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조직으로, 드와이트 그린힐 대장을 중심으로 결성된 자유행성동맹군 내의 사조직이다.
2 배경
은하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4세가 승하하고 제국재상 대리 겸 국무상서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공작과 은하제국군 우주함대 사령장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후작의 정치적 야합으로 에르빈 요제프 2세가 다음 황제로 즉위하자, 프리드리히 4세의 사위였던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 빌헬름 폰 리텐하임 후작이 이에 반발하면서 제국 내부의 집안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 상황이 내전으로 확대되어 장기화될 경우 결국 어부지리로 이득을 보는 곳은 자유행성동맹이었는데, 라인하르트는 동맹을 분열시켜 제국 내전에는 아예 개입할 수 없도록 만드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자유행성동맹군이 아스타테 성역 회전의 참패와 제국령 침공작전의 실패로 정규군 대부분이 녹아내리는 참극을 겪어 재차 공세적으로 나설 상황은 아니었으나 하다못해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가 제국 본토로 살짝 들어오기만 해도, 만약 1개 함대가 내전에 적극 개입이라도 했다가는 큰 부담이 되니 자금이나 병력면에서 적도군에 열세[1]인 라인하르트로서는 어차피 실패해도 아무 손해 볼 것 없고 성공하면 대박이니 이 책략을 시도한 것.[2]
이에 따라 적당한 인물을 골라 동맹에 잠입시켜야 하는데, 라인하르트는 엘 파실 탈출작전에서 군대의 소장이라는 작자가 민간인을 버려두고 도망치다가 제국군의 포로로 잡히기까지 한 추태를 보인 뒤 수용소에서도 좋은 대접 못받고 하루하루 술에 쩔어사는 아서 린치를 선택하였다.
당연히 실패하거나 공작임이 발각되었다가는 그 자리에서 끔찍하게 살해당할 것이 분명하니 린치는 계획서를 받아들고 말도 안된다며 거부했으나 정신적으로 상당히 피폐해진 린치에게 라인하르트는 "이 계획을 성공시키면 제국군 소장 계급을 내리겠다. 하지만 실패하거든 죽어라. 지금 네놈에게 살 가치가 있다고 보나? 지켜야 할 민간인도 지휘할 병사도 내버리고 도망간 주제에."라며 신랄한 독설을 내뱉었다.
이에 진짜 미쳐버린건지, 린치는 지금까지 받았던 멸시와 비웃음을 상기하며 장군 자리는 관심도 없고 "잘난 놈들에게 물이나 먹여주겠다."는 심정으로 이를 받아들인다.
린치를 공작원으로 포섭했으니, 이제 동맹령으로 잠입시키기만 하면 된다. 라인하르트는 자신의 기반을 한층 탄탄하게 다질 겸, 린치를 은밀하게 잠입시킬 겸, 겸사겸사 동맹측에 대규모 포로교환을 제의한다.
약 400만명의 포로교환이 성사되며 우주의 이목이 이제르론 회랑에 쏠렸을때 린치를 성공적으로 동맹령에 잠입시켰고, 린치는 곧 암릿처 성역 회전의 대참패로 억울하게 좌천당한 드와이트 그린힐 대장과 접촉하여 그를 선동하였고, 썩어빠진 욥 트뤼니히트 일파의 손에 정치권이 장악당하고 군부마저 장악하려 드는 현실을 걱정한 그린힐 대장과 몇몇 인사들이 몰래 접촉하여 '구국군사회의'를 결성하게 되었다.
이들은 자유행성동맹의 어두운 현실을 걱정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모였으나 이 모든 것이 라인하르트의 책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3 쿠데타 준비
구국군사회의의 거사는 라인하르트가 린치에게 넘긴 계획서 거의 그대로 진행되었다. 우선 변방성계의 구국군사회의의 동조하는 지휘관들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봉기, 동맹 정부와 시민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이 봉기를 제압하기 위해 동맹 정규 함대가 출격하면 공백지가 된 동맹의 수도인 행성 하이네센을 제압하는 것.
