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수평이동

1 개요

개신교[1]에서 교회에 다니고 있던 교인이 타 교회로 출석교회를 옮기는 것. 현 한국의 개신교에서 최악의 병폐 중 하나로 보는 사람도 있다.

신학생 배출과 개척교회 난립, 개신교 신자 감소 등, 새로 나온 교회가 커지기에는 엄청난 무리가 있는 환경이 현재 한국의 개신교 상황이다. 계속된 마이너스 성장 추세이지만 새로운 목사들은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결국 피터지는 경쟁이 벌어진다. 결국 하나의 교회가 커지려면 교인들이 이동해야 한다.

실제 교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잘 하지 않게 되는 행위이다. 일단 바꾼다고 신자 입자에선 특별히 달라질 게 없다. 직장, 이사 등으로 연고지가 바뀌거나, 교회 내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거나, 아니면 개인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에 바꾸지, 보통은 익숙한 교회를 좀처럼 바꾸지 않는다. 게다가 다른 교회에 다니고 있는 사람에게 대놓고 우리 교회에 다니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무리 "우리 집 잘 되게 해주세요!!" 하고 빌어도 이래저래 힘들다고 한다.

교인 수평이동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은 교인을 끌어올 방도가 적고 교인의 유출은 심각한 소형의 개척교회 쪽의 이야기이고, 대형교회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2000년대 이후 성장하고 있는 교회들의 경우 수평이동의 영향을 무시하기 어렵다. 신앙의 입장에서는 같은 교리를 전파하니 신자가 어느 교회를 다니던 궁극적으로는 아무 상관 없겠으나, 각각의 교회의 입장에서는 교인=돈이기 때문. 자영업 개신교 특성상 아무리 연합체라도 자금관리에 대해서는 따로 연합해서 관리하는 체계가 없기 때문에 말 그대로 개인사업장이나 마찬가지인 구조이다. 대부분 등록 교인의 50% 이상이 수평 이동이며, 몇몇 교회의 경우 80% 이상의 신자가 수평이동 교인.

대형교회의 경우 얄짤없이 수평이동 교인을 통한 교회확장이라는 평을 들을 수밖에 없다. M교회의 경우 수평이동 교인의 숫자가 60%가 넘어가지만 설문조사의 경우 수평이동이라고 답한 경우는 20% 미만으로, 일반적인 설문조사로서는 수평이동 교인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드물다. 또한 '과거 등록했던 교회가 있습니까?' 라는 식의 조사에는 대부분이 응답하는 형편으로, 이는 개신교 칼럼에서도 잘 다루어지고 있다.

자동차 보급으로 수평이동 교인이 줄어들기는커녕, 자가용의 보급률이 높다 보니 좀 멀더라도 자기가 가고 싶은 교회를 입맛대로 골라갈 수 있는 형편이다(…). 거기다 '교회가 집과 너무 가까울 경우 오히려 불편하더라' 하는 경우도 있는 형편. 새벽예배 같은 것을 빠지고 싶은데 핑계대기가 어렵다. "저 내일 출근해야 돼요" 드립을 쳐도 가까우니까 소용이 없다.

애시당초, 수평이동 교인들이 아주 소소하다면 개척교회나 소형교회들이 고생하지 않는다. 보통 개척한 지 2~3년된 교회의 現 출석교인 수가 10명이라면 누적 등록교인 수는 보통 50명을 넘기는 수준임을 생각해 보자. 미출석 교인 중 절반은 그냥 교회를 그만 다닌다고 치고, 절반은?? 이러다 보니 개척교회에서 잘 길러둔 신자들을 대형교회가 다 빼앗아간다고 하는 형편이다.

이에 대하여 비판적인 시각과, 긍정하지는 않지만 인정해야 한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2 비판적 시각으로 본 수평이동

(주)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교회 간 본격 무한경쟁 모드의 결과물이며, 무한경쟁 모드가 발동될 수 있는 기반이기도 하다.

대한민국교회는 차고 넘치며, 목사들 역시 차고 넘친다. 2000년대 들어서 본격적으로 교회의 성장은 둔화되었고, 이미 교회 다닐 사람은 다 다니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 이런 상황이니 초신자를 들이기보다는 다른 교회에 다니던 교인들을 우리 교회 신자로 만드는 것이 훨씬 쉽겠다는 판단하에, 타 교회 교인들을 빼와 우리 교회 교인으로 등록시키겠다는 것이다.

