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선낭랑

(태산낭랑에서 넘어옴)

天仙娘娘

중국 신화에서 태산을 다스리는 여신 혹은 여선(女仙). 다르게 벽하원군(碧霞元君), 천선옥녀(天仙玉女)라고도 부르며, 한국에서는 태산낭랑(泰山娘娘), 태산할미라고도 부른다. 중국에서의 일반적인 호칭은 벽하원군으로, 북송진종은 이 여신에게 "천선옥녀벽하원군"이란 봉호를 내렸다. 한편 일본에서는 천선낭랑이란 호칭이 통용되고 있어 일본의 게임, 만화 등의 서브컬처계에서 이 여신은 천선낭랑(天仙娘々)이란 이름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1 개요

천선낭랑은 중국의 고유한 여신 신앙인 낭랑 신앙이 산악 신앙과 결부되어 태어났다고 여겨지는 여신이다. 중국 화북 지방에서는 전통적으로 중국 신화 체계에서 최고위를 점하고 있는 서왕모를 능가하는 것으로 취급받고 있으며, 안광낭랑, 송자낭랑 등을 제치고 마조낭랑과 함께 낭랑신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1] 이러한 천선낭랑은 결혼, 액막이, 출세를 비롯해 여성의 수호신으로서 깊은 숭배를 받고 있다.

천선낭랑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가장 대중적으로 믿어지는 것은 중국 산둥 성에 있는 태산의 태산부군의 딸이라는 것이다. 오악 중 하나인 태산은 옛부터 죽은 자의 영혼이 모이는 명계로 여겨져 영산(靈山)으로서 이름 높았고 이 태산이 신격화된 것이 바로 동악대제 · 태산부군인데, 그 딸인 옥녀대선이 북송의 진종에게 주목을 받으면서 천선낭랑에 대한 신앙이 크게 번성하여 나라 시대에 이르러선 아버지인 태산부군을 넘는 인기를 누렸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태산을 관장하는 신은 천선낭랑이 첫번째로 꼽힐 정도이다.

천선낭랑이 아버지인 태산부군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린 것에는,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태산부군이 길흉화복 모두를 담당하는 엄하고 무서운 인상인 것에 비해 천선낭랑은 화를 쫓고 복을 불러들이는, 사람에게 이로운 면을 부각한 것이 이유라고 추측되고 있다.

2 전설

2.1 유래에 관한 전설

오악 중 으뜸이라는 태산에 대한 신앙은 고래로부터 뿌리 깊은 것이라 중국의 역대 황제들은 태산에서 봉선(封禪)이라 불리는 즉위식을 치렀는데, 북송의 진종이 봉선을 치르고 옥녀지(玉女池)라는 샘에서 손을 씻자 돌연 천선옥녀의 석상이 솟아올라 이후 천선옥녀 즉 천선낭랑의 사당이 태산에 지어졌다고 한다.

불교가 얽힌 전설에서는 천선낭랑을 관음보살의 현신이라고 전한다.

2.2 불교에 관련된 전설

천선낭랑이 여선, 즉 선인으로 취급 받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천선낭랑은 민간신앙에서 출발해 도교로 흡수된 도교 계통의 신이지만, 민중에게 있어서 신과 부처는 엄격히 구분되었던 것이 아니었고 고전소설서유기》를 보아도 알 수 있듯 도교와 불교의 세계관은 서로 섞일 수 없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 까닭에 천선낭랑의 전설에게도 불교와 관련된 것이 존재한다.

전설에 의하면 석가모니가 태산에 목어(木魚)[2]를 묻고 태산이 자신의 것이라 선포하려 든 적이 있었는데, 벽하원군(천선낭랑)이 이를 먼저 알고 목어 아래 자신의 신발을 묻는 수법으로 태산을 차지했다는 일화가 있다.

2.3 여우와 관련된 전설

전설에서 여우는 수행을 쌓아 여우의 선인이라 할 수 있는 선호(仙狐)가 될 수 있는데, 이 선호가 되기 위해서는 수행 이전에 먼저 과거 시험에 합격해야 비로소 수행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 여우 시험을 주최하는 것이 태산낭랑(천선낭랑)으로, 이 때문에 태산낭랑은 여우의 신으로도 여겨진다.

3 관련 항목

  1. 왕모낭랑이라고도 불리는 서왕모를 낭랑신에서 제외할 경우.
  2. 나무를 깎아 잉어 모양으로 만들고 속을 비게 파 낸 불구(佛具). 목탁의 원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