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월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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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전 9회초에서 보스턴의 마지막 타자였던 마티 배럿을 삼진으로 잡고 우승을 확정지은 이후의 메츠의 마무리 제시 오로스코

So the winning run is at second base, with two outs three and two to Mookie Wilson. (...) little roller up along first...behind the bag! It gets through Buckner! Here's comes Knight, and the Mets win it!

(2사에 결승주자가 2루, 3볼 투 스트라이크의 무키 윌슨. (...) 1루 쪽으로 흐르는 타구, 1루 베이스 뒤로 빠집니다! 버크너 다리 사이로 빠지는 타구입니다! 2루주자 나이트 홈으로 들어오면서 메츠가 승리합니다!!!) -빈 스컬리의 10회말 메츠 공격 때-

If one picture is worth a thousand words, you have seen about a million words, but more than that, you have seen an absolutely bizarre finish to Game 6 of the 1986 World Series. The Mets are not only alive, they are well, and they will play the Red Sox in Game 7 tomorrow!.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면 여러분들은 지금 수만가지를 보셨을겁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1986년 월드 시리즈 6차전의 오묘한 끝내기를 보신 것이라는 점입니다. 보시다시피 메츠는 기사회생했을 뿐 아니라 내일 저녁 마지막 승부인 7차전을 치르게 되겠습니다!)
-6차전의 극적인 끝내기로 메츠가 승리한 후 경기종료 때-

1 개요

1986년 10월 18일부터 시작해 10월27일까지 7차전으로 막을 내린 뉴욕 메츠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 시리즈경기. 1969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로 첫 우승을 노리는 메츠와 밤비노의 저주를 끊기위한 레드삭스간의 치열한 사투로 상징되었던 이 경기는 결국 레드삭스의 삽질과 메츠의 탄탄한 불펜진들의 역투로 메츠에 구단의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는 대회가 되었고. 레드삭스는 그저 내후년에 다시 한번을 외치며 피눈물을 쏟고 돌아가야하는 보스턴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악몽과 멘붕을 동시에 가져다 준 대회였다[1]. 보스턴은 정확히 18년후에야 밤비노의 저주를 끊어버린다.

2 양팀 사정

2.1 뉴욕 메츠

1984년과 1985년에 디비전 2위를 차지했던 뉴욕 메츠는 선수단에 변화를 가져왔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좌완 밥 오헤다를 데려오고[2]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팀 터플을 트레이드 해 데려왔는데 이때 머니볼의 실제 주인공 '빌리 빈'이 메츠에서 트윈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미 대럴 스트로베리, 키스 에르난데스, 게리 카터, 월리 백맨, 무키 윌슨, 그리고 레이 나이트로 이뤄진 베테랑 야수진에 최연소 사이 영 상 수상으로 이름을 알린 드와이트 구든, 시드 페르난데스의 선발진, 로저 맥도웰과 마무리 제시 오로스코로 이어지는 화려한 불펜진을 구축했고, 1984년부터 팀을 맡아온 데이비 존슨 감독의 지도력도 정점에 올라 그야말로 월드 시리즈 우승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데이비 존슨 감독은 스프링 트레이닝 때 선수들에게 NL 동부지구를 장악하겠다고 말했다.

1986년 시즌 첫 시작은 그저 그랬다. 2승 3패로 시즌을 시작한 메츠는 그러나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그해 4월 24일에 있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까지 무려 11연승을 올려 13승 3패로 4월을 마감하면서 승승장구해 갔다. 이어 8월에는 11경기 중 8경기를 이기고 그 후로도 계속 경기를 이겨나가면서 팀 사상 최고의 기록인 108승 54패로 2위인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무려 21.5경기차로 발라버리는 괴력을 발휘했다[3]. 참고로 더 소름끼치는 것은 이 해에 메츠에게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유일한 팀이 바로 2위였던 필리스였다. 역시 메츠의 철천지 웬수답다.

이렇게 정규시즌을 무시무시한 괴력으로 끝낸 메츠는 서부지구 우승팀이었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게 되고, 6차전에서 무려 연장 16회까지 가는 접전끝에 7:6으로 애스트로스를 제압하고 구단 사상 세번째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뤘다[4].

