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Planet Heinessen
惑星(わくせい) ハイネセン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행성. 바라트 성계의 제4행성으로 자유행성동맹의 수도성이다. 이웃 행성으로 테르누젠과 행성 시뤼나갈[1]이 있다. 다만 애니판 한정으로 테르누젠은 하이네센 안에 있는 도시이다.
행성 자체는 SF에 등장하는 여느 유인천체들이 그렇듯 지구와 매우 비슷한 자연환경적 조건을 지니고 있다. 다만 위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인구는 10억으로 동맹 전체 인구 130억의 1/13.
알레 하이네센의 지도 하에 은하제국에서 탈출한 공화주의자들이 장정 1만 광년 끝에 도착한 최종 종착점이었고, 대장정 중에 사고로 고인이 된 하이네센을 기리는 의미에서 이 행성에 하이네센의 이름을 붙였다. 사실 동맹의 수도성이 된 것도 최종적으로 도착한 장소가 행성 하이네센이었기 때문이다.
2 작중의 모습
건국 초기에는 압제에서 해방된 공화주의자들이 열심히 노력하여 활기찬 모습과 함께 급속도로 발전하는 활동적인 분위기였지만, 근 200여 년이 흘러 본편에서 다루는 시기에는 그간의 발전과 팽창, 오랜 전쟁으로 인한 경제성장의 둔화, 정치 및 사회적인 타락, 타성에 젖은 시대 분위기 등으로 말미암아 그저 번잡하고 화려한 거대국가의 수도라는 이미지뿐인 듯하다. 그래도 수도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분이나 각종 혜택에서 다른 행성들보다는 사정이 좀 괜찮은 듯한 언급이 나온다.
소설 1권에서는 "권력투쟁에서 패배한 제국의 귀족, 왕족들이 많이 이민해서 변질이 심해졌다"라고 묘사하고 있지만 이건 그냥 악재 중 하나일 뿐 궁극적인 원인은 아니다. 이에 대한 반증으로 로젠리터를 비롯하여 동맹으로 망명한 제국인이나 그 후손들이 동맹의 정치나 경제에 기여한 사례들도 얼마든지 많다.
작품 초반부의 경우 우국기사단과 같은 꼴통세력들이 활개를 친다거나, 국방에 우선시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사회 시스템이 좀 빈약해졌다는 등과 같은 문제점이 없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사람이 살기 어려울 정도의 막장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제국령 침공작전 이후 동맹이 급격히 국가 막장 테크를 타기 시작하면서 행성 하이네센도 참 많은 일을 겪었다.
먼저 구국군사회의가 쿠데타를 일으켜 수도를 장악하기도 했고, 외부와 고립되는 바람에 자급자족이 어려운 하이네센의 특성상 인플레이션을 겪기도 했다. 게다가 이에 반발한 민중들과 쿠데타 세력의 충돌로 민간인들이 살해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또한 최초로 하이네센이 공격을 받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여기에 제1차 라그나로크 작전 당시 제국군이 동맹을 침공하면서 동맹 역사상 최초로 행성 상공에 제국군 함대가 출몰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특히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 직후 하이네센의 모습을 묘사한 부분이 작중에 언급되는데 서로 상반된 묘사가 있다.
어느 기록에서는 시민들이 환락가에 모여들어 급성 알콜 중독자가 늘고, 이로 인한 폭력사태로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혼란스러웠다는 기록도 있는 반면, 또 다른 기록에서는 모두들 절망의 늪에 빠져 환락가마저도 고요했다는 식의 묘사도 등장한다.[2] 지역이나 개인에 따라 보는 눈과 겪는 일이 각각 다른 것이므로 후세의 기록도 믿을 만한 게 못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하이네센 자체가 인구 10억이 넘는 행성인데 동네마다 상황이 좀 다른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쨌든 모두에게 공통되는 것은 "시민들이 낙관의 단술에 취하기엔 어두운 구석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라는 묘사가 정답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동맹이 멸망한 후에는 신 은하제국 신영토(노이에란트)의 주도로 편입되어 신영토 총독부가 설치되었다. 하지만 제국군에 점령당한 하이네센의 시민들에게는 여전히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남아 있어서 여러 차례 데모를 일으키기도 했다. 신영토 총독이던 오스카 폰 로이엔탈은 시민들의 봉기 소식을 듣고 자신이 하이네센 시민들에게 별로 탄압을 가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구 동맹 시절보다 통치를 더 잘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도 이런 사건이 일어난다면서 당황하기도 했다.
