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

1 가공의 물건

전설의 아이템

본디 하수분(河水盆) 이란 말이였다. 진시황 때 만들어진 말인데, 만리장성을 쌓을때 거대한 물통을 만들어서 거기에 황하의 물, 즉 하수(河水)를 담아와서 사용했는데 그 물통의 사이즈가 워낙 커서 물을 아무리 써도 전혀 줄어들지가 않다고 느껴질 정도였고, 이것이 변형되어 '무언가 써도 써도 마르지 않는 신비한 단지'라는 뜻의 화수분 으로 변한것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그냥 복제(?)하고 싶은 물건을 넣어두고 이걸 꺼내 쓰기만 하면 된다. 참 쉽죠? 물론 이미 들어간 물건은 단지 내에서 무한대로 증폭돼서 암만 퍼다써도 절대 마르는 법이 없다.산소 발생기 다만 이럴 경우 들어간 물건을 빼고 다른걸 넣고 싶을때 어떻게 하는지는 의문이다. 뒤집으면 된다

고전 문학 작품 및 근대 문학 작품들 사이에서는 간간히 사용되는 용어지만, 현대에 와서는 그냥 잊혀진지 오래이다. 그렇다고 아주 사어가 된 건 아니고, 국어시간에 밑 항목에 있는 소설을 한 번 이상 다루기 때문에 웬만한 사람이면 뜻은 알고 있다. 그래서 아주 가끔 사용하기도 한다.

보통 세계정복을 꿈꾸는 악당들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도 그들은 뭐 배트맨이나 아이언맨 같은 잘난 대기업 사장도 아니고 닥터 둠 같이 한 나라의 지배자도 아닌 출신불문의 떨거지(?)밖에 안되는 주제에 각종 첨단 병기와 시설들을 갖추고 있는것을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실정이다. 만일 현실에 있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민폐 밖에 안된다. 물물교환용이나 소량 복제를 한다면 그만이겠지만 만일 이걸로 이나 화폐등 화폐 경제 시스템의 세계 내에서 화폐로서의 가치가 있는 물건을 대량 복제해낼 경우 그 나라의 경제는 금방 망하게 되어있다. 한마디로 짐바브웨 꼴 난다.[1] 물론 이걸 좋게 사용할 수도 있다. 식량을 복제해서 기부한다던가... 검은황금을 복제하면 되겠네[2]

현 시대의 대한민국의 어느 前 대통령 J모씨가 이 화수분을 습득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사람을 화수분에 넣는다 카더라[3] 한때 한국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끊임없이 유능한 신인선수를 발굴해낸다고 해서 '화수분 팀'으로 불린다. 현재 화수분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경우도 주전급 선수들이 시스템에서 끊임없이 배출되는 스포츠팀을 지칭할 때이다. 믿고 쓰는 ○○산으로도 통용이 된다.

1.1 픽션에서

전래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다. 대개 가난한 주인공이 얻게 되며, 주인공이 너무 욕심을 부리면 반드시 잃거나 화수분으로써의 기능이 정지된다.

옛날 옛적에에서는 <원님과 항아리>의 항아리와 <이상한 돌절구>의 돌절구가 화수분의 기능을 하는 물건으로 나온다. 여기서 항아리는 어떤 물건이든 넣으면 넣은 물건의 수가 두 배로 불어나고 돌절구는 어떤 물건이든 넣고 절굿공이로 한 번 찧을 때마다 그 물건의 수량이 절구가 넘칠만큼 불어난다. 두 물건 다 주인공의 욕심 때문에 잃게 되고 그리하여 주인공이 욕심을 버리게 된다. 역시 옛날 옛적에의 <황금알을 낳는 닭> 에피에서 주인공이 장에서 사 온 닭은 '닭의 형태로 된 황금 화수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쪽은 주인공이 욕심을 부리지 않았기 때문에 Happy ending.

