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M 투란

제2차 세계대전기의 헝가리군 기갑장비
전차경전차CV-35, 35(t), 1호 전차, 38M 톨디, 42M 톨디 II, 42M 톨디 IIa, 43M 톨디 III, 38(t)
중형전차40M 투란, 4호 전차, 5호 전차 판터
중전차44M 타스, 6호 전차 티거
노획전차M3 스튜어트, T-27, T-34/76
장갑차39M 차바
자주포AHD, 마르더 II
돌격포43M 즈리니, 3호 돌격포
구축전차헤처
자주대공포40M 님로드
기갑차량 둘러보기
대전기 (1914~1945)냉전기 (1945~1991)현대전 (1991~)


40M Turán 어째 궤도 한쪽이 축 늘어져있다

1 개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헝가리군의 주력 중형전차. 독일에 의해 체코슬로바키아가 분할/병합되기 전 체코 스코다(Skoda) 사가 개발하던 중전차 T-21을 바탕으로 개발되었으며, 투란 I과 II로 나뉜다.[1].

헝가리와 같은 중소국가 레벨에서는 상당한 성능의 전차였으나, 어쩔 수 없는 성능상의 한계와 I형과 II형 합쳐 424량에 지나지 않는 절망적인 생산량 덕분에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2 역사

2.1 체코 기술의 도입.

1937년부터 체코 스코다 사는 LT-35(35(t)) 프로그램에 기반하여 기갑부대의 주력이 될 수 있는 중전차(Medium Tank)의 개발에 착수하였다. S-IIc라는 코드명으로 설계된 이 중전차는 리벳식 장갑과 리프스프링 현가장치로, 설계사상 자체는 구식이었으나 스펙만 놓고 보면 동시대 이탈리아 전차를 능가하는(...) 중량 16.5톤, 38구경 47mm 포 1문과 7.92mm 중기관총 2정의 무장과 30mm까지 강화된 장갑, 그리고 250마력 엔진을 탑재하고 시속 50km의 주행이 가능한 상당한 레벨의 전차였다. 그러나 1939년 독일이 체코를 병합하면서 이 중전차는 T-21이라는 이름으로 개발되었고, 이후 T-22라는 시제전차가 하나 더 개발되었다.

그 무렵 호르티 정권하의 헝가리는 스웨덴 전차를 기반으로 하는 38M 톨디계열 경전차를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었으나, 당시 정세를 볼때 보다 강화된 중전차 전력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1940년경, 동맹국이던 독일로부터 독일제 4호 전차를 직도입하는 것과 함께 아예 4호 전차를 헝가리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면허생산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독일은 이를 불허하였고, 위와 같이 체코 스코다에서 개발되던 T-21와 T-22를 바탕으로 하는 신형 중전차 개발만을 허락하였다.

2.2 투란의 등장

4호 전차만은 못했어도 어쨌든 상국동맹국으로부터 신형 전차를 도입할 수 있게 된 헝가리는 T-21를 중전차 투란[2] I형이라는 이름으로 자국의 제식 중전차로 채용하고, 1940년 9월경 230대를 발주하였다. 물론 사실상 스코다의 T-21을 면허생산하는 것과 다름없었지만, 원래 탑재가 예정되었던 47mm 주포 외에도 스코다 A17 40mm 주포[3]를 탑재한다던가, 전면장갑을 50mm로 증설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거의 200개소에 가까운 부분에 개량이 이루어졌고, 엔진도 부다페스트 바이스 만프레트를 비롯한 헝가리 국내 기업들이 제작하는 형태였기에 실제 실전배치는 1941년에 가서야 가능했다. 톨디 전차의 개발 경험이 있었다지만 역시 헝가리 레벨로는 본격적인 중전차 개발은 어려웠던 것이다.

2.3 동부전선의 깍두기

원래 제식채용이 예정되었던 1940년까지만 해도 투란 I형 정도면 충분히 주력으로 운용할 수 있었지만, 운이 없게도 I형이 등장할 무렵 독일과 동맹했던 헝가리군이 상대해야 했던 전차는 소련군의 T-34였다. 바르바로사 작전 당시부터 이미 T-34는 40mm 포로는 상대할 수 없는 강력한 놈이었고, 독일로부터 4호 전차를 일부 수입했다고는 해도 소련군의 일익을 정면에서 상대해야 하는 헝가리군으로서는 어떻게든 화력을 강화한 전차를 손에 넣어야 했다.

