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벨 차졸린(Pavel Tsatsouline)은 1969년 8월 23일 소련의 민스크에서 태어났다. 파벨은 소비에트 특수부대 스페츠나츠(Spetsnaz)의 체력교관이었으며, 스페츠나츠는 전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만큼 초인적인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하기로 유명한 악명 높은 부대다. 그러나 그런 사실보다 중요한건 파벨은 미국은 물론 서구에 러시안 케틀벨을 전파한 "케틀벨의 황제"이다.
구 소련에서 케틀벨은 군대와 학교의 공식적인 체력단련 도구다.러시아놈들이 강한 이유가 이거였어 파벨은 군 내에서도 케틀벨 리프팅 성적이 좋았으며, 특히 밀리터리 프레스가 주종목이었다고 한다.
파벨은 웨이트 리프팅은 물론 동양무술에 대한 식견 또한 대단한데, 그가 이런 지식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소련의 군사적 정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구 소련은 동양무술과 동양적 수련체계를 과학으로 분석하고 연구한 최초의 국가라 한다. 이는 미국을 누르고 세계 최강의 군대를 갖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이었고 그에 따라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지금도 러시아는 미국 못지 않게 동양무술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나라다.[1]
소련 붕괴 후 미국으로 건너간 파벨은 자신의 훈련법을 스트렝스 전문잡지 밀로(MILO)에 기재했고, 그 후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그는 잡지 < 롤링 스톤 > 이 선정한 올해의 핫한 트레이너로 선정됨과 동시에 동양무술의 권위자 존 두 케인(John Du Cane)과 협력하여 드래곤 도어즈를 통해 2001년, 케틀벨 바이블인 < The Russian Kettlebell Challenge > 를 출판했다.[2]
그리고 곧 파벨의 피드백 아래 러시안 스타일(주철)의 케틀벨도 주조되었다. 제조사이자 출판사인 드래곤 도어(Dragon Door)는 케틀벨 지도자 과정인 RKC™(Russian Kettlebell Challenge)를 함께 실시하는데, 케틀벨 지도자 과정 중 가장 권위있는곳이다. 또한 파벨 그는 무술 휘트니스 분야의 발전을 주도하였고, 미국에선 케틀벨의 발의자이자 대중화에 큰 공헌을 세웠다.
파벨의 케틀벨 미국 전파는 가히 폭탄급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기존의 주류 피트니스 산업이 거대화되고 이에 따라 본래 재활 치료로나 쓰이는 머신, 트레드밀 따위가 주를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더불어 이런 운동에도 돈이 들어가게 되는데 파벨은 아주 간단히 그것을 무시하면서 케틀벨과 맨몸운동만으로 그에 맞먹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했고 실제로 거의 그렇게 하고 있으며 본인이 몸으로 보여주고 또 그의 세미나에서 몇시간 배운 사람이 단기간에 신체능력의 포인트를 짚어 기록이 향상되기도 했기 때문이다.[3]
재미있는 것은 파벨에게 있어서 케틀벨은 그의 수련방식을 위한 최적의 도구이지 모든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가 주장하는 운동 철학은 하이 텐션(High Tension)과 파워 호흡으로 동양에서 말하는 정신일도 하사불성과 비슷한 개념이다.[4] 그는 실제로 이두근에 하이텐션을 자극하는 것만으로 13%의 근력 향상효과를 가져온 것을 본인이 직접 실험 대상으로 등록해 입증해내기도 했다. 67킬로밖에 안 되는 몸무게로 227킬로의 데드리프트를 하는 괴물이기도 하다(...) 모르는 사람들 한테는 이게 쉬워보일지 몰라도 자기 체중의 3배 이상을 들어올리는 것이다.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최민호가 66kg에 230kg을 뽑아올리는데 이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는 링크를 보면 알 수 있다. http://blog.naver.com/cess1204?Redirect=Log&logNo=80186692876 올림픽 국가대표, 특히 유도나 레슬링 종목의 피를 토하는 훈련양을 생각해보면, 아무리 특수부대라도 기껏해야 군대의 체력교관인 차졸린이 이정도를 뽑아낼 수 있다는건 정말 엄청난 것이다. 러시안 케틀벨 챌린지를 시작으로 엔터 더 케틀벨, 맨몸의 전사, 택틱컬 스트렝스 등 다수의 작품을 냈는데 이 중 엔터 더 케틀벨과 맨몸의 전사는 국내에도 번역이 되어있다. 역자의 말에 의하면 철학 전공자 성향과 러시아 문학의 성향이 특수부대 교관 말투와 어우러져 번역이 까다롭다고 한다...
그의 파트너였던 존 두 케인과는 태극권 세미나를 통해서 만났는데 당시의 존 두 케인은 파벨이 놀랍도록 과학적인 언어로 동양의 수련체계에 대해서 설명했기 때문에 그에 대해 충격+감명을 받고 함께 일을 해보자고 손을 내밀었으며 이에 드래곤 도어즈라는 작은 출판사를 만들고 러시안 케틀벨 챌린지를 내면서 본격적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5]
현재는 스트롱 퍼스트 라는 단체를 새로 만들어 운영 중. 많은 RKC 지도자들이 탈퇴해 스트롱 퍼스트로 이적했다. 파벨이 워낙 RKC 에서 큰 역할이었기 때문에 그런듯.- ↑ 극진공수도의 경우도 남미와 더불어 러시아가 짱먹고있고 대도숙 공도에서는 지난 세계대회에서 러시아가 여자부까지 우승을 싹쓸이한 전적이 있다. 유도 또한 푸틴이 수련한걸로도 유명하고 실제로 올림픽 성적도 좋은편이다. 러시아 삼보도 유도의 영향이 있었다. 시스테마는 중국무술의 영향이 있었다.
- ↑ 줄여서 RKC, 현재 최고로 권위있고 큰 케틀벨 수련단체다. 국내에도 정식 교습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다수의 지도자를 배출했다.
- ↑ 물론 더 강한 웨이트 리프팅을 위해서 바벨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파벨도 부정하지 않는다.
- ↑ 파워 호흡은 고주류 가라데의 이부키 호흡이다. 파벨 본인이 고주류 가라데의 수련자였기 때문
- ↑ 존 두 케인 역시 동양무술에 대해 오타쿠에 가깝다. 사장이면서 가끔 핸드폰을 버리고(...) 진가구에 가서 태극권을 하고 있지를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