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전차

MBT 이전의 전차분류
체급별 전차
경전차중형전차중전차초중전차
기타 전차 분류순항전차보병전차
제2차 세계대전기의 영국군 기갑장비
전차경전차Mk.1~5 경전차, Mk.6 경전차, 테트라크, 해리 홉킨스, 빅커스 Mk. E
순항전차Mk. I, Mk. II (A9, A10), 커버넌터, 크루세이더, 크롬웰, 챌린저, 코멧
보병전차빅커스, 보병전차 Mk. I/II "마틸다 I/II (A11/A12)", 보병전차 Mk. III "발렌타인", 처칠
랜드리스 전차M3 스튜어트, M24 채피, M3 리/그랜트, M4 셔먼(파이어플라이), 17pdr SP M10 아킬레스
시험 차량인디펜던트, TOG1, TOG2*, A39 토터스, A38 발리언트, A33 엑셀시어, A7 전차
대전차 자주포알렉토, 아처, AEC Mk I 건 캐리어
퍼니전차공병전차, 교량전차, 구난전차, 지뢰제거전차, 화염방사전차
자주포섹스턴, M7 프리스트, 비숍
장갑차롤스로이스 장갑차, AEC 장갑차, 스탠다드 비버릿, 브렌건 캐리어, 컨벤트리 장갑차, 다임러 장갑차,
가이 장갑차, 험버 장갑차, 마몬-헤링턴 장갑차, 캥거루 APC, 테라핀, 란체스터 장갑차
정찰 차량다임러 딩고, 험버 정찰차, 험버 LRC, 모리스-커머셜 LRC, 모리스-커머셜 CS9, 스태그하운드 장갑차
차량AEC 장갑지휘차, 베드포드 QL, 베드포드 OX/OY, 오스틴 K2/Y 앰비, 모리스-커머셜 C8 FAT 쿼드, AEC 마타도르, GMC DUKW, 윌리스 MB
기타FV301, FV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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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기 (1914~1945)냉전기 (1945~1991)현대전 (1991~)

1 기본 개념

Cruiser Tank
전차의 한 갈래. 영국군의 전차 운용체계의 하나로, 보병과 함께 움직이며 화력 지원을 하는 종래의 전차와는 달리, 적 전선을 돌파하거나 우회하면서 중심부를 타격 섬멸하며 퇴각하는 적을 추격하는 개념으로, 전간기에 등장하여 제2차 세계대전에 활약했다.

일단 전간기 서방 열강이 전차의 운용법에 고심했던 흔적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보병전차에 상대되는 개념이며, 전통적인 보병 중심의 전술 체계에서 탈피하여 과거 기병이 수행했던 임무를 계승했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당시 기준으로 고속성능이 요구되었으며, 대신에 장갑 방어력은 극초기 모델의 경우 총탄과 포탄의 파편 정도를 견딜 수준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경시되었다. 따라서 이름이 무색하게도 초기형 순항전차는 경전차보다 한단계 위 정도의 능력을 가진다.

2 등장

전간기 동안 세계최고의 전차 개발, 생산, 수출국의 위치를 차지한 영국은 1차대전식의 육상전함을 탈피한 여러 종류의 전차들을 개발하였으며, 점차적으로 전차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미래의 전차는 기존의 전차들처럼 참호를 돌파하고 보병을 지원하는 육상전함 내지는 이동 토치카의 역할을 벗어나 보다 새롭고 다양한 역할이 가능할 것이라는 발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이론은 풀러, 호바트[1], 리델 하트등에 의해 점차적으로 완성되어 갔으며, 영국 육군내에서 전차의 운용을 놓고 종래의 보병 지원용 이동 토치카 주의와 새로운 고속전차의 이론이 충돌하면서 결국 영국의 차기 전차 개발은 보병전차와 순항전차로 이원화 되기에 이른다. 이에 따라서 1936년 최초의 순항전차 Mk.1(A9)이 등장한다.

3 안습의 개발사

그러나 순항전차의 개발은 초기부터 난항을 거듭하게 된다.

