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

1 현실에서의 태엽

1.1 개요

Clockwork/Wind-Up. 축을 중심으로 돌려서 길다란 고탄성 소재를 감은뒤 그것이 돌아가는 힘을 이용해 동력을 만들어내는 장치. 강철 혹은 고래수염, 힘줄, 대나무 등의 탄성이 높은 것으로 만든다.

1.2 어원

태엽(胎葉)이란 단어는 한자로 되어 있으나 중국, 일본에서는 쓰지 않는다. 중국은 발조(發條)라 하고, 일본에선 말려들어간 잎사귀 모양이 고비(식물)와 비슷하여 고비를 뜻하는 ぜんまい(젠마이)[1]로 부른다. 19세기 실학자 이규경이 저술한 <오주연문장전산고>라는 백과사전에 태엽에 관한 설명이 나오는데 지금처럼 胎이 아니라 胎이라 쓰고 있다. 즉, 나무의 잎사귀를 뜻하는 엽()자 대신에 얇은 금속판을 뜻하는 (엽)[2]자를 쓴 것이다. 이로서 '기계장치의 내부(뱃속=胎)에 들어있는 얇은 금속판'이란 뜻으로 만들어진 단어임을 알 수 있다. 얇은금속판 엽()자는 흔히 쓰는 한자가 아니라서 나중에는 발음이 같고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잎 엽()자로 대치된 것으로 생각된다.

1.3 역사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목제 활시위를 동력으로 사용한 자동차 설계에서 최초로 고안했으나, 작동시간이 쇠뇌투석기의 원시적 스프링 마냥 극히 짧았기에 연구 노트의 설계도로만 남았다. 이후 밧줄이나 힘줄을 회전기둥에 감아 풀리는 힘을 이용한 것도 만들었지만 현재에도 쓰는 종류의 쓰는 태엽은 제대로 된 탄성을 가진 고탄소강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야금술이 발전된 이후에나 나온다.

지금의 강철로 만든 물건은 1500년 독일의 자물쇠공인 P.헨라인이 고안한 것으로, 추를 달아놓은 밧줄을 기둥에 감아놓고 풀리는 힘으로 작동하는 기존의 커다란 시계를 소형화 하기 위한 일환으로 시도했다. 리본 모양의 철 스프링의 한쪽을 톱니바퀴가 달린 회전 기둥에 고정시키고, 다른 한쪽을 프레임에 고정시킨 뒤 둥글게 감아서 감은 것이 한순간에 풀리지 않고 서서히 안정적으로 풀리도록 탈진기(벽시계의 시계추)라는 제어 부품이 들어간다.

일본에서도 당시 이 기술을 받아들여 가라쿠리같은 자동인형을 만들어냈지만 기술이 부족하여 제작에 필요한 얇은 고탄소강을 만들지 못했기에 대신 탄성이 높은 고래수염을 아교처리하여 사용하였다.

소형 모터가 발명되기 이전 소형의 휴대용 자동 기계들은 전적으로 인력이 아니라면 이것을 동력으로 삼아야 했다.

현재에 와선 모터로 거의 대체됐으나, 그래도 일부 장난감이나 탄창, 서바이벌 라디오 등의 도구가 사용한다. 장난감 같은 자동차에 달아주면 그럴싸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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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오지마 나 초보여!

배터리에 목마른 21세기에 태엽식 충전기를 상상하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현실은 댓글 참조. [3] 이런 형태의 수동발전기는 LED손전등이나 라디오 등 저전력 기구를 잠깐 작동시킬 수 있는 레벨에서 못 벗어난다. 물론 재해상황에선 이마저도 감지덕지겠지만.

2 대중문화에서의 태엽

스팀펑크 등 창작물에서 구멍이 2개 뚫린 나비 모양 태엽감는 쇠를 단 것이 자주 나온다. 주로 머리에 달려 있어 빙글빙글 도는 것이 보통. 왠지 태엽인형이 아닌 듯한 것도 달고 다니는 것으로 보아 자동인형을 상징하는 듯 하다.

2.1 태엽과 관련된 캐릭터

서브컬처에서 주로 자동인형 속성의 캐릭터에게 주는 경우가 많다. 다른 동력이 많음에도 일부러 태엽을 손수 감아주는 장면을 추가해 인형 속성을 더해주는 경우.

2.2 유희왕태엽 카드군

항목 참고.
  1. 한자로 표기할 때는 중국과 같이 발조(発条)로 표기.
  2. 설문해자주에 따르면 금, 동, 철 덩어리를 얇게 펴서 잎사귀처럼 만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성부로 잎 엽(葉)을 쓰는 것 또한 이러한 이유.
  3. 요약하자면, 한번 충전하는데 넉넉히 한달동안 감아야 한다. 석유, 원자로 만세(...)
  4. 디자인과 대사에 태엽이라는 것이 들어있다.
  5. 동력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고 엄지발가락USB를 날리기 위한(...)도구동력을 얻기 위한 것 이었다면 하카세 팔이 남아나질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