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문서: 은하영웅전설/역사
1 개요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사건이자 자유행성동맹 역사상 최악의 흑역사. 우주력 797년 5월 20일, 구국군사회의가 자유행성동맹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점령한 행성 하이네센의 수도 하이네센 폴리스에 위치한 하이네센 기념 경기장에서 발생했다.
2 군사반란을 반대하는 시민들
행성 하이네센과 수도 하이네센 폴리스가 구국군사회의측 병력에 의해 장악되고 구국군사회의는 집회의 자유 등 동맹 헌법의 일부 조항을 정지시킨다는 발표를 내렸다. 헌법을 정지시키는 초법적인 조치에 많은 동맹 시민들은 크게 반발했고 동맹 의회의 제시카 에드워즈 의원이 하이네센 기념 경기장에서 쿠데타 반대 집회를 열자 약 20만 명의 시민들이 여기에 참여했다.
구국군사회의는 자신들의 포고령에 따라 집회, 시위 등의 행위를 불법행위로 규정했다. 기념 경기장에서 열리는 집회를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으나 대처를 잘못 했다간 행성 하이네센에 거주하는 약 10억 명의 시민들을 자극할 우려가 있어 구국군사회의 의장 드와이트 그린힐 대장은 크리스찬 대령을 보내 집회를 막되 폭력사태를 일으키지 말고 되도록 평화적으로 해산시키도록 명령했다.
2.1 기념 경기장의 비극
문제는, 이 크리스찬 대령의 성향이 극도로 군대중심적이고 무엇보다 잔인할 정도의 폭력성을 띄었다는 점이다.
그린힐 대장의 명령에도 크리스찬 대령은 20만 명의 시민들이 모인 집회 현장에 완전무장한 병사들을 진입시키고[1] 매우 고압적인 태도로 군중을 해산시키려 들었다. 명백한 비무장 민간인인 자국 국민을 상대로 위협은 물론 멱살을 부여잡기까지 하자 에드워즈 의원과 일부 시민들이 항의하고 나섰고 이에 불쾌해진 대령은 급기야 시민 몇 명을 강제로 끌어내 한 줄로 세우게 한뒤 블래스터을 뽑아들며 '평화가 무력을 이길것 같냐'고 물어보더니 한 시민이 '그렇다'고 답하자 블래스터를 휘둘러 폭행을 가했다.
한 시민을 폭행해 쓰러뜨린 대령은 뒤이어 바로 옆에 있는 다른 시민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지고 앞에서 일어난 폭력행위에 겁을 먹은 이 시민이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각오도 없는 놈이 주제넘게 나섰다며 더 큰 폭행을 가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을 보호해야할 군대가 국민을 위협하다 못해 폭력을 휘두르는 추태에 제시카 에드워즈 의원이 크게 분노하여 대령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그만둬요!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면 어떤 심한 짓도 해도 된다고 생각하나요? 당신이 신념을 가지고 있으면 어떤 끔찍한 행동도, 어떤 어리석은 행동을 범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나요? 무력을 통해 자신만의 신념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을 억누르는 건 은하제국을 세운 루돌프도, 그리고 당신도. 당신은 루돌프와 똑같아. 이걸 자각하세요. 그리고 있을 자격도 없는 곳에서 당장 나가!"
이에 크리스찬 대령은 순간 움직임이 멎나 싶더니 점차 표정이 일그러지고 머지않아 폭발, 선거로 선출된 의회 의원이자 여성인 에드워즈 의원을 향해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이에 분노를 참고있던 시민들이 대거 일어나 크리스찬 대령에게 달려들었다.
2.2 참극의 서막
자신의 소속이 어디인지, 자신의 의미가 무엇인지조차 망각한 대령은 달려드는 시민들 몇몇을 때려눕히는 폭거를 휘둘렀으나 경기장에 모인 20만 명의 시민들을 어쩔 수는 없어 얼마 못해 분노한 군중들에 둘러쌓였고 대령 본인이 신봉하는 폭력의 힘을 철저하게 돌려받았다.
한번 격발된 시민들의 분노는 대령 한 사람을 끝장내고서도 가라앉지 않았고 경기장 내부의 다른 군인들에게 빠르게 전이되었다.