2.2 보스턴 레드삭스

보스턴 레드삭스 역시 만만치 않았다. 웨이드 보그스, 돈 배일러, 드와이트 에반스, 짐 라이스, 그리고 데이브 헨더슨이 포진한 방망이는 거의 공포 수준이었는데다가 브루스 허스트, '휘발류 통 (Oil Can)' 데니스 보이드, 그리고 지금은 영 좋지 않은 이미지지만 전대미문의 정규이닝 20K를 찍고 시즌 종료 후 사이영상은 물론 MVP까지 석권하는 에이스 로저 클레멘스가 버티고 있는 선발진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여기에다가 마이크 그린웰이라는 신인이 좌익수 자리에서 포텐을 터뜨리려 하고 있었다.

이러한 방망이와 선발진의 강력한 조화는 아메리칸 리그를 초토화 시키는데 충분했고 마침내 95승 66패로 2위이면서 철천지 원수인 뉴욕 양키스를 5.5경기차로 따돌리고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우승팀이었던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와 챔피언 결정전을 가졌다.

ALCS에서 레드삭스는 오히려 에인절스에게 발릴 뻔 했다. 4차전까지 1승 3패로 뒤지고 있던 5차전, 9회까지 2:5로 뒤진 상황에서 에인절스의 팀 최초 월드 시리즈 진출을 내줄 판이었으나, 그 순간 레드삭스의 돈 베일러의 2점 홈런, 그리고 1점을 지키러 나온 에인절스의 구원투수 도니 무어[5]가 9회말 투아웃에서 데이브 헨더슨에게 통한의 2점 홈런을 허용하며 5: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남은 2게임까지 연승하며 4승3패로 기사회생, 월드 시리즈 진출에 진출했다.

3 진행

당시 1·2·6·7차전은 메츠의 홈구장인 셰이 스타디움에서, 3·4·5차전은 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펜웨이 파크에서 열렸다.

3.1 1차전

10월 18일, 셰이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보스턴 레드삭스000000100150
뉴욕 메츠000000000041

1차전은 브루스 허스트를 내세운 레드삭스가 팽팽한 투수전 끝에 메츠를 4안타 무실점근데 정작 자기네도 5안타으로 틀어막고 1:0 승리로 경기를 가져간다.

3.2 2차전

10월 19일, 셰이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보스턴 레드삭스0031202019180
뉴욕 메츠002010000381

2차전에서는 양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였던 드와이트 구든로저 클레멘스가 출격했지만 버틸 수가 없다! 둘 다 5회를 넘기지 못하는 멘붕경기를 펼친 가운데 상대적으로 타선이 폭발한 보스턴이 9대 3으로 승리를 가져가면서 2승이라는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 속에 여유있게 홈으로 향하게 됐다.

3.3 3차전 ~ 5차전

10월 21일, 펜웨이 파크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뉴욕 메츠4000002107130
보스턴 레드삭스001010000250
10월 22일, 펜웨이 파크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뉴욕 메츠0003002106120
보스턴 레드삭스000000020271
10월 23일, 펜웨이 파크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뉴욕 메츠0000000112101
보스턴 레드삭스01102000-4120

2게임을 내 준 메츠는 희망이 없는 것 처럼 보였으나(...)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벌어진 3차전과 4차전에서는 승리로 장식해 시리즈 2승2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5차전에서 드와이트 구든을 내세워 3승 2패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 했던 계획이 레드삭스의 브루스 허스트에게 또다시 막히고[6] 레드삭스에 4:2로 패해 시리즈 2승3패의 기로에 선 채로 뉴욕으로 돌아온다. 보스턴은 이제 밤비노의 저주를 끊기까지 한 경기를 남겨놓고 있었다.

3.4 운명의 6차전

10월 25일, 셰이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10회RHE
보스턴 레드삭스11000010025133
뉴욕 메츠0000200103X682

운명의 6차전. 보스턴은 로저 클레멘스를, 뉴욕 메츠는 밥 오헤다를 내세워 사투를 벌였다.

1회초와 2회초, 레드삭스가 득점해 2:0으로 앞섰으나 5회말 메츠의 반격이 성공, 2:2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레드삭스는 7회초 레이 나이트의 실책으로 1점을 더 추가해 달아났지만 8회말에 메츠가 동점을 이뤄서 경기를 3:3 원점으로 돌리고 연장까지 경기를 끄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10회초 때 레드삭스는 데이브 헨더슨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4:3으로 역전하고[7] 웨이드 보그스의 2루타로 만든 2사 2루의 상황에서 주장이었던 마티 배럿의 적시타로 또 한 점을 더 추가해서 5:3으로 이닝을 마감한다. 그리고 당시 월드 시리즈 주관방송사였던 NBC가 마티 배럿을 경기 MVP로 선정하고, 최장기간 월드 시리즈를 우승 못한 팀을 자막으로 보여주는 등 설레발을 치기 시작한다.

