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비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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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독일 폭스바겐의 상징적인 소형차. 참고로 비틀은 영어식 표현이고, 현지 독일에서는 "Käfer(케퍼)"라고 부른다.

2 개발 배경

1930년대 독일의 지배자인 아돌프 히틀러는 국민차 계획을 세운다. 요구 조건은 독일 제국 노동부 KdF 프로그램(Kraft durch Freude. 힘에 의한 즐거움)의 일반적인 가족 단위에 맞춰 "성인 2명과 어린이 3명을 태우고 100km/h로 아우토반을 달릴 수 있으면서 가격이 저렴하고 튼튼한 차를 만들라"라는 것이었다. 이를 공학박사 페르디난트 포르셰에게 의뢰해서 개발된 차이다. 최초의 비틀은 1938년에 KdF Wagen이라는 명칭을 달고 출시됐으며, 시제차들은 총통 아돌프 히틀러와 노동부 장관 로베르트 라이 박사 등 나치정부의 지도자들에게 주어졌다. 히틀러는 KdF-Wagen을 마음에 들어해서 자주 사열차로 이용했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비틀은 흔히 악마천재의 합작품이라고 불리운다. 지금까지도 명맥이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장수만세 브랜드.

3 세대구분

3.1 Type 1 (1938~2003)

포르셰 박사가 개발한 Type 11956년형 비틀[1]

오리지널 비틀은 수평대향식 엔진을 장착한 RR 구동계였다. 이런 형식이 국민차에 도입되어 의외라 생각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승용차가 엔진을 앞에 싣기 시작한 역사는 생각만큼 오래되지 않았다. 승용차가 RR 구동계인 경우는 피아트 500도 마찬가지다. FF구동계가 대중화된 건 1959년 미니부터다. 히틀러의 의중에는 군 용도도 있었다. 엔진을 보호하기 위해 후륜부에 엔진을 두고 앞 보넷에 트렁크공간을 두어 유사시에 모래주머니를 채우고 장갑차로 운용하려 한 것이다. 폭스바겐 골프와 같은 플랫폼을 쓰는 뉴비틀과 더비틀은 전륜구동으로 바뀌게 된다.

특이한 모양과 당시 과잉의 극치를 달리던 미국차에 비해 작고 경제적이었기 때문인지 미국에서는 같은 회사의 마이크로버스[2]와 함께 히피들의 상징으로 통했다. 사이키델릭한 도장을 하고서 미국 전역을 누볐다고... 하지만 독일폭스바겐 경영진은 그런 걸 아주 싫어했다고. 미국의 보수층 노인들이 장발한 젊은이들을 아니꼽게 보던 시선과 비슷했다고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선전 덕분에 그런 면을 적극 받아들이며 마케팅에 아~주 유용하게 써먹어왔다. 덕분에 경영진들이 비틀의 성공에 안주하여 비틀을 개량하는 데에만 치중하게 되었고, 높으신 분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던 골프는 사내의 젊은 엔지니어들을 주축으로 어렵게 어렵게 개발되어야 했었다. 그래서 지금도 골프의 컨셉은 '엔지니어들이 타고 싶은 차'이다.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여성들이 꽤나 좋아한다. 덕분에 게이들이 애용하는 차라는 루머도 있었다.(...)

히틀러의 지시로 개발된 차가 히피의 상징이 되다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의 지시로 개발된 다른 상용품이 현대에는 대부분 명맥이 끊어졌음을 생각해본다면, 비틀이 이렇게까지 사랑받는 현상이 이상할 정도다[3]. 이는 누가 개발을 지시했냐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전쟁에 쓰였냐 아니냐의 문제인 듯하다. 오래된 모델이지만 미국 내에서는 아직도 현역으로 뛰는 오리지널 비틀이 많다. 고속도로를 매일 타고 다닌다면, 최소 하루 한 번은 볼 수 있다. 게다가 라틴아메리카 중 아직도 현역 택시로 굴러다니는 모델들이 많다. "보초(Vocho)" 라고 부르는 듯.[4] 특히 멕시코같은 곳에서는 중고 비틀이 단돈 40만원인 경우도 있다.

사족으로 지금도 유럽에서는 굴러다닐 수 있는 2차대전 전의 모델 중 3번째로 생산된 차가 있다! 제임스 메이의 국민차 특집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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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단종 이후 폭스바겐멕시코 현지공장에서 질기도록 오래 생산되었는데, 2003년에 파이널 에디션을 출시하고 단종되었다. 생산의 역사가 길다 보니 중간중간의 개량으로 인해 똑같은 비틀끼리도 외형과 사양 차이가 세세하게 존재한다.

독일 내에서도 사랑받는 무델인 만큼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특히 리스토어쪽 웹사이트나 부품가게를 가면 아직도 신품 부품을 구할 수 있을정도이다. 심한경우에는 비틀이나 포르쉐356용[5] 신품 차바닥을 구매 할 수 있을정도다.

