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속의 미녀 (Sleeping Beauty) |
1 개요
차이콥스키의 발레를 각색했으며, 당시 디즈니 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들인 프로젝트였다.[1] 제로그라피 기법이 도입되기 이전에 쓰여서 나무의 주름, 오로라 공주의 머릿결 등을 일일이 다 손으로 그려넣는 노가다를 이용해 현재 봐도 놀라운 작화를 보여주었다. 또한 로토스코핑과 라이브 액션에서 캐리커쳐를 따와서 전의 디즈니 애니보다도 현실에 가까운 듯한 작화를 보여주며,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6채널의 다중 스트레오를 사용해 1959년작 치곤 꽤 괜찮은 음질을 보여준다.
작중에서 배경은 14세기라고 지속적으로 언급된다.
2 등장 인물
- 필립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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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안 (설정상) | 차밍 | 필립 | 에릭 | 야수 (아담은 비공식) |
알라딘 | 존 스미스 | 리 샹 | 나빈 | 플린 라이더 |
성우는 빌 셜리/김일
휴버트 왕의 아들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오로라의 탄생식 날 파티에 초대되어 공주와 혼인을 맺는다. 세월이 흘러 오로라 공주의 16번째 생일이 다가오자, 스태판 왕의 왕국으로 가는 도중 숲속에서 노래를 부르는 오로라 공주와 만나 첫눈에 반하여 사랑에 빠지게 된다.[2] 그러나 이때는 오로라 공주가 말레피센트의 저주로부터 그녀를 숨기기 위해 세 요정과 왕과 왕비의 뜻에 따라 로즈라는 이름의 평민으로서 살아왔기 때문에 그는 그녀와 오로라 공주를 별개의 인물로 알고 있었고, 그것 때문에 아버지인 휴버트 왕과 잠시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나중에 다시 오로라 공주가 살던 오두막으로 찾아갔을 때, 때마침 기다리고 있던 말레피센트에게 잡혀 금지된 산맥으로 끌려가 갇히게 된다. 그러나 다행히도 세 요정의 도움으로 미덕의 방패와 용기의 검을 얻어 성에서 빠져나오게 되고 말레피센트가 소환한 가시덩쿨도 뚫고 오로라 공주에게 진실한 사랑의 키스를 하러 달려가다 드래곤으로 둔갑한 말레피센트와 전투를 벌이게 된다. 치열한 전투 도중, 세 요정의 축복을 받은 검을 말레피센트의 심장에 꽂아넣어 승리를 하게 되고 오로라와 함께 춤을 추며 해피엔딩.
- 세 요정
- 성우는 플로라(빨강) - 베르나 펠튼[3]/故 나수란, 포나(초록) - 바바라 조 앨런/김정희, 메리웨더(파랑) - 바바라 루디/임수아
- 파티에 초대된 착한 요정 아줌마들. 상징색이 있으며 각각 붉은색, 초록색, 푸른색
그러니까 신호등으로 이름은 각각 플로라, 포나, 메리웨더이다. 오로라에게 아름다움과 노래와 말레피센트의 저주를 약화시키는 선물을 주었다. 물레방아를 모두 불태우는 것만으로 불안했던 그들은 왕과 왕비에게 청하여 16년동안 오로라를 처녀의 신분으로 위장시키고 16년동안 마법을 사용하지 않으며 살아가게 된다. 마법 없이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는 메리웨더의 말마따나(...) 조금 멍청하거나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지만 오로라를 사랑하며 진짜 부모 못지않게 정성과 사랑을 쏟으며 그녀를 키웠다. 결국 오로라가 말레피센트의 저주를 받아 영원한 잠에 빠졌을 때도 눈물을 보이며 왕과 왕비가 얼마나 슬퍼할지 걱정하였다. 그리고는 오로라를 구하기 위해 왕국의 모든 사람들을 재우고 휴버트 왕의 말에 따라 오두막으로 가 필립 왕자가 말레피센트에게 붙잡혔다는 것을 파악, 금지된 산맥으로 가 필립을 구하고 함께 말레피센트를 물리친다. 여담이지만 이들은 리틀 프린세스 소피아에도 출현한다.
