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일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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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語日文學科
Department of Japanese Language and Literature

1 개요

일본어학과 일본문학을 공부하는 학과이다. '일어일문학'이라는 명칭은 '일어학'과 '일문학'이 합쳐져 만들어진 것이다.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일어일문학 학습을 통해 쌓은 일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일관계 증진에 앞장설 인재 배출을 목표로 한다.

일본이 가까운 나라이기 때문에 영어영문학과중어중문학과처럼 거의 모든 대학에 개설되어 있을 것 같지만, 생각만큼 많이 개설되어 있지는 않다. 서울대학교에는 2012년에 처음으로 일본어 관련 전공이 설치되었고, 연세대학교성균관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에는 일어일문학과가 존재하지 않는다.[1] 전국 대학의 일본어 관련 학과 중에서는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한국외대 일본어대학이 유명하며, 가장 오래된 곳은 1961년에 개설된 한국외국어대학교이다.

1~2학년 때는 실용일본어, 3~4학년 때는 어문학 수업을 주로 듣게 된다.

대학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졸업 인증이나 졸업 시험을 JLPT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최소 N2 수준을 요구하며 N1을 요구하는 대학도 많다.[2] JPT도 인정해주는 경우도 있긴 한데 JLPT N2~N1을 취득하는 것보다 더 높은 점수대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서 별 실효성은 없다. 학과의 특성상 신입생의 다수가 일본어를 이미 어느 정도 학습한 상태로 입학하는 점도 이에 한몫한다.

일본의 경제불황과 중국의 급성장으로 인해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인문학 전공자들이 취업에서 고전하는 현실까지 더해지면서 선호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어문학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실용적인 지역학[3] 관련 과목을 늘리는 학교들이 생기고 있다. 교육과정뿐 아니라 아예 학과명을 바꾸기도 하는데 기존의 '일본어과', '일어일문학과'에서 '일본학과'[4]로 바꾸는 식이다. 이런 사례로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융합일본지역학부'[5], 숙명여자대학교의 '일본학과', 숭실대학교의 '일어일본학과', 인하대학교의 '일본언어문화학과' 등이 있다. 일부 대학은 일본어, 중국어와 통상ㆍ무역학을 결합하여 한 학과로 운용하기도 한다[6]. 광운대학교의 '동북아통상학부'가 대표적인 예.

졸업 후 진로는 다양하다. 경영학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해 일반 기업에 취업하거나, 교직이수를 통해 일본어 교사 자격증을 따고 일본어 교사 혹은 강사가 되거나, 일본어 통번역 업무를 하거나, 일본에 건너가서 취업하거나. 실제로 대다수가 통번역 또는 일본에서 취업한다. 일본 메가뱅크에 취업한 사례도 있다. 경제 및 이과가 복수전공으로 일본학 전공해서 취업한다... 이과망했으면

2 전공과목

2.1 실용일본어

주로 1, 2학년 시기에 배우는 독해, 작문, 회화 등의 과목이 여기에 해당한다. 대학에 따라서는 일본어학의 하위로 분류하기도 한다. 학점 단위도 낮은 편이라 1학점이나 2학점 강의가 대부분.

일본어 능력이 중급 이상인 수강생이 많기 때문에 멋모르는 새내기들이 피보는 일이 잦다. 그래서 일본어 특기로 입학한 학생들은 과목 이수를 면제해주는 경우도 있다.

3, 4학년 때도 실용일본어 과목이 있는 경우가 있긴 한데 '비즈니스 일본어', '고급일본어회화', '일.한(한.일)번역(통역)실습' 등의 이름을 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원어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1, 2학년 때 제대로 공부해두지 않으면 수강하기 힘들다.

가끔씩 한국어와 일본어를 모두 잘 하는 재일교포나 순수 일본인이 일어일문학과에 입학하고 1학년 기초일본어 같은 걸 듣는 경우, 또는 이미 일본어에 통달한 고학년이 졸업요건에 있는 저학년용 기초 일본어과목을 이수하지 않아서 졸업할때쯤 되서야 듣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교수님에 따라서는 이들 학생들에게 수업 내용 외에 따로 JPT 문제 등을 내주며 그것을 시험 문제로 출제하기도 한다. 외국인은 따로 절대평가를 시행하는 학교들도 있지만 한국인이 일본 대학에서 한글 자모음 공부하고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이 역시 학교에 따라서는 외국 유학생은 자국어 수강 금지를 걸어놓는 경우도 있거나, 교수님에 따라서는 일본 학생도 환영하는 대신 교재 속 일본어 예문을 한국어로 작문하게 하는 일본인 전용 문제를 출제하기도 한다.[7]

후술하겠지만 회화 능력 향상을 위해 일본어 회화 과목을 수강하는것은 별 도움이 안되고, 학원에서 같은 수준의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 낫다. 대부분의 학교 커리큘럼이 학생들 각각의 들쭉날쭉한 회화 능력을 맞춰줄 수가 없다. 어학원에 다녀보면 일본어학과 학생들도 꽤 보이므로 일본어과인데도 일어 회화를 따로 배우러 다닌다는것에 기죽지 말자.

