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란의 대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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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애니메이션
러닝 타임80분
개봉일시1985년
감독테드 버만, 리처드 리치
출연그랜트 바슬리, 수단 셔리단
미국등급PG

1 개요

자타공인 디즈니 역사상 최악의 작품


원제 《검은 솥》(Black Cauldron, 블랙 콜드런). 로이드 알렉산더의 프리데인 연대기라는 소설의 1, 2권에 바탕을 두고 창작된 디즈니의 25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노틀담의 꼽추, 헤라클레스,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는 비교도 안 되게 원작파괴가 심하나 원작의 인지도가 굉장히 떨어지고 무엇보다 참혹한 흥행실패로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2 줄거리

주인공 타란은 돼지치기. 뿔왕이 검은 솥을 이용해 세계를 정복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달려간 것까지는 좋은데 방법이 없다(…). 게다가 연못에서 자기가 용사가 된 걸 상상하다 오라클 돼지를 마왕에게 빼앗긴다(…). 다행히 돼지는 탈출시키지만 본인은 탈출 실패, 마왕에게 붙잡힌다(…). 중간에 잡혀있는 음유시인과 에이론위 공주를 만나지만 잡혀있는 공주가 별 거 있겠나. 그래도 여차저차 전설의 검을 득템하여 마왕의 성을 탈출하고 마왕을 물리치는 방법을 얻는 데 성공!

그런데 이놈은 또 그 이길 수 있는 방법인 검을 마왕이 노리는 검은 솥을 부수는 데 쓰겠다며 마녀의 검은 솥과 물물교환. 그런데 듣고 보니 이 검은 솥을 부수는 데는 산 제물이 필요하단다(…). 단, 제물은 본인의 의지로 죽어야 한다. 그렇게 마왕을 죽일 수 있는 수단인 검을 내다 버리고 마왕이 찾지 못한 솥을 스스로 구해 옆에다 둔 상태로 처리하지 못 하고 있다가 솥은 마왕에게 조공. 결국 옆에 있던 찌질이 친구 그루기가 자신의 목숨을 바쳐 검은 솥을 파괴해서 마왕을 무찌르는 데 성공한다. 주인공이 한 게 뭐냐

나중에 마녀들이 부서진 솥과 전설의 검을 교환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데, 여기서 타란은 마녀들이 자신들의 힘으로는 할 수 없다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루기를 살려달라고 부탁해 전설의 용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발로 차버리고 마녀들은 거래는 이루어졌다며 돌아간다. 그루기는 다시 살아나고 타란은 돼지치기로 돌아가면서 엔딩.

3 등장인물

  • 타란(Taran)

주인공. 할아버지와 함께 시골에 살고 있다. 시놉시스에서 보듯 직접 세계를 구한 것도 아니고 공헌이라곤 그루기라는 친구를 얻은 것밖에 없다. 은근 초식남이라서 공주가 대놓고 들이대는데 자꾸 회피한다 처음에는 이야기 속의 영웅을 동경해 전설의 검을 얻게 되자 기뻐하지만 모험을 거쳐 그루기가 자신을 희생하자 그를 살리는 대가로 돼지치기의 신분에 만족하게 된다.
  • 에이론위 공주(Princess Eilon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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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을 이용해 이상한 빛으로 된 구슬을 사용하는 공주. 친족이 하나도 나오지 않기에 얘가 진짜 공주인지 아니면 뿔왕의 말대로 공주인척 하는 소녀인지 원작소설을 읽지 않으면 알 방법도 없다(…). 아래 적을 이유로 조건을 갖췄지만 디즈니 프린세스에는 들어가지 않고 언급조차 꺼리는 존재가 된다(…).
  • 그루기
진주인공
세상을 구한 이상한 생명체. 작중 내내 겁쟁이면서도 타란이 가진 음식을 호시탐탐 노리고 따라다니는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타란 일행에게서 무언가 느꼈는지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 검은 솥을 파괴하고 타란이 검을 포기하는 대가로 부활하게 된다.
  • 뿔왕

등장인물들중 이쪽이 제일 카리스마와 간지나는 디자인. 또다른 진 주인공
검은 솥에서 소환하는 병사를 통해 세계를 정복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는 리치 분노 마왕. 솥이 파괴됨과 동시에 끔살. 뿔왕의 공격 스킬은 목조르기와 집어던지기 단 두 가지. 순간 이동을 할 수 있지만 시간이 쓸데없이 길다.
  • 헨웬
타란의 아기돼지. 돼지 주제에 예언을 하는 능력을 지녔다. 중간에 퇴장.
  • 달벤
타란을 거두어 길러준 사람. 본업은 마법 관련 일인 것 같다. 반전주의자.
  • 플루더 플램
거짓말 하면 끊어지는 쓸모없는 하프를 가진 시인. 몸개그 전담인데 하나도 안 웃기고 오히려 훌륭한 발암물질이 되어준다.
  • 크리퍼
뿔왕의 부하.

여담으로 뿔왕도 동인계가 있으며(…) 뿔왕은 말레피센트와 커플링으로 그려진다(……). 진주인공 보정

4 이것이 바로 혁신이다!