이에 따라 투란 I형은 등장하자마자 개량 대상[4]이 되었고, MÁVAG사가 개발한 75mm 단포를 장비한 중(重)전차[5] 41M 투란 II형이 등장하였다. 그러나 50mm 전면장갑은 이 시점에서는 물장갑이었고, 그나마 실제 생산이 이루어진 것은 1943년(...), 이 시점에서는 75mm 포를 수급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투란 I형이 계속 생산되는 판이었다. 결국 투란 II의 생산량도 139량에 불과했다.

물론 화력 강화시도는 계속 이루어져, 독일제 40식 75mm포를 탑재한 중(重)전차 43M 투란 III도 개발되었지만, 이것이 등장한 시점은 1944년, 당시 정세를 감안하면 개발 자체가 어려운 판이었고, 결국 시제품 개발 단계에서 끝났다.

3 제원

중량 : 18.2톤
전장 : 5.55미터
전폭 : 2.44미터
전고 : 2.39미터
탑승 : 5인
장갑 : 50mm[6]
무장 :
주무장 - 스코다 A17 40mm 포 1문
/MÁVAG 75mm 포 1문[7]/40식 75mm 포[8] 1문
부무장 - 7.92mm 기관총 2정
엔진 :
만프레트 바이스-z형 가솔린 엔진(260hp)
중량당 마력 : 14마력/톤
서스펜션 : 리프 스프링
항속 : 165km
속력 : 시속 47km

4 파생형

  • 40M 투란 I

turan-medium-tank.jpg
헝가리군 주력 중전차. 1941년부터 1944년까지 생산됨.

  • 41M 투란 II

41M_Turan_II.PNG
I형의 화력강화 개량형, 75mm 포를 탑재하면서 포탑이 대형화되었고, 부양각 상승을 위한 형상 변화가 이루어졌다. 후에 대전차총과 성형작약탄으로부터의 방어를 위해 독일 4호 전차 H형에 탑재된 것과 유사하지만 미세한 구멍이 무수히 뚫어진 보조장갑 탑재형도 개발되었다.

  • 43M 투란 II 지휘전차

II형의 차체를 기반으로 더미 포탑을 탑재하고 무전 시설을 증설하여 지휘용으로 설계한 전차, 시제 차량 1대만 제작되었고 실제 생산되지는 않았다.

  • 43M 투란 III 중전차

turan-iii-p-300x192.jpg
포탑을 전면 개수, 용적을 확대한 뒤 독일제 40식 75mm 43 구경장 포를 탑재하고 장갑도 최대 95mm까지 강화, 슈르첸과 같은 보조 장갑도 기본 설계에 포함시킨 4호 전차 후기형 수준의 중전차였으나, 시제차량 제작단계에 그쳤다.

투란 전차의 차체를 바탕으로 제작한 돌격포, 105mm 유탄포를 탑재하고 보병지원용으로 제작한 즈리니 II가 대전 말기 실전에 배치되었다. 대전차전을 상정하고 75mm 43 구경장 독일제 포를 탑재한 모델 즈리니 I도 개발되었지만 양산되지는 않았다.

5 평가

사실 헝가리군의 2차 대전에서의 활약 자체가 워낙 미미한 수준이었던데다, 투란 계열 전차의 생산량 자체가 워낙 적기 때문에, 이 계열 전차가 실전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발휘했는지 논하는 것은 어렵다. 독일의 티거판터, 쾨니히스티거처럼 초월적인 스펙을 지녔던 것도 아니고, 소련의 T-34나 미국의 M4 셔먼처럼 상대에 비하면 부족한 스펙이지만 초월적인 생산성에 기반한 물량으로 승부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실력은 있었는데 실력에 비해 너무 큰 무대(동부전선)에서 활동해야 했던 것이 불운이라고 해야 할까.

스펙만 놓고 보면 동시기 일본의 97식 전차나 이탈리아의 M11/39, M13/40을 능가하고 있고, 영국의 순항전차들과도 비슷한 레벨이다. 굳이 따지자면 헝가리와 같은 중소국가가 개발하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레벨의 전차라고 하겠다.

다만 그 생산량이 워낙 적어서 왠지 명색이 열강이었던 이탈리아보다도 나은 것 같지만 상관없어 평가 자체가 어렵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1. I형은 40mm 포를 주포로, II형은 75mm 포를 주포로 한다.
  2. 헝가리의 시조민족인 마자르 인들이 세웠던 중앙아시아의 고대 유목국가
  3. 보포스 40mm 대공포를 베이스로 개발.
  4. 1941년부터 1944년까지 총 285량 정도밖에 생산될 수 없었다. 물론 투란 계열 중에는 가장 많이 생산되었으나...
  5. 헝가리군은 75mm 포 탑재형 전차를 중전차로 분류하였다.
  6. 전면장갑
  7. 41M 투란 II
  8. 43M 투란 I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