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캠프/사설

상위항목: 해병대 캠프

1 개요

포항의 해병대 1사단에서 열리는 정식 해병대 캠프 이외에는 전부 해병대사령부측의 허락 없이 '해병대'라는 이름을 써서 만든 민간 사설 캠프이다. 2013년 현재 국내에는 60여 개의 민간 업체에서 해병대 캠프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것도 그나마 사업자 등록을 마친 업체들이고 여름철만 되면 한철 장사를 노린 무허가 사설 해병대 캠프가 더 많이 난립한다.

2 교관

교관들은 해병대 예비역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을 교관으로 쓰는 경우에도 해병대 전역자들 위주로 뽑는다. 해병대 출신들이 당연히 모군인 해병대식 훈련과 훈육방식에 대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해병대 전역자들을 대상으로 채용모집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해병캠프를 운영하거나 캠프교관으로 이미 활동하고 있는 해병대 예비역들이 군 인맥을 통해 동기나 선,후임 해병들을 교관으로 스카웃하는 경우들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언제나 100% 다 해병대 출신인건 아니고, 교관 인원 수급상황에 따라서 해병대와 무관한 타군 출신들도 일부 섞여 있는 업체들도 있다. 수련회 지도사처럼 할 일 없는 체대생들을 데려다 놓고 쓰는 경우도 있다. 각종 단체 수련회용으로 군대 캠프가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높아지자 사설 해병대 캠프도 계속 신설되거나 규모를 키우면서 캠프교관으로 쓸 인력이 많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신뢰할 수 있는 캠프교관이기 위해선, 어느 부대 출신이냐보다는 오히려 인명구조사나 청소년 지도사 자격증 등을 갖추고 실제 능력 검증이 됐는지 여부가 실질적으론 더 중요한건데, '해병대' 체험 캠프라는 이유로 해병대 전역자이기만 하면 교관 자격이 있건 없건 무작정 채용해왔던 행태가 문제인 것이다. 게다가 해병대 출신이라고 해도 예비역에게 현역과 같은 체력이나 상황 대처 능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나마 장교나 부사관 출신들만 교관으로 삼거나 하다못해 병장 출신들을 뽑더라도 뽑더라도 병조교 경험자들을 채용한다면 군복무시 지휘, 통솔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정당성 문제로나 경험상의 문제로나 어느정도 이해를 시킬 수 있지만, 문제는 태어나서 단 한번도 교관노릇을 해본 적이 없는 일반 해병 병장출신들마저 마구잡이로 교관으로 써왔다는거다.

결국 많은 경우에 있어서는 그냥 방에서 굴러다니던 백수 해병대 예비역 아저씨들을 데려다가 교관이랍시고 쓰는 셈. 예비역 해병대라고 무조건 교관으로 갖다 쓰느니 차라리 바다도 잘 알고 해병대의 모군이라 용어도 비슷한 해군 예비역 장교나 부사관을 교관으로 쓰는게 훨씬 낫다. 적어도 타군인 육군에 비해서 용어도 같고 정서도 그나마 가까우며, 해군장교 및 부사관은 구대장(훈련관) 및 훈련교관을 역임했기 때문에 훈육 경험도 풍부해서 해병대 병장 예비역들에 비해서는 훨씬 낫다.

해병대의 정체성 어쩌구를 따질게 아니라 질을 따져야한다. 그리고 분명히 말해두자면 그 해병대의 모체는 분명 해군이다! 해군은 전투수영 훈련도 받고 실무에서도 수영검정이 있으며 특히나 해군사관학교는 주기적으로 전투수영을 실시해서 구조영법 등에 익숙한 관계로 사고가 발생해도 신속한 구조 등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렇게 교관으로서의 실질적인 능력과 자격 여부와 무관하게 그저 해병대 출신이기만 하면 무작정 교관으로 채용해 왔던 안일한 행태의 문제가 결국 비극적인 참사로 터진 사건이 바로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참사이다.

이게 분명히 맞는거지만 얘들은 돈아까워서 백수들 싼값에 대충 고용해서 쓰니;;;

3 사건사고

2013년 7월 18일에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의 해수욕장에 마련된 사설 해병대 캠프 시설에서 해상 훈련을 받던 고교생 다섯 명이 파도에 휩쓸려 결국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참사 항목 참고.