당시 동맹군은 암릿처에서 함대의 대부분과 유능한 제독들을 시원하게 말아먹은 상태라 재편성중인 함대를 제외하고 이용 가능한 정규함대는 딱 3개. 제 1함대, 제 11함대, 그리고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통칭 양 웬리 함대) 정도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각 성계를 경비하는 현실로 치면 해안경비대 정도의 소함대 뿐이었다. 여기에 이제르론 주둔 함대는 동맹령 제일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고 제국군의 침공을 방위해야하니 실질적으로 움직일 함대는 제1함대와 제11함대. 그런데 제 11함대의 루글랑주 중장과 참모진은 사전에 구국군사회의에 포섭되어 있어 사실상 하이네센에 주둔하고 있는 정부군은 제1함대 뿐이었다. 때마침 제 1함대는 원래 사령관이던 쿠브르슬리 제독이 통합작전본부장으로 영전하고 그 후임으로 파에타 중장이 막 부임한 시점이라 아직 교통정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 구국군사회의의 거사에 딱 좋은 시기인 것이다.
계획의 준비가 착착 이루어지자 구국군사회의는 군부의 주요인사를 암살하여 군부의 기능을 마비시키려고 했다. 구국군사회의는 제국령 침공작전 중 정신병으로 강제예편된 앤드류 포크를 포섭하여 통합작전본부장 쿠브르슬리 대장의 암살을 시도, 실패하기는 했으나 중상을 입은 쿠브르슬리 대장은 장기간 병원 입원이 필요하게 되었고, 기적적으로 캡틴 오브 포테이토 - 무개념 도슨이 통합작전본부장 대행으로 승격되어 통합작전본부를 마비시킨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였다.
원래 도슨은 통합작전본부장 대행으로 승격될 인물이 아니었다. 원래 트류니히트는 제복군인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우주함대 사령장관 뷰코크 제독에게 통합작전본부장 대행직을 겸임시키려 했는데, 사전에 양 웬리에게 군부 쿠데타를 보고받은 뷰코크 제독이 만약 자신마저 테러로 쓰러질 경우 자신에게 집중된 통합작전본부와 우주함대사령부의 결정권이 전부 마비될 것을 우려하여 거절한 결과 통합작전본부 차장 도슨이 대행직에 임명됐다.
그리고 이 소식을 들은 뷰코크는 "이거 내가 하는 것보다 못한 짓거린데"라면서 혀를 찼다.
군부 기능을 성공적으로 마비시키는데 성공한 구국군사회의는 이미 정보부장 브론즈 중장을 포함한 정보부 장교진을 포섭시켜 정보를 은폐시켰고 사열부장 그린힐 대장은 거사 결행일에 대규모 군사훈련 및 사열식 일정을 잡아두고 정부, 시민들에게 사전에 홍보하여 그 누구도 앞으로 벌어날 일을 알지 못했다.
3.1 자유행성동맹군의 대응
양 웬리는 일찌감치 라인하르트가 동맹을 분열시키려고 어떤 수작을 부릴 것이란 사실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주함대 사령장관 알렉산드르 뷰코크 대장에게 미리 쿠데타 가능성을 일러주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었다. 이에 송환포로 환영식 참가를 빌미로 하이네센으로 출발하였으나 하필 돌튼 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귀중한 시간을 까먹었다.[3] 그래도 양 웬리는 본래 목적을 달성하였고 더불어 하이네센에 이변이 생겼을 경우 직접 나서서 사태를 정리하라는 우주함대 사령장관의 명령서를 미리 수령하여 정당한 명분을 확보한 후에 이제르론 요새로 귀환길에 올랐다.
한편 뷰코크 제독은 양에게서 쿠데타 가능성을 들은 후에 대처를 하려 하였으나 정보를 전달받은 시기가 이미 너무 늦은 시점이었다. 쿠브르슬리 제독의 중상과 4곳의 변경성계에서 발생한 일련의 반란 등으로 상황이 정신없이 돌아가는 바람에 너무 바빠서 쿠데타에 대응하는 일을 잠시 미뤄두어[4], 결국 하이네센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였다.
이제르론으로 귀환하는 도중 프레데리카 그린힐은 상황이 너무 어수선하게 돌아가자 하이네센으로 방향을 되돌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피력하였지만, 양 웬리는 상황이 이 지경이 된 이상 함대를 장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일행에게도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란 사실을 알려주었다. 이제르론 요새로 귀환한 양 웬리는 언제라도 출격할 수 있도록 준비를 지시하였다.
