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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드라마, 코미디 |
러닝 타임 | 124분 |
개봉일시 | 1992년 4월 10일 |
감독 | 로버트 올트먼 |
출연 | 팀 로빈스, 그레타 스카치, 프레드 워드, 우피 골드버그 |
The Player
1 개요
로버트 올트먼 감독의 1992년 풍자극. 할리우드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스튜디오 임원인 그리핀 밀(팀 로빈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70년대 말부터 80년대까지 잇따른 흥행실패 등으로 경영하던 배급사가 망하는 등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던 올트먼을 다시금 부활시켜 준 작품이다. 이 영화를 기점으로 그의 후반기 영화의 전성기가 열린다.
코미디지만 상당히 시니컬하고, 할리우드 시스템을 대놓고 풍자한다. 다만 올트먼 감독 말에 따르면 어느 집단이나 인물을 저격한 것은 아니라 한다.
2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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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임원인 그리핀 밀은 작가들로부터 각본 초안을 듣고, 오로지 흥행 여부만을 가지고 제작 여부를 판단하여 작가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사람이다. 게다가 외부에서 초빙된 또다른 각본 담당 인원인 배리 레비로 인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그러던 중, '작가들의 이름으로 널 죽이겠다' 라는 협박편지를 받게 되고, 밀은 이 편지를 자신이 퇴짜놨던 데이비드 케한이라는 작가가 보냈다고 추측하여, 그의 집을 찾아간다. 그의 집에서 그의 여자친구인 준 거드먼즈도터(June Gudmundsdottir)[1]를 만나 대화를 한다.
그의 여자친구로부터 케한이 극장에 있다는 말을 듣고, 극장을 찾아간 밀은 그와 술자리를 가진다. 자리가 파하고, 둘은 말싸움을 벌이는데, 그러던 중 밀이 케한을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만다. 밀은 그 상황을 강도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교묘히 조작한다.
하지만 협박편지는 계속 오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스튜디오 보안담당인 월터 시스켈(프레드 워드)는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에이버리 형사(우피 골드버그)가 케한과 밀이 마지막으로 만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을 귀띔한다. 밀은 클럽에서 직접 만나자는 협박편지를 받고, 클럽에서 기다리던 중 두 극작가를 만난다. 두 작가는 유명 배우도 없고, 우울한 결말로 이어지는 한 각본을 소개하고, 밀은 이를 배리 레비를 몰락시키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 두 작가와 배리 레비를 주선하여, 이 각본이 소위 대박 각본임을 강조하여 영화를 크게 망하게 함으로서 자신의 영역을 넘보지 못하게 하려는 속셈.
한편 준과 밀은 함께 할리우드 파티에도 참석하는 등 면밀한 관계를 지속한다. 그러던 중 변호사로부터 스튜디오 사장이 짤리고, 또한 그의 살인 장면을 목격했다는 목격자가 등장했다는 소식을 받는다. 경찰서에서 대질심문을 받게된 밀은, 그러나 목격자가 오히려 함께 있던 형사를 범인으로 지목하면서 혐의 입증이 불가능해져, 증거 부족으로 풀려나게 된다.
1년 후, 그 각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 시사회가 열리는데, 초기의 무명 배우와 우울한 결말에서 벗어난, 유명 배우들과 전형적인 할리우드 식의 영화로 바뀌어 있다. 밀의 이러한 각본 수정으로 관계자들 사이에서 대호평을 받게 되고, 그 능력을 인정받아 스튜디오 사장으로 승진한다. 또한 준과 결혼까지 한다. 시사회 후 귀가하던 밀은 레비에게서 한 작가의 각본에 대해 경청해 볼 것을 전화로 받게 된다. 이 작가는 작가를 죽이고, 살인 혐의에서 벗어난 한 스튜디오 임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대화를 통해 밀은 이 작가가 자신에게 협박편지를 보낸 이였음을 알아챈다. 밀은 영화화하는 대신 자신에게 각본 수정에 대한 권한을 줄 것을 청하고, 받아낸다.
마지막에 작가는 이 각본의 제목을 The Player라고 말한다.
3 상세
자신이 제작하던 70년대 영화의 흥행 실패로 인해, 할리우드에서 입지가 좁아진 올트먼은 80년대까지 소규모 예산이 소요되는 인디 영화를 만들며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간다. 그러던 중 절치부심하면 만들어 낸 작품이 바로 이 플레이어다. 상술했듯 이 작품을 계기로 올트먼의 후반기 전성기가 시작되었고, 바로 다음 작품인 《숏컷 Short Cuts》(1993)는 올트먼 영화의 정수로 손꼽힐 정도로 엄청난 호평을 얻는다.
올트먼은 이 영화를 통해 미국과 유럽에서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02년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감독상 부문에 지명되었다. 주연인 팀 로빈스도 골든 글러브에서 코미디 부문 남우 주연상과 칸 영화제에서 남우 주연상을 획득하였다.
케빈 코스트너와 함께 한 야구 영화인 《19번째 남자 Bull Durham》을 통해 조금씩 유명세를 얻었던 팀 로빈스는 자신의 가치관과 부합하기도 한 이 영화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95년의 《쇼생크 탈출》로 대성공한다. 또한 92년 《밥 로버츠》, 95년 《데드맨 워킹》으로 감독으로서도 성공하기도 했다.
할리우드를 다룬 영화여서 많은 유명 배우들이 최소 출연료만 받고 카메오 출연했다. 올트먼 영화의 단골 출연배우들인 엘리엇 굴드, 샐리 켈러먼, 릴리 톰린 등과 함께 존 큐잭, 피터 폴크, 맬컴 맥다월, 버트 레이놀즈, 닉 놀티, 잭 레먼 등 약 60여 명이다.
극 중 영화 속 영화의 남, 여 주인공은 바로 브루스 윌리스와 줄리아 로버츠다. 영화 《데드맨 워킹》 식으로 사형받기 위해 사형대로 향하는 진중한 분위기 속의 로버츠를 보여주다가, 윌리스의 난입으로 죽기 직전의 로버츠를 구출해내는 쌈마이스러운 분위기를 보여준다. 다이 하드로 한창 날리고 있던 시절의 브루스 윌리스를 생각하면 재미있는 부분이면서, 동시에 할리우드 시스템이 얼마나 천편일률적인지를 비꼬는 알트만의 재치라 할 수 있다.
3.1 롱테이크
오프닝에서 보여주는 약 8분여의 롱테이크 시퀀스로 대단히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롱테이크 장면 속 극중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알트만은 당시 만연하던 할리우드 영화들의 MTV식 빠른 컷 전환을 비판한다. 또한, 이 시퀀스의 구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오손 웰스의 《악의 손길》이나 앨프리드 히치콕의 《로프》에 대해 언급함으로서 이 영화들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하지만 할리우드만 깠다고 보기에는 약간 애매하니, 마지막까지 보면 "관객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