이런 큰 사건사고 외에도 자잘한 사고과 추태들은 더욱 많다. 일부 해병대 캠프의 교관들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가하는 등 범죄자나 다를 바 없는 행태까지 부리고 있다.

4 주 고객

주 고객층은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며 주로 학교 수련회나 방학캠프 기간에 학생들이 가장 많이 극기훈련을 수료한다. 당연하게도 스스로 오는 경우는 거의 없고, 수련회를 자체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할 필요도 없이 그냥 캠프에다 데려다 줘서 맡겨버리기만 하면 되니까 학교장들이 좋아한다. 가끔은 가족이 단체로 와서 하는 경우도 있다.

이따금 회사 등에서 단합을 이유로 극기훈련을 받는다. 주 대상은 신입사원들이나 실적이 부진한 회사원들.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재교육 부서에 배치된 후 이 곳에 와있는 가장들을 보면...정말 눈물 없인 못본다. 일체감 조성이나 체력단련이라는 미명으로 온 신입사원과 다르게 실적 문제로 온 사람들은 사실은 좋은 말 할때 회사에서 안 나갔으니 보복당하는 경우이다. 즉 사표를 쓰라는 말이 해병대 캠프로 가라는 이야기. 실제로 이런 가장들의 경우는 해병대 캠프에서 당하는 것이 직접적 구타가 없는 병영부조리의 극단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자유시간에 허락없이 물 마시거나 컵에 손을 대었다고 내무반 전 인원 얼차려 주는걸 이미 제대한지 오래인 40대 가장에게 강요하는게 실상. 대부분 해병대 캠프 종료후 아니면 아예 캠프에 가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가라는 취지를 파악하고 사표 쓰고 나가는게 일반적인 코스이다. 더군다나 이런 회사원 남성 대부분은 한참 구르다온 군필자들이라는게 더 안습. 더군다나 실제 현역군인인 예비군 조교들이나 교관들도 군필자 예비군들을 어려워한다는 걸 생각해 본다면 더더욱 안습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축 쳐진 분위기를 전환하고 단합력을 다시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자는 취지에서 가는 경우도 꽤 있다. 웃찾사시청률 부진이 계속되자 박승대의 주도하에 작가들이 해병대 캠프를 가기도 했다. 군기로 유머감각을 짜내겠다는 그 발상이 유머.

5 효과

물론 정말 정신 좀 차려야 하는 경우도 없지 않겠으나 이런 케이스는 누가 봐도 고생을 할 만큼 했으므로 자신한테는 채찍이 아니라 휴식. 그게 아니라도 자신이 일한 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데도 그런 생각조차 못 하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경우 실패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또한 내성적인 성격도 해병대 캠프를 갔다오면 잠깐은 고쳐지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사회 속에서 방법을 찾는 것이 훨씬 쉽고 효과가 크다.

당장 중국의 문제아 캠프 같은 경우에도 효과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물론 개선된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대부분 부모가 적극적으로 자녀의 교정에 나서고 자녀도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았던 케이스라 안 가도 충분히 해결 가능했고 진짜 부모나 자식이나 막장인 경우에는 대부분 탈출 혹은 그대로 상황이 이어지는 결과만 나왔다. 실제 담당 교관들조차도 부모가 아무 신경 안 쓰면서 자식만 캠프에 밀어넣으면 문제가 해결되느냐고 할 정도였다.

게다가 체력단련에도 쓸모가 없다. 장기간에 걸쳐 철저한 관리를 통해 이뤄져야 하는 만큼 고작 수일에 걸친 해병대 캠프는 전혀 효과가 없을뿐더러 괜히 준비되지 않은 몸 갖고 구르다가 사고가 날 가능성만 높다. 아직 자식이 미성년자면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헬스클럽 같은 데 보내서 관리를 시키고[1] 성인이면 지금 즉시 군 입대 신청서를 내게 하자. 그게 백배. 아니 천배는 낫다. 도리어 해병대 캠프 갔다와서 탈진해서 공부에 며칠간 공부에 집중하지 못 하는 수가 있다.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성인들의 착각은 자기들 책임이고 구르다 보면 상당수는 정신을 차릴 테니 그렇다 쳐도, 자꾸 해병대 캠프를 미성년자들의 처벌 혹은 군기 잡는 용도로 써먹는 건 훨씬 더 심각한 문제.더구나 자꾸 미성년자들을 해병대 캠프로 밀어 넣는 현상을 냉혹하게 살펴보면, 그냥 일부 부모가 며칠 간의 휴식을 얻기 위해, 그리고 일부 교사들은 리베이트 부수입을 위해 해병대 캠프를 애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상 대한민국에 만연한 극기훈련과 정신무장에 대한 잘못된 환상과 가식을 먹고 자라는 것이 해병대 캠프이다.

