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희

1 소개

MBC 월화드라마
마지막 전쟁국희허준

1999년 방영한 MBC월화 드라마. 김혜수, 정선경, 정웅인, 손창민, 박영규, 정동환, 전무송 출연.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여성의 기업 창업기를 다룬 드라마이다. 드라마 작가가 크라운 제과 사장의 자전적인 글을 읽고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크라운제과가 후원했다. 작중에 나온 땅콩샌드는 국희 땅콩샌드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어(정확히는 기존에 판매하던 제품에 국희라는 말을 추가한 것이지만) 2015년 현재까지 팔리고 있는 장수 상품이 되었다.

병원 원장 민영재(정동환)은 독립운동에 투신하며 전재산을 정리하고, 갓난아기인 어린 딸 국희(김혜수)를 절친한 친구 송주태(박영규)에게 맡긴다. 송주태는 친딸처럼 국희를 기르겠다고 영재에게 약속하지만, 13년 후 국희는 주태네 집의 구박데기처럼 자라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친일파가 되어 재산을 불린 주태는 해방이 가까워오자 영재가 돌아와서 재산을 돌려달라할 것을 우려하여 영재를 암살한다. 한편 주태에게 거의 버림받은 처지가 된 국희는 서울까지 흘러들어가게 되고, 제과 장인 장태화(전무송)가 운영하는 제과점[2]에 취직한다. 해방이 된 후, 장태화는 전쟁 때 총탄 파편에 맞은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국희는 장태화가 데려온 두 전쟁 고아들과 함께 장태화의 뜻을 이어 태화당을 식품 전문 기업으로 육성시키려는 꿈을 품는다. 이 와중에 송주태의 풍강제과와 대립하게 되면서, 송주태의 악행을 밝히고 태화당을 큰 기업으로 성장시키게 된다.

한편, 이 작품은 당초 <여인의 야망>이란 제목이 기획되었으나 '야망'이란 단어가 사사로운 욕심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어 SBS가 옥이 이모, 은실이 등으로 성공한 데 비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던 자사(MBC) 드라마 숙희의 전례를 감안하여 "이번에는 기필코 성공하자"를 목표로 제목을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출연진 중의 한 명으로 낙점된 이창훈 대신 정웅인이 대타로 들어갔고, 이 같은 캐스팅 문제 등을 고려한 MBC는 <국희>의 이전 시즌작 마지막 전쟁을 애초 기획된 16부작에서 2편 늘린 18회로 끝냈다.
아울러, 삼각관계에서 사각관계로 이어지던 로맨스가 분명하지 않은 모습으로 끝을 맺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2 등장인물