10회말 반격에 나선 메츠는 선두타자였던 월리 백맨과 다음 타자였던 키스 에르난데스가 나란히 플라이 아웃으로 2사에 주자가 없는 상황이 되자 레드삭스는 드디어 밤비노의 저주를 끊는가 싶었다. 그러나 게리 카터가 안타를 치고 나간 2사 1루의 상황에서 대타 케빈 미첼마저 안타로 2사 1·2루를 만들더니 다음 타자 레이 나이트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 한 점을 추가하여 5:4로 한 점차 승부를 만들어냈다.

이에 당황한 레드삭스는 그때까지 마운드에서 버티던아니 장작을 쌓던 캘빈 슈랄디를 강판하고 전임 마무리였던 밥 스탠리를 등판시켜 급한 불을 끄려 했다. 그러나 스탠리는 다음 타자 무키 윌슨 타석 때 2사 1·3루 볼카운트 2-2 제7구 상황에서 폭투를 시전하면서 5:5 동점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어버렸고[8], 무키 윌슨의 평범한 땅볼을 빌 버크너가 잘 포구하겠지 싶었으나 뒤로 빠뜨리면서 포구에 실패, 타구가 우익선상으로 흘러가는 것과 동시에 2루에 있던 레이 나이트가 홈으로 쇄도하여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문제의 그 장면. 1분 10초부터 보자.

3.5 7차전

10월 26일, 셰이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보스턴 레드삭스030000020590
뉴욕 메츠00000332-8100

눈앞에서 벌어진 어처구니 없는 사태에 멘붕으로 치닫고[9] 그 후유증을 이기지 못한 레드삭스는 다음날 마지막 7차전에서 패해 또 다시 밤비노의 저주를 원망해야 했다. [10] . 7차전에서 레드삭스는 2회초 드와이트 에반스와 리치 겟맨의 백투백 홈런을 포함한 3득점으로 3대 0으로 앞서고 있었으나 각주에 단 것과 같이 8회초에 2점을 추가득점 할 때까지 단 1안타만 올리는 빈공을 보였다. 메츠는 브루스 허스트의 호투에 막혀있다가 5회말 3점을 올려 3대 3으로 경기를 원위치 시키고 이어 6회말에서 허스트를 구원등판한 새가슴 칼빈 슈랄디를 유린, 1/3이닝만에 3안타 2실점으로 강판시키는 수모를 안겼는데 이 중에는 레이 나이트가 친 홈런이 있었고 이 홈런은 홈팀이 홈경기에서 친 유일한 홈런이었다. 보스턴은 8회말까지 철저하게 교통체증급 야구를 한 탓에 결국 메츠에 5대 8로 졌고...또 다시 밤비노의 저주아래 시달리게 되고 만다.


4 보스턴의 삽질

예리한 몇몇 스포츠 기자들과 전문가들은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을 버크너의 실책보다 보스턴의 삽질, 특히 당시 레드삭스의 감독이던 존 맥나마라에게 있다고 보고있다. 특히 6차전에서 보인 그의 상식이하의 선수기용은 너도나도 머리를 갸웃하게 만들었는데 왜 그런지는 대략 이렇다.

6차전에서 보스턴은 로저 클레멘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미 2차전에서 5회를 넘기지 못한 탓에 체력이 많이 비축된 상황이었다. 따라서 언제든지 완투가 가능했고 본인 역시 완투를 희망했다. 그러나 맥나마라 감독은 7회를 마친 클레멘스가 손가락에 물집이 생겨서 더 던질수 없어 강판시켜달라고 자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클레멘스는 그런 언급은 한 적도 없거니와 투수가 손가락에 물집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고 그 정도로는 교체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증언했지만 진실은 저 너머에(...)