2.2 일본어학

일본어 문법이나, 발음구조 등의 음운론, 청해, 독해 등을 배운다.

실용일본어를 일본인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배운다면 일본어학은 일본어다운 일본어를 사용하기 위해 배우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고등학교 '독서와 문법' 중 문법 부분의 일본어판. 일본어 통역, 번역 쪽으로 진로를 정한 사람들에게 도움될 수 있다.

일본어학개론을 한학기 수강하고 나면 일본어 전반에 대해 얇게나마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2.3 일본문학

고대ㆍ중고ㆍ중세ㆍ근세ㆍ근대ㆍ현대로 시대를 구분하여 가사(歌詞)ㆍ모노가타리(物語)ㆍ수필ㆍ소설ㆍ시ㆍ극문학 등의 장르를 학습한다.

대개 2학년 때 일본문학사를 개략적으로 훑어보고, 3~4학년 때 일본고전문학(고대~근세)과 일본근현대문학(근대~현대)으로 나누어 깊이 있게 공부한다. 과목이 세분화되어 있는 경우 '일본고전시가', '일본고전산문(문학)', '일본근현대소설'과 같이 장르별로도 분리되어 있다.

고전문학은 원문을 그대로 읽으면 어렵기 때문에 한국인이 한국고전문학을 읽는 것도 어려운데 현대 일본어역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만요슈의 경우 한국에서는 아직 전문이 번역되지 않았기 때문에 독해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졸업할 때 쯤이면 <만요슈(万葉集)>, <겐지모노가타리>부터 시작하여 나쓰메 소세키, 무라카미 하루키까지 일본문학 흐름에는 통달하게 된다.

드물게도 한국인이 일본어로 쓴 소설을 포함한 재일 한국인 문학을 다루는 학교도 있다고 한다.

2.4 일본지역학(일본학)

일본의 지리ㆍ정치ㆍ경제ㆍ사회ㆍ역사ㆍ문화콘텐츠 등을 공부한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중요한 나라 중 하나라서 일본 관련 소식이 신문 메인을 장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일본지역학 수업을 들으면 시사 상식을 넓히는 데 꽤 도움이 된다. 독도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버블경제, 교과서 왜곡 문제, 아베노믹스 등.

수업을 원어로 진행하지 않는다면 일본어를 잘 모르는 비전공자가 들어도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지역학 수업들은 과제나 발표를 위해 일본어 자료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수업 교재가 일본어 텍스트일 수도 있고.

2.5 일본문화, 일본인

일본문화 학습의 고전인 <국화와 칼>을 읽는 것부터 시작하여 일본인의 민족관, 사회관, 자연관, 사생관에 관해 논하고 일본문화의 성립, 전개 양상, 특징 등을 고찰한다.

보통 학과에 일본문화와 일본인론만 따로 공부하는 과목이 개설되어 있어서 이 항목이 '전공과목' 항목 안에 독립되어 있다. 그런데 대학에 따라서는 이 항목을 일본학의 하위로 분류하기도 한다.

3 학과 생활

3.1 성비

인문대학이 흔히 그렇듯 여초인 경우가 많다.

3.2 오해

너 오타쿠야?
만화 번역해주세요!
설마 친일파야!?

위와 같이 이 학과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일어일문학과 학생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심지어 반일 성향이 있는 사람은 일어일문학 전공자를 친일파로 여기는 경우도. 본인이 오타쿠라서 들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생각 외로 일본에 별 관심 없는데 학과에 입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의 말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오히려 타과 학생이 일어일문학과 어학관련 수업을 열정적으로 들을 경우에 오타쿠일 확률이 높다. 야메떼나 스고이 같은 단어를 물어본다든지 특히 앙기모띠 앞에서 하지마라 독도는 어느나라 땅이냐고 묻는 등의 행위는 개념 말아먹은 엄청난 민폐이니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실제로 만나보거나 대화를 해보면 알겠지만 오히려 일어일문학과를 다니면서 애국심이 큰사람도 많고 일본과 관련된 과인 만큼 위와 같은 오해를 잡기위해 재대로된 역사의식을 갖고있는사람도 되려 많기도 하다.

4 트리비아

타과생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일본어 능통자는 학과에 관계없이 많기 때문. 취미로 하는 일본어의 내공이 나름 깊다 보니 타과생이 자과생보다 더 일본어를 잘 하는 경우도 많다. 보통 회화 같은 만만한 강의에 놀러온다. 타과생이 1,2학년 수업에 일본어 하나도 모르는 1,2학년 양민들을 학살하러 오는 경우가 자주 있다. 물론 수업의 내용이 깊어지면 그 숫자는 줄어든다.

