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심슨(심슨 가족)에 나오는 극중극이다. 작중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TV 애니메이션으로, 짱구는 못말려의 액션가면과 명탐정 코난의 가면 야이바(가면 사나이) 비슷한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심슨가족이 한국에서 만들어지듯이 이 애니메이션 역시 작중 한국에서 만들어진다.
70년대 평화시장급 노동환경에서 애니메이터들이 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에게 위협을 당하면서 애니를 그리는 장면이 나온다. 또 번즈가 언론을 장악했을 때 원전을 찬양하는 내용을 내보내곤 이 쇼를 한국에서 만든 거라고 하기도 했다. 맞는 말이긴 하다. 코렁탕을 두려워하지 않는 심슨 제작진들의 패기 근데 가카는 이미 저세상에 있는데?
이치(Itchy). 성우는 호머 심슨역의 댄 카스텔라네타.
스크래치(Scratchy). 성우는 네드 플랜더스역의 해리 셔리어.
파란 쥐 이치와 검은 고양이 스크래치가 주인공이며[1], 주 내용은 이치와 스크래치가 벌이는 슬랩스틱 코미디이다. 쥐와 고양이라는 등장 동물에다, 이치가 스크래치를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갖은 방법으로 괴롭히고 스크래치가 당하는 걸 보면 톰과 제리를 비꼬는 게 목적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작중 등장하는 1929년작 스팀보트 이치[2]나 시즌 7 18화에 나오는 모습들을 보면 묘하게 디즈니도 패러디하고 있다.
스크래치가 먼저 시비를 거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이고 대부분의 에피소드에서는 이치가 스크래치를 일방적으로 괴롭히거나 뜬금없이 뒤통수를 치며, 마지막은 항상 스크래치가 끔살당하는 것으로 끝나게 된다.
중간에 나온 한 에피소드에서는 스크래치의 복수로 이치가 핵무기로 날아가는 듯한 암시를 주는 장면으로 끝나는데, 리사와 바트가 이 장면을 보기 위해[3] 텔레비전을 트는 순간 호머의 친구 대학생이 실수로 코드를 뽑아버린 탓에 심슨 가족을 보는 사람들은 아직까지 그 결말을 모르고 있다.
하지만 이치가 죽는 장면이 가끔 있기는 하다. 시즌 6 18화에 나온 스프링필드 영화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수상작이다. 이치가 스크래치의 결혼식에서 원래 스크래치의 신부를 폭탄 고양이 신부로 바꿔치기 했는데, 스크래치가 폭탄 고양이 신부와 결혼해 애 둘[4]을 낳고 노년을 함께 보내다가 마침내 폭탄 고양이 신부가 터져서 골로 간 후 이를 비웃던 이치가 뜬금없이 심장 발작으로 죽어버린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리사의 꿈에서 스크래치와 함께 목이 잘렸다.
바트 심슨과 리사 심슨을 비롯한 스프링필드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지만, 폭파 살해가 일어나거나 신체 일부가 토막나고 그로테스크한 연출들이 수시로 등장하는 등 잔인함 때문에 마지 심슨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모티브라 볼 수 있는 톰과 제리의 폭력성을 더욱 강화해서 신체 절단의 묘사가 더욱 사실적으로 변했으며, 고어적인 묘사도 나온다. 폭력성이 할로윈 시즌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런 잔혹성으로 인해 12~15세 이용가였던 EBS 방영 당시에는 가차 없이 편집 당해, 번역, 캐스팅, 싱크로율까지 완벽했던 EBS 더빙판의 한 가지 흠이 되었다며 아쉬워한 팬들이 많았다.
그런데 표절 에피소드에서 원 저작자가 만들었던 작품은 그대로 방영됐다. 게다가 그 편은 12세 관람가였다.
하지만 만날 뼈와 살이 분리되는데, 이 정도면 한국에서는 19세 관람가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 게다가 EBS는 교육방송이라 이치와 스크래치를 방영하기가 더욱 어렵다.
그런데 처음부터 지금까지 죽 15세 이용가인 투니버스에서는 무삭제이다. 하지만 2012년 시즌부터 모자이크로 가기 시작하더니 2013년에는 아예 흑백으로 처리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에서는 삭제해서 방영 중이다.