3.1 순항전차 Mk. I, Mk. II (A9, A10)

A9, 즉 순항전차 Mk.1은 외양부터 리벳접합에 기관총탑이 있는 구식이며, 현가장치는 신뢰성은 좋지만 순항전차용으로 쓰이기에는 반응속도가 느렸다. 게다가 상용 버스 엔진을 그대로 가져다 쓴 엔진은 출력이 부족했다. 덕분에 최초의 순항전차로서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40km/h의 최고 속력을 기록했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3.2 크리스티형 전차 (A13) 시리즈

그런데 A9과 A10이 모습을 드러낸 1936년 영국의 기갑부대 총감 마텔 소장은 BT시리즈의 우수한 기동성에 주목하고 그 근원인 크리스티형 전차를 도입할 것을 강력하게 건의한다. 그에 따라 크리스티 현가장치를 기반으로 한 신형 순항전차 Mk.3(A13)가 1937년 모습을 드러낸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3.3 순항전차 Mk. VI (A15) 크루세이더

영국군의 순항전차중 최초로 그나마 볼만한 전차였지만, 커버넌터를 상당부분 답습한 차량으로 잔고장과 과열이 밥먹듯이 일어나는 등 영 좋지 않았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3.4 순항전차 Mk. VII (A24) 카발리어


상당히 크롬웰과 닮았다.
크루세이더가 아직 채 완성되지 않았던 1940년말, 6파운드포 탑재를 전제로 한 신형 순항전차계획이 수립되었다. 결국 이전까지의 전차는 상황에 쫒겼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요구 사항은 6파운드포 또는 그 이상의 주포를 운용할 수 있는 3인승 포탑, 76mm이상의 장갑, 보다 강력한 엔진, 그리고 24t 이내의 중량이었다. 이에 따라 처칠을 만든 벅스홀은 처칠 보병전차의 축소형인 A23을, 크루세이더 전차를 만든 너필드측은 크루세이더의 확대형인 A24를 내놓는다. 너필드의 A24는 당시 롤스로이스에서 개발중이던 멀린엔진의 전차용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처칠의 엔진과 구동장치와 현가장치를 그대로 옮겨온 A23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았고, 따라서 차기 순항전차의 승자는 너필드의 A24가 되었다.

그러나, 당시는 아직 영국 본토 항공전(Battle of Britain)이 한창이던 상황이라, 롤스로이스는 멀린의 증산에 바빠 멀린 개조 전차 엔진의 개발은 지지부진했고, 너필드쪽은 자기들이 라이센스권을 가진 리버티 엔진을 더 많이 만들기를 바라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 완성된 A24, 순항전차 MK VII "크롬웰 전차"는 크루세이더 전차의 크리스티 현수장치를 기초로한 차체에 리버티 엔진을 장비한 채로 완성되었다.

1942년 완성된 시제차량은 영국 육군의 요구대로 6파운드포와 보다 강화된 리버티 엔진, 그리고 76mm 두께의 전면 장갑을 갖추었지만, 중량은 예정보다 늘어나 26.9t이 되었다.

그러나, 크루세이더의 것을 개량한 신형 전차의 현가장치는 늘어난 중량을 견디지 못하여 고장이 속출했고, 리버티 엔진의 출력 부족으로 속력도 영국 육군의 순항전차 요구치에 못미치는 도로상 39km/h의 저속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완성된 미티어 엔진을 장착하자, 이 전차의 구동장치와 부조화를 일으키기만 했다.

결국 생산된 모든 A24는 진정한 크롬웰 전차가 등장한 후에 카발리어로 개명당하고 훈련용으로 돌려지거나 포병의 관측차량으로만 사용되었다.

3.5 순항전차 Mk. VIII (A27L) 센토어

너필드의 A24가 결국 실패작으로 판명되자, 신형 순항 전차를 위한 개량은 당시 영국 최대의 자동차 회사였던 레이랜드에게로 넘어간다. 레이랜드는 크루세이더의 것과 다르지 않았던 카발리어의 현수장치와 변속기를 신형으로 교체하였고, 엔진 구획도 재설계하여 보다 미티어 엔진과 조화가 된 신형 차체를 내놓는다.

다만, 아직 개발 단계였던 멀린의 차량형이 실패할 것을 우려한 영국 육군 전차 위원회는 [2] 때문에 신형 차체에 리버티 엔진형과 멀린의 차량형인 미티어 엔진형을 각각 만들도록 했고, 때문에 A27의 리버티 엔진형, 즉 A27L(liverty) "크롬웰" 이 등장한다.