당초 양 웬리는 이제르론에 가까운 한 군데 정도의 진압명령이 내려오고 나머지 지역은 하이네센에 주둔 중인 다른 함대가 맡을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통합작전본부장 대리 도슨이 "네 곳 모두 너님이 진압하셈"이란 명령을 내려 양이 "헐 이거 뭥미(…)"란 반응을 보였다.[5]
4 쿠데타 발발
사전에 홍보된 바, 거사 당일 대규모 군사 훈련과 사열식이 하이네센 시내에서 개최되었고. 동원된 구국군사회의 병력은 최고평의회, 동맹 의회, 통합작전본부, 우주함대 사령부를 포함한 행성 하이네센의 주요 시설들을 성공적으로 장악하는데 성공하였다. 도슨, 뷰코크 제독 등을 포함한 동맹 수뇌부 상당수가 체포되었으나 최고평의회 의장 욥 트뤼니히트의 경우, 트뤼니히트가 구국군사회의에 가담한 베이 대령을 통해 이 사실을 미리 전달받은 뒤 지구교의 도움을 받아 도주함에 따라 구국군사회의는 정권의 완전 장악에 실패하였다. 이는 엄청난 낭패였기에 그린힐 대장과 주요 간부들이 불같이 화를 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쨌든 하이네센을 완전히 장악한 이들은 11가지의 포고령을 발표하였다.
1. 은하제국 타도라는 숭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거국일치체제의 확립. 그리고 이를 위해 2. 국익에 반하는 정치 활동 및 언론에 대한 합리적인 통제. 3. 군인에게 사법 경찰권 부여. 4. 전국에 무기한의 계엄령 공포. 그에 따라 집회, 결사 등 일체의 옥외 집단행사는 금지한다. 5. 항성간 수송 및 통신의 전면 국영화. 그에 따라 모든 우주항은 군부의 관리하에 있게 된다. 6. 반전, 반군부 사상을 가진 자의 공직 추방. 7. 의회의 기능 정지. 8. 양심적 병역거부도 형벌의 대상이 된다. 9. 정치가 및 공직자의 비행은 엄벌로써 다스리되 악질적인 경우에는 무조건 사형으로 처리한다. 10. 퇴폐 타락 행위의 추방. 11. 과도한 노약자 구호제도를 폐지함으로써 사회의 약체화를 방지한다. |
포고령만 보면 그냥 군대에 의한 독재. 이 포고령을 내린 구국군사회의의 의장이 양심적이고 온건한 것으로 유명하던 그린힐 대장이라는 사실이 공표되자 양 웬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그린힐 대장의 딸인 프레데리카 그린힐 대위가 양 웬리의 부관 자리에서 해임당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하는 소문도 돌았으나 양은 세간의 이야기 따위 씹어먹고 계속 프레데리카를 기용하였다. 그리고 발터 폰 쇤코프는 "저 미친 놈들이 트뤼니히트 일파를 모두 청소하거든 그때 나서서 다 때려잡고 당신이 독재자가 되는 것이 최선"이란 이야기를 했지만 양은 그냥 어물쩡 넘겨버렸다.
한편 동맹 내부에서는 비록 군국주의적인 성향을 띄는 구국군사회의이지만 의장이 지성인이자 양심인으로 손꼽히던 그린힐 대장이란 점과 막장 트뤼니히트에 대한 반감 등으로 은근히 쿠데타파에 호감을 갖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트뤼니히트를 포함한 동맹 정부가 완벽하게 장악당하고 군부 전체가 동조했다면 구국군사회의의 거사는 완벽하게 성공했었다. 다만 트뤼니히트는 잠적했고 양 웬리가 지휘하는 이제르론 주둔함대는 구국군사회의 참여를 공식적으로 거부했기 때문에 아직 구국군사회의는 행성 하이네센만을 무력으로 제압했을 뿐이었다.
