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즈 메가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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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터즈 메가믹스 오프닝

세가 새턴용 3D 대전격투게임. 자사의 인기 격투게임이었던 버추어 파이터의 캐릭터들과 파이팅 바이퍼즈의 캐릭터들이 맞붙는 드림매치라는 컨셉으로 제작되었다. KOF 시리즈의 여파로 이러한 드림매치 컨셉[1]이 유행하던 시기에 나온 게임이기도 하다.

당시 세가는 자사의 가정용 게임기였던 세가 새턴의 점유율을 플레이스테이션보다 높이기 위해 버추어 파이터 3를 세가 새턴으로 이식하겠다는 등의 다양한 거짓말홍보를 해댔는데[2] 이 게임의 경우, 드림매치라는 것 말고도 이 게임에 등장하는 버추어 파이터의 캐릭터들이 버추어 파이터 3의 기술들을 사용한다는 것이 유저들의 관심을 끌었다.

안타깝게도 실제로 나온 게임은 아직 이식되지 않은 버추어 파이터 3를 미리 맛볼 수 있는 멋진 게임이라기보다는 미완성된 게임, 좀 더 과격하게 말하자면 쿠소게에 가까운 게임이었다. 애시당초 시스템이 다른 두 게임을 억지로 한꺼번에 붙여버린 것이 주된 문제였는데, 파이팅 바이퍼즈의 아머 & 어택 개념과 공중낙법 개념을 버추어 파이터의 캐릭터들에게 막무가내로 부여하다보니 매우 부자연스러운 판정이나 움직임이 자주 발생한 것. 캐릭터들이 갑자기 공중부양을 한다던가 순간이동을 한다던가 하는 정도는 애교일 정도. 오죽하면 그래픽도 세가 새턴버추어 파이터, 세가 새턴판 버추어 파이터 2, 세가 새턴판 파이팅 바이퍼즈, 라스트 브롱크스 등의 게임에도 훨씬 못 미쳤다. 무엇보다도 극강인 것은 다운된 배경 퀄리티. 게다가 신경쇠약 등의 미니게임이 들어있는 등의 쓸데없는 서비스 요소도 있었는데, 하다보면 이런 거 넣을 시간이 있으면 게임이나 제대로 만들라는 비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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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에 대해서라면, 기본적으로 버파 캐릭터가 파이팅 바이퍼즈 캐릭터보다 무지 약했다. 리치라든가 방어력, 띄우는 높이 등이 도무지 상대가 되지 않는다. 파워형이면 파워형, 스피드 형이면 스피드 형 도무지 비슷한 유형끼리 붙여 놓으면 모조리 버파쪽이 밀렸다. 버파 팬들에게는 드림 매치는 커녕 악몽의 매치였으니 그저 안습에 안습. 숨겨진 캐릭터는 더욱 말이 안되는 사악함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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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게임 본편 그 자체보다는 숨겨진 캐릭터들의 독특함이 더 주목받았다.