3.2 뉴 비틀 (1997~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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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뉴 비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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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뉴 비틀 컨버터블

전작의 성공에 힘입어 1998년 폭스바겐은 비틀의 2세대 모델인 '뉴 비틀'이라는 새로운 차종을 출시했다. 디자인이 꽤 독특하다. 그래서인지 미국 도심 지역과 서울특별시에서도 은근히 자주 보이는 편. 흔히 한국에서는 폭스바겐이라고만 하면 이 차를 먼저 떠올릴 정도. 다만, 올드비틀이 히피문화의 상징인 반면, 뉴 비틀은 여피 문화의 상징. 뉴 비틀부터는 폭스바겐 골프 4세대 모델의 전륜구동 플랫폼을 공용했다.

골프 4세대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엔진도 상당히 공유를 하긴 하지만 같은 엔진 코드를 사용하더라도 조금씩 다른경우가 있으니 골프4세대와 엔진스왑을 할 경우 주의해야 한다. 특히 가솔린 2.0엔진인 APK나 AQY의 경우는 골프4세대의 엔진을 그대로 얹을 경우 타이밍벨트 교체가 무척 어려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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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번의 페이스리프트 외에 별다른 변경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오래동안 인기를 끌 수 있었다. 참고로 위 페이스리프트 디자인을 담당한 것이 현재 현대자동차그룹 CDO(Cheif Design Officer)인 피터 슈라이어.

뉴 비틀은 2pac이 사후에 낸 뮤직비디오 smile에도 등장했다. 1996년에 사망한 2pac이 1998년에 출시한 뉴비틀을 타고 있다는 이유로 음모론의 떡밥 소재로 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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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함평군청이 곤충엑스포와 나비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폭스바겐에다가 의뢰하여 무당벌레 도색을 입힌 뉴 비틀을 관용차량으로 구입, 화제가 된 일이 있다. 뉴 비틀이 나름 홍보 효과가 좋았다고 한다.

3.3 더 비틀 (2011~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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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더 비틀
폭스바겐 더 비틀 R-Line폭스바겐 더 비틀 R-Line 컨버터블

2011년 상하이 모터쇼에서 신형 3세대 비틀인 '더 비틀'이 공개되었다. 폭스바겐 계열의 PQ35 플랫폼[6]을 채용했으며 엔진은 가솔린 엔진 4종과 디젤 엔진 2종으로 구성. 대한민국에는 우선 골프를 통해 검증된 140마력 2.0리터 TDI 커먼레일 디젤 엔진을 들여 왔다. 전작 뉴 비틀보다 엔진 라인업이 줄었다. 더 비틀의 디자인은 다소 여성스러웠던 뉴 비틀에 비해 남성적인 모습이 강조되었다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클래식한 디자인에 남성적인 면이 더해지니 포르쉐를 연상시킨다는 평도 있는 듯. 실제로 오리지날 비틀을 토대로 만든 것이 포르쉐 356이었다. 때문에 디자인 유전자는 한통속.

하지만 이런 평가과 달리 실제 판매율은 낮은데 이는 주 고객으로 끌고 오려던 남성들이 오히려 더 비틀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비틀을 살 바엔 성능이나 차량 내부 공간이나 비틀보다 더 뛰어나고 신형 엔진을 장착한 골프라는 훌륭한 대체제가 폭스바겐에 있기 때문. 뉴비틀은 패션의 아이콘화 되었던거에 비해 더 비틀은 패션카도 아니고 골프처럼 확 끄는 고성능도 아닌 어정쩡함이 가장 큰 문제였다. 결국 판매량이 많지 않아 2015년 3월 독일 슈피겔 지에서 폭스바겐이 더 비틀의 단종을 고려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하였다. 하지만 해외 판매량이 꽤 높은 편이기 때문에 북미, 멕시코에서는 계속해서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엔 컨버터블 버전인 더 비틀 카브리올레도 판매에 들어갔다.

2016년 6월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인해 줄어든 자금을 키우기 위해 폭스바겐이 직접 40종의 저조한 판매 차량을 단종시킨다고 하면서 일부 기자들은 그중 하나가 이 더 비틀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어 더 비틀 단종설에 휩싸였다.

4 창작물에서

5 둘러보기

폭스바겐의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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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업!루포, 폭스
소형차폴로, 더 비틀비틀, 뉴 비틀
준중형차제타, 골프1500/1600,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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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트럭아마록-
승합차크래프터LT80
  1. 스테인리스로 만든 부품 몇 개가 추가되었다.
  2. 별칭인 불리로 잘 알려져 있다.
  3. 하지만 환타라던지 쇼카코카같은 몇몇 인기상품품이 더러있긴하다.
  4. 폭스바겐(Volkswagen) 비틀(=스페인어로 "비쵸(Bicho)") 의 합성어
  5. 356은 비틀의 플랫폼을 이용하여 개발된 차량이다.
  6. 골프(5,6세대), 티구안, 시로코와 같은 전륜구동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