  • 민국희(김혜수)희빈장씨1 : 어떠한 역경이 있어도 굴하지 않는 캔디같은 여자. 아버지 친구 송주태의 집에서 거의 하녀처럼 지내고 있어도 늘 웃음을 잃지 않는다. 상당히 머리가 좋아서 송주태의 친딸 신영이 낙방한 해주 명문 여학교 입학 시험에 합격하지만, 집안에서 학교도 보내주지 않는다. 신영이의 꼬임에 의해 가출해서 경성까지 흘러들어오지만, 결국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국희는 경성에 눌러앉게 된다. 이 때 우연히 장태화가 운영하는 제과점에 들어가 주인이 없는 사이 야무지게 손님을 대접하고 제품 계산을 한다. 국희의 총명함과 성실함을 높이 산 장태화는 국희를 채용하고 딸처럼 지극히 아낀다. 해방 이후 부상 후유증으로 앓던 장태화의 치료비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지만 결국 장태화는 사망하고, 국희는 장태화가 데려온 두 후배들과 함께 장태화의 뜻을 이어 태화당을 이끌기로 한다. 이 때 송주태가 운영하는 풍강제과와의 대립, 사채업자 상훈과의 갈등을 겪으면서 마침내 태화당을 제과 기업으로 성장시킨다.
  • 송신영(정선경)희빈장씨2 : 송주태의 친딸. 기본적인 인성은 착한 편이지만, 어린 시절에는 응석받이 외동딸로 자라서인지 꽤나 건방지고 이기적이었고, 자기 집에서 구박받는 국희를 자기 하녀처럼 대하는 면모가 있다. 그래도 그런 부모님에서 이 정도의 인성을 갖춘 아이로 성장한 것만 해도 대견하다. 국희의 재산을 빼돌린 아버지 덕택에 어린 시절에는 공주처럼 자라났다. 상당히 패기 넘치는 성격이다.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지만 집안의 반대를 겪다가, 국희를 꼬드겨서 함께 경성으로 가출하기도 한다. 레코드 사장 앞에서 오디션까지 치르는데, 이 때 부른 노래는 바로 각시탈 이강토의 애창곡. 하지만 로리콘 사장은 어린 신영을 보자마자 너는 섹시함이 부족하다고 퇴짜를 준다. 아니, 어린 애한테 뭘 바라는거냐
그리고, 성장한 이후에는 가수로 성공하면서 잘나가는 국내 톱스타가 되었다. 엘레나라는 예명을 쓰고, 아버지 회사의 광고모델이 되기도 한다. 성장하고서도 좀 오만한 편이지만, 어린 시절에 비해 굉장히 개념인이 되었다. 성장한 뒤 조우한 국희를 반가워하지만, 그녀가 짝사랑하는 최민권이 국희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자 갈등을 겪기도 한다. 아버지가 민영재에 이어 최민권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알게 되자 최민권을 지키기 위해 대신 총에 맞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다. 아버지의 악행을 깨닫자 진심으로 국희에게 미안해하며 풍강제과를 넘겨준다. 여러모로 부모님에 비하면 본성은 착한 개념인이다.
  • 최민권(손창민) : 민영재를 존경하여 그의 밑에서 일하던 독립운동가. 독립 후에는 경무대 경제 비서관 일을 한다. 국희와 신영이 연모하고 있는 사람이다. 국희에게 고백을 받지만 아버지 민영재에 대한 존경과 신영도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마음을 쉽게 받아주지 못 한다. 후에 국희가 송주태의 계략으로 땅콩샌드에서 구더기가 나오는 사고가 일어나 태화당이 곤경에 처하자 그녀의 버팀목이 되어주며 최종적으로는 국희와 맺어진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젊은 여성 CEO를 후린 대단한 사나이(...)
  • 민영재(정동환)최동열 기자 : 국희의 친아버지.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유학해 의학을 배우고 고향 해주에서 의원을 운영하고 있었으나 김구 선생의 부름을 받아(민영재가 가산을 정리할 때 송주태에게 '선생님으로 부터 온 편지'를 보여주는데, 한자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내정부장 김 구'라고 쓰여있다. 참고로 김구 선생의 고향이 해주) 독립운동에 투신하며 전재산과 갓난아기인 국희를 친구 송주태에게 맡겼는데 이것이 바로 화근이 되었다. 국희가 어린 시절 단 한 번 국희를 만난 것 빼고 부녀가 만난 적이 없었다. 해방이 임박하자 재산을 잃을 것을 두려워하는 송주태에 의해 암살당한다.[3]
  • 송주태(박영규)이인임 : 이 드라마의 최종보스. 악덕 기업인이 할 짓은 다 한다(...). 일제 강점기 시절 해주에서 국수 공장을 운영할 때는 사람이 먹을 음식에 표백제로 양잿물을 집어넣질 않나, 해방 이후 풍강제과를 운영할 때는 허위 광고와 허위 마케팅을 일으키질 않나, 탈세를 저지르질 않나, 국희의 아이디어를 훔쳐서 출원하질 않나... 뿐만 아니라 최민권이 민영재 암살의 배후를 파악하자 결국 최민권을 암살하려 하지만, 신영의 저지로 무산되고 결국 재판소에 의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는다. 부모님이 민영재 집안의 소작농 출신이었기 때문에 친구였지만 열등감을 느끼면서 자랐다. 어린 시절만 보면 신영이-국희의 관계와 반대되는 케이스. 여담으로, 이 드라마SBS의 前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와 같은 시기에 방영되었는데, SBS에서는 어수룩한 허당 사위로 나오던 박영규가 이 MBC에서는 썩소를 지으며 음모를 꾸미는 사악한 인간으로 180도 변하는 모습을 본 당시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박영규의 연기력에 감탄(?)했다고[4](...)...
  • 장태화 (전무송)최승우 : 국희의 사실상 아버지나 다름 없는 인물. 송주태에게 버림받은 거나 다름없는 국희를 딸처럼 보살폈다. 국희의 총명함을 높이 사서 국희를 직원으로 채용한다. 기본적으로 상냥하고 친절한 사람이지만, 송주태에게 안 좋은 걸 배워서 한천에 양잿물을 넣은 국희에게 불같이 화를 낸다. 하지만 국희의 본심을 알아주고, 국희에게 올바른 기업가 정신을 일깨워준다.
정이 많고 상냥해서, 국희 말고도 6.25 전쟁 때 부모를 잃은 두 아이를 데려와서 정성껏 길렀다. 그러나 전쟁 때 후유증으로 병에 걸리게 되고, 국희와 다른 직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목숨을 잃게 된다.
  • 김상훈 (정웅인)미생 : 어렸을 때 해주에서부터 국희에게 호감을 가진 동네 오빠. 어렸을 때는 선량한 성격이었으나, 사채업자인 아버지(박인환)연태조의 영향을 받아 성장한 뒤로는 냉혹한 사채업자가 되었다. 원래는 사채업자에 회의를 가지고 있었으나, 아버지가 전쟁 중 공산주의자 패거리에 린치를 당하면서도 끝끝내 돈상자를 숨기는 모습을 보고 제대로 흑화한다. 처음에는 국희를 알아보지 못하고 괴롭혔으나, 국희를 기억해내고 국희를 위해 개과천선하기로 결심한다. 국희를 좋아해서 최민권을 질투했으나, 후에 최민권이 곤경에 처했을 때 국희를 위해 법정에서 최민권을 변호하는 증언을 해준다.
  1. 그 유명한 막장사극 근초고왕 때문에 말이 많은 작가지만 그래도 시대극에서는 본좌급이다.
  2. 정확히는 생과자집
  3. 원래 설정은 송주태에게 암살당하는 것이 아니라, 항일전쟁 중에 병에 걸린 상황에서 단 하나 남은 페니실린을 역시 병에 걸린 최민권에게 놓아주면서 자기 딸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었다. 당시 MBC 드라마 홈페이지에 민영재가 암살당할 때까지도 이런 소개글이 올라와있었다.
  4. 그런데 사실 박영규의 원래 이미지는 송주태처럼 무거운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다가 침체기를 겪던 그를 부활시킨게 순풍 산부인과였고 이 때 코믹한 이미지도 생겨서 지금은 스펙트럼이 넓다고 인식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