당초 그린힐 대장은 양 웬리에게 상황을 잘 설명하면 자신을 지지해주기를 바랬으나, 양은 이미 라인하르트의 주도하에 이뤄진 같잖은 인형극에 놀아날 생각이 없었고, 구국군사회의에서 내건 포고령 자체를 까는 입장이었기에 결국 양측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말았다. 야, 이 반란군 놈의 새끼야! 니들 거기서 꼼짝말고 있어! 내가 지금 히페리온을 몰고 가서 네놈들 머리통을 다 날려버리겠어! 역적 놈의 새끼들![6]
결국 그린힐 대장은 루글랑주에게 11함대를 이끌고 양 웬리를 격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5 몰락
양 웬리는 이제르론에 소수의 경비병력만을 남겨놓고 하이네센으로 출발하였다. 원래는 변경지역의 반란은 무시하려 하였으나 샨플 성계가 이제르론 요새와의 연락선을 끊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당초 계획을 수정하였다. 행성 샨플 공방전은 함대의 궤도 폭격을 통해 행성 샨플의 주요 방어시설들을 날려버리고, 쇤코프 장군의 지휘하에 육상전이 전개되어 불과 3일 만에 빠르게 진압되었다. 그리고 이 시기 양 웬리 암살특명을 받은 바그다슈가 위장귀순하여 제11함대의 접근 사실과 하이네센의 상황에 대한 정보 등을 제공하였다. 하지만 양은 바그다슈를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그다슈가 프레데리카의 행방을 물어볼 때 그녀가 해임되었다고 거짓말을 하였으며, 쇤코프는 프레데리카를 통해 바그다슈에 대한 정보를 듣고서는 바그다슈가 양에게 위해를 가하려고 온 인물이란 확신을 가지고 바그다슈를 강제로 잠재워버렸다.
결국 루글랑주가 이끄는 제11함대는 도리아 성역 회전에서 참패하여 전멸하였고, 양 웬리는 함대를 하이네센 근처까지 전진배치하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이는 구국군사회의 일파가 우주전 전력을 모두 상실하였고 하이네센 이외에는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며, 곧 동맹 헌정질서가 회복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제스처였다. 그 결과 그 때까지 구국군사회의에 호감을 보이던 세력, 어느 쪽에 붙는 게 좋을지 계산기를 두드리던 세력 모두 동맹정부 지지파로 돌아섰으며, 각 지역의 경비함대가 모두 양 웬리 함대에 합류하는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 게다가 사람들이 동맹헌장에 명시된 국민의 저항권을 들먹이면서 의용군 자격으로 참여하려고 들었기에 양과 그 주변 사람들을 골치 아프게 만들었다. 이 시기에 암릿처 성역 회전의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시드니 시톨레 퇴역 원수가 직접 찾아와 양 웬리의 지지 연설을 하여 양에게 엄청난 힘을 실어주기도 하였다.
그리고, 구국군사회의는 하이네센을 비롯한 점령지역 경제가 개차반으로 변해가서 당황하고 있었다. 경제에 개뿔도 모르는 터라 마지못해 페잔에서 경제전문가들을 불러왔으나 그들은 위에 서술한 구국군사회의가 주도한 포고령부터 때려치고 민심을 잡고 경제가 돌아가게 하라고 쓴소릴 멈추지 않았다. 에벤스 대령은 페잔도 우리가 차지하겠다면서 늬들의 경제력으로 인하여 그동안 동맹이 엿먹은 걸 상기하며 돈으로 휘어잡는 늬들 버릇을 고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페잔인들은 코웃음치면서 그래요? 그럼, 거기서 돈 대신 폭력을 집어넣으면 딱인게 누굴까요? 오로지 폭력으로만 휘어잡고자 하는 어딘 뭐 잘났소?라고 비아냥적인 반응을 보였을 뿐. 에벤스 대령은 그들을 쏴죽이고픈 욕구를 겨우 막고 나가게했으나, 갈수록 경제적으로 구국군사회의는 파멸이 다가오고 있었다.
비록 구국군사회의의 보도관제로 인해 현재 돌아가는 상황이 정확하게 전달되지는 않았으나 하이네센의 사람들도 어렴풋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고, 완전히 외부와 고립된 하이네센에서 물자부족과 물가상승이란 악재가 겹쳐 일어나면서 구국군사회의의 쿠데타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이 하이네센 기념 경기장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이를 진압하기 위해 구국군사회의는 크리스찬 대령에게 병력을 주어 보냈으나 현장의 분위기 때문에 정신줄을 놓은 크리스찬 대령이 폭주하여 주동자인 제시카 에드워즈 여사와 시민들을 살해하였고,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크리스찬 대령을 살해하였다. 이후 시민과 진압군이 충돌하였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시민 2만여 명과 군인 1,500여 명이 사망하는 하이네센 기념 경기장 사건이 벌어졌다. 이 소식을 들은 그린힐은 사태를 막으려고 했으나 때는 늦어 이를 계기로 구국군사회의는 완전히 몰락하게 되었다.
