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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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마[1]
House centipede이명 : 돈벌레, 쉰발이
Scutigeridae Hoffman, 1982
분류
동물계
절지동물문(Arthropoda)
아문다지아문(Myriapoda)
순각강(Chilopoda)
그리마목(Scutigerida)
그리마과(Scutigeridae)
본문 참조


사진은 딱정그리마(Scutigera coleoptrata)

1 개요

절지동물 다지아문 지네강 그리마목 그리마과에 속하는 종들의 통칭. '돈벌레'라는 이름으로도 자주 불리며, 발이 대략 50개로 보일 만큼 매우 많기 때문에 동남 방언으로 '설레발이', '쉰발이'라고도 불린다. 외국어 같지만 의외로 순우리말이다.

2 설명

전 세계에 걸쳐 분포하는 절지동물. 산에서도 살지만 인가 근처에 살며 거미, 모기, 파리, 바퀴벌레, 나방 등의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다. 외모 놓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벌레 중 꼽등이바퀴벌레와 맞먹는 혐오 절지동물이며, 가늘고 긴 여러 다리와 물결치듯 빠르게 다리를 움직이며 달려가는 등의 흉악한 용모와 진상 행동으로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미움을 받고 있다. 실제로 백과사전 등에 실린 그리마에 대한 설명에서도 "불유쾌한 행동과 모습으로 피해를 준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민가에서 악명을 떨치는 바퀴벌레나 파리나 모기 등의 해충들을 해치우는 사냥꾼으로써 이로운 벌레이기도 하다. 다만 익충 해충 개념 자체가 몹시 자의적이라 모기나 파리같은 대표적인 케이스를 제외하면 큰 의미가 없긴 하다. 괴악한 외양때문에 혐오해충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주 서식지가 습기차고 세균이 많은 곳이라 위생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생물이기도 하다.

다리는 허물을 벗을 때마다 늘어나며 성체의 경우 보통은 30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다. 색깔은 회갈색~회색에 노란 점무늬가 찍혀있다. 도마뱀과 비슷하게 적의 공격을 받으면 자기 다리를 떼고 도망가는 습성이 있으며 움직임은 