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908년식 러너바웃. 최초로 생산된 모델 T의 차량형식이다.
1 개요
최초의 국민차
자동차의 대량 생산이라는 혁명을 가져다 준 자동차
지배적 디자인의 대표적인 예시
1908년부터 1927년까지 대량생산된 미국의 자동차. 미국의 자동차 시대를 가져온 차라는 평가를 들었다. 별명은 틴 리지(Tin Lizzy). 우리말로 최대한 비슷하게 의역하면 싸구려 깡통차라는 뜻이다. 그러나 후술하듯 내용물은 가성비가 매우 출중한 자동차였다.
2 상세
전 세계에서 2번째로 가장 많이 양산된 자동차[1]로 당시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자동차를 서민들에게 보급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성능도 준수하여 차체가 쉽게 망가지지 않도록 바나듐 합금강으로 제작되었으며(위에서 언급된 틴 리지라는 별명과는 정말 딴판이다.) 정비 또한 매우 간단하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여러가지 종류의 파생형들 역시 존재하였다.
파워트레인으로는 20마력(...)을 내는 2,900cc 직렬 4기통 엔진에 전진 2단, 후진 1단의 변속기를 갖추고 있으며, 구동 방식은 당연하지만 FR이다.
2.1 개발 과정
1903년 포드는 자동차 가격은 일반 노동자나 서민들이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낮아야 한다는 판매 정책에 의해 모델 T의 개발을 시작한다.
2.2 모델 T를 만들기 시작해서 그냥 많이 만들었습니다
파일:Ford model t assembly line.jpg
1908년부터 1927년까지 19년 동안 무려 15,007,033대가 판매되었다. 그리고 1908년에는 한 시간에 한 대 꼴로 만들어졌는데, 1914년에는 24초당 1대가 제조되었다. 이렇게 포드 T가 대량으로 쏟아져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컨베이어 벨트 조립라인 시스템
- 1913년에 도입된 컨베이어 벨트 생산 방식으로 인해 조립 근로자들의 작업 속도가 매우 높아졌다. 컨베이어 공정으로 1914년 포드 자동차는 경쟁 자동차 회사가 66,350명의 직원으로 연간 28만대를 생산한 것에 반해 13,000명의 직원으로 30만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 단일 모델, 단일 색상 생산
- 다른 모델을 생산하면 어떤 차종의 값은 비싸지고 소수밖에 살 수 없는 물건이 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핸리 포드는 다른 차종 대신 오직 T형만을 생산하기로 함으로써 생산 공정은 표준화시켰다. 거기에다 1915년 이전까지는 제작비 절감을 위해 다른 도색을 하지 않고 오로지 검은색으로만 차량을 도색했다. 일설에 의하면 다른 색도 얼마든지 칠할 수 있었는데, 검은색이 가장 빨리 말랐기 때문이라 한다.[2][3]
2.3 국민차의 시대를 열다
이렇듯 대량생산이 가능해지자 가격은 매우 낮아졌고[4] 해외공장에서도 꾸준히 생산한 결과, 1920년대에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1920년대 미국의 도로는 포드 모델 T로 채워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GM의 쉐보레 슈피리어 등의 신차들이 다양한 디자인 선택권을 무기로 등장하면서 인기가 급감해, 1927년에 훨씬 고급화된 후속차인 포드 모델 A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단종되었다.
3 조작법
조작법이 최근의 일반적인 자동차들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요즘 기준으로는 상당히 복잡해서 수동변속기 조작의 어려움 따위는 저리가라할 수준이다.
조작계. 보면 알 수 있듯이 스파크 조절 레버 등 요즘 차량들에는 없는 요소들이 있으며, 요즘 차량들과 비슷하게 생긴 장치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용법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스티어링 휠 왼쪽 뒤에 위치한 스파크 레버는 엔진 스파크의 타이밍을 조절하며, 오른쪽 뒤의 쓰로틀 레버는 쓰로틀의 열림 정도를 조절한다. 레버와 페달들의 사용법은 후술.
뭔가 경비행기랑 비슷한데?
