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코즐로프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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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코즐로프(Vladmir Kozlov)

WWE 활동기간 동안 쭉 사용한 테마곡 Pain. 딱 들어도 뭔가 강렬하고 웅장한데다, 시종일관 둥둥거리는게 문자 그대로 소련스러운(...) 느낌이 잘 살아나서 그의 캐릭터와 어울리긴 했다.

사실 먼저 쓰인 테마곡인 "All for The Motherland"가 있긴 했지만, 임팩트가 Pain만큼 강렬하지가 않아서 금방 바뀌었다.

1969년생으로 우크라이나 키예프 태생의 프로레슬러. 프로레슬링 입문 전에는 삼보를 비롯한 각종 무술을 배운 듯 하다. 본명은 올레크 알렉산드로비치 프루디우스. 각본상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이라고 소개되었다.

2 프로레슬링 커리어

지금의 루세프와 유사한 저돌적이고 호전적인 반미주의 성향의 소련/러시아인 기믹의 레슬러로 WWE에서 수년간 활동했다. 2006년경 관중석에 앉아 있다가 대뜸 "나는 트리플 H존 시나건 다 이길 수 있다"는 정체불명의 인터뷰를 하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다 2008년경 '소비에트 사이보그'란 이명을 달고 스맥다운에서 경기복장을 갖춘 채 본격적으로 등장했고, 한동안 지역 레슬러들을 학살하며 힘을 과시하였다. 경기는 거의 대부분이 1~2분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짧게 끝났고, 승리 직후 양 팔을 벌리고 "꿔어어어어어!!"라는 괴성을 지르며 포효하는 것이 포인트. 특이한 점은 입장씬이 암전이 된 상태에서 등장음악 하나 없이 조명만 덜렁 하나 비춰지고 묵묵히 걸어나오는 게 전부였는데, 나름 간지나리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막상 해보니까 상당히 썰렁해보였는지 금세 테마곡이 새로 붙여졌다.관중들의 야유소리가 테마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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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쇼에서 을 상대하는 위엄.

데뷔 이후, '포스트 브록 레스너' 로 낙점되어 무지막지한 급푸쉬를 받았었는데, 이게 어느정도였나면 초기에는 계속 무패행진을 이어나가고 당시 스맥다운에서 활동중이었던 모든 미드카더들은 그냥 초살시키는데다가, 다른 수많은 메인이벤터들과도 팽팽하게 호각으로 승부를 펼쳤고 심지어 트리플 H를 클린 핀폴로 이기고,[1]언더테이커를 스쿱 파워슬램[2] 하나로 간단하게 잡아내는 등 갓 데뷔한 신인치고는 상상을 초월하는 초특급 푸쉬를 받았다. 이런 유례없는 초대형 푸쉬에 본인도 크게 기뻐했으며, 빈스는 그의 위압감 있는 덩치와 보기와는 달리 굉장히 친절하고 성실한 성격을 마음에 들어했다고. 이때가 코즐로프의 처음이자 마지막 전성기인 셈.

다만, 문제는 선수 본인의 역량과 카리스마가 받는 푸쉬에 비해 한없이 부족해서, 이런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대책없는 푸쉬와 당시 빅맨지상주의의 폐해가 맞물려 팬들은 야유를 넘어 완전히 무관심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고, 이후 이런 여론을 의식했는지 서서히 위상이 낮아지더니 금방 보잘것없는 위치의 선수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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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복장에도 혹평이 심했는데, 덜렁 흰색 트렁크 한장에 보호대만 장착하고 나오다보니 팬들은 '기저귀 같다'고 한 것은 물론 거기다 위 사진처럼 시종일관 뾰루퉁한 표정 때문에 '좀 모자라 보인다(...)'고 조롱하기도 . 나중에 검은색 트렁크로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반응은 냉담했다. 그래서인지 커리어 말기엔 아예 붉은색 사각 팬츠와 띠를 두른 도복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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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말이 많았지만 이대로 버리긴 뭔가 아쉬웠는지 신인 양성소 역할을 하던 ECW로 이적시키고, 근엄한 분위기의 프로모가 수차례 나갔으며 이와 함께 붉은색 도복과 띠를 두른 새로운 경기복장을 선보이는가 하면, 또 소련장교 정복을 입고 마이크웍을 하거나, 윌리엄 리갈이지키엘 잭슨으로 이루어진 다국적 연맹 팀을 그와 함께 결성하여 주축 멤버로 활동하는 등, 어떻게든 예전처럼 다시 키워볼려고 노력했으나 도저히 나아지지 않는 기량 때문에 흐지부지 된다.