뭐 클레멘스가 7회에 강판된 것은 그럭저럭 넘어간다 치자면 그 이후는 더 아리송하다. 클레멘스의 타순[11] 때 대타를 기용했는데, 생뚱맞게도 당시 신인이던 마이크 그린웰을 기용했다는 것[12]. 이게 더 의아했던 이유는 바로 벤치에 타격감이 절정에 달하던 베테랑 강타자인 돈 배일러가 있었다는 점이다. 2사 주자 2루인 상황에다 3:2 단 1점차 승부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클러치 가능성 높고 그만한 파괴력이 있는 베테랑이 아닌 신인을 대타로 기용했다는 것은 확실히 정상적인 선수기용으로 보기가 어려웠다. 승부조작 의심 안 받은 게 다행이다 그린웰은 결국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시원한 헛스윙 삼진을 당해 절호의 찬스를 말아먹고 오셨고 급기야 메츠가 동점을 얻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계기를 마련한 꼴이 됐다.

  • 캘빈 슈랄디

맥나마라 감독은 클레멘스를 끌어내린 8회부터 마무리 캘빈 슈랄디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문제는 이 분이 '기복이 심했다는 점 + 소심남'이었다는 것. 잘할 때와 못할 때의 차이가 눈에 띄게 뚜렷했던데다 이상하게도 불안해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서 마무리로는 미덥지 못한 인상을 많이 보여왔던터라 보스턴 팬들을 자주 롤러코스터를 태웠다. 그래도 2점을 앞선 10회말 첫 두 타자를 잘 처리해 믿음직스런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무슨 개뿔. 그 다음 내리 세 타자 연속안타를 허용, 5:4로 한 점차 추격까지 허용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난 후에 주자 둘을 두고장작을 쌓아놓고 강판되었다. 이런 패턴이 다음 날인 7차전에서도 이어졌고 결국 보스턴은 패했다[13]. 여기에서도 알 수 있듯 맥나마라 감독은 희한할 정도로 슈랄디에게 집착했는데 마무리로서의 확실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그를 시리즈 내내 기용한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처사였다.

  • 배려라고 쓰고 망신이라 읽는다

레드삭스는 이번 시리즈에서 1루수로 데이브 스테이플턴을 계속 기용해 왔다. 그런데 갑자기 이 경기에서는 느닷없이 빌 버크너를 기용한 것. 그런데 문제는 당시 버크너는 도저히 제대로 된 경기를 치를 수 없을 정도였다는 점이다. 당시 팀트레이너의 증언에 의하면 버크너의 상태는 도저히 경기를 뛰거나 할 만한 상태가 전혀 아니었다는 것이다. 허벅지에서부터 발목까지 100% 제정상이 아니었는데다 발목은 아예 맛이 가버려 제대로 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맥나마라 감독은 대체 무슨 생각인건지 버크너를 기용했고 그 결과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5 여담

  • 이 해 1월에 레드삭스가 아마추어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투수를 뽑았었는데 그 투수 이름은 커트 실링이었다. 다만 실링은 이런저런 트레이드로 타팀에서 고생하다가 2004년에야 빨간 양말을 신을 수 있었다. 멀쩡한 양말에 빨간 약을 발랐다는 얘기도 있지만 아무튼 뭐...
  • 메츠의 베테랑 중 한 명이었던 1루수 키스 에르난데스는 사실 2년 연속 월드 시리즈 진출을 경험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본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이었다가 83년 시즌 때 메츠로 트레이드 되었기 때문. 이때 얼마나 원한에 서렸는지 오컬트에 관련된 서적들을 죄다 구했고 심지어 저주에 관한 주문까지 익혔다고 증언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것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1985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당시 카디널스의 1번타자였던 빈스 콜맨이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월드 시리즈에 출전이 좌절되고 말았고 그 결과는....
  • 월드시리즈가 시작되기 전 메츠는 'Let's go Mets'라는 뮤비를 찍었다. 당시에 유명한 인사들이 카메오 형식으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으니 유튜브를 통해 볼 것.

