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사대성 단가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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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 라틴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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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 라틴 문자

원제 破邪大星 彈核凰(ダンガイオー)

1 개요

1987년작 OVA. 반다이 비주얼(산하 이모션)이 투자했고,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메가존 23 등으로 유명세를 떨친 히라노 토시키가 감독을 맡았다. 1989년 7월에 발매된 3화로 완결.

일본판 오프닝(1, 2화 OP 크로스 파이트)

이후 당시 로봇 애니메이션 붐을 타고 한국에도 수입되어 '크로스 화이터'란 제목으로 VHS가 발매되었다. 헌데 그 수준이 좀 막장... 일단 아래의 오프닝 영상을 참조.

충격과 공포의 한국판 오프닝, 누군가 살려놓은(?) 버전

2 상세

원래는 마징가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마징가 부활 프로젝트인 '대마징가' 계획이 중간에 파토나면서 약간 기획을 바꾸어 만들어졌다. 당시 이 작품에 예정된 제목은 '대우주합체 로봇 미루엣'이라는 뭔가 아스트랄한(...) 제목이었으나 오오바리 마사미가 단가이오라는 타이틀을 제안해서 바뀌었다고.[1]

87년 작이지만 OVA이기도 하고 초기 제작 예산을 쏟아부어서 퀄리티는 상당히 뛰어나다. 특히 대작곡가 와타나베 츄메이(渡辺宙明(1925~ ))가 음악을 담당했으며, 오프닝 'CROSS FIGHT'는 미즈키 이치로호리에 미츠코가 듀엣으로 불러 더욱 유명하다. 작품은 몰라도 이 노래만은 안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 한국판의 경우에도 비디오 세대들에게 익숙한 가수 강애리자 씨[2]와 대원로 성우인 황원이 불러일반인이 아니고? 나름의 퀄리티를 갖추었을... 것 같으나 실제로 한국에서 나온 비디오의 더빙 버전 오프닝은 정말 막장이다. 녹음할 때 실수로 원판 오디오 끄는 설정을 하지 않고 녹음했기 때문으로(...) 재녹음을 하려해도 열악한 비디오 출시 애니들의 환경상 불가능에 가까운 이야기인지라 개요의 영상에 나온대로 그대로 출시했다.[3]

주요 스토리는 우주를 지배하던 거대 해적군단 '벙커'와 초능력을 쓰는 주인공들의 싸움을 그린다. 하지만 본래 2부 총 6화로 기획된 작품이 1부에 해당하는 3화로 제작 중단되어 버리는 바람에 정작 벙커 본대는 등장조차 안 하며, 그렇게 마지막이 된 3화에서는 길과의 사투 끝에 반파된 단가이오에게 타산 박사가 전함의 마지막 힘을 다한 워프 빔을 발사하여 단가이오를 우주로 워프시키는데 성공하고 마지막 사이킥 웨이브와 워프의 충격으로 끝내 대파된 단가이오가 우주를 떠도는 장면과 함께 끝나고 만다. 물론 기획상 이 장면은 끝이 아니었고 조기 중단에 따른 시나리오 변경도 딱히 이뤄지지 않아, 마지막 힘을 짜낸 사이킥 웨이브를 맞아 기체가 폭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의 적으로 부각되었던 길은 멀쩡... 물론 벙커 본대 및 그 두목들도 모두 멀쩡히 살아 있다. 이렇게 스토리 상으로는 김새는 모양새의 미완성작이지만, 카와모리 쇼지가 디자인하고 오오바리 마사미가 손댄 메카닉 '단가이오'의 합체 및 전투 신은 지금봐도 정말 대단한 수준이다. 하기야 그 굉장한 퀄리티가 제작비의 폭증을 불러와 이야기를 중간에 잘라먹게 된 것이니까(...).

작품 발매 시점의 매체는 VHS, LD 각 3권. 이후 2002년에 DVD가 발매되었고, 2010년에 이모션 베스트 타이틀로 염가 발매. 참고로 2010년의 DVD는 2002년 것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므로 VCD나 간신히 벗어난 수준의 화음질은 여전하다. 하지만 2016년, 놀랍게도BD가 발매. 비록 3화는 DVD 업스케일 수준이지만 1, 2화는 오리지널 35mm 네거를 가지고 BD화하여 끝내주는 퀄리티로 재탄생했다고 한다. 자세한 리뷰는 여기를 참조.

2.1 등장인물

미아 앨리스
롤 크랑
란바 놈
파이 산다
타산 박사
길 버그
가리모스
샤자라

2.2 등장메카

단가이오
길 기어
공중전차 : 타산이 부하로 사용하던 기동 병기. 발칸, 플라즈마 포, 하이퍼 네이팜을 장비하고 있다. 본편에서는 1화에서 파괴된 야라레메카이지만, 게임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서는 벙커의 주력병기로 취급된다. 벙커 본대가 기획조차 묻혔으니 이런 거라도 활용해야.(...)