무슨 소리인고 하니, 복음을 전하고 자기가 믿는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겠다는 원래의 신앙을 포기하고, 닥치고 내 교회의 성장을 위하여 남의 교회를 짓밟겠다는 뜻이다.

새로 들어온 사람에게는 대접이 좋은 법이니, 특정교회에 정착하는 것이 아니라 메뚜기처럼 주기적으로 교회를 옮기며 대접받는 교인까지도 생겨날 형편이다. 신앙생활이 아니라 맛집을 찾으러 다니는 것인가.

이러다 보니 열심히 노력하는 소형교회에서 교세를 늘리려 해도, 지속적으로 교인의 유출이 계속되어 견디지 못한다. 그러한 나머지 '더 이상은 당하고만 있지말고 우리도 하자!' 식으로 교회건물 꾸미기, 기복신앙, 목사 신격화 등 타락 테크를 타기도 한다.

검색포털에서 '교인 수평이동'이라고 검색해 봐도 대충의 실상을 알 수 있다.

사실상, 종교라는 이름을 떼고보면 현실의 자영업과 하등 차이가 없는 실상을 보여줄 정도.

3 비판적으로 보기만은 어렵다는 시각

쉽게 말해서, 특정 교회에 교인이 꼭 매여 있어야만 하냐는 것이다. 가톨릭처럼 교구제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처음 등록했던 교회가 사이비화, 이단화의 막장테크를 밟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교회가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보니 인간관계에 따른 스트레스도 당연히 발생할 것이다. 또한 소형교회의 경우 신자 수가 적다 보니 개개인에 따른 부담이 크고(이른바 오지랖질), 이를 견디기 힘들어서 교회를 떠나기도 한다. 원래 큰 교회 다니다가 시간에 쫒겨서 급히 가까운 교회를 갈 수도 있다. 그리고 자신은 차분하고 경건한 스타일의 예배를 원하는데 자신이 다니던 교회가 열린예배, 신사도 운동의 마수에 걸려버린다면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가진 교회로 옮길 필요성도 생기게 된다.

교인이 교회에 등록하는 것이 무슨 노예문서에 도장찍는 것도 아닌데, 자기의 심경변화로 교회를 바꾸는 것조차 비판의 대상이라는 것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이며, 교인이 떠나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결과라는 시각. 또한 개신교의 경우 그 특성상 이단이 발생하기 쉬우며, 이는 많은 신자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소규모의 교회 대신에 대형교회를 상대적으로 신뢰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식의 사고가 합리적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큰 교회에게 더 안정감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단, 성장주의 대형교회라면 이런 소리하면서 자기 정당화를 하는 것이 옳지 못하다. 이들은 교인 뺏는 것을 기반으로 성장해왔고, 해가고 있기 때문.

특히, 한국의 개신교가 자주 받는 비판 중 하나가 지나친 폐쇄성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막대한 시간을 소모하면서까지 굳이 다니던 교회에 계속 다니려고 하는 것이, 또는 자신의 상황에 따라 교회를 옮기는 것을 '교인으로서' 좋지 못한 행위라고 보는 것이 그러한 폐쇄성의 한 측면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즉, 양적 팽창을 위한 대형교회의 패권주의적 행태에 대한 비판과는 별개로 교인의 교회 이동 자체를 비판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이다. --비교할만한 부분으로, 가톨릭교구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이사를 하면 당연히 소속 교구가 바뀐다. 가톨릭도 저러한데 개신교가 다니는 교회를 고집할 필요가 있는가?

