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케모노가타리

平家物語(へいけものがたり)

일본의 고전 모노가타리. 가마쿠라 시대(鎌倉時代)에 만들어진 것으로 전하는 대표적인 군담문학(군기문학)이다. 타이라노 키요모리(平淸盛)를 필두로 한 무사가문 타이라씨(平氏)가 헤이안 시대(平安時代)의 종반에 일어난 호겐의 난(保元の乱)과 헤이지의 난(平治の乱)때 대치하여 귀족들을 누르고 권력을 손에 넣고 그 뒤에 일어난 겐페이 전쟁에서 키요모리가 사망한 후 적대가문 미나모토씨(源氏)와의 싸움에서 패하여 멸망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고로 장르는 비극.

새로운 권력세력으로 등장한 무사집단과 헤이안시대 후기 인세이(院政)의 등장으로 분열한 덴노가와 귀족들의 쇠퇴가 그려지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간 실존인물들의 이야기를 잘 그려내고 있다. 문체는 단조로운 듯 하면서 당대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으며, 헤이안 시대에 발달한 일본 문학의 유려함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헤이케 모노가타리라는 제목은 "헤이케(平家 : 다이라 가문)의 이야기"라는 의미로, 가나한문훈독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는 와칸콘코분(화한혼효문 : 和漢混淆文)의 대표작이다.

작자가 미상으로 전해져 왔는데, 여러 기록에서 작자를 밝히고 있지만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아직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시나노노젠지 후지와라노 유키나가(信濃前司 藤原行長)라는 인물이 저술했다는 설과 하무로 도키나가(葉室時長)라는 인물이 저술했다는 설 두 가지가 가장 유력한데, 후자인 하무로 도키나가 설은 헤이케 모노가타리의 보궐(보충)편인 츠루기노 마키(剣巻)에서 밝히고 있기 때문에 유력설로 제기되어 왔다. 그런데 양측의 기록대로 선조를 추적해보면 둘 다 같은 인물을 조상으로 두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후지와라씨(藤原氏)의 일족이 저술한 것일 확률이 높다.

서장의 제 1 구 기온쇼쟈(祇園精舎)는 군담 문학의 명문으로 손꼽히며, 노래로도 만들어지는 등 문학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제 1 구는 다음과 같다.

平家物語 巻第一
헤이케모노가타리 켄 다이이치
(헤이케모노가타리 권 제1)

第一句 祇園精舎
다이잇쿠 기온쇼쟈
(제 1 구 기온쇼쟈)


祇園精舎の鐘の声(祈園精舍梵鐘聲)
기온쇼쟈노 카네노 코에
기온쇼쟈(기원정사)의 종소리

諸行無常の響きあり(諸行無常響音矣)
쇼교무죠오노 히비키아리
제행무상의 울림이어라.

沙羅双樹の花の色(沙羅雙樹花英色)
샤라소오쥬노 하나노 이로
사라쌍수의 꽃잎 빛깔

盛者必衰の理をあらはす(現理一世盛必衰)
죠샤힛스이노 코토와리오 아라하스(아라와스)
성한 자는 반드시 쇠망한다는 이치를 나타내누나.

驕れる者も久しからず(古來驕者不長久)
오고레루 모노모 히사시카라즈
교만한 자는 오래가지 못하니

ただ春の夜の夢の如し(唯如一場春夜夢)
타다 하루노 요노 유메노 고토시
한낱 봄날 밤 꿈과 같느니라.

猛き者も終には滅びぬ(古來猛者終局滅)
타케키 모노모 츠히(츠이)니와 호로비누
용맹한 자도 마지막엔 멸망하느니

偏に風の前の塵に同じ(偏同一個風前塵)
히토헤(히토에)니 카제노 마헤(마에)노 치리니 오나지
오로지 바람 앞의 티끌같은 처지인 것을.

한국에는 문학과지성사에서 2006년에 전2권으로 번역 출간했다. 역자는 명지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오찬욱 교수. 번역의 질은 나쁘지 않지만 원문에서 쓴 용어들을 현지화시키느라 고시라카와 법황을 '고시라카와 태상왕', 고토바 덴노를 '고토바 임금'으로 적거나, 일본의 복식인 히타타레[1]를 '내갑의', 궁중 용어도 황후(또는 황태후)를 '중궁' 또는 '대비'(대왕대비)로 바꾸고 '친왕'을 '대군'으로 번역해 놓고 있어서 읽다 보면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관련 항목

  1. 갑옷 안에 받쳐 입는 무사의 예복 가운데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