3 관련 매체

애니메이션으로는 2001년 '파사거성 G 단가이오'라는 후속작이 등장. 미아 아리스가 출연하는 등 나름대로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진정한 적 벙커는 살짝 얼굴만 비치는 수준이며 최종화는 소드마스터 야마토급의 급 마무리를 지어버리는 등 전작 이상의 막장 엔딩으로 악명이 높다. 끝나기 5분 전 주인공들이 신나게 발리고 있을 때 갑자기 새로운 인물이 갑툭튀해서 적들을 쓸어버린 후 진정한 싸움은 이제부터라며 후속편 드립을 친 뒤 사라지는 게 엔딩.(...) 얘는 주역 기체의 디자인이나 퀄리티까지 좌절스러워서 시청자 관심도 끌지 못했고, 때문에 결국 원래 기획의 반(26화가 13화로) 밖에 제작되지 못하고 중간에서 끊어먹고 말았다. 당시 히라노 감독은 '단가이오라는 이름이 붙은 작품은 완결되지 못하는 별 아래에 있는 것 같다'라는 탄식을 남겼다고.

게임에서는 PC-8801용 어드벤처 게임이 나오기는 했으나 오리지널 스토리도 그렇고 보급상의 문제로도 묻힌 거나 다름없는 수준의 판매량을 보여주었다. 제대로 이슈가 된 건 2000년에 발매된 슈퍼로봇대전 컴팩트 2와 이 작품의 리메이크인 슈퍼로봇대전 IMPACT로 특히 PS2의 파워를 타고 굉장한 판매고를 이룬 임팩트에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다. 문제는 단가이오 문서에도 서술되지만 그 임팩트에서 제법 우수한 성능이긴 해도 정작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과, 파고 들다 보면 버그 때문에 사용하기가 난감하기에 정작 마음먹고 제대로 사용할만한 유닛은 아니었다는 것. 1부에 잠깐 등장하고, 2부에 주력, 3부 중반에 재등장하는 식이었는데 개조는 1부와 3부만 공유된다.(...) 즉, 주력으로 쓰던 2부에서 개조를 해봐야 3부에는 다시 무개조가 된다는 이야기였으므로 액플로 돈을 넘치게 들고 가지 않는 한은 새된다. 그나마 스토리적으로는 원작과는 전혀 다른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주었고 아무튼 로봇대전에 나온 덕에 나름대로 인지도를 높이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게 위안.

2009년 발매된 슈퍼로봇대전 K에서도 참전했지만, 여기서는 어째 벙커 본대는 오리지널 적에게 괴멸당하고 길 혼자 살아남아서 오리지널 적들에게 빌붙어 가끔씩 단가이오한테 덤비는 수준. 거기다 초반엔 이름도 제대로 안 나오기 때문에 단가이오를 모르는 사람들은 'K의 오리지널 적인가?' 하는 사태까지 발생한다. 혹시나 차기작에 단가이오가 나오면 길 버그가 슈발츠발트 마냥 K의 오리지널 적 캐릭터다! 라는 개그가 성행할지도… 모르겠다. 다만 슈로대 K 초회 특전 오피셜 북에 실린 히라노 토시키의 인터뷰에서 '이 작품에 애정이 있으며, 단가이오에 관해 생각해놓은 이야기가 아직 남아있다.' 라는 발언이 있어 조만간 리메이크 되는 거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으나... 현실은 그런 거 없었다로 굳어졌다. 한편 같은 해 나온 슈퍼로봇학원에선 작중 전투 시뮬레이터에서 캐릭터와 기체가 등장하는 정도.

여담으로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구OVA에서 고토 키이치는 늘 폭주하는 부하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우리는 지방공무원이다. 그레이트 마징가나 단가이오가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단가이오가 1987년작이고, 패트레이버는 1999년 경이 무대이므로 십몇년 전의 청년 고토는 매니악한 OVA까지 챙겨보는 위인이었다는 소리거나 저 세계관에서는 단가이오가 굉장한 히트를 쳐서 일반인도 이름을 기억할 정도가 되었을 수도...
  1. 참고로 단가이오는 원래 초수기신 단쿠가의 제목을 정할 때 오오바리 마사미가 냈던 것이라고 한다. 기각됐지만.
  2. 일반 가요 '분홍 립스틱'이나, KBS에서 방영된 '아벨 탐험대', '마스크맨'이나 '우주형사 스필반' 등 애니메이션과 특촬물에 걸쳐 다양한 주제가를 불렀다. 헌데 개중에 생목이 튀는 곡은 이 곡 뿐이다.
  3. 당시 한국 발매 비디오 애니들의 열악한 녹음 환경은 일례로 비디오판 드래곤볼의 경우 심하면 하루에 1쿨 가까운 분량을 녹음해서 성우 김환진이 성우생활에 위기가 찾아올 정도로 힘들었다고 술회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