더 나아가, 소위 '신자 빼가기' 행태에 대하여 신자를 빼가서 세를 불리려고 하는 교회의 행태를 종교적 부패라고 간주하고 비판하는 것은 물론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경우 신자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는 교회의 행태 역시 도덕적으로 크게 낫다고 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순수한 신앙의 측면에서 따진다면 위험한 사이비 교회가 아닌 한 어떤 교회에 다니건 스스로의 신앙에 충실하기만 하면 상관 없을 것이다. 따라서, 굳이 특정한 교회로 다니라고 신자들을 유인하는 행위가 종교적으로 그릇된 행동이라고 비판할 수는 있다. 다만, '지금 다니던 교회를 떠나서 새로운 교회로 오라'는 것이든, '새로운 교회로 가지 말고 지금 다니는 교회에 있으라'는 것이든 능동적이냐 수동적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 굳이 다른 교회 말고 특정한 교회에 다니라고 신자들을 유도하는 행태라는 점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물론 이건 개념상으로 그렇다는 거고, 실제 상황에서는 멀쩡히 교회 다니는 사람 꼬드겨서 자기네 교회로 데려가려는 사람이나 그걸 시키는 교회 쪽이 훨씬 더 불쾌하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다만, 굳이 이 점을 짚어봐야 하는 이유는 '교인 빼가기' 라는 개념 자체가 어떤 면에서 보면 교인이 특정 교회에 종속되어 있는 것처럼 착각함으로써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크고 화려한 건물이나 시설이 마음에 들었건, 집회나 행사가 마음에 들었건, 셔틀버스가 마음에 들었건, 심지어 교회 옮기면 밥 사주니까 그걸 얻어먹으러 다니것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교회에 다니는 것은 해당 신자의 정당한 권리이고, 이 권리는 아무도 제약하거나 침해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출석교회를 옮기는 행동이 강요나 억압, 기만등의 부당한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판단에 의한 것이고, 부당한 이익을 탐한 것이 아닌 한 비난받아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석교회를 바꾸는 행위를 좋지 않게 보고, 심하면 일종의 배신행위로까지 간주하고 매도하는 일이 드물지 않게 벌어진다. 이러한 태도는 결국, 교인을 인격적 주체가 아니라 교회에 종속된 도구적 객체로 밖에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밖에는 보기 어려우며, 다른 교회를 짓밟아서 자기 교회를 키우는 행태를 종교적 부패의 진국이라고 한다면 이런 행태는 종교적 오만의 진국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사람이 사람으로 안 보이고 도구로 보인다면 이미 그 자체로 충분히 도덕적 막장인데, 한 쪽 막장이 굳이 다른 쪽 막장을 도덕적으로 성토한다는 것도 상당히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좀 더 구체적인 사례의 예로, 아래 예시로 나와있는 교인 수평이동을 노리고 하는 행위들을 볼 때도 기묘한 점을 느낄 수 있는데… 타 교회나 목사를 헐뜯거나, 교인 빼오기를 직접적으로 장려하는 행태같은 경우는 종교에 관련된 경우가 아니라도 도덕적으로, 심하면 법적으로 비판받아 마땅한 행태이니 논외로 하고, 크고 화려한 시설이나 다양한 행사, 강사나 연예인 초청, 셔틀버스 운행 같은 행위들이 과연 비판받아야 하는가? 이러한 행위들은 결국 교인들의 종교적 만족감과 편리함을 충족시켜 주기 위한 행사일텐데, 이런 행위가 비판받아야 한다면 어떤 이유로 비판받아야 하는가? 교회가 교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잘못인가? 아니면 교인들이 기왕이면 좀 더 큰 만족과 편리함을 주는 교회에 다니고 싶어하는 것이 잘못인가?

3.1 상기 내용에 대한 반박

상기의 내용은 교인 수평이동이 비판받는 이유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반론이라 볼 수 있다.

먼저 위의 내용 중 틀린 부분을 지적하자면 가톨릭이나 정교회, 성공회 등 교구제 그리스도교들은 이사를 하면 무조건 해당 교구의 성당으로 가야 하며, 만약 이사를 했음에도 기존에 다니던 성당을 다닌다던지 신부의 강론이 마음에 안든다는 등의 이유로 자기 입맛에 맞는 교회를 다니는 것이 불순명에 해당한다. 즉 좋던 싫던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 해당하는 교회에 가야한다.[2][3] 따라서 저런 발언은 교구제 종파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비개신교인들이 교인 수평이동을 비판하는 것은 상기에서 언급하는 자신에게 맞는 설교 스타일 등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지나친 교회 성장에 대한 집착으로 말미암은 타 교회 교인 빼내기나 일부 교인관심종자들의 교회철새놀이어디 국회의원도 아니고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하단에 서술된 교인의 수평이동을 노리고 하는 행위들 혹은 개신교 밖에서의 시각을 참조하며 타 종교나 타국의 개신교의 양태와 비교했을때 매우 이질적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물며 어느 교회에 다니건 스스로의 신앙에 충실하기만 하면 상관 없을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교회에 오라나 지금 교회에 머물러라 모두 동일하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그야말로 모순적인 발언이다.

주장하는 대로 어느 교회에 다니던 스스로의 신앙에 충실하기만 하면 상관이 없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회에 오라느니 가라느니 세일즈하는 것 자체가 모순적이지 않은가??? 스스로의 신앙에 충실한 사람을 굳이 오라가라 할 필요가 있는지 자체가 비개신교인에겐 의문이다.