자과생 이외에도 타과생 중에는 일본에 대한 지식이 엄청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주변 사람들이나 수업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애니메이션으로 덕력을 쌓은 어느 비전공자가 있었는데 기초 회화 수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일본인 객원교수로부터 '△△상은 왜 소녀같은 말투를 사용합니까?' 라는 질문을 받은 이후로 수업에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교수가 수업을 하는 도중에 자신의 지식에 대한 자부심이 많다 보니 자꾸 자신이 아는 내용을 주저리주저리 말해서 수업 흐름을 끊는 사람들도 있다.

취업을 대비해서 일본어 실력(회화, 독해, 작문 등)을 쌓기 위해 일어일문학을 복수전공, 부전공으로 고려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으나 그다지 도움 안 된다. 일어일문학과의 메인은 일본어학, 일본문학이지 실용일본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JLPT, JPT 같은 자격증을 생각한다면 학원 가서 준비하는 게 낫다. 회화 과목이 개설되어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의 경우도 마찬가지. 교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초보자를 위한 차근차근한 강의를 원한다면 학원에 가야한다. 학교에서는 그다지 친절히 가르쳐주지 않는다. 부전공, 복수전공하기 앞서 학원 등을 다니며 기초 실력을 다져놓고 가는 것이 좋다. 다만 본인이 이미 일본어가 어느 정도 되는 수준인데 보다 일본어다운 일본어를 공부하고 싶은 것이라면 꽤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실 이건 어떤 어문학 전공이든 마찬가지다. 다만 교수님들은 일본어와 일본에 관심있어서 복수/부전공 하러 온 학생을 대체적으로 반기는 편이다.

과목 특성상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아이돌을 좋아한다는 이유 또는 일본어 자체가 재밌어서 진학한 사람들도 있지만, 일본문화에 아무 관심도 없고 일본어를 할줄 모르는 학생도 당연히 존재한다. 지거국 등 나름 이름 있는 학교들의 경우, 보통은 인문대가 가장 입결이 낮다 보니 일단 학교 입학으로 들어오고 그 다음을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8] 심심찮게 3학년이 돼도 가타카나도 제대로 못 읽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모든 졸업요건은 다 갖췄는데 N2나 N3를 못 따서 졸업이 안 되는 사람들도 많다.

이렇듯 관심없는 사람들의 경우 1학년 때 일본어 수업 하나도 안 듣고 성적 잘 받아서 전과를 한다든지, 복수전공을 하는데 주전공의 비중을 낮춘다든지, 졸업요건만 간신히 채우고 취업은 일본 쪽과 아무 연관없는 곳으로 지원한다든지 보통은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 각자 살 길을 어떻게든 찾아간다고 한다.

5 관련 항목

  1. 이런 학교들은 일어일문학과 자체는 없지만, 연계전공 등으로 운영하거나 대학원에는 개설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성대의 경우 창립자인 김창숙 초대학장의 영향이라는 얘기도 있으며, 일본보다는 중국대학원을 세우는 등 중국 연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신에 이들 학교에서도 외고생, 네이티브들의 다량 유입으로 인해 일본어 교양수업의 학점 따기는 헬난이도를 자랑한다.
  2. 독어독문학과, 불어불문학과 등 유럽어 전공이 내거는 졸업 요건보다 높은 수준이다.
  3. 특정지역의 지리ㆍ정치ㆍ외교ㆍ군사ㆍ경제ㆍ사회ㆍ문화ㆍ역사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4. '일본학'이라는 명칭은 지역학의 분류 중 하나이다. 요컨대 일본어과는 일본 어학을 중점으로 배우고 일어일문학과는 어학과 문학, 특히 문학을 중점으로 배우고 일본학과는 지역학을 중점으로 배우는 것이다. 즉, 여태까지 일본어학과 일본문학만 가르쳤는데 앞으로는 지역학에 중점을 두겠다는 이야기. 물론 대학에 따라 지역학이 메인까지는 아니고 기존의 어문학에 지역학이 추가된 느낌으로 고루고루 강의가 개설되는 경우도 있긴 하다. 반대로 애초에 일본어과나 일어일문학과가 아니었고 학과가 처음 생길 때부터 일본학과였던 곳은 학과 이름에 걸맞게 지역학을 파고드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5. 한국외국어대학교는 기존의 '일본어과'를 '융합일본지역학부'와 '일본언어문화학부'로 분리 변경하였다. 각각 일본지역학, 일본어문학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6. 보통 통상ㆍ무역학을 기본으로 깔고 일어일문학과 중어중문학 중 하나를 선택하는 식.
  7. 제 3국 출신은 어차피 일본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으므로 상관없다.
  8. 전통적으로 높은 입결의 영어, 국문은 제외하고 철학, 사학, 프랑스어, 독일어 전공이 그런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