동영상

  • 월드시리즈 7차전이 있던 때가 공교롭게도 뉴욕 자이언츠워싱턴 레드스킨스와의 NFL 정규시즌 경기가 있었던 날이기도 했다. 당시 관중들은 휴대용 TV나 라디오를 준비해 가서 경기를 듣거나 시청했는데 메츠의 우승이 확실시 되자 뉴저지 러더퍼드 자이언츠 스타디움이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당시 자이언츠 선수들은 처음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벙쪄있다가 메츠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전광판에 '경축, 뉴욕 메츠 1986년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메시지를 전광판에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뉴욕 자이언츠 역시 그 해에 구단 사상 첫 슈퍼보울에 진출, 우승했다.
  • 메츠가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만끽하고 있는 동안 레드삭스 덕아웃에서 눈물지으며 울고있던 웨이드 보그스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상당히 안쓰러웠다. 이 경기 후 10년 뒤, 그는 뉴욕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보는 감격을 얻었고, 너무나 감격에 겨웠던 나머지 뉴욕시경 기마경관의 말에 올라 경기장을 다니며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 운명의 6차전이 시작되기 전 셰이 스타디엄의 전광판에 '축, 보스턴 레드삭스 1986년 월드시리즈 우승'이란 오타가 등장했는데 결과는... 메이저리그판 펠레의 저주. 이와 관련된 또다른 일화가 있는데, 당시 레드삭스 감독이었던 맥나마라 감독의 증언에 따르면 보스턴의 승리가 확정적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을 때 누가 뒤에서 자신에게 백허그를 시전해서 뒤돌아보니 투수였던 '휘발유 통' 데니스 보이드였다고. 그래서 "지금 시합중인데 무슨 짓이야, 자리로 돌아가!"라며 나무랐다는 것.
  • 6차전이 끝나고 난 뒤 경기를 취재했던 ABC-TV 스포츠 기자였던 딕 섑(Dick Schapp)의 증언에 따르면 경기장에서 나오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공교롭게도 당시 내셔널리그 회장이던 바트 지어마티(Bart Giamatti) 회장과 동승하게 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지어마티 이 양반이 모태 보스턴 레드삭스팬이었다는 것. 그리고는 "맥나마라 이 우라질 X새X... 버크너를 계속 기용하다니 뭔 짓거리야!"라고 울분을 토하더라고. 다시 말하지만 내셔널리그 회장의 발언이다.
  • 6차전 1회초 때 어느 메츠 팬이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셰이 스타디움 그라운드로 내려오는 소란이 있었다.

6 과연 빌 버크너는 원흉이었는가?

월드 시리즈가 끝난 후 많은 보스턴 일간지, 신문, 그리고 언론들은 보스턴의 충격적인 패배의 원인을 6차전에서 일어난 버크너의 실책으로 뽑았다. 또 실제로 보스턴 시민들의 버크너를 향한 증오는 엄청났다. 어느 정도였냐면 버크너가 보스턴의 한 바에 갔을 때 그를 알아본 한 사람이 버크너 쪽으로 과일 하나를 굴리고는 "그거 한번 잡아보쇼!"라고 빈정거렸을 정도였다고 한다. 게다가 집 밖에다 쓰레기 봉지를 투척하기도 하고 거의 중범죄자 취급하는게 예사였을 지경이었다. 지역 언론들은 버크너의 실책을 보스턴 스포츠 역사상 최악의 플레이로 꼽아도 무리가 아니라고 할 만큼 버크너의 평가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역시 봑빠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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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경기 당시 글러브 안에 배팅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하필이면 시카고 컵스 장갑. 이것을 보고 이중 저주, 그러니까 밤비노의 저주염소의 저주가 더해져 버크너가 알까기를 했다는 분석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졌었다.

그러나 훗날 알려진 바에 따르면 버크너의 실책은 사실 비난받을 만한 것의 성질이 아니었다고 한다. 실제로 당시 메츠의 코치였던 버드 해럴슨에 따르면 만약 버크너가 제대로 수비를 했었어도 무키 윌슨은 세이프 되었을 것이라고 확신했었다고 한다. 무키 윌슨이 워낙에 준족이었던데다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어야 할 투수 밥 스탠리마저도 느렸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윌슨도 증언하기를 자신이 세이프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고 한다. 실제로 윌슨은 타석 때 용규놀이를 하며 풀카운트 9구까지 끌고가 어떻게든 1루로 살아나가려고 했다.

다시 말하면 패배의 원인을 특정 인물의 실책에서 찾으려는 것 자체가 옳지 못하다는 얘기다. 이 항목에 첨부된 동영상에서 보아서도 알 수 있듯이 버크너가 정상적으로 포구를 했었어도 무키 윌슨이 세이프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어야 할 밥 스탠리가 타구가 버크너 바로 앞까지 굴러간 상황에서도 1루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설사 버크너가 본인이 처리하겠다고 해도 준족을 자랑하는 윌슨을 단독으로 처리하기가 매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겠다. 여기에 중요한 건 버크너 본인이 8회쯤 되던 시점에서 맥나마라 감독에게 다른 선수로 교체할 생각이면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직접 증언했다.