만화가 김삼이 그린 만화에서도 이런 항아리가 등장한 바 있다. 거기서는 어떤 농부가 항아리를 주웠는데, 쌀을 넣으면 쌀이 줄지 않고 물을 길으면 물이 항상 가득 고여 있는데, 다른 걸 채우고 싶을 땐 항아리에게 부탁하면 내용물이 비워졌다. 이걸 욕심낸 근처 부자가 농부를 속여서 항아리를 빼앗았는데, 이걸 구경하러 온 부자네 부친이 이 독에 빠지는 바람에 부친이 수십 수백 명이나 양산(!)되는 참사가 벌어졌고, 부자는 이걸 막지 못해서 결국 보다못한 농부가 부름을 받고 찾아와 타이르니 독은 저절로 부서지고 부자네 부친은 원래의 1사람으로 되돌아왔다는 내용.

실질객관동화에는 화수분 안의 미생물이 이상증식해서 신종 질병이 창궐한다는 에피소드가 있다.[4]

폴아웃: 뉴 베가스시에라 마드레 자판기도 일종의 화수분.[5]

2 소설

전영택의 소설. 1925년 《조선문단》 1월호에 발표된 전영택의 대표적 문학작품이다. 문체가 간결하고 낯익은 느낌을 주며 사실주의적 수법이 뛰어난 작품이다.

남의 집 행랑살이를 하는 주인공 화수분은 30세 전후로 양평에서 농업에 종사하다가 서울에 올라왔다. 그의 생활은 날품팔이를 하는 가난의 연속이다. 그러다가 발을 다친 고향의 형으로부터 추수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시골로 내려간다. 남편을 기다리던 아내는 굶주리다 지쳐 추운 겨울인데도 어린 자식을 업고 남편을 찾아 나선다. 화수분은 서울로 올라오다가 길가에 주저앉아 있는 가족을 발견한다. 거의 동사(凍死)에 이른 아내를 보고 어쩔 수 없이 아내와 함께 길에서 밤을 새운다. 그들 부부는 어린 자식을 품에 안은 채 꼭 껴안고 밤을 지낸다. 그리고 부부는 죽고 어린 자식은 부모의 체온으로 살아남는다. 가난하고 무식하지만 스스로 희생하면서 어린 생명을 구하는 한 선량한 부부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화수분은 일제의 수탈이 가속화된 시대에 궁핍한 환경 속에서 굶주리다 죽어간 어느 부부의 참혹한 실상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는 작품이다. 지식인인 '나'가 문간방에 세들어 사는 행랑아범(화수분)과 그 가족의 비참한 삶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특히 화수분 내외의 사람됨과 그들의 삶을 아주 객관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서 자연주의적 사실주의 작품이라고 말한다.

또한, 이 작품은 일정한 반어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화수분'은 재물이 자꾸 생겨서 아무리 써도 줄지 않는다는 단어 자체의 의미와 주인공이 처한 비참한 생활이 대비되면서 비극적 결말로 처리되고 있다. 통일된 인상, 경이적 모멘트, 정확한 묘사, 치밀한 구성이라는 단편 소설의 특징이 모두 나타나 있으며 묘사보다는 서술에 의존하고 있다. 물론 묘사도 부분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사실성 확보를 위한 것이다. 마지막 햇빛 속에 살아 움직이는 어린아이의 모습은 비극적 묘사 속에서도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즉 부활의 상징이다. 이런 것들에서 그의 인도주의 정신이 표면화된다.

3 방송 프로그램

스토리쇼 화수분 항목으로.
  1. 난무하는 복사템 때문에 대다수 유저들이 떠나간 디아블로2를 생각하면 되겠다.
  2. 물론 이런식으로 석유를 복제하면 산유국들이 망한다. 석유를 채굴하는데도 일정수준의 돈이 드는데다가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만 산유국 베네수엘라, 앙골라, 알제리, 리비아, 아제르바이잔처럼 석유를 파는 돈으로 나라살림을 꾸리는 나라들이 있는데 이런나라들의 경우에는 석유와 가스판매를 비롯한 다른산업의 비율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석유값이 일정수준 이상은 되어야 나라살림을 꾸려갈수가 있다.
  3. 단, 1990년대 이후 출산율이 2.0명을 밑돌면서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4. 때문인지 바이오하자드4의 스태프 롤에 나오는 음악과 묘하게 어울린다. 처음엔 좋았다가 중반에 나쁘게 변하는걸 보면…
  5. 다만 이건 자판기 안에서 제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판기에 넣는 시에라 마드레 칩을 원자제와 에너지삼아 핵분열과 핵융합으로 즉석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