6 최후
사실 하이네센의 상황을 봤을 때 양 웬리가 그냥 고립시킨 대로 자멸하는 상황을 지켜볼 수도 있었으나, 이 무렵 제국의 동란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고, 하이네센 기념 경기장 사건과 하이네센이 처한 경제 위기로 궁지에 몰린 구국군사회의의 간부들이 폭주하여 정부요인을 인질로 삼아 협상을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에 서둘러 공격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우선 양은 제11함대의 참패 이후에 상황을 파악하고 양 함대로 귀순한 바그다슈를 사주하여 이 사건은 은하제국의 라인하르트가 배후라는 것을 증언하도록 요구하였다. 더불어 구국군사회의가 아르테미스의 목걸이에 의지하여 개기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구국군사회의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를 공격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린힐 대장은 아르테미스의 목걸이가 있는 한 양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으나, 양은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를 정면으로 공격할 생각이 절대 없었다. 양은 자유행성동맹의 역사적 사건이었던 장정 1만 광년을 참고해서 엔진을 설치하여 항행능력을 갖춘 거대한 얼음덩어리를 그대로 아르테미스의 목걸이에 헤딩시켰다. 아르테미스의 목걸이 공략, 참 쉽죠?
한편, 바그다슈가 증언한 제국 사주 쿠데타설을 듣고 그린힐 대장과 그 주변의 간부들은 코웃음을 쳤으나 아서 린치가 모두를 비웃으면서 진실을 까발렸고, 여기에 아르테미스의 목걸이가 파괴되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그린힐 대장은 패배를 인정하였다. 에벤스 대령을 중심으로 한 부하들이 행성 하이네센에 있는 정부 및 군부 주요요인들을 인질로 삼아 쿠데타 진압군과 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나, 그린힐은 "패배했을 때는 깔끔히 패배를 인정해야 된다"면서 부하들을 꾸짖었으며 그린힐 본인은 자결 혹은 살아서 책임을 지려는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린힐은 진압군에 항복하기 전에 자신들에게 가장 불리한 증거인 아서 린치를 사살하려고 하였으나, 아서 린치의 반격에 역으로 그린힐이 살해당했고 아서 린치는 다른 멤버들에게 사살당했다.
에벤스 대령은 화상통신을 열고 쿠데타 진압군에 '양 웬리와의 협상'을 요구하면서 "구국군사회의의 명예를 위해" 그린힐 대장이 자결했다는 허위정보를 진압군에 통보하였다.[7] 그러면서 에벤스는 자신들의 정당성을 역설하면서 양 웬리에게 키배를 신청하였지만 도리어 양의 논리에 밀렸다. 결국 에벤스는 정신승리에 가까운 발언을 한 후에 화상통신 스크린 앞에서 라이브 자살 쇼를 벌였다.
그나마 원작에선 참여한 것만 나오고 어찌되었는지 모르는 2인자 브론즈 중장은 코믹스판에서 자결을 권하고자 총을 내민 부하에게 거부하고 재판을 받겠다고 말한다. "어차피 사형이겠지만 책임지지 않은 사람이 없으면 아직 젊은 그대들이 더 곤란할 거야. 모든 것은 이제 내 책임으로 끝난 걸세."라며 씁쓸하게 말했다.
7 이후의 이야기
사실 이 쿠데타의 배후에는 은하제국의 라인하르트가 있었으며 결국 구국군사회의는 그의 손에 놀아난 것이었다. 급조된 계획이라 사실 불안한 부분이 많았지만 동맹 내부의 불안정한 상황과 불만, 그리고 드와이트 그린힐 개인의 군부 내 인망 등이 겹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욥 트뤼니히트는 쿠데타 기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숨어 있었던 주제에 쿠데타가 완전히 종결된 후에야 슬금슬금 기어나와 다시 정권을 차지하는 쥐새끼 같은 비열한 모습을 보여주었고[8] 양과 그 주변 멤버들은 트뤼니히트의 무사귀환 소식을 듣고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양 웬리 함대는 나머지 변경지역에서 일어난 반란군들을 진압한 후에 하이네센으로 귀환하였다. 그리고 양은 욥 트뤼니히트의 정치쇼에 끌려갔다가 트뤼니히트와 악수를 하게 되었고 집에 돌아온 후에 미친 듯이 손을 씻는 유치한 모습을 보여주었다(…).[9]
양 함대에게 이뤄진 포상은 제국군과의 전투가 아니었다는 이유로 훈장에 머물렀고 행성 샨플 공방전에서 활약한 쇤코프와 군속이던 율리안 민츠 정도만이 1계급 승진의 혜택을 누렸다.