3.1 시동
스파크 레버를 최대한 위에 위치시키고 쓰로틀 레버를 조절해 쓰로틀을 적당히 열어준다. 키를 왼쪽으로 돌린 뒤 차량의 앞에 있는 크랭크를 시계 방향으로 힘차게 돌려주면 시동이 걸리게 된다. 크랭크를 돌릴 때 조심하지 않으면 다칠 수도 있다. 갓 시동을 건 상태에서는 엔진의 움직임이 상당히 거칠고 엔진 효율이 떨어지는 상태인데, 이 때 스파크 레버를 적절히 조절해 엔진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 준다. 시동이 걸리고 난 뒤에는 키를 오른쪽 ON 위치로 돌려준다.
1919년부터 생산된 모델 T에는 스위치를 이용한 시동 방법이 적용되었는데, 크랭크를 이용한 시동 때와 다른 부분은 동일하나 크랭크를 돌리는 대신 바닥에 위치한 시동 버튼을 발로 밟아주면 시동이 걸린다.
3.2 주행
위의 조작계 사진을 보면 페달 3개가 있는데 각각 뭐라고 쓰여 있는지 보면 알겠지만 셋 중 어느 것도 액셀러레이터가 아니다! 맨 왼쪽 클러치 페달이 1단 주행 시에 쓰이지만 정확한 의미에서의 액셀러레이터라고는 할 수 없다. 클러치 페달로는 속도를 조절할 수 없기 때문. 속도는 쓰로틀 레버를 이용해 조절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왼쪽 레버는 끝까지 당겨진 상태로 잠겨 있는데 이는 주차 브레이크 작동 및 변속기 중립 상태이다. 시동이 걸리고 나면 왼쪽 레버를 이용해 주차 브레이크를 푸는데 이 때 레버를 중간쯤의 위치에 둔다. 이 상태에서 클러치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1단으로 주행하게 된다. 적당히 속도가 붙으면 클러치 페달을 밟고 있는 상태로 왼쪽 레버를 끝까지 앞으로 밀어준 후, 빠르게 쓰로틀 레버를 맨 위로 올리고 클러치 페달에서 발을 뗀 후(이 때 2단 기어가 연결된다) 쓰로틀 레버를 다시 내려준다. 이렇게 하면 2단으로 주행하게 된다.
쓰로틀 레버를 이용해 적당히 속도를 낮추고 클러치 페달을 반쯤 밟아주면 변속기 중립 상태가 되는데 이 때 맨 오른쪽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주면 제동이 된다. 이 상태에서 왼쪽 레버까지 끝까지 뒤로 당겨서 주차 브레이크를 걸어주면 완전히 제동되었다고 할 수 있다. 가운데 페달은 후진 기어용으로 왼쪽 레버를 가운데에 둔 상태에서 밟으면 후진한다.
4 미디어에서의 등장
암살 - 임시정부 소속의 공작임무용으로 모델 T 핵 1대가 등장한다.
5 차량 갤러리
포드 모델 T에는 많은 파생형이 있다.
1917년식 러너바웃 | 1920년식 투어링 |
1924년식 투어링 | 1919년식 트럭형 |
1924년식 핵 | 위의 핵 차량을 개조한 스쿨버스 |
응급차로 개조된 1916년식 | 모델 T 소방차 |
여담으로 1908년 생산한 8인승 차량은 한반도 최초의 영업승합차량 기록을 갖고 있다. 창원시/교통 문서 참조.
- ↑ 1위는 폭스바겐 비틀로 2,100만대.
- ↑ 현대의 경계에서-윤종희. 2015, 328
- ↑ 하지만 포드는 회사에서건 밖에서건 사람들에게 검은색은 고객들이 원하는 색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 ↑ 한창 생산중이던 1920년대에는 무려 당시 돈으로 300달러까지 떨어졌다!(현재 시가 약 3,560달러) 텍사스에서 유전이 발견되면서 이전까지 전기차가 중심이었던 것이 한순간에 뒤집어 지게 되어 테슬라 모터스가 나오기 전까지 석유 구동 자동차에 대한 입지가 계속 이어지게 된다. 보급은 참고로 당시에는 고급차 1대 값이 2,000달러에서 3,000달러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