그러나, 리버티 엔진은 출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제는 순항전차로 명함을 내밀기에는 부끄러운 43km/h의 속력만을 기록했으며 1942년 말까지 950대가 생산되었다.

진짜 크롬웰(A27M(meteor))의 본격적인 등장이후 크롬웰에서 센토어로 개명된(A24는 카발리어로 개명) A27L은 94mm곡사포를 장착한 CS 모델이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 투입되어 크롬웰과 함게 실전을 치렀다.

  • 노르망디 상륙 버전의 센토어 CS(close-support). 포탑 외부의 눈금은 상륙정에 실려있는 전차가 모두 같은 방향으로 사격하기 위해 타 차량 포탑의 아지무스를 확인할 수 있도록 그려놓은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크롬웰 94mm포 버전이 등장하면서 교체되었다.

일부 센토어는 미티어 엔진으로 엔진을 바꾸고 크롬웰로 개명하여 진짜 크롬웰과 혼용되기도 했다.

3.6 순항전차 Mk. VIII (A27M) 크롬웰

영국전차답지 않게 잔고장이 없고 고속성능을 자랑하며, 공수주가 조화를 이루었으나, 이미 비슷한 성능의 M4 셔먼이 대량조달되던 상태였다. 해당 항목 참조.

3.7 순항전차 (A30) 챌린저

크롬웰의 공격능력 향상을 위해 17파운더를 부착했으나, 대실패.
챌린저 항목 참조

3.8 순항전차 (A34) 코멧

코멧 전차 항목 참조

3.9 최후의 순항전차 (A41) 센추리온

순항전차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보병전차와의 통합형인 영국식 MBT에 해당된다. 성능좋고 공수주가 조화를 이루었으며, 17파운더 포를 제대로 장착하여 화력도 상당했지만... 이미 종전 직전이라 제2차 세계대전에는 제대로 참가하지 못했다.
센추리온 전차 항목 참조

4 영연방군

4.1 캐나다: 램 1, 램 2 순항전차

제2차 세계대전기의 캐나다군 기갑장비
장갑차모리스-커머셜 LRC, 다임러 장갑차, 험버 Mk. IV 장갑차, 폭스 장갑차
정찰차량링크스, 모리스-커머셜 LRC, M3 스카웃 카, M6 스태그하운드, 험버 Mk. I 정찰차, 리눅스 정찰차, 오터 LRC 경정찰차량
전차
경전차M3 스튜어트, Mk.6 경전차
중(中)형전차마틸다 II, 발렌타인, M3 리/그랜트, 셔먼 I, III, IV, 셔먼 V DD, 파이어플라이, Ram Badger flame tank, Centaur IV, Grizzly I cruiser
중전차처칠 Mk.I, 처칠 Oke
구축전차M10 울버린, 17pdr SP M10 아킬레스, 아처
자주포섹스턴, M7 프리스트, Crusader III, AA Mk.I, Mk.II/III, Skink anti-aircraft t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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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기 (1914~1945)냉전기 (1945~1991)현대전 (1991~)

주무장:6파운더
장갑:최대 87mm
주행거리:232km
최고 속도:40km

이름의 어원은 숫양을 뜻하는 ram에서 따왔다.

캐나다는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초부터 발렌타인이나 처칠 등을 생산할 정도로 우수한 공업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다만, 그 생산량 대부분은 영국군에서 쓰거나 소련에 공여되었기 때문에 실제 캐나다군은 자국내에서 생산된 차량의 극히 일부만을 배치받았다.

그러나, 대전이 격화/장기화되면서 캐나다는 단지 영국의 무기 공장의 역할뿐 아니라 병력까지 유럽에 투입하게 되었고, 이 때문에 캐나다군은 충분한 전차를 확보할 필요가 생겼다. 이때 캐나다는 이왕 전차를 확보하는 김에 직접 만들 결심을 하게 된다. 1940년 여름, 실제로 2개 기갑사단의 창설이 결정되면서 약 1000대 정도의 전차 수요가 발생하자 캐나다측은 미제 M3 리 중전차의 차체를 기반으로 한 자국산 전차의 개발을 시작한다.

미제 M3가 주포인 75mm포를 차체에 부착하여 사격 범위가 제한되는 것을 본 캐나다군은 이런 삽질을 하지 않기 위해, 당시 영국에서 개발된 우수한(개발당시 기준으로) 6파운더를 장비한 회전식 포탑이 달린 전차를 개발하기로 결정하고 1941년 1월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다.