- 스테판 왕과 레아 왕비
- 성우는 테일러 홈슨/탁원제, 베르나 펠튼/임은정.)
- 오로라 공주의 친부모이자 왕국을 다스리는 왕과 왕비, 16년동안 오로라를 그리워한다. 스테판은 휴버트와 함께 필립과 오로라가 살 별장을 세우는 것이 너무 이르다며 싸우거나 하는 등, 개그 캐릭터의 모습을 살짝 보여주는 선한 왕이다. 그러나 실사영화에서는...
- 휴버트 왕
- 성우는 빌 톰슨/이종구
- 필립 왕자의 아버지이다.
3 막대한 제작비와 흥행 실패
위의 기법들을 다 넣다보니 제작비가 엄청나게 불어 개봉 당시 물가로는 상당한 제작비인 600만 달러였다. 이 제작비는 그 당시까지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에서 최대 제작비였고 이전의 작품들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터 팬, 레이디와 트램프의 제작비의 2배 이상이었다. 이렇게 많은 제작비를 들였으나 개봉 당시인 1959년의 극장 개봉수익은 제작비에도 못 미치는 530만 달러였다.[4] 이 작품의 흥행 실패로 인해 1959년과 1960년의 예정작들이 모두 취소되었고 디즈니사는 1960년 10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입게 되었다. # 흥행 실패의 여파는 엄청났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부서가 축소되었고[5] 월트 디즈니는 돈이 많이 드는 장편 애니메이션보다는 좀 더 안정적인 TV와 실사 영화 쪽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그러나 겨우 2년만에 이 작품의 실패를 극적으로 만회해준 것이 다음 작품인 101마리 달마시안를 제작하게 되는데 월트 디즈니가 제작에 크게 관여하지 않은 작품이다. 디즈니는 이 애니 그림체부터 싫어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세계적인 대박을 거둬들여서 디즈니가 흥행 대박이긴 하지만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고.
4 단점 혹은 비판
4.1 원작 파괴
디즈니사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 늘 그렇듯이 이 작품도 위의 것들 못지 않게 원작 파괴가 엄청나다. 우선 오로라 공주가 잠든 시간은 100년이 아닌 하루이고[6], 공주를 구하려다 장렬히 전사하는 왕자 없이 왕자 한 명이서 다 해내며, 원작엔 없던 평화 협정을 위한 두 나라 간의 약혼이란 설정이 들어가 있다.
4.2 이상한 스토리 연결
먼 옛날 공주가 태어나고, 공주는 평화협정을 위해 옆나라의 왕자와 태어나자마자 약혼을 하고 선한 요정 3명이 와서 축복의 선물을 준다. 첫번째 요정인 플로라는 아름다운 모습, 2번째 요정인 포나는 아름다운 목소리. 그러나 3번째 요정 메리웨더가 선물을 주려는 순간 말레피센트가 갑툭튀하더니 생일날 왜 나 안 초대함? 그 대가로 나 저주 걺ㅋ 하면서 16세가 되기 전에 물레바늘에 찔려 죽을 것이라고 하곤 떠난다. 플로라는 말레피센트는 너무 강력해서 저주를 풀 수 없다고 하면서, 메리웨더의 선물로 죽지는 않고 잠만 들 것이며 진실한 사랑의 키스로 풀릴 것이라면서 사실상 저주를 풀어버렸다.
그래도 겁이 나서인지 요정 3명이 대모가 되어서 공주가 16살이 될 때까지 숲 속에서 키웠는데[7] 일을 손으로 직접 하니 사고만 발생해서 마법을 쓰다가 이상한 짓 한 번에[8] 멀레피센트의 까마귀에게 들키고, 그 사이에 공주는 왕자[9]와 만난 지 불과 2분도 안돼 서로 꿈 속에서 만났단 이유로 사랑에 빠지고 춤추다 헤어지고나이트 부킹의 14세기 버전, 왕자를 그리워하다가 물레에 찔려 잠이 든다. 그 뒤의 일은 말레피센트 항목 참고.