월트 디즈니의 사위 론 밀러를 쫓아내고 마이클 아이즈너가 1984년 CEO가 되면서 터치스톤을 만드는 등 좀 다크한 것에도 도전하기 시작한다. 거기다 '나인 올드맨'이라고 불리는 1세대 애니메이터들이 은퇴하고 그 수제자들이 뒤를 이었던 때라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에는 최적의 시기였다. 그래서 일단 영화 등급부터가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뮤지컬적인 요소를 빼고 노래하는 장면을 아예 배제해버린다. 거기다가 적이 살점이 뜯겨나가며 죽는 장면과 만 12세 나이인 에이론위 공주의 노출 능욕 장면도 집어넣으며 등급도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G(한국으로 치면 전체 관람가)가 아니라 PG(한국으로 치면 12세 관람가)[1]일 정도로 다크하게 갔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70mm 대형화면, 6트랙 돌비 사운드와 서라운드 음향 녹음을 사용하고 훗날 오스카 상을 받는 APT 처리를 도입한 최초의 작품이다.[2] 사운드트랙도 훗날 엘머번스타인의 수작으로 꼽힐 정도로 대단한 품질을 자랑했다. 12년간의 제작기간 중 실제작기간 5년을 통해 1,165가지의 색깔을 디즈니에서 직접 만든 400갤런의 페인트를 이용해 표현한다. 총 촬영된 필름 길이도 34마일. 당연히 장난 아니게 많은 돈이 들어갔는데 제작비가 무려 4천 4백만 달러. 당시 애니메이션으로 당연히 최고고 영화 전체로 쳐도 클레오파트라천국의 문과 타이를 이룰 정도로 돈을 쏟아부은 작품이었다. 얼만지 짐작이 안 가면 인플레이션 같은 것을 다 제외하고도 20년 후 디스트릭트 9의 제작비의 1.5배다(…). 30년 후 이 돈으로 이대형 20명을 살 수 있다

그리고 기대에 부풀어 개봉을 하는데…

5 망했어요

저딴 개그 애니에나 어울릴 법한 스토리를 시리어스하게 만들겠다며 작업했는데 성공할 리가.

일단 자신보다 훨씬 작은, 캐나다의 넬바나 사가 제작한 American Greetings 표 Care Bears 영화에도 패배할 정도로 참패해서 미국에서 흥행수익은 겨우 2천 1백만 달러, 제작비의 반토막이 나버린다. 막판에 가장 잔인한 장면과 노출 장면 등 12분을 빼버리면서[3] 연계도 엉성하게 되었고 스토리 자체도 어른들이 보기에는 부족했다. 에비사와 유키오 뺨치는 작붕도 많다 타란은 오히려 작붕 버전이 더 낫다 또 애들을 위해 어느 정도 삭제했다지만 사람을 녹여서 해골 병사를 만드는 것 같은 처참한 몰골을 보고 애들이 악몽을 꿀 정도(…). 차라리 이 부분을 빼고 노출 장면을 집어넣는 게 더 나았을 수도 개봉 후에도 이런 처참한 성적 덕분에 비디오를 낼 가치도 없다고 판단해 10년이 넘게 아예 비디오로 만들지 않았다. 그러다가 13년 후인 1998년에 Walt Disney Masterpiece 응? 마스터피스의 뜻을 잘못 이해한 듯 Collection이 발매되면서 겨우 비디오로 나올 수 있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는 비교가 미안할 정도로 처참한 실패라[4] 월트 디즈니 컴퍼니흑역사 취급하여 거의 모든 곳에서 언급을 피한다. 디즈니 프린세스는 물론 개봉할 당시 디즈니 랜드에서 돌아다니던 에이론위 공주와 타란은 다시는 볼 수 없었고, 유일한 흔적은 도쿄 디즈니 랜드 놀이기구에 있는 타란과 뿔왕이 초상화가 남은 것의 전부다. 하우스 오브 마우스에서도 검은 솥과 그루기가 잠깐 나오기는 것이 전부일 정도로 역시나 처참한 무시를 당한다. 근데 뿔왕은 그루기나 솥보다는 많이 등장한다

요즘 김치 전사 때문에 재평가되는 작품

6 기타

리치(어드벤처 타임)의 모습은 이 영화에 나오는 뿔왕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당시

킹즈 퀘스트로 잘 나가던 시에라 엔터테인먼트앨 로를 끌어들여 게임을 만들어 1986년에 발표했고, 이 게임은 멀티 엔딩의 도입, text parser[5] 방식에서 F1, F2를 사용하는 단축키 방식을 사용했기에 지금도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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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이 디즈니에 있을 때 그린 뿔왕의 초안. 이렇게 다크하게 해놓고 정작 본인은 "이런 귀여운 것을 하기 싫다"고 디즈니를 퇴사(…). 하기야 팀 버튼 기준으론 귀여운 거다

젤다의 전설 1편이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는 설이 있다. 이에 대해 닌텐도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없다.

디즈니에서는 많은 혁신을 들인 이 작품이 흥행이 실패한 것이 많이 아쉬웠는지 최근 프라이데인 연대기를 기반으로 한 작품을 시리즈화할 계획을 발표하였다.
  1. 하지만 미국과 한국은 영상물 등급 제도가 달라서 슈퍼맨 등의 영화는 미국 등급은 PG였지만 한국 등급은 전체관람가였다. 영상물 등급 제도 참고.
  2. 상당한 부분은 제노그라피로 처리했다.
  3. 92분 중 12분을 잘라낸 것이다.
  4. 잠자는 숲속의 미녀도 흥행에는 실패했다. 작품성은 비교가 안 되지만.
  5. 명령어를 입력하면 거기서 특정 단어를 집어 실행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