한국의 개신교나 교회 지도자들이 과도한 양적 추구[4]를 지향하며 같은 종파끼리, 심지어는 같은 교회 내부에서도 장로파와 목사파(혹은 담임목사파 vs 부목사파) 등으로 나누어져서 교회가 찢어지는 팀킬 모습을 종종 보기 때문에 비판적인 시각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하기에 서술된 화려한 건축이나 분점교회, 연예인 초빙 등이나 기복신앙, 타 교회, 타 종파 헐뜯기는 성경에서 강하게 비판하여 금하는 내용으로 오직 성경과 믿음으로를 세일즈포인트로 하는 개신교로써는 자가당착 혹은 모순에 해당하므로 비 개신교인들이 보기엔 이 역시 정상적인 종교의 모습이라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애초에 화려한 건축이나 연예인 초빙, 각종 여흥 및 행사가 그리스도교의 신앙인으로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 인식되는 시점에서, 진짜 그리스도의 신앙을 따르는 것인지 그저 유흥거리인지 자체가 의심된다

교인 수평이동 자체가 이정도로 문제시되는 건 세력확장을 중시하는 한국의 개신교이기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봐도 좋다. 타 종교라고 모두 관대한 것은 아니겠지만, 불교천주교의 경우에는 중소규모의 이나 성당이라 하더라도 수평이동하는 교인에 대해 "다 같은 종교를 믿으면 됐지 꼭 우리 절/성당에만 신자들 유치해야 하는 법 있는가" 식의 관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천주교의 경우도 관할 성당 대신, 옆동네 성당 다니는 게 가능은 하다. 그러나 어짜피 전세계 어느 성당이든 복음 내용은 같아서, 신자들은 가까운 성당 대신에 옆동네 성당 다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물론 옆동네가 고향이라든가 등의 사유로 간혹 있기는 하다) 또한 신부는 목사와는 달리 교구에서 봉급 받는 월급쟁이(...)라서 성직자들도 타 성당 신도 빼오려고 이상한 짓 하지는 않는다. 천주교는 교파가 없이 전세계적으로 단일교회이며, 성직자[5]수도자[6]의 양성 시스템은 평준화되어 있고, 성직자와 수도자는 공립학교 교사들처럼 몇 년 주기로 소임지를 이동한다. 정말이지 성당을 골라서 다닐 필요가 없다.

불교조계종에 한해서 천주교와 거의 유사한 상황. 사실 불교는 절에 가는 것이 필수적인 수양의 근본이라 여기지 않으므로 절에 자주 안 가는 불자가 많다.

또한 타 그리스도교라고 해도 이런 경향은 지극히 드문 경우이다. 어느 정도는 그런 경향이 있을 수는 있지만 위키에 고유명사가 등록될 정도로(…) 심하지는 않다. 그리고 사실 이게 정상이다.

4 교인 수평이동을 노리고 하는 행위들

이를 위하여 할 수 있는 것들은 모조리 다 하고 있다.

크고 화려한 교회건축, 셔틀버스 운행, 분점교회 설립, 타 교회를 압도하는 시설, 타 교인들을 자주 초청해서 벌이는 평일 연합집회, 부흥회, 강사 초빙, 연예인 초청, 기타 타 교회 교인들에게 광고하는 등의 행사, 기복신앙, 남의 교회나 목사 헐뜯기, 자기 목사 신격화, 심지어는 타 교회 신자들 여러 명을 같이 끌고 오면 직분을 준다든지 칭찬도 하면서 이 행위를 직접 장려하는 행위 등등.

어느 항목의 예시와 비슷하게 느끼셨다면 기분 탓이다. 또한 이런 방법으로만 교세를 불려온 교단도 있다. 이쪽은 이미 교단이라고 보기 힘든 사이비종교의 영역이지만.

5 개신교 바깥에서의 시각

가톨릭을 비롯한 다른 그리스도교 종파[7]의 사람들은 이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교단이 중앙에서 통제되는 이러한 종파의 경우 일정 수 이상의 신자들이 모여야만 본당이 세워지고[8], 이사를 가게 되면 가까운 다른 본당으로 교적을 옮기는 것이 당연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의 본당이 너무 커지면 지역을 나누어서 2개로 쪼개기도 한다.

