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노인

풍종호의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과 『경혼기(驚魂記)』의 등장인물로, 연혼전(練魂殿)의 부전주이다. 이백사십 살이나 먹은 노괴인지라 상관월은 그를 환혼노조(還魂老祖)라 호칭한다. 연혼전주(練魂殿主)가 상관월에게 한 말에 따르면, 그는 원래 죽은 딸을 살리기 위해 사도(邪道)에 뛰어들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되살린 딸마저 제물로 바칠 정도로 비뚤어진 인간이라고 한다.

그는 사문의 선조인 사천황(邪天皇) 역시 되살리기 위해 혼을 통한 사자의 부활을 꾀할 수 있는 반혼환생(返魂還生)을 연구한다. 그렇지만 오래도록 연구했어도 성공할 수는 없었는데, 상관월을 만나 그의 도움을 통해 구하기 힘든 재료 등을 얻으면서 드디어 성공을 한다. 그러나 아직 불완전하기에 동급의 고수와 짝을 이뤄야지 환생할 수 있다. 그래서 시험해보고자 우선 마교(魔敎)의 적마승(赤魔僧)과 청마군(靑魔君)을 부활시키고자 하고,[1] 연이어 상관월에게 죽은 암룡단(暗龍團)의 십대룡왕(十大龍王) 중 한 명과 천룡당주(天龍黨主) 관지홍도 다시 살려내고자 한다.[2] 그리하여 나중에는 죽은 상관월과 고대하던 사천황(邪天皇)도 되살려낸다.[3]

『경혼기』에서는 기련산 연혼전 관제묘에서 칠백여 년 전의 마교주를 초혼한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분뢰수(奔雷手)가 자신을 부른다고 달려와 그와 만나게 된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일방적인 폭력만이 오고갔을 뿐이다. 결국, 그는 상관월에게 분뢰수의 정체를 담은 전서를 만리신응(萬里神鷹)에 매달아 날리고, 리타이어··· 그는 분뢰수가 '절대무적의 그'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1. 『경혼기』에서 두 사람 모두 되살아나 쌍마(雙魔)와 치고받고 싸운다. // 처음 반혼환생으로 되살아난 적마승과 청마군에게는 둘 중 한 명이라도 죽으면 남은 한 사람도 같이 죽게 되는 부작용이 있는 것 같다. 상관월과 사천황도 같이 부활했으나, 사천황이 먼저 죽었음에도 상관월은 아무런 영향이 없었던 것을 보면 초반 반혼환생의 부작용으로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경혼기』에서 적마승과 청마군은 상관월에게 어떠한 약을 받는데, 아마도 이 부작용을 해소하는 약인 것 같다.
  2. 십대룡왕에게서 사천황의 유체가 숨겨진 곳을 알아내기 위함이다. 그런데 이처럼 십대룡왕에게 정보를 캐내기 위해 강제하면 부활한 천룡당주에게도 상당한 악효과가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경혼기』에서 천룡당주가 거의 반 시체인 상태로 잠깐 카메오로 등장한다.
  3. 혼을 통한 사자의 지배를 꾀한 연혼전주와는 길이 달랐기에 상관월을 살렸다고 한다. 사천황을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그와 동급의 고수가 필요한데, 주위에 그 정도의 고수는 상관월과 연혼전주뿐이었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