버츄어 파이터, 파이팅 바이퍼즈의 캐릭터 이외에도 히든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했는데 하나같이 기괴하기 짝이 없어서 플레이어의 어이를 안드로메다로 보냈다. 히든 캐릭터라고 하기에도 애매한게 저 캐릭터들의 기술은 많아봤자 서너 개 정도가 전부. 그런데도 무지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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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코스를 클리어하면 등장하는 하니. 코스튬만 다른 그냥 하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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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츄어 파이터 키즈의 아키라 유키사라 브라이언트의 KIDS 버전. B코스를 클리어하면 등장한다. 파이팅 바이퍼즈의 숨겨진 캐릭터인 우라반과 하니 교복버젼이 비교적 정상적인 캐릭터인데 비해서 버파는 버파키즈의 캐릭터를 가져온 덕분에 머리 커서 피격판정 넓고, 팔다리가 짧아서 리치가 짧다. 여기에 머리가 크고 팔다리가 짧은 2등신 캐릭터이니 뭔 짓을 해도 상대를 잡을 수 없다라는 황당한 약점까지 가지고 있는 기도 차지 않을 정도로 약체 캐릭터였다. 소소한 부분까지 버파에게 불이익이 많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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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裏)반. 파이팅 바이퍼즈의 반을 기반으로 해서 기술과 판정을 약간 바꿔놓은 캐릭터이다. C코스 클리어로 해금.
그나마 정상적인 캐릭터는 여기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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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어 캅의 캐릭터였던 자넷. D코스 클리어로 해금된다. 우메노코지 아오이의 기술을 사용하며, 총도 쏜다. 당연히 가드불능에 연발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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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 더 파이터즈의 캐릭터. E코스 클리어로 해금. 바크라는 이름의 곰과 다이너마이트 덕스밖에 출전못했다. 하다못해 안나오면 어디가 덧나냐(...) 그리고 이녀석들도 꽤나 약하고 기술은 몇개 없는데다, 3등신이라서 자기들끼리만 잡을 수 있다라는 황당한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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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타 히어로. F코스 클리어로 해금. 시간 제한이 걸려 있었고, 시간 제한 끝나면 인간으로 돌아왔다. 테리식 땅을 기는 장풍이 나가며 엄청 세다. 특히 문제는 이 장풍이 다운 공격으로 들어간다는 것. 자칫 잘못하면 죽을 때까지 장풍만 맞다가 끝나는 수가 있었다. 여기에 상대가 벽에 걸리면 장풍, 상대가 벽에 맞고 튕겨나오면 다시 장풍, 다시 상대가 벽에 충돌하고 이하 무한반복. 그런데 시간 제한이 끝나면 주먹 발 정도만 남는 민간인으로 돌변. 잡기도 봉인된다. 결국 정석적 상대법이 시간 제한 동안 도망다니다가 민간인으로 변하면 공격한다는 엽기적이기 짝이 없는 형태가 되었다. 그래도 워낙에 장풍이 강해서 3강중 하나로 군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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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쿠. G코스 클리어로 해금. 유일한 오리지널 캐릭터[3]. 멕시코산 콩[4]솜브레로를 입히고 마라카스를 들려준 엽기적인 디자인이다. 공격모션은 하나같이 느려터졌고, 마라카스는 왜 들려줬는지 리치도 짧다. 가장 데미지가 강한 공격이라면 상대가 뒤에 있을 때 뒷발차기를 하는 것인데, 문제는 이게 자기도 균형을 잃고 앞으로 쓰러지면서 데미지를 입는 자폭 공격이라는 것. 개그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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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어 파이터에서 삭제된 캐릭터인 시바. H코스 클리어로 해금. 이 게임 답게 칼공격이 가드불능이며 무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리치까지 긴데, 공격속도도 느리지 않으니 엄청 강하다. 덤으로 버파 1에서 잘린 캐릭터인데 무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파이팅 바이퍼즈 기반 캐릭터로 취급된다. 하나하나가 다 답이 없다. 렌타 히어로, 자넷과 함께 밸런스 붕괴를 가져온 3강. 에어가이츠도 그렇고 맨손 대전 게임에 가드불능 칼질 캐릭터를 넣는 생각을 하는 개발자가 왜 계속 튀어나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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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토나 USA의 자동차인 호넷. I코스 클리어로 해금. 일반적인 형태일 때는 자동차 답게 돌진해서 부딪치기 등의 공격을 하다가, 이 녀석도 바이팅 파이퍼즈 기반이어서 외장이 벗겨지면 일어서서 난리를 친다. 심지어 철산고까지 사용가능하여 안그래도 반에 비해서 약체인 유키 아키라를 두번 죽인다. 그게 아니라도 철산고 쓰는 캐릭터는 이 게임에 차고 넘친다. 다만 팔이 없어서 팔이 필요한 공격은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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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어 파이터 개발팀인 AM2 로고에 서 있는 야자수(…)와 고기(…). 고기는 게임 가동 횟수가 30번을 넘을때, 야자수는 가동 횟수가 84번을 넘을때 해금된다.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다만 알맹이는 파이팅 바이퍼즈에 소속된 것으로 처리해서 레귤러 캐릭터인 곰모양 풍선인형 쿠마짱과 같다. 애초에 선택부터가 별도 선택이 아니라, 쿠마쨩에서 X(고기)와 Z키(야자수)를 입력하는 것으로 선택한다.

2P에도 컨트롤러를 연결해 놓고 이 상태에서 VS 모드로 게임을 시작해서 B.M 스테이지의 라둔드 개시시에 1P와 2P의 X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화면 앞에 애프터 버너 시리즈의 주인공(?) F-14XX가 등장한다.

다만 펩시맨이 나온다라는 것은 해외에까지 널리퍼져있는 루머로, 이 게임의 어떤 버젼에서도 펩시맨은 등장하지 않는다. 펩시맨이 나온다는 루머가 퍼진 것은 펩시맨이 SS판 파이팅 바이퍼즈에서 등장했기 때문이다. 야자수에 고기까지 나오는 게임이니 파이팅바이퍼즈에서 등장했던 펩시맨은 당연히 등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파이팅 바이퍼즈의 게임화면과 파이터즈 메가믹스의 게임 화면이 비슷해서 퍼진 루머인 듯하다.

결론은 쿠소게.[5]

다만 결국 버추어 파이터 3의 이식 계획은 무산되었지만 쉔무세가 새턴용 개발 동영상의 공개로 어쩌면 가능성이 없지만은 않았다는 뒷 이야기가 있다.
  1. 캐릭터가 많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당시 게임 홍보의 상투 수단이었다. 문제는 머릿수만 늘리다보니 똑같은 캐릭터나 모션 중복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이 쪽의 극한을 보여준 것은 타카라의 투신전3였지만, 이 게임도 못지 않았다.
  2. 이 때 바람몰이로 나선 인물이 버파의 아버지 스즈키 유이다. 때문에 스즈키 유는 구라까기, 아니 구타라기 켄 이전 거짓말쟁이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는 굴욕을 당해야 했다.
  3. 마라카스 때문에 삼바 DE 아미고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농담도 있다. 물론 쌈바디아미고는 이 게임보다 훗날에 나온 게임이다.
  4. 더 정확하게는 Mexican jumping bean이라고 해서 콩에 나방 애벌레가 파고 들어서 살기 때문에 콩이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것이다.
  5. 물론 한국에서의 평가는 이러하지만 일본에서는 의외로 평가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평점관련 사이트에서도 10점만점에 8점 이상은 찍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는 대전격투게임으로의 밸런스나 게임성 등을 위주로 평가하는 사람이 많은 데 비해, 일본에서는 '좋아하는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다'라는 캐릭터 게임적인 부분으로 평가 + 추억보정 등의 요인이 많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펩시맨 등장 루머도 역시 '좋아하는 캐릭터'의 맥락에서 나온 루머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