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stic explosive.
단어 그대로 가소성(可塑性)폭약을 칭한다. 합성수지를 말하는 플라스틱과 어원이 같으나 물론 그걸로 만든 폭탄은 아니다. 가소성이라곤 해도 물성적인 특징은 다양해 고무마냥 탄력있는 것에서 시작하여 치약처럼 쭉 짜서 쓸수있는 것도 있다.
처음으로 이런 호칭을 처음 사용한 것은 2차대전 당시의 서부전선 연합군. 노벨화학에서 발매한 808호 폭약(Explosive No.808)을 영국군이 파괴공작 등에 널리 사용했는데 이를 보고 그 넓은 활용도에 주목하여 이런 애칭(?)을 붙이게 되었다고. 현재는 19세기 말 알프레드 노벨이 개발한 젤리그나이트라는 폭약을 시조로 보고 있다. 참고로 젤리그나이트는 폭발력은 강하지만 너무 둔감해서 불평이 많았다. [1]
당연히 미국에서도 상응의 폭약을 개발하기 시작, 폭발력은 매우 강력하지만 충격에 민감하고 독성이 있어 경원당하던 폭약 RDX(Research Department Explosive. cyclotrimethylenetrinitramine)를 주소재로 한 Composition 폭약 체계를 대전중 개발해내어 쏠쏠하게 잘 써먹으면서 고유명사화 된다.
온갖 영화, 소설, 만화에서 마르고 닳도록 써먹어 떡밥이라 쓰고 폭약이라 읽는 물건 C-4도 사실은 Composition C-4의 약자로 미군이 베트남전 중 실용화한 것이다.
성분비나 배합법에 따라 수많은 변형이 존재하며 기술적으로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라서 2차대전 후 어느정도 화학공업력이 있는 나라에서 수많은 변종을 개발하여 상업적으로도 널리 쓰인다. 한때 테러리스트들의 밥줄이던 셈텍스(Semtex)도 원래는 상업 판매용으로 체코 화학회사가 개발한 것으로 민간시장에 무분별하게 팔아댔기 때문에 테러에 악용되어 유명해진 것. 지금은 내수판매만 허용되는 법적 규제에 묶여 있다고 한다.
현재 UN에 의해 "가소성 폭약의 탐지를 위한 식별조치에 관한 조약(Convention on the Marking of Plastic Explosives for the Purpose of Detection)" 이라는 국제 협약이 발효중이며 테러 사용 방지를 위해 성분내에 색깔, 냄새등으로 탐지가 용이한[2] 폭발물 추적물질(explosive taggants)의 배합을 의무화 하고있다. 그런 이유로 일반적 폭약은 다이너마이트나 TNT까지만 허용하고 플라스틱 폭약은 군사용으로만 사용하는 나라들도 많다.
여담으로 뇌관 장착을 안한 대다수 플라스틱 폭약은 말 그대로 고체연료라 베트남전에서 병사들이 C-4는 물론이고 클레이모어 안의 장약(Composition B)까지 뜯어내서 고체연료로 쓰다가 중독사고[3]나 불발사고가 마구 일어나자 Composition 폭약을 연료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단속하기도 했지만 지금도 몰래몰래 라면 끓이기 따위에 쓰는 경우가 끊이지 않는다. 심지어 제1차 체첸 전쟁 당시 러시아군의 T-80같은 신형 전차들이 조낸 발린 이유중 하나가 보급부족에 지친 병사들이 반응장갑 안의 장약까지 빼내 불때는데 써버렸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을 정도다.
- ↑ 더욱 정확한 어원을 찾자면 (형태를)'빚어내다' '금형하다'의 고대 그리스어인 'plastikos'일 것이다. 성형수술의 그것과 같은 어원인 셈.
사실 우리가 그것을 보며 폭탄이라고 감탄하는건 사실 그것이 진짜로 폭발하기 때문이라 카더라.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 ↑ RDX, HMX등 초강력 폭약은 대개 무미(?!)무취다.
- ↑ 실제로 신경중추에 작용하는 독성이 있고 베트남전중 RDX 독성에 의한 중독으로 긴급후송된 환자가 87명에 사망자가 5명이었다는 통계자료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