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선덕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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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찌질이 혹은 우리 하종 어린이(...) 혹은 미모사 찌질ver
연기자는 김정현. 모래시계 아역때부터 연기는 잘 한다는 평을 받았는데, 이것이 결혼하기 직전에 연기한 이 작품에서도 크게 발휘해 선덕여왕 최악의 명품 찌질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KBS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의 캐릭터와 거의 흡사한 캐릭터인걸 봐서는 작가들이 그 찌질한 연기에 반해(...)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리고 그 찌질함은 자이언트까지 주욱 이어진다.

미실세종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인데, 정말 아들 맞아?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찌질하고 단순하다. 아버지 세종 역시 야심에 비해 그 능력이 못 따라가는 위인이지만 적어도 상대등으로서의 능력과 국정 전반에 끼치는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비해서, 딱 아버지의 능력만 빼고 야심만 가져온 듯한 캐릭터. 중반부부턴 숙부 미생누가누가 더 찌질한가 말 따먹기 싸움을 하는 캐릭터가 돼 버렸다. 그러고보니 생긴 것도 세종보다는 미생과 더 닮은 듯...

이 사람이 11대 풍월주인 것도 드라마 관점에서 봤을 땐 엄청난 충공깽. 아마도 현 상대등 중 가장 큰 세력을 가진 세종의 아들이라는 것이 크게 작용한 듯 싶다. 어린 덕만천명공주가 가야 유민촌에 끌려 왔을 때 가야 유민촌을 뒤치기해서 쑥대밭으로 만든 사람이 바로 이 사람. 다만 무술 실력은 나름 있는지 숙부 미생이 과거에 무예시험 없이 풍월주에 오른 것을 두고 종종 놀려먹기도 한다.

평소 미실파 회의에서 하도 단순무식한 얘기만 골라하고 상황을 너무나 즉흥적이고 감정적으로 파악하는 다혈질적 성격이기에 그의 온갖 주장 중 미실의 귀에 들어가는 내용은 사실 적다(...). 천명공주의 사후에도 아버지 세종 함께 박혁거세의 예언을 다시금 이용해 왕실파를 끝장내려고 하지만, 그것을 덕만이 일식 계책 때 역이용하는 굴욕을 겪는다.

이렇듯 다혈질적인 성격에 야심에 능력이 못 따라가는 인물이기에 화백회의에 들어가도 세종이나 미생만큼의 활약을 못 보이지만, 그래도 순간적인 재치와 다혈질적 성격에서 오는 행동력 하나는 귀족파 중 제일이다. 덕만이 귀족들의 매점매석을 막아낸 후 덕만의 월권행위를 처벌하기 위해 화백회의가 열렸을 때, 덕만이 오히려 이 화백회의를 역이용하려들자 일부러 김용춘을 자극해 회의장을 엉망으로 만듦으로서 회의를 완전히 파토내게 만들었다. 또, 김춘추로 인해 세종과 설원 사이가 틀어져 보종이 세종을 납치하자 아버지를 구하러 가지 않고, 설원 역시 혼자 있을거란 것을 떠올리곤 설원의 집으로 가 설원을 잡는 등 순간적인 재치 만큼은 그래도 이 인물 역시 미실의 자식이긴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김유신과 정략결혼을 맺어 자기의 딸을 김유신에게 시집 보내게 돼서 김유신의 장인이 되었다. 그리고 이것을 토대로 사돈댁에 찾아가 속을 뒤집어 놓거나 미실의 군사정변 음모의 첫발로 김서현의 술잔에 수면제를 타 먹이는 활약(?)도 선보인다. 허나, 설원만큼의 잔혹한 면은 없는지라 김서현, 김용춘에 대한 취조는 커녕 되례 밀리는 포스를 보여 주고 있다.

미실이 죽은 뒤로는 완전히 패닉 상태가 되어 어머니가 쓰던 거울을 부여잡고 울더니, 이제는 비담에게 밀릴 정도로 안습이 되어버렸다. 찌질도는 좀 줄어든 것 같지만 새파란 비담에게 밀린 건 그것대로 안습. 그리고 세월이 흘렀음에도 세종 제삿날까지 술이나 퍼 마시면서 허송세월을 보내며 자신보다 잘 나가는 비담과 보종을 욕하고 있다. 이것 참...... 심지어는 근무시간에도 병나발을 하며 찌질거리면서 "술이 나를 들지 않으니 내가 술을 들 수밖에"라는 명대사를 남긴다. 김유신이 유배됐다 해서 인사 개편을 하려고 할 때, 지금까지 한 행동은 어디가고 나도 한자리 달라고 굽신거려서 미생과 설원에게 이뭐병 취급을 받는다.

설원이 노장으로 백제전에 출마한다고 하자, 이제 승리해서 병부를 장악하면 그리운 옛날이 돌아올 거라 생각하고 엄청나게 좋아하...나, 설원은 이 싸움에서 완전 깨지고, 돌아오자마자 요단강을 건너 버리자 엄청나게 슬퍼한다. 특히나, 그렇게 평생 무시를 하더니 미운정이 들었던 건지 설원이 자기 걱정 하는 유언 없이 죽었다고 아으아우으아오우를 하며 서운해 하고 있으니, 과연 하종 어린이답다.

악인인데다 행동 하나하나가 고약스러워 특히나 예전의 연기자 김정현을 알았던 사람들에겐 더더욱 충공깽과 손발이 오그라들게 하는 캐릭터다. 그래도 캐릭터 특성이 찌질하면서도 단순한 지라 어느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할 말 안할 말을 거침없이 퍼붓는지라 미실파 중에선 어찌 보면 제일 솔직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후 자연스럽게 반란군에 합류했고 최종화에선 반란 실패후 미생과 함께 도망쳐서 미실의 무덤으로 향했다. 그런데 하종은 병사로 변장을 한다고 옷을 입고 도망은 쳤는데 병사들이 옷을 어떻게 입는지조차 몰라서 비슷한 옷을 아무거나 주워 입고 도망쳤다. 여기서도 그의 성격이 극명하게 드러났는데 이미 죽음앞에 담담해진 미생과는 달리 죽을상을 하고 있다가 김유신의 장인이니 죽진 않을거란 미생의 말에 급화색이 돌았다. 근데 김유신이 단호박이잖아. 안될거야 아마그리고 토벌군에게 발각되자 미생 등뒤에 숨었다... 죽방고도가 덕만의 여왕 등극 후 캐릭터가 삼천포에 간 거에 비하면 자신의 찌질이 역할에 충실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