즉 보다시피 스토리가 상당히 급전개다. 거기다 제목이 잠자는 숲속의 미녀인데 러닝타임 75분간 오로라 공주는 20분도 안 나온다.
그런데 사실 이건 원작도 대충 저런 구조였던지라 이것만 가고 까기는 좀 뭣하다. 원작에서는 그냥 1. 생일 파티를 염. 2.12명의 마녀들을 초대했는데 접시가 부족해서 13번째는 초대 안 함. 3. 빡친 13번째 마녀가 파티장에 나타나 공주에게 저주를 검. 4. 12번째 마녀가 저주를 완화시키기 위해 저주 뒤에다가 100년의 잠을 잘 것이라 함. 5. 그러나 불안한 왕은 저주 자체를 회피하려고 전국 내에서 물레랑 물레는 죄다 찾아서 폐기처분함. 6.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16세 생일 날 왕궁 탑 창고 구석에 쳐박혀 있던 물레를 발견한 공주가 호기심에 다가갔다가 찔림. 7. 저주대로 공주가 잠들가 왕국 전체가 잠듦(?!) 8. 세월이 흐르며 가시덩쿨이 성을 뒤덮음 9. 이 이야기를 들은 이웃 나라 왕자가 구출을 시도하다가 사망. 10. 그 직후 주인공이 되는 다른 왕자가 쳐들어와서 가까스로 성공. 11. 저주가 풀린 왕국에서 성대한 결혼식이 열리고, 해피엔딩 해피엔딩이란 구조라 조금 부연설명이 매끄럽게 되어 있기는 하다. 뭐 그래도 본작에서의 원작에서는 그냥 갑툭튀인 왕자의 등장을 최대한 개연성있게 구축하기 위한 노력은 인정해줘야 할 듯.
4.3 어둡고 어려운 음악
디즈니 애니답게 뮤지컬이어서 합창 부분이 좀 많이 나오는 편인데 합창 부분에선 음질이 좋지 않고 음이 대부분은 낮아 마치 장송곡을 듣는 듯하다. 듣다보면 멸망의 노래, 탐욕의 노래보다 더 무섭다 이 어두운 음악도 망하는데 한 몫을 했다.
이것은 다른 작품들에서와 달리 차이콥스키의 동명 발레음악을 상당부분 직접인용했기 때문이다. 애니매이션용 음악이 아닌, 서양음악사의 주요 작품을 '귀높이'에 맞지 않게 가져다 쓴 것이다. 예컨대 애니 음악의 테마로 쓰이는 왈츠풍 음악은 실제 차이콥스키 발레음악 1막 6장의 왈츠를 멜로디 일부만 변형한 채 그대로 쓴 것이다. 프롤로그의 1곡 행진곡은 말그대로 군대 행진 때, 프롤로그 3곡 Pas de Six 변주곡 1은 오로라공주가 16살이 되어 궁으로 돌아올 때 나오는 잔잔한 음악이다. 변주곡 4는 세 요정이 아기 공주의 탄생을 축하하러 하늘에서 내려올 때 쓰였다. 프롤로그 피날레 장면과 1막 1곡은 임금이 물레를 불태우는 장면, 금단의 산 장면과 전투장면에서 거의 그대로 쓰였다. 1막 8곡 Pas d'action에서의 젊은 여자들의 춤은 오두막에서 요정들이 청소하고 케이크 만드는 장면에 나온다. 특히 놀라운 점은 오로라고 뭔가에 홀려서 물레에 찔리러 갈 때 나오는 아주 무시무시한 음악은 사실 3막에 나오는 '고양이들의 춤' 곡이라는 것이다. 매우 익살스러운 곡이다.
