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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이탈리아어: Fuga
독일어: Fugen
프랑스어, 영어: Fugue
1 개요
둔주곡(遁走曲), 추복곡(追覆曲)이라고도 한다. 다성음악에 의한 대위법적 모방의 한 양식으로, 하나의 선율을 한 성부가 연주한 뒤 이를 따라 다른 성부가 다른 음역에서 모방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쉽게 설명하면 푸가는 기악적 돌림노래라고도 할 수 있다.
어원은 라틴어 fugare(쫓다) 및 fugere(쫓기다)이다. 즉, 한 성부가 다른 성부에 이어서 선율을 모방하는 것이 쫓고 쫓기는 것과 같다고 하여 이름지어졌다.
푸가는 먼저 한 성부가 주제(Subject)를 제시하면 다음 성부가 주제를 완전 5도 전조한 tonal 혹은 real 응답(Answer)선율을 연주하며, 그동안 먼저번 성부는 선율을 계속 이어가는 식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첫 성부가 이어가는 선율은 주제 선율과 대응되는 대주제(Countersubject)일 수도 있고, 단지 즉흥적으로 등장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느 경우든 이 선율은 응답선율과의 관계에서 대위법의 기본 규칙을 지켜야 한다.
각 성부가 돌아가면서 한 번씩 주제선율을 연주하는 것으로 제시부가 끝나면, 주제 선율 및 이에 대한 여러 가지 변용이 이루어지게 된다.
2 사용례
▲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오르간을 위한 작은 푸가 BWV.578. 아래영상에서는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확인할수 있다.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두 개의 피아노를 위한 푸가 다단조 KV 426. 그는 이 멜로디를 현악을 위한 아다지오와 푸가(KV 546)로 재편곡했다.
▲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대 푸가, Op.133. 당대뿐만 아니라 후대 사람들에게조차 난해하다고 여겨졌으나 현대에 들어서 쇤베르크와 스트라빈스키가 나타나서야 겨우 분석되어 명곡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극도로 급진적인 곡이다.
▲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라단조 BWV 565
바흐의 곡 중에서도 유명한 곡이다. 3:05부터 푸가 시작
음악장르로서 푸가는 바로크 시대가 끝나고 로코코를 거치며 낭만파의 스케일이 큰 음악들이 등장하자 인기가 쇠퇴하였으나, 푸가를 작곡한다는 것은 대위법의 기술을 마스터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교육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20세기에 들어서도 빠리 꽁세르바뚜아르(Paris Conservatoire) 같은 음악교육기관에서는 졸업하는 학생에게 푸가의 작곡을 테스트했다. 물론 이후에도 푸가 기법은 여러 작곡가들에게 사용되게 된다.
▲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Fuga y misterio
클래식 음악만 들어서 지루했을 법한 위키니트들을 위한, 탱고 음악에 푸가 기법을 접목시킨 작품. 리베르탱고가 피아졸라의 탱고를 대표한다면, 이것은 그의 음악적 조예의 한 면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