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스타크래프트/08-09 시즌

주훈 감독이 후진 양성에 힘쏟은 것과 스태프 교체로 팀 분위기가 쇄신된 것이 맞물려 전체적인 전력이 상승곡선을 탔으며 08 - 09 시즌에서 기대되는 팀중 하나였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1라운드에서 4승 7패 11위란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쳤으며 이건 12위가 공군 ACE인 걸 감안하면 사실상 꼴찌였다. 부진해 있는 와중에 저그는 13전 전패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고 KTF 프로토스, 웅진 테란과 함께 잉여라인으로 꼽혔다.

덤으로 클럽데이 온라인 MSL에서 김택용이 준우승하면 개인리그 팀 트리플 러너업 달성이었다…(도재욱, 정명훈이 모두 스타리그 준우승이었으니…). 하지만 김택용이 우승하면서 트리플 러너업은 무산되었고 최연성 이래 처음으로 우승자를 배출하였다.

임요환, 최연성 이후에도 전상욱, 고인규, 정명훈 등 실력 있는 테란을 꾸준히 육성해낸 것이 특징. 팀에 저그 코치가 없다는 소리를 듣자 제대한 성학승을 저그 코치 겸 강화 부장로 임명했다.

그러나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08-09 준플레이오프에서 포스트시즌 최초로 KTF 매직엔스에게 패배. 당시 크게 지적받은 점은 세트 스코어 3:3 상황에서 상대 저그 박찬수를 잡을 카드로 저막도재욱을 기용했다는 점. 대개의 평은 아무리 퇴물이라도 임요환이나 최연성을 기용해라였다.

1라운드를 11위로 마쳤지만 2라운드부터 다시 성적을 내기 시작, 위너스리그에서도 몇 번 올킬을 하면서 마침내 4라운드에서는 2~3위 자리를 지켰다. 1위 화승 OZ와도 몇 경기 차이나지 않을 정도로 턱밑까지 많이 쫓아왔다. 게다가 정영철을 영입한 이후 필패카드였던 저그라인이 그나마 밥값은 해 주던 상황이었다. 결국 2009년 7월 7일 화승 OZ를 끌어내리고 1위로 등극하였다. 2008년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비견되는 대역전 우승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됐었는데 결국 광안리 직행을 확정짓고 말았다.

한편 초시계를 사용할 정도로 체계적인 연습을 하는 곳으로도 유명했다.

이후 터진 여러 사건으로 인해 순혈주의 논란이 일었다. 과연 이스포츠계의 요미우리 자이언츠. 논란의 요는, 도재욱, 정명훈 등의 티원 연습생 출신 선수들과 김택용을 위시한 이적생 출신 선수들의 팬덤 사이의 분열. 특히 최고 인기 선수 중 하나인 김택용이 이적하면서 티원 팬의 출신성분이 원래 티원(임요환) 팬과 원래 김택용(히어로 시절) 팬으로 갈렸던 것에 갈등의 근본 원인이 있는 것 같다. 전자에 의한 후자의 은근한 배척이나 이에 따른 반발로 분쟁의 소지는 예전부터 있어 왔는데 여기에 불을 붙이는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분위기가 굉장히 흉흉했다 [1].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결승전 1차전에서 박용운감독이 화승 OZ조정웅감독에게 1라운드의 경기 정명훈vs이제동의 승패 여부로 삭발빵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2]. 거절당한 후 상대팀의 사기를 꺾었다라는 말로 분위기 좋게 시작, 결국 세트 스코어 4:0의 대승리를 장식했다.
2차전은 2경기까지 순조롭게 가다가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는 위기를 맞았으나 결국 에이스 결정전에서 정명훈의 훼이크로 이제동에게 광삼패를 안김과 동시에 2차전까지 승리하며 우승. 최강 프로게임단에 다시 한 번 올라섰다.

그런데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광안리 결승전 대전 확정 이후(화승 OZ vs CJ Entus 결과 화승 OZ의 승 이후) 화승 OZ와 함께 감독과 선수가 나와서 인터뷰를 했고 이걸 각 팀 대기실에서 방송했는데,화승 OZ는 무서우리만치 집중하는 반면 SKT T1은 TV 꺼놓고 선수들이 전부 다 딴짓 중이었다….

참고로 임요환이 군대 들어가자 성적이 곤두박질을 쳤는데 다시 제대하자마자 대역전 드라마를 쓰고 우승까지 해낸 걸 봐서 팀에 임요환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거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히려 감독보다 더 비중이 큰 게 아닌가 싶었다. 혹자는 은퇴해도 T1 감독으로 부임할 것이라고 하였다. 사실 정신적 지주로써의 임요환의 비중은 무시하지 못 할 정도라고 하였다. 아마도 선수들에게 롤모델이 되면서 좋은 멘토가 되는듯했다.
전 감독인 주훈은 임요환이 현역에서 은퇴할 시 코치부터 하나하나 가르쳐 최종적으로는 감독직을 물려주는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뒀었다고 한다. 그런데 주훈 본인이 SKT T1 감독직에서 경질당하고 임요환도 기득권을 버리고 스타 2의 길로 가면서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팀의 얼굴 마담인 임요환과 팀 마스코트인 벙키가 말해주듯 벙커링와 T1은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테란명가이기도 하고, 또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결승전 마지막 경기를 정명훈이제동벙커링으로 끝내며 벙커링의 명가 테란명가임을 보여주었다[3]기사.

더불어서 박용운 감독이 화승 OZ의 팬들에게 울팀이 이기면 SKT로 이동통신 이적하라고 제안을 했으나 못지킬 듯했다. 만약 화승 OZ가 이겼다면?? 박용운 감독 월급 거덜나는 날이었다(질 경우엔 자기 월급 쪼개서 화승 OZ 팬들중 SKT 이동통신 가입자들에게 1만원씩 통화료 내주겠다고 했다).
  1. 바투 스타리그 4강에서 김택용정명훈과 격돌하여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배한 일, 김택용이 홍진호에게 패한 날의 정명훈 인터뷰, 1위가 확정된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마지막 경기에서 KT에게 세트 스코어 0:3 패배를 당함으로써 김택용의 4경기 출전이 무산되어 다승왕 수상이 좌절된 일 등.
  2. 근대 박용운 감독은 반쯤 삭발한 거나 다름 없는 머리숱을 자랑한다(…). 거절하는게 당연
  3. 사실 그 정명훈의 벙커링은 임요환이 짜 준 작전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