4.4 재평가
사실 꽤 명작인데 위의 단점들에 장점이 묻혀 망했다는 평도 있다. 실제로 작중에서 멀레피센트가 마법을 쓰는 장면이나 용으로 변하는 장면, 요정들이 드레스의 색을 바꾸는 장면은 지금 봐도 굉장히 놀라우며 후반부의 댄스홀 장면 역시 카메라의 사용과 작화가 아름다워 훗날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마법에 걸린 사랑에서 오마주할 정도였다. 이 작품 이후 101마리 달마시안을 시작으로 제로그라피 기법이 도입되어 노가다는 좀 줄었다.
특히 캐릭터에 대한 좋은 평이 많은 편이다. 오로라 공주는 작화 버프에 힘입어 프린세스 중에서도 상당한 미모로 인기가 많고[10], 디즈니 프린세스에서는 소녀층에게 가장 주목을 받을 분홍색 이미지를 꿰차고 각종 상품에서 활약중이다. 또한 필립 왕자도 평범한 외모와 디자인이지만 오로라의 외모에 꿀리지 않는 상당한 미남으로 지지층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액션, 영웅적 활약상이 상당하여 진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갑툭튀 키스 셔틀(...)인 다른 왕자들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어린 시절 시점부터 엔딩부까지 꾸준히 출현시키며 개성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려 했고, 곱상한 외모와는 다르게 정혼자를 뿌리치고 사랑에 빠진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나서는 패기[11], 좋아하는 여자 위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나서서 악의 무리와 화려한 액션을 찌근 열혈 활약상 등이 제법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주목받는 캐릭터는 말레피센트.
그러나 분명 반대의 의견도 존재한다. Nostalgia Critic은 디즈니셈버(디즈니 애니메이션 리뷰 시리즈)와 디즈니 공주들에 대한 논평에서 외모만 이쁘고 아무것도 안하고 하는 일이 없는 매우 매력없는 공주의 대표격으로 이 오로라 공주를 들었었다. 그래도 역시 말레피센트만큼은 극찬했으며 최고의 디즈니 빌런 2위로 골랐다.
본작이 나온 후 55년뒤 2014년에 말레피센트라고 같은 디즈니에서 본작을 실사로 재해석한 영화가 개봉했다. 트레일러에서도 애니메이션의 장면이 일부 사용되었다.
성우들 대부분이 전작에 주연으로 출현한 경험이 있다. 말레피센트의 성우 엘리더 오들리는 신데렐라에서 트리메인 부인을, 메리웨더의 성우 바바라 루디는 레이디와 트램프의 레이디를, 플로라의 성우 베르나 펠튼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퀸 오브 하트와 신데렐라의 요정 대모, 점보의 주연 둘을 맡은 적이 있다. 한국판도 비슷하다.- ↑ 영어 위키피디아의 정보론 1950년대 초기부터 제작 계획이 시작되었다고 나와있다.
- ↑ 이때 두 사람이 만나며 부르는 노래가 바로 'Once upon a dream'.
- ↑ 레아 왕비와 중복
- ↑ 디즈니위키에는 770만 달러로 되어있으나 출처가 명시된 영문위키백과의 데이터로 인용한다. 어느 쪽이든 큰 손해다. 극장측과 수익 배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는 제작비의 2배는 벌어야 본전이 된다.
- ↑ 당시 월트 디즈니는 애니메이터 에릭 라슨에게 "우리가 앞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을) 계속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 ↑ 이전 항목에서 하루동안 잠드는 마법에 걸렸다고 했는데, 메리웨더의 축복의 내용은 '죽음이 아닌 깊은 잠에 빠져들 것이며 진실한 사랑의 키스를 받아 깨어날 것이다'이다.
- ↑ 요정이란 걸 들키지 않기 위해 마법도 계속해서 안 쓰고 있었다.
- ↑ 장난으로 드레스 색을 계속해서 바꿨다.
- ↑ 우연히도 어릴 때 약혼한 왕자였다.
- ↑ 잠든 후부터는 캐릭터성이 완전히 증발해 버리지만, 그 전까지는 나름 발랄한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
- ↑ 뭐 사실은 오로라 공주=브라이어 로즈였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