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건의 단편 소설.
어째 B-2를 닮은 듯하다.
원작 보기 짧은 단편소설이니 관심이 있다면 잠깐 시간을 내서 읽어보는것도 좋겠다.
1 개요
1925년 2월 조선문단에 발표된 현진건의 소설로, 내면 심리의 변화와 외부적인 행동 방식을 완벽하게 대조시켜 구현하는 방식으로 인물의 성격 묘사에 있어서 극적인 방법의 효과를 최대한 살리고 있다. 아울러 이 작품에서는 풍자적이고 유머러스한 문체가 사용됨으로 인해 이러한 극적 효과가 배가되고 있으며, 추리소설과 같은 진행법으로 전개되어 독자를 유인해간다.
또한, 자유연애가 확산되고 있던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의 상황을 반영한 작품이다.
2 줄거리
C여학교[1] 기숙사에 근무하고 있는 40에 가까운 못생긴 노처녀이자 찰진 예수꾼[2] B사감은 남학생들에게 날아오는 러브레터를 끔찍하게 싫어하며 가족조차도 남자라면 면회를 오지 못하게 해서 원성이 드높았다. 이로 인해 온갖 불만이 터지고 결국 집단 휴학까지 벌어져 교장까지 그녀에게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꾸짖을 정도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듣는 척도 안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밤중에 학교에 웃음소리가 들려오자,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세 여학생이 웃음소리를 추적해보았다. 그랬더니 그 B사감이 압수한 러브레터를 들고 남녀 목소리를 번갈아 내가며 고백받는 장면을 연출하는 원우먼쇼(모놀로그?)를 벌이고 있었다는 무서운 웃지 못할 이야기.
이를 보고 첫째 학생은 황당해하고, 둘째 학생은 미쳤다고 말하며, 셋째 학생은 불쌍하다면서 손으로 고인 눈물을 씻는다. 안습의 표본. 솔로천국 커플지옥
3 원작에서 B사감에 대한 묘사
| 사십에 가까운 노처녀인 그는 주근깨투성이 얼굴이 처녀다운 맛이란 약에 쓰려도 찾을 수 없을 뿐인가, 시들고 거칠고 마르고 누렇게 뜬 품이 곰팡 슬은 굴비를 생각나게 한다. 여러 겹 주름이 잡힌 훌렁 벗겨진 이마라든지, 숱이 적어서 법대로 쪽찌거나 틀어 올리지를 못하고 엉성하게 그냥 빗어넘긴 머리꼬리가 뒤통수에 염소 똥만 하게 붙은 것이라든지, 벌써 늙어가는 자취를 감출 길이 없었다. 뾰족한 입을 앙다물고 돋보기 너머로 쌀쌀한 눈이 노릴 때엔 기숙생들이 오싹하고 몸서리를 치리만큼 그는 엄격하고 매서웠다. |
4 이야기 거리
B 사감이 자문자답의 묘사를 살펴보면 연기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자 성대모사를 들은 여학생들이 진짜 남자로 착각할 정도였다![3]성우로 가면 대성했을지도 모른다.
윤승운이 그린 단편 만화에선 원작과 똑같이 처리했는데, 세 여학생이 더 안쓰럽다고 보듯이 대사를 넣었다. '신선놀음에 도끼 썩는지도 모른다더니...'
다른 학습만화에서는 세 여학생 중 하나의 남자친구가 연애도중 걸린 것을 무마하기 위해 거짓으로 사감에게 고백을 하고, 나중에는 러브레터까지 써 준것으로 결말이 나서 나름대로 해피엔딩? 하지만 원작에서는 그런 거 없다 하지만 이 만화에서는 B 사감이 한 학생을 너무 몰아세워서, 모욕을 느낀 학생이 자퇴하고 기차에 몸을 던져서 결백을 증명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씁쓸한 전개다... 그리고 B사감은 철컹철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