이후 버크너는 현역 은퇴 후 봑빠들의 손이 닿지 않는 한적한 아이다호 주로 이주하여 부동산과 자동차 딜러 사업을 벌였다고 한다. 그가 투자한 부동산 택지 중 한 곳의 이름을 '펜웨이 파크'로 지었을 정도로 레드삭스에 대한 정은 여전히 남아있는 듯 하다. 그리고 2008년 레드삭스의 2007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홈 개막전에 초청되어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레드삭스 팬들과 보스턴 지역 언론을 용서하겠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1. 이게 어느 정도였냐면 시리즈가 끝난 뒤 보스턴의 스포츠 라디오 대담프로에서 한 노년 팬이 " 내 생전에 레드삭스 월드 시리즈 우승을 본다는건 꿈에서나 가능할 일이까보이.."라고 자조하셨을 정도. 마라카낭의 비극의 미국판이라 카더라.
  2. 공교롭게도 이때 메츠가 오헤다를 데려오면서 레드삭스에게 넘긴 선수 중 한 명이 후에 저술할 캘빈 슈랄디였다. 신의 한 수
  3. 당시 디비전 꼴찌였던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차가 자그만치 44경기차였다. 흠좀무
  4. 첫번째는 1969년, 두번째는 1973년도였다.
  5. 이날의 패배 이후 도니 무어는 그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3년 뒤인 1989년 자살했다. 1986년의 월드 시리즈에서 어메이징 메츠, 빌 버크너의 알까기로 지금까지 알려져있지만, 이 도니 무어의 자살사건도 이후 큰 이슈가 되었다.
  6. 참고로 메츠는 이 시리즈에서 브루스 허스트를 단 한 경기도 공략하지 못했다. 0-2!
  7. 이때 메츠의 투수가 릭 아길레라였는데 훗날 프랭크 바이올라 트레이드 때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 되어 트윈스의 간판 마무리 투수로 성장하게 된다.
  8. 이것은 포수 리치 갯맨의 뻘짓도 한몫 했다. 완전히 빠진 공도 아니었고 블로킹만 제대로 해줬다면 주자가 득점할 필요가 없는 공이었다. 글러브만 갖다 대다 놓친 공이니 사실상 포일 수준.
  9. 아닌게 아니라 당시 중계 화면을 보면 레드삭스는 이미 덕아웃 뒷편에 샴페인까지 다 준비해놓고 우승을 만끽할 순간만 기다리고 있었다. 설레발은 죄악
  10. 여담으로 레드삭스는 7차전에서 2회초 드와이트 에반스와 리치 겟맨의 백투백 홈런이후 8회초 2득점을 하기까지 단 1안타만 기록하는 빈공을 보였다. 전날의 충격이 워낙 컸으리라 사료된다.
  11. 상기했듯 6차전은 메츠의 홈구장 셰이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내셔널리그 구장에서 열렸으니 당연히 투수도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12. 훗날 보스턴의 핵심 타선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되지만 이땐 아직 신인이었다. 그리고 열도에 있는 이 팀의 복사판에서 먹튀행각을...
  13. 진짜 보스턴으로서는 어이가 없는 게 시리즈 내내 메츠를 확실히 틀어막고 있었던 브루스 허스트가 비록 3실점을 해 동점이지만 호투한 이후 마운드를 물려받은 후 화끈한 불쇼를 시전해 패전의 빌미를 제공한 것. 참고로 슈랄디는 7회말 등판해서 1/3이닝동안 3안타 2실점, 그리고 폭투 1개를 기록했고 특히 안타 1개는 레이 나이트가 친 솔로홈런이었는데 시리즈 중 홈팀이 홈경기에서 친 유일한 홈런이었다.
  14. 스캇은 그가 등판한 두 경기 모두 완투를 하면서 단 1실점(1차전 완봉, 4차전 1실점)을 하는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비록 애스트로스는 메츠에게 시리즈 2승4패로 패퇴했으나 스캇은 이 놀라운 퍼포먼스로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그리고 이 해의 놀라운 성적으로 스캇은 사이 영 상까지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