하는 것이 상대 팀들에게 가장 두려운 일이 될 것이고 커쇼 자신에게는 실질적인 자신감을 갖게 할 보장이 될 것이다.
12 시즌 후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1위표 3장, 2위표 2장, 3위표 23장, 4위표와 5위표 각 1장을 받으며 총점 101점으로 3위에 올랐다. 사이영상 컨텐더가 된 이래 처음으로 2위 밖으로 밀렸다. 그러나 5년 연속 3위 이내에 들며 현역 원탑 투수임을 입증했고,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친 두 투수만 아니었다면 사이영상 받기에도 손색 없는 결과물이었다.- ↑ 처음에 기자가 'really sore'라고 썼다가 잘못 썼다고 정정했다.
- ↑ 이를 의식했는지 커쇼도 정상 훈련하는 모습을 보였다.
- ↑ 다행히 A.J. 엘리스가 재빨리 일어나 직접 심판에게
논개어필하면서 수습했다. - ↑ 단 이는 샌디에이고 4연전에서 임시 선발 마이크 볼싱어를 한 번 투입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면서 휴식일을 하루 더 벌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조치였다. 매팅리 감독이 나름대로 판을 짜 놨었다는 것.
- ↑ 그러니까 라이브볼 시대에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3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 기록을 세운 경우는 역대 아홉 차례 있었으며, 가장 긴 기록은 월터 존슨의 1910년-1916년(22세-28세 시즌)의 7년 연속 기록이다.
- ↑ 메이저리그 공홈과 ZiPS에서는 각각 잔여 경기를 6개로 잡고 297개, 298개 페이스로 보고 있다.
- ↑ 기존 1965년 382개, 1966년 317개, 1963년 306개, 1961년 269개
- ↑ 앞의 세 기록은 1965년 382K, 1966년 317K, 1963년 306K이며 이 기록은 모두 샌디 코팩스가 기록한 것이다.
- ↑ 일일 감독 지미 롤린스가 토미 라소다로 마킹한 저지를 입고(....) 손수 강판시켰다.
- ↑ 내셔널리그 2위, 메이저리그 전체 4위.
- ↑ 그 페드로도 1999년 딱 한번 찍어 봤다. 다만 1999년 페드로의 FIP는 1.40으로 라이브볼 시대 압도적인 1위이고(2위가 1984년 드와이트 구든의 1.69이고 2014년 커쇼가 3위), 데드볼 시대까지 합쳐도 역대 3위 기록.
- ↑ 포스트시즌 통산 96경기, 141이닝 8승 1패 42세이브, ERA 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