자발적인 것은 그나마 본인이 선택이라도 했지 강제로 끌려온 학생들이나 회사원들은 더 심하다. 미성년자에게 성인에 준하는 훈련을 시키는 것도 문제고, 그 학생들을 정신차리게 할려면 진심과 정성을 담은 심리상담과 진로선택상담으로도 대다수의 학생들을 정신차리게 할 수 있을 것이다.

6 현황

결국 태안 참사를 계기로 보다못한 교육부에서 이후 사설 해병대 캠프에 초중고생들의 참가를 금지시키기로 하였다. 그러나 완전히 해병대 캠프 업체들이 날아갔다고 보기는 시기상조인 게, 업체들의 반발에 밀려 은근슬쩍 철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금지된다 하더라도 현재의 한국은 아예 극기와 정신력을 신봉하는 옥쇄라도 할 기세 호전적인(?) 분위기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몇년 지나서 부활시키거나 또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결국 금지 대신 '청소년 활동 신고 의무화'가 시행되었다.#

7 일본의 사례

일본에서도 극기훈련 캠프류는 사회적으로 골치 아픈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일본의 경우 대표적인 게 토츠카 요트 스쿨 사건인데, 생활지도 전문가인 토츠카 히로시의 요트 스쿨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아 결국 검경이 조사에 나설 지경이 되었고, 결국 각종 학대 등으로 사망하는 사례까지 나온 게 드러나 주인인 토츠카 히로시가 6년 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 생활을 하게 된 것. 참고로 일본도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혹독하게 다뤄서 문제를 해결한다'는 발상이 사회에서 상당 부분 존재하는 국가다.[2][3] 그리고 80년대 일본에서는 토츠카 요트 스쿨 말고도 갖가지 가학적인 방법으로 아이들을 훈련시키는 사립학원이나 학교들이 엄청나게 많았었다.

일본의 아이돌 그룹 AKB48이 해병대 캠프 체험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것은 AKB48의 레귤러 방송[4]인 'AKB48 네모우스 테레비'에서 기획한 특집 방송이다. 네모우스 테레비는 AKB48 멤버들이 여러 가지 주제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일종의 리얼 버라이어티였다. 네모우스 테레비에서는 두 차례 해병대 캠프를 다루었다.

2회는 2011년 7월 17일 방영된 '새로운 자신에게 안녕하세요 한국 해병대'라는 편이었다. 이때 출연한 멤버들은 그룹 내에서 비중이 떨어지는 나카츠카 토모미, 노나카 미사토, 스즈키 시호리, 스즈키 마리야, 그리고 당시 갓 데뷔한 9기 연구생으로 한창 푸시를 받던 시마자키 하루카야마우치 스즈란이었다.

한국에서 화제가 된 편은 이 편이었는데 특히 2013년 현재 그룹의 주요 멤버로 성장한 시마자키 하루카가 구르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팬들이 좋아한다.

8 관련 항목

  1. 체력단련이 고생하는 건 맞다. 하지만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며 장기간에 걸친 고생은 실제 체력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는데 해병대 캠프는 그게 아니니까 까이는 것.
  2. 대한민국 군대 똥군기가 어디서 수입됐는지 생각해보자.
  3. 참고로 토츠카 요트 스쿨은 한국의 해병대 캠프보다 더 심해서 온갖 폭행과 가혹행위를 일삼기까지 했으며 훈련생도 그냥 일반 직장인이나 학생 외에 은둔형 외톨이 등 캠프 입소가 문제가 아니라 당장 정신병원에 보내서 치료부터 하고 기본 체력 단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사람들까지도 있었다.
  4. 일본에는 가수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진행하는 전용 방송이 있다. 한국 아이돌 업계에서도 비슷한 개념을 도입해서, 신화 멤버들이 진행하는 신화방송이라는 프로그램이 2012년 방영된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