에피소드 중 하나인 '이치와 스크래치와 마지'에서는 이 프로그램과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지나친 폭력성 때문에 이걸 보고 배운 매기가 호머의 머리를 망치로 때려서 반쯤 죽여놓자, 마지 심슨이 시청 거부 운동을 벌이지만 비웃음만 산다.
처음에는 대세에 따르라는 편지를 보냈고 나중에 시위가 크게 번지자 이미지 제작자가 마지를 닮은 다람쥐를 내보내 머리를 야구방망이로 날려버렸다. 그런데 그 프로를 시청한 자녀들에게 피해를 입은 부모들이[5] 마지 심슨을 중심으로 시위대를 결성, 제작진들이 비판을 받아들여[6] 완전히 건전한 내용으로 바꾸지만 너무 재미가 없어져서 아무도 안 보게 된다.
스크래치가 이치에게 레모네이드를 타주고 이치는 스크래치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끝이 난다. 만화가 이렇게 된 건, 건전한 만화를 만들 줄 몰라 마지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마지가 사랑과 베푸는 마음을 그려달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만화가 끝났을 때 바트와 리사는 혼백이 빠져나간 표정으로 "이 세상엔 좀 더 재밌는 게 있을 거야."라고 말한 후 밖에 나가 놀았다.
이에 아이들은 집 밖에서 다같이 어울려 운동과 건전한 놀이를 즐기며 정서적으로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 여기서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도중에 시위대의 중심에 서있는 마지와 다른 부모들 사이에 의견 충돌이 발생해[7] 시위가 무산되자 이치와 스크래치도 원래의 내용으로 돌아오고 아이들은 다시 모두 TV에 달라붙게 된다.
한 할로윈 에피소드에서는 바트와 리사가 플루토늄을 리모콘 건전지 대신 사용했는데, 그 때문에 이치와 스크래치 속으로 들어간다. 바트와 리사는 이치가 스크래치를 끔살시키는 것을 보고 비웃어댔고, 이것 때문에 이치와 스크래치는 바트와 리사를 죽이기 위해 협력한다.
어떤 의미로는 역지사지. 죽을 위기에 처한 바트와 리사는 TV 밖의 호머에게 리모콘으로 꺼내달라고 한다. 그래서 바트와 리사가 현실로 돌아오는데, 이치와 스크래치까지 현실에 나오고 만다.
다행히 둘 다 작아진 상태로 나와서 별 위협거리는 되지 못한다. 이치는 햄스터 우리에 들어가버리고, 스크래치는 스노우볼을 보고 사랑에 빠진다. 심슨 가족들은 둘을 흐뭇하게 바라보지만 마지가 거세 수술을 시켜야겠다고 말하고 스크래치 혼자 고자라니를 맞는다.
그리고 시즌 4 6화에서는 이치와 스크래치 극장판이 개봉되는데, 바트가 잘못을 저질러 호머를 화나게 해[8] 평생 이치와 스크래치 극장판 관람 금지라는 벌을 받는다.
이바트가 호머에게 조르기도 하고 극장에 몰래 가서 표를 사려고 하기도 했지만 허사였고 호머가 극장 매표원에게 바트에게 표를 팔지 말라고 했다.
극장판 개봉 후 8개월이 지나 상영이 종료되고 바트는 극장판을 놓치는데, 이것을 안 본 바트가 커서 대법관이 되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그래도 나중에는 극장판이 재개봉되어 소원을 이루었기에 다행이다.
그리고 다른 에피소드에서는 매너리즘을 없애기 위해 푸치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내보내고, 그 캐릭터의 성우 역을 호머 심슨이 맡기도 하지만, 알 수 없는 컨셉으로 만든 캐릭터라 재미가 없어 2화 출연 시에 괴상한 편집으로 강제 퇴출 당한다. (우주로 날아갔다… 아니 공중부양했다.) 하지만 그 후에도 가끔 나오고 있다. 보통 자동차에 치이거나 하는 안습한 역할이지만 한번은 퇴출 이후에도 대사까지 하는 장면이 있었다. 아마도 호머가 파트타임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양이다.