이렇게 감당이 안되는 급푸쉬를 받다가 체하고 미드카더 미만 급으로 내려간 코즐로프는 계속 메인이벤터들의 힘자랑이나 위상 과시용으로 쓰이다가, 산티노 마렐라와의 접전을 계기로 점점 개그 캐릭터화 되더니 결국 선역으로 전환하고 산티노 마렐라와 함께 붙어 다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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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산티노 마렐라와 만담 콤비로 함께 활동하면서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고, 태그팀 챔피언도 차지하는 등 나름 현지 반응도 좋았다.

하지만 산티노 마렐라의 부상으로 다시 싱글로 활동하게 되고, 그럭저럭 선역으로서의 커리어를 이어오다가 2011년경 큰 푸쉬를 받으며 강력한 메인이벤터로 부상하던 마크 헨리와 경기를 치루다가 다리 부상을 당하게 되고 얼마 안가 방출당한다.

여러모로 선수로서의 능력이 받는 푸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데도 이를 무시하고 억지로 키우면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 혹은 급푸쉬의 부작용을 보여주는 반면교사 격의 인물이다.

3 사용 기술

초창기의 주력 피니쉬 무브는 아르젠틴 백브래이커를 단발성으로 쓰다가, 상대방을 정수리로 냅다 때려받는 '배터링 램(battering-ram)'[3]을 사용했는데, 그의 무식하고 저돌적인 캐릭터성과 잘 어울렸고 당시에는 나름 신선한 무브였지만, 가면 갈수록 상대방을 두 손으로 밀어 올리는 시전을 하는 등 좀 볼품없게 시전해서인지 준 피니쉬격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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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상대방을 들어올려 앞쪽으로 뒤집은 뒤, 카메라를 한참동안 응시하다가 괴성을 지르며 내려꽂는 인버티드 DDT를 새로운 피니쉬 무브로 장착했는데, 어딘가 어색하고 덩치에 비해 너무 평범해보인다는 평을 들어서인지 이것도 금세 버려졌다. 이에 본인도 뭔가 느끼는 게 있었는지 최대한 위력적으로 보이게끔 시전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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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최종적으로 장착한 기술이 쵸크리프트 스파인 버스터로, '아이언 커튼'이라는 별도의 기술명을 붙여 사용했다. 상대방의 목을 움켜잡고 등을 받힌 뒤 스파인 버스터로 들어올려 한쪽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쳐박는 기술이었는데 그간 사용했던 피니쉬 무브 중에서 그나마 설득력이 있어서 성공적으로 장착되었고 방출 이전까지 쭉 쓰였다.

이 밖에도 각종 수플렉스와 야쿠자 킥을 주력기술로 썼으며, 상대방의 양쪽 팔 안쪽으로 자신의 팔을 넣어서 고정시킨 뒤, 머리로 가슴팍을 수 차례 들이받는 독특한 기술을 사용하기도 했다.

4 트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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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습. 영화 배우로도 활동했다.
  1. 기습적인 스파인 버스터로 승리를 했는데, 기술 자체가 워낙 볼품없게 들어간데다 순식간에 벌어진 건 둘째치고라도, 평소 본인의 위상 관리에 편집증적으로(...) 신경을 쓰는 것으로 유명한 천하의 트리플 H가 지나가는 기술 쯤으로 보였던 허접한 기술에 그대로 패배하는 것을 보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팬들은 굉장히 황당해 했다. 그도 그럴것이 말이 스파인 버스터지 그냥 살짝 들어올려서 바닥에 넘어뜨리는 테이크다운에 가까웠다.
  2. 그것도 단독 사용이 아닌 올드 스쿨을 반격하면서 우연히 터진 기술이었는데, 그걸로 그냥 쓰리 카운트를 얻어냈다. 팬들도 '어? 뭐야?' 하는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3. 공성전에서 성문돌파용으로 주로 쓰이는 커다란 원통형의 통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