쿠데타 기간 동안 양 웬리만 뼈빠지게 고생하였고, 통합작전본부장이나 우주함대 사령장관은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데다가(정확히는 못한데다가) 몇 안 되는 완편함대였던 제11함대까지 말아먹은 탓에 군부가 정계에 종속되는 현상이 가속화되는 등 자유행성동맹은 점점 더 막장화되었다.
더불어 페잔 자치령의 란데스헤르 수석비서관 루퍼트 케셀링크가 "양 웬리가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를 모두 파괴한 것은 훗날 독재자가 되어 당신네들을 몰아내기 위한 수작이다."라는 거짓정보를 페잔 자치령의 자유행성동맹 판무관 핸슬로에게 흘렸고, 이 때문에 양은 사문회에 불려나가 정신적인 고문을 당했다.[10]
8 그 외
게임 <은하영웅전설 IV>에서는 그린힐 장군의 정치공작이 8,000이 되고 함대를 지휘하고 있으면 쿠데타가 발생한다. 참가할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는 알아서 선택하면 된다. 시나리오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아르테미스의 목걸이에 정부군이 관광당해서 구국군사회의가 승리하는 확률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플레이어가 정부군이라면 승리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전술이 필요하다.
1.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토벌사령관직을 플레이어가 얻기 위해선 사전에 자신보다 높은 공적을 가진 지휘관의 함대를 만들지 않아야 하며, 있다면 해산시켜야 한다. 국가를 위해 권력투쟁을 합시다!
2.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는 재빨리 하이네센에 있는 정부군 함대를 다른 성계로 빼내야 한다. 즉, 함대 주둔지를 하이네센에서 다른 성계로 이동시켜야 한다.
3. 정부군 함대를 모은 다음 하이네센을 공격할 때는 행성 하이네센에 근접하지 말고 주변 행성을 점령한 뒤에 적을 끌어내서 격파하는 게 더 낫다. 하이네센 밖으로 적이 나왔다면 더 좋다.
4. 그린힐 대장의 함대를 정치력 8000이 되기 전에 새로 편성해 구축함 한 부대만으로 함대를 구성한다. 전쟁이 벌어질 시 다른 놈 신경 안 쓰고 이놈만 집중사격해 전멸시킨 후 전군퇴각을 하면 하이네센에서 붙어도 별 피해 없이 반란 진압이 가능하다.
1번과 2번 항목이 일종의 사전 공작인데, 그중에서도 1번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사항이다. 플레이어가 사령관 지위를 얻지 못했을 경우, 재수 없으면 플레이어가 반란군과 제대로 싸워보기도 전에 정부군이 패배해서 결국 플레이어는 자신의 함대가 멀쩡함에도 불구하고 군사재판에 회부되는 비참함을 맛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 플레이어가 그린힐 장군일 경우 매우 높은 확률로 양 웬리가 "좀 과격한 방법이라고 생각되지만 협력하겠습니다"는 말이 나온다. 결국 쇤코프가 설득에 성공한 건가? 사실 양 말고도 (초기 시나리오로 해서 그때까지 남아 있다는 가정 하에) 시드니 시톨레, 라자르 로보스, 알렉산드르 뷰코크 등등 웬만한 장군들은 모두 설득할 수 있다. 도슨 같은 녀석은 말할 것도 없다. 이쯤 되면 함대를 이제르론 요새에 꼴아박지 않는 이상 성공률이 매우 높으나… 양 웬리라든가 더스티 아텐보로, 에드윈 피셔 등 이제르론의 양 웬리 함대를 제외한 나머지만 설득에 성공했을 경우 헬 오브 지옥. 상황 판단이 빠른 양은 이제르론에서 나오려 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아무튼 게임상에서도 그린힐 장군은 민폐인데 하필 쿠데타를 수도에서 일으켜서 원래 역사대로 진압을 하더라도 하이네센을 무력으로 탈환하면 그 순간 보관 중인 전함들이 모두 증발해 버린다. 이는 게임 시스템상으로 적의 행성을 점령하면 그 행성에 보관 중인 전함의 수를 리셋하게 해놨기 때문으로 제국과 동맹의 무기체계가 달라 상호호환이 안 되는 것에서 기인한 것인데 문제는 반란군을 상대로도 이 시스템이 적용된다는 것(…). 그 때문에 반란 시나리오에서는 조병창이 있는 메인 행성을 털리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 사수 못하면 손실 병력 보충이 안 돼서 한 방에 훅 가는 수가 있다.