즉, 이러한 종파들은 각 지역의 교회조직을 묶는 상위의 교단 조직이 있고, 모든 신자들은 일단 교단에 소속된 상태로 적당한 지역 교회조직에 적을 두는 중앙집권적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교인의 수평이동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물론, 교회의 설립 자체도 교단의 통제를 받는다.[9]

이에 비해 개신교의 교단들은 각 소속교회의 연합체로써 통제력과 결속력이 상대적으로 느슨하고, 교회의 설립에 대해서도 통제권한이 거의 없어서, 활동 영역에 겹치는 교회가 자주 나타난다. 무엇보다 교단 자체가 모든 교인들의 모임이라기보다는 목회자들의 모임에 가깝기 때문에, 교인의 수평이동 문제가 자주 발생하게 된다. 물론, 중앙집권적 교회조직에 반대하는 것 자체가 개신교의 종교적 신념이니 무조건 잘못이라고 할 일은 아니지만, 이런 종류의 분쟁이 자꾸 터져나오는 것이 결코 보기 좋은 일이 아닌 것 역시 사실이다.

또한, 아예 개신교에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교인 수평이동을 노리는 일부 교회의 행태가 보기 흉한 것과 마찬가지로 교인 수평이동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행태 역시 별로 다를 것도 없다고 보기도 한다. 어차피 교세 불리기에 핏대 올리는 교인들 사이에서 힘이 센 쪽이 공격적인 입장을 취하고, 힘이 약한 쪽이 방어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뿐인데, 자기를 귀찮게 하지 않는 건 고맙지만 어차피 서로 뺏고 뺏기지 않겠다고 싸우는 건 똑같지 않으냐는 것. 적지 않은 비 그리스도인들이 개신교의 확장주의에 거부감을 가진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그런 사람들을 상대할 때는 이 문제는 어떻게 건드리던 무조건 손해밖에 안 나는 떡밥이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또다른 메이저 종교인 불교 또한 조계종의 경우 개신교의 교회처럼 신도 명단관리[10]를 철저하게 하지도 않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존재할 수 없다. 집 근처의 사찰에 다니는 사람이 설악산 신흥사에 가건, 합천 해인사를 가건, 삼성동 보은사를 가건, 거기 가서 시주를 몇 푼을 하건, 사찰 측도 신도 본인도 신경쓰지 않는다. 따라서 이쪽은 전국구 운영에 가깝다. 한국의 개신교 교회가 어떤 방식으로 돌아가는지 지식이 전무한 불교 신자에게는 아예 근본적으로 이해가 불가능한 현상.
  1. 단, 교구제를 실시하는 성공회 제외.
  2. 자신이 다니던 동네 성당이 자신의 고향 소재라든지 기존 교우들과의 관계 유지 때문에 이사를 가더라도 기존 성당에 다니는 것을 묵인하는 경우가 있긴 하다. 물론 주임신부가 평신도 자신의 입맛에 안 맞네 어쩌네 하는 사유로 성당을 이리저리 옮기는 그런 것은 안 된다. 아무튼 이사를 가면 이사 간 동네를 관할로 하는 성당으로 옮기는 것이 원칙이긴 원칙이다.
  3. 대한민국의 경우 교구주의가 가장 강한 곳이 로마 가톨릭이며, 성공회는 로마 가톨릭에 비해서는 교구주의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편.
  4. 성도의 수나 교회 건물의 크기 등에 집착하거나, 그것에 따라 은사의 크기나 목사의 영성영험의 클라스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행위 등.
  5. 주교>신부>부제. (교황과 추기경도 주교임) 남자만 됨.
  6. 남자는 수사, 여자는 수녀.
  7. 개신교의 한 분파이지만 교구제가 존재하는 성공회 포함.
  8. 가톨릭 기준 일정 이상의 신자가 모이지 못한 곳에 형성된 신앙 공동체를 공소라고 하여 따로 분류한다. 다른 대형 본당의 소속으로 되어 있으며, 학교의 "분교"와 비슷한 형식.
  9. 그나마 몇몇 깨어 있는 목회자들이 있는 교회들의 경우엔 실제로 가톨릭이나 성공회 등에서 하는 방식을 쓰는 경우도 있다. 일정 인원이 되면 노회나 교회를 나눠버리거나, 지역 개척교회로 "파송"처리 시켜서 이적시켜버리기도 하는 경우가 있다.(이사를 할 경우 일정 거리 권역이 아니면 교단/노회 협의 하에 거주지 인근 교회로 이적처리 시켜버리는화끈한 교회도 있다.) 아니, 원래 이게 정상적인 것이 맞다.
  10. 존재하는 경우도 있는데 'ㅇㅇ불사 시주 명단' 등 일시적인 목적의 기록이 대다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