20만 명의 시민들에 비하면 한 줌 모래알갱이나 다를 바 없는 몇 안되는 병사들은 사방에서 몰려드는 시민들을 맨손이나 총기를 사용해 막아냈으나 단 몇 분도 버티지 못했고 당황한 어느 병사가 시민을 상대로 총기를 발포한 것을 시작으로 대형 참사의 막이 올랐다. 한번 일어난 유혈 사태에 더욱 분개한 시민들은 병사들을 거세게 몰아붙였고 한번 발포가 시작되는 병사들은 시민들을 상대로 발포를 전혀 주저하지 않게되었다.
하지만 이내 경기장 내부로 진입했던 병사들은 대부분 사망하거나 경기장 밖으로 도주하는 등 빠르게 제압되었고 이 병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화기류는 모두 시민들에게 탈취, 더욱 적극적인 반격이 시작되었다. 몰려드는 군중들에 도망가는 병사들은 민간인을 향해 총기를 마구 갈겨대며 경기장 밖으로 내달리는 추태까지 보였고 외부에서 대기중이던 지원부대가 무력화 가스탄을 발사하는 등 진압을 시도했으나 결과적으로 격분한 시민들에게 기름을 들이붓는 꼴밖에 되지 못했다. 시민들은 병사들에게 탈취한 총기로 반격하거나 현장에서 즉석으로 화염병 등을 제조하여 투척, 진압은 커녕 장갑차까지 불타오르자 군대는 발빠르게 경기장에서 도주하며 대참극의 막이 내려졌다.
3 결말
시내까지 소요사태가 번지지 않은 일이 이 참극의 유일한 위안거리로 사건의 중심지 하이네센 기념 경기장은 초토화되었고 시민 사상자는 약 1만 5천여명,[2] 군인 사상자는 약 1천 5백명라는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되었다. 군대가 진압에 실패하자 경찰이 지원에 나섰으나 경찰 인력들 상당수도 구국군사회의의 이념에 반발했기에 실제 진압 및 체포에는 미적지근하게 대처하여 체포되지 않거나 체포되었어도 이런저런 이유로 빠져나온 시민들이 많았다.
이 참사의 원흉 크리스찬 대령은 분노한 군중들에게 맞아죽어 시체는 경기장에 내버려졌으며[3] 대령에게 폭행당한 제시카 에드워즈 의원은 결국 사망하였다.
그린힐 대장은 시민들에게 폭력적으로 나서서는 좋지 않다고 누누히 말해왔으나 이미 늦은 일,[4] 이 사건으로 구국군사회의의 평가는 더더욱 땅을 쳤다. 구국군사회의는 후일 양 웬리 함대의 아르테미스의 목걸이 파괴작전 이후에야 붕괴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참극은 쿠데타 기간 내내 쥐새끼처럼 어딘가 기어들어가있던 욥 트뤼니히트가 정치적으로 이용해먹어 자기 입지를 굳히는데 사용해버렸다. 어거지로 대중들 앞에서 악수를 해야했던 양 웬리는 속으로 구역질을 참아야 했으며 양으로서는 사랑하던 여자의 죽음에 눈이 눈물에 물들어 한동안 선글라스를 착용하며 눈을 가리기도 했다.
4 여담
총기와 장갑차까지 대동한 군대와 일반 시민들이 맞붙었는데 1:6.6 수준의 피해 비율을 보인 것은 보면 자유행성동맹 시민들은 전투력이 상당히 비범한 것으로 보인다.[5]
- ↑ 대령은 집회 해산에 장갑차까지 동원해 경기장 외부를 장악하고 경기장 내부 곳곳에는 무장 병사들을 배치시켰다.
- ↑ 군대의 마구잡이식 발포로 사망한 사람이 다수지만 무력화 가스탄에 '직격'당해 사망한 사람들도 있었다.
- ↑ 구국군사회의의 쿠데타 계획이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계략이었음을 고백한 아서 린치는 크리스찬 대령을 최고의 춤꾼이라며 비웃었다.
- ↑ 그린힐 대장은 앞서 크리스찬 대령을 파견한 사진의 명령을 크게 후회하였다.
- ↑ 대한민국의 예를 참고하면 이해가 쉽겠지만 동맹이 백년이 넘어가는 세월동안 제국과 만성적인 전쟁상태를 유지하여 징병제가 실시되고 있어 시민 상당수가 퇴역군인일 것이며 구국군사회의에 참가하지 않은 군인들이 민간인 신분으로 집회에 참여했을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