게임 <은하영웅전설 V>에서는 동맹군 캠페인 도중 도리아 성계 전투에서 패배 혹은 완전패배하면 양 웬리가 전사하고 구국군사회의의 군사쿠데타가 성공한 시나리오로 가게 된다. 직후 바로 란테마리오 성계 전투로 넘어가는데 구국군사회의의 선군정치(?)로 전력이 증강하기는 하지만 그 양이 2,500척 뿐인 데 반해, 제국군은 양 웬리의 전사 덕분에 이제르론 공방전도 없어서 훨씬 많은 15,000-20,000척이 늘어난다. 여기서 완전승리 혹은 승리하면 민중을 탄압한다는 새드(?) 엔딩이 나오고, 패배 혹은 완전패배하면 동맹 시민이 제국군을 환영한다는 해피(?) 엔딩이 나온다.- ↑ 라인하르트가 은하제국 우주함대 사령장관 자리에 취임하고 휘하 정예 제독들에게 함대 지휘권을 나눠주어 정규군을 장악했으나 문벌대귀족측이 수백년에 걸쳐 축적한 막대한 자산,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숫자의 사병(병사 숫자만 2,500만이 넘어간다. 동맹군이 제국령 침공작전에 동원했던 병력이 3,000만명 정도임을 생각하면..)에 비하면 열세, 게다가 제국 정규함대에서도 메르카츠나 파렌화이트 함대가 문벌대귀족측에 가담하고 있었다.
- ↑ 이런 책략은 양 웬리도 생각한 바 있었다. 제국에서 내전이 발발할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고 이 내전으로 동맹이 이득을 볼 방법을 구상하기도 했으나 라인하르트와 달리 양 웬리에게는 재량권이라는게 아예 없고, 정치에 전혀 개입하고자 하지도 않았으니
트뤼니히트 정권은 내전에 적극 개입할 능력도 없겠지만양 웬리로써는 방법이 없다. 이기기 위한 것만 생각하다 보니 발상이 비겁해진다며 자조하기도 했고 설령 내전에 개입하고자 한다고 해도 라인하르트측에 붙는건 그냥 바보짓이고, 귀족측과 연대하는 것은 자신들의 승리를 장담하는 오만한 귀족들이 반란군따위와 손잡을 가능성도 없다. - ↑ 돌튼 사건은 소설 본편이 아닌 소설 외전 3권 <율리안의 이제르론 일기>에서만 서술된다.
- ↑ 정확하게 라인하르트의 작전에 휘말린 셈이다.
- ↑ 코믹스판에서는 진압 명령을 받은 양 웬리가 "나한테 무슨 감정이 있나? 왜 나만 부려먹지?"라고 혼잣말을 하자 율리안 민츠가 "같은 대장인데 나이차를 생각해보세요."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양 웬리는 "그래도 수도에 우주함대가 눌러 앉아 있으면 쿠데타 일으키기 힘들겠지."라고 진압 명령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그 우주함대(제11함대)가 쿠데타군이었으니...
- ↑ 굽시니스트의 이타카판 홍보용 본격 은영전 만화에서 실제로 패러디되었다.
- ↑ 양은 그린힐 대장의 시신을 보자마자 그의 사인이 자결이 아니라는 것을 간파하였고 그가 자결을 강요당했다고 생각하였다.
- ↑ 애니판에서는 베이도 쥐처럼 슬금슬금 도망갔다.
- ↑ 물론 유치한 짓이긴 하지만 이해못할 일 또한 아니다.
- ↑ 물론 양 웬리에게 그럴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독재자로 나서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며 사문회 멤버 중 지금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었던 자는 아무도 없었을 테고 무엇보다 배은망덕도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긴 하지만... 뭐, 권력의 망자들에게 그런 사소한 일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