심슨 더 무비에서는 심슨 일가가 극장판을 보러 가는 장면으로 나왔다. 역대 이치와 스크래치 중 가장 길고 화려한 에피소드였다. 끝난 직후 호머 심슨이 TV에서 공짜로 볼 수 있는 걸 극장에서 돈 내고 보다니 바보라며 (실제 현실의) 관객들을 한순간에 전부 멍청이로 만들었다[9]. 역시 심슨이다. 참고로 크레딧 부분에 담당 성우가 누구인지 나온다.
이치와 스크래치 때문에 생긴 유명한 짤방으로, 무슨 마약 하시기에 이런 생각을 했어요? 가 있다. 성우 오디션을 보러 온 오토#s-2.2.1가 대본을 보고 기가 막혀서 한 말이 유래이다.
작중에서는 표절 소송에 걸려 위자료를 무느라[10] 스튜디오가 문을 닫은 적이 있다. 알고 보니 원작자가 로저 마이어스(쇼의 제작자)에게 위로를 위해 자기 캐릭터를 그려줬는데 그걸 그대로 베껴서 쓰고 있던 것이다.
대신 초강경 보수적 입장의 정치 애니가 방영되는 걸 본 애들의 반응은 '진짜 사람 죽이고 싶어지는 만화가 진짜 있었어'. (하지만 이치와 스크래치는 모방으로 사람 잡는 단계이다!) 나중에 바트와 비슷한 외모를 한 소년ㅈ의 의견으로 우체국에 표절 소송을 걸어[11] 돈을 타내고, 그것으로써 부활한다.
참고로 DVD 해설을 보면 예전 시즌들에서 이치와 스크래치가 자주 나왔던 것은 시간상으로 여유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하며, 최근에는 시간상 여유가 없어 별로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시즌 21~22 들어서 짤막하게나마 이치와 스크래치를 보는 장면이 간간히 나오고 있으며, 시즌 23의 한 에피소드에서는 무려 3편 연속으로 나온 적도 있다. 또한 예전과 달리 아이팟으로 보거나 3D로 상영되는 모습을 보여주어 시대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시즌 22 첫 에피소드에서는 크러스티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사실은 페이크였다)되어 노르웨이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할 때 비행기 앞에서 군 합창단이 이치와 스크래치 쇼 노래를 부른다. 쓸데없이 고퀄리티가 따로 없는 장면이다(...).
참고로 메가드라이브로 발매된 게임이 존재하고 있다. 주인공은 이치(쥐). 제법 재미있다.
레드벨벳의 미니 3집 타이틀 Russian Roulette의 뮤직비디오에 흑백으로 패러디되어 등장한다. 딸기쥬스와 순대가 난무하는 원본에 비해 상당히 순화된 편. 애초에 뮤비의 스토리의 잔혹함을 희석하기 위해 집어넣은 느낌이 강하다.
- ↑ 이름의 의미는 '가려움'과 '긁다'. 가려우면 긁고 그러면 다시 가렵고…. 직역하면 "가렴이와 긁음이" 정도로 번역된다.
- ↑ 증기선 윌리의 패러디.
- ↑ 이때 바트의 명대사가 "내 평생 이 장면을 보기 위해 살아왔어!"였다.
- ↑ 물론 아기 고양이들도 모두 폭탄 고양이다.
- ↑ 그들 중에는 호머처럼 머리에 망치를 맞은 부모들도 있었다.
- ↑ 이 중에는 협박 편지도 있었다.
- ↑ 스프링필드에 미술 전시회가 열리게 됐는데 전시 작품 중에서 다비드상을 닮은 전라의 동상이 있었고 다른 부모들은 "그런 선정적인 것을 아이들이 보게 전시할 수 없다"며 반대했다. 그런데 마지는 이건 선정적인 게 아니라 예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해 의견이 어긋났다.
- ↑ 호머가 바트에게 매기를 돌보라고 했는데 바트가 TV에서 이치와 스크래치 역사를 설명하는 영상에 몰두해 있는 동안 매기가 바트가 안 보는 사이 몰래 호머의 차를 몰고 가다가 스프링필드 교도소 벽을 받아버리고 벽이 부서지면서 죄수들이 탈옥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 ↑ 내 생각엔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굉장한 호구(giant sucker)들인 것 같아. (여기서 화면을 가리키며) 특히 너!
- ↑ 원 저작자가 무려 8억 달러의 소송을 걸어 승소했다.
- ↑ 우체국의 상징 캐릭터가 마이어스의 초기작 캐릭터의 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