결국 국부 하이네센의 정신을 계승코자 했던 이제르론 공화정부의 분투로 하이네센을 중심으로 한 바라트 성계에 민주주의 자치령이 수립되었다. 사실상의 '미니 동맹'으로 부활한 셈. 다만 오랜 전화와 혼란으로 하이네센의 피해가 컸기 때문에 복구하느라 상당히 고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3 본격 이 지옥 같은 행성
하이네센은 구 동맹령의 수도이고 작중의 공화주의자 입장에서는 성지와 같은 장소로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은하제국은 은영전 종반부에 이제르론 공화정부에게 순순히 하이네센을 할양했는데, 여기에는 하이네센 점령 이후 워낙 사건사고가 많이 터진 까닭에 제국 정부도 이런 지옥 같은 행성 따위 그냥 줘버려도 된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란 언급이 나온다.
실제로 제국이 하이네센에 발을 디딘 이후 발생한 사건들을 요약해보자. 우선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 당시 로젠리터들이 하이네센 폴리스에서 한 차례 깽판을 부렸으며, 이후 제국군이 하이네센을 완전히 점령한 이후에는 하이네센 대화재(최소 사상자 5,500명)가 발생하여 하이네센에 머물던 라인하르트가 긴급히 대피해야 될 정도의 사건이 발생했다. 여기에 응웬 킴 호아 광장 사건이 발생하여 하이네센 시민들과 신영토 총독부의 군인들이 서로 총질을 하는 상황이 빚어졌다.[3][4] 게다가 결정타로 루빈스키의 불꽃놀이(역시 사상자 수천 명, 시가지의 30%가 소실)까지 터져서 하이네센의 번화가가 크게 타격을 입는 사태까지 겹쳤다. 이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지하조직들이 준동하면서 제국 정부를 괴롭혀왔다.
요약하면 최후의 몇 년 안에 쿠데타, 적의 침공, 폭동, 두 차례의 대형 화재가 연쇄적으로 터져나오면서 그야말로 개막장 상태가 지속됐다. 이건 카디안급 데스월드인가 나름대로 복구하려고 노력은 한 듯하지만 이런 재앙을 해결하는 시스템도 장기간의 전쟁으로 부실해진 상황이었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전쟁터로 나가는 바람에 사회 시스템을 구성하는 공무원들의 평균 나이가 40대라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공무원 통계도 실상은 노인 + 청소년의 적절한 비율로 만들어진 통계의 속임수였다. 편차가 통계에 있어서 평균 못지않은 중요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잘 설명하는 좋은 예라 하겠다. 결국 제국 정부도 계속 재난에 시달리다보니 하이네센은 제국의 골칫거리로 전락했고 결국 GG칠 수밖에 없었던 셈. 이라크에서 물러나는 미국이 생각난다. 모 행성이 생각나면 기분 탓이다. 핵만 안떨어졌네. 다만 이곳은 심심할때마다 털린다
4 민주 정신
사실 제국 입장에서 다스리가 껄끄러운 영토일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요인인데, 하이네센의 주민들은 '하이네센이야말로 민주주의의 근거지'라고 여기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진 시민들로 보인다. 구국군사회의의 쿠데타 때나 심지어 제국에게 점령되었을 때조차도 시민들이 여러 차례 봉기를 일으켰으며, 일선 공무원들은 제국군이 총으로 겨누고 위협해도 점령작업에 협력을 거부하며 "동맹에 황제 같은건 없다, 자칭 은하제국 황제 라인하르트 ㅈㄲ"라는 태도를 유지할 정도이다. 라인하르트는 이에 대해 "훌륭한 사람들이다, 그런 자들이 높은 지위에 올라가지 못해서 동맹이 망했다." 고 평했다. 이런 성향을 가진 행성인 만큼 제국 입장에서는 존재 자체가 다루기 껄끄러운 굉장히 골치아픈 동네인 것은 사실이다.
이게 농담이 아니라 하이네센 폴리스 시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엄청나게 강한데다가 전투력까지 높다. 구국군사회의에 의해 일시적으로 행성 하이네센이 군사독재 상태에 들어가자 경기장에 수만명이 집결하여 있다가 폭동을 일으키고 동맹의 멸망 이후 제국군이 주둔하자 응웬 킴 호아 광장에서 위령제 치르다가 수만명이 또 폭동을 일으켰다. 위의 2개 사례 모두 진압군 측이 결국 비무장 민간인들을 향해 총기를 발포하였는데, 하이네센 시민들은 여기에 제압당하기는 커녕 위축조차 되지 않고 역으로 병사들을 두들겨 패고 총기를 탈취하여 열광적으로 반격했다.
5 주요 장소
- 3월의 토끼집
- 겨울장미원
- 마하일로프의 가게
- 응웬 킴 호아 광장
- 자유행성동맹군 통합작전본부
- 최고평의회 빌딩
- 하이네센 기념 경기장
- 하이네센 폴리스
5.1 기타
- 하이네센 국립미술관
- 겨울장미원이 존재했으며, 루빈스키의 불꽃놀이 때 수많은 미술품이 소실되었다. '예술가 제독' 에르네스트 메크링거는 이곳이 소실되기 직전 이곳에 머물고 있던 카이저 라인하르트를 구출한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 제독에 대한 글을 쓸 때 미술품들이 소실된 걸 안타까워했다.
