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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カラクリ(からくり)
※항목명은 국립국어원 표준 표기법 기준.

일본 전통의 로봇(?)이라고 볼 수 있는 기계이다.

18~19세기경 서양에서 태엽시계가 처음 들어왔을 때 그 정교함에 경탄한 일본인들이 그걸 뜯어보고 고쳐보고 하면서 태엽톱니바퀴의 이치를 통달하고 나서 만든 인형인데, 장인들이 만든 가라쿠리 인형을 보면 정말로 놀랍다. 찻잔을 나르는 가라쿠리는(#) 장난 수준이고 붓글씨를 쓰는가 하면,(#) 활까지 쏘는 가라쿠리를(#) 보면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서양에서 청나라에 진상했던 시계 중에 정시에 글씨쓰는 인형을 단 시계도 있었을뿐더러 이미 서양은 가라쿠리를 능가하는 수준의 기술력을 중세 시대부터 지니고 있었다. 시계에 쓰이는 태엽이나 기계장치가 최초로 만들어진 지역이 어디인지 잘 생각해보자.[1] 굳이 위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당시엔 기계식 시계 제조자들이 귀족들의 장난감으로 오토마톤이라 하여 이런 물건을 대량으로 만들었고 유물 또한 잔뜩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로봇의 역사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그림이나 글을 쓰는 자동인형. 이러한 인형들은 뻐꾸기 시계 같이 시계 부속으로도 달았다. 사실 서양에 가라쿠리 비슷한 장난감은 일본에 태엽시계가 전래되기 이전부터 많이 있었다. 1780년대에 만든 팀파논을 연주하는 로봇

종류는 크게 3종류로 무대에서 쓰는 무대 가라쿠리(舞台からくり), 집에서 쓰는 다다미 가라쿠리(座敷からくり), 축제때 쓰는 산거 가라쿠리(山車からくり)가 있다.

다만, 당시 일본은 기술력이 모자라 태엽감개에 필요한 얇은 고탄소강 철사를 못 만들어서[2] 탄성이 좋은 고래 수염을 아교처리해서 썼다고.

흔히 '꼭두각시'로 번역하는데 '누군가가 조종해야만 움직이는' 꼭두각시와 달리 가라쿠리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이는 인형도 들어간 1:1 대응이 힘들다. 굳이 번역하자면 '자동인형' 정도가 알맞을 것이다.

가라쿠리가 나오는 작품

  1. 비슷한 물건이 중세에도 있었다. 해당 시계는 자금성 내부에 전시되어 있다.
  2. 일본에서 산출되는 철광석의 질이 나쁜 것도 한몫했다. 일본의 철광석은 불순물의 많이 함유된 사철(沙鐵)이였고, 이런 것을 가공하러 일본도 제조법이 나타났다.
  3. 제목도 원래대로 번역하자면 자동인형 서커스겠지만, 이 작품은 자동인형 vs 꼭두각시 라서 오역이라 하기엔 애매하다.
  4. 이 작품의 세계 설정이 흑선 대신 외계인이 쳐들어온 에도 말기 일본이라, 기계들은 대부분 가라쿠리라 부른다. 심지어는 컴퓨터메이드 로봇도 가라쿠리라고 한다. 그냥 전자제품은 다 가라쿠리인 듯. 정발판에선 로봇, 기계로 번역.
  5. 일부세계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