그러나, 팀킬달인이었던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의 오판으로 영국군은 전차 주포를 2파운드포로 통일하고, 전차 탑재용 6파운드포의 생산을 중지시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램의 최초모델은 주포로 2파운더를 사용하게 된다. 다만, 이후에 6파운드포를 사용할 것을 예정하고 충분히 여유를 두고 포탑과 포가를 설계해두었다.

1941년 6월, 시제전차가 등장했고, 연말까지 2파운드포를 탑재한 순항전차 램 MK I이 50대 양산되지만, 당시 캐나다의 철강 기술로는 충분한 강도의 고경도강 생산이 어려웠기 때문에 차체와 포탑의 장갑부는 미국 기업에 생산을 의뢰하여야 했다. 그리고 영국군이(실제로는 처칠이) 실전경험을 통해 2파운드포로는 전투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6파운드포 생산을 재개함에 따라, 6파운드포로 강화된 램 MK II의 생산이 시작되고, 1943년 7월까지 1900대 가량 생산된다.

램 순항전차는 캐나다 육군의 주력 전차로 제4, 제5캐나다 기갑사단과 함께 영국에 도착하여, 캐나다군의 훈련기간 동안 사용되었다. 하지만 캐나다군이 노르망디에 투입되기 전에 더 우수한(그리고 미국에서 대량으로 원조한) 셔먼이 도입되고, 캐나다 본국에서 그리즐리라는 이름으로 셔먼의 라이센스 생산을 시작하면서 결국 캐나다 군의 전차는 셔먼으로 대체되었기 때문에 실전에 투입되지는 않았다. 램 자체의 성능은 썩 나쁘지 않았지만 셔먼의 본의아닌 팀킬(?)로 실전에 배치될 기회를 놓친 셈이다.
잉여화된 램은 최초의 전차 개조 APC램-캥거루로 개조되거나 섹스턴 자주포로 개조되어 실전에 투입되었다. 원판이 평작인 관계로 개조된 차량들도 썩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4.2 오스트레일리아의 센티넬 순항전차

항목 참조

5 이야기거리

대전 중반, 특히 처칠 초기형이 삽질을 시작한 무렵부터 영국군 내에서는 보병전차의 폐지가 논의되었으며, 이후 차기 전차의 개발방향은 순항전차로 선회한다. 결국 영국 최초의 주력전차센추리온 전차는 순항전차 개발계획에서 출발했던 것.

그러나 실전에서 순항전차는 크롬웰 전차의 등장 때까지 안습의 길을 걸었다. 초기 모델들은 방어력이 너무나 약해서 적진돌파가 거의 불가능했으며, 카베난터는 급한 개발과정으로 인해 심각한 결함을 갖고 있어 실전에 쓸 수 없는 전차였고, 크루세이더 전차는 그나마 카베난터보다는 나았지만 역시 문제투성이 물건이었다. 크롬웰 전차는 그나마 쓸만한 차량이었지만, 고속성능을 제외하면 셔먼과 큰 차이도 없었다.

결국 보병전차가 운용계획이 구닥다리였다면, 순항전차쪽은 운용계획은 현대적이었지만 군의 요구 성능과 조달 계획부터 글러먹었던 것.

그리고 대전 이후 영국군의 주력전차는 순항전차의 후계를 표방[3]하면서도 당대 최대의 장갑방어력과 당대 최저의 기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거 혹시....

6 다른 나라의 유사한 모델

  • 소련군은 프랑스군과 비슷하게 경전차를 보병전차로 운용하면서 영국군 초기 순항전차와 여러모로 유사한 쾌속전차를 운용했다. BT 전차 참조.
  • 미군의 중(中)전차들은 영국에 공여되는 대로 순항전차를 운용하는 기갑부대로 돌려졌다. 그리고 성능면에서 대부분의 순항전차보다 전반적으로 더 나았다. 안습.
  1. 퍼니전차를 만든 그 사람.
  2. 리버티 엔진의 생산권을 가진 너필드의 뒷 공작도 있었다는 설이 있다.
  3. 별도의 이름이 붙은 순항전차는 모두 C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영국의 각세대 주력전차도 그 이름이 C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