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겅호란?
겅호란 共和·工合의 중국어 'gonghe[kʊŋ xɤ]'를 영어식으로 읽고 써 'gungho[gʌŋhou]'가 된 것. 중국어에서 영어로 차용된 단어다. 표준적인 중국어-한글 표기에 의하면 '궁허'가 된다.
1.1 어원
겅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합중국 해병대가 퍼트린 말이다.
미 해병대 에반스 칼슨 소령은 중국 공업합작사(工業合作社)의 설립자인 루이 앨리와 친구였는데, 공작합업사는 줄임말 공합을 회사 구호로 사용했다. 칼슨 소령은 친구에게서 겅호라는 말을 배웠고, 2차대전 중 그가 지휘한 해병 제2기습대대에서 구호로 사용했다.
이후, 해병제2기습대대를 모티브로 한 1943년작 영화 Gung Ho!가 나오면서 미국 사회에 이 구호가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의화단이 의화단 운동를 일으킬 때의 구호였으며, 의화단에게서 대사관을 지키던 서구 군대에게 퍼졌다는 설도 있는데 근거가 있는지는 불확실.[1]
1.2 의미
공합工合 한자를 풀이해서 함께 일하자, 함께 힘내자 그런 좋은 뜻을 끌어내지만… 사실 공작합업사 어원설을 따르면, 그냥 일개 회사의 구호였을 뿐이다.
하여튼 상당히 영어화한 현재는 용도는 투지나 열정이 필요한 구호 장면에서 아무렇게나 사용한다. 한국의 화이팅 정도로 무분별하게 쓰이는 셈.
영어권 사람이 한국인들이 싸워라! 싸워라!(파이팅!) 하는 거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듯, 중국 사람도 겅호 겅호 하는 걸 보면 왜 회사 이름을 들먹이는지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중국식으로는 배틀크라이도 슬로건도 아닌 그냥 회사이름일 뿐이라고…
군대에서는 열정과 임무에 대한 충성 등의 군대 구호로도 쓰인다. 미국 해병대 뿐 아니라 전군에서 구호로 많이 쓰인다. 사용하는 부대의 특성 상, 조금 이유를 불문한 충성을 의미하기도 하는 모양.
2000년 조지 부시의 선거 캠프에서 부시가 당선되었을때도 이 겅호(Gung Ho!) 라는 구호가 사용되었다.
1.3 기타 매체의 겅호
슈퍼로봇대전 Z의 군발이 여주인공 세츠코 오하라의 전투 대사이기도 하다.(…)
풀메탈패닉 후못후에서도 진다이 고교 럭비부 이벤트에서 나오지만, 자막 제작자의 대부분이 이 단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일치단결로 번역하기도 했다.(…) 단어의 기원을 생각하면 완전히 틀리지 않는데, 저 이벤트의 특성 상 용어는 해병대식 "악!" 구호 비슷한 느낌이었어야 했다. 한국어 더빙판에서는 죽여라!로 번역됐다. 단어 뉘앙스 탓인지 원래 의미보다 훨씬 과격해졌다.
영화 풀 메탈 재킷의 훈련 장면에서도 구호로 등장한다.
G.I. Joe 멤버들 중 겅호라는 코드네임을 가진 요원이 존재한다.
국내에 G.I. 유격대란 이름으로 액션피규어가 출시되었을 때도 전투복버전과 제복버전 두 가지로 출시된 적도 있는 이례적인 캐릭터.
만화 트라이건의 악역 집단 GUNG HO GUNS도 여기에서 따왔을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하우스 캐러의 둥지 트는 드래곤에서 등장하는 군인의 대사로도 나온다. 오마케 시나리오에는 의미해설을 하는 친절한(?) 시나리오도 존재.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로 유명한 마이클 키튼과 '뷰티풀 마인드', '아폴로 13', '다빈치 코드'를 감독한 론 하워드가 만든 80년대 초반 동명의 영화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건전한 코미디 영화인데, 2010년대 기준으로도 상당히 웃긴 장면이 많은 영화다. 미국의 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주인공이 고도성장기의 일본을 찾아가 자동차회사를 설득한 끝에 미국 현지에 자동차 공장을 설립하지만 미국인 노조와 일본인 사측이 만나 각종 문화갈등을 겪게 되고, 결말에선 노사화합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EBS 주말의 명화시간에 박찬욱감독이 소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