- 미결범 수용소
- 말 그대로 미결범들을 수용하던 곳. 행성 하이네센의 극지에 위치한 수용소로 오브리 코클랭이 수용되어 있었다. 수용된 이유는 해당 항목을 참조하기 바란다. 다만 동맹 말기에는 관리가 부실했던 탓인지 코클랭은 제국군에게 석방되기 전에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었다.
- 실버브리지 거리
- 동맹군 고급장교들의 관사들이 위치한 지역. 양 웬리가 B-6로 번호가 붙여진 관사에서 생활했다. 동맹의 재정난 때문에 상부에다 보수 신청을 해도 제때 보수가 될지 불투명하다는 언급이 나왔다.
- 해치슨 거리
- 양 웬리가 동맹&제국 포로교환으로 잠시 하이네센을 방문했을 때 지상교통을 관제하는 시스템이 고장나 이곳에서 오도가도 못하게 됐었다. 이 사건은 오랜 전쟁으로 동맹의 사회유지 시스템이 약화되어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한 사례이자, 이후 닥칠 행성 하이네센의 재앙의 전초전격인 모습이었다.
- 헌장옹호국
- 겉으로는 풍기를 문란하게 하는 언론에 제재를 가한다고 하는 것 같은 내용을 풍겼다. 어느 면에서는 사문회 같은 곳이며, 은하제국의 교정구와 사회질서유지국&내국안전보장국 같은 곳일지도 모른다는 암시도 있었다. 불법으로 규정된 행위가 자행됐을 비인도적인 시설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있다. 은하영웅전설 본편 시점에서는 이미 과거의 기관이 되었다.
6 그 외의 이야기
하이네센 특유의 방어 시스템으로 아르테미스의 목걸이가 있었다. 행성 위성궤도상에 배치된 무인 전투위성군이었는데 "온 국토가 적에게 짓밟혀도 우리들이 사는 수도만이라도 어떻게 살아보자"는 역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결과인 모양이다. 이런 건 이제르론 회랑 출구에 좀 설치하라고, 이 자식들아![5] 비슷한 짓으로 동맹군이 붕괴해서 이제르론 주둔 부대만으로 제국군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양 웬리와 부하들이 빡세게 훈련시켜 키워둔 이제르론 주둔 부대의 숙련병,정예병을 빼서 수도부대에 배치하고 이제르론 부대에는 신병을 배치하는 짓거리를 하기도 했다.
더불어 욥 트뤼니히트가 정권을 장악한 이후 양 웬리와 그 부하들은 하이네센을 거의 악의 소굴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니 양 제독님, 어서 하이네센을 뒤엎고 독재자가 되시는 겁니다!
- ↑ 소설판에서 양 웬리가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를 공략할 때 필요한 얼음덩어리를 채취한 곳이다.
- ↑ 다만 은하영웅전설에서 전지적 작가 시점 또는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서술하는 부분은 작중 주요 무대였던 시대로부터 어느 정도 지난 미래의 관점에서 과거 역사를 돌이켜보는 방식으로 서술하는 방식이라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지금 언급된 대목에서도 '어느 기록', '또 다른 기록'이라고 쓴 것을 주의깊게 보자. 이 대목이 하이네센의 상황을 설명하기에 상반된 묘사라고 보는 것보다, 이러한 관점의 기록과 저러한 관점의 기록이 있었을 정도로 하이네센의 상황이 영 좋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 ↑ 사실 이게 진정한 흑막이 되는 사건이다. 시민들이 5천 명 가까이 죽었고 그만큼 부상당했으며, 제국 군인도 200명이 죽었다.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4.19 혁명의 사망자가 180여 명, 5.18의 사망자가 경찰 조사에 따르면 200명, 최대 수백 명이라는 점을 생각하자. 비록 응웬 킴 호아 광장에서 20만 명이나 되는 사람이 참가한 집회였다지만 그래도 상당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 ↑ 물론 구국군사회의가 벌인 하이네센 기념 경기장 사건보다는 양쪽 다 사망자가 적긴 하다.
- ↑ 반다이 남코판 은영전의 동맹 캠페인에서 '아르테미스의 목걸이 절반 남기기'를 선택했을 때 참모장 무라이가 "과연, 적이 쳐들어 오면 위험하니까요."라고 발언하자, 양 웬리가 "하이네센에서 싸울 정도면 이미 시망이니까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는 전략적 가치가 없죠. 그래도 이거 믿고 하이네센 시민들이 발 뻗고 자니까 반은 남겨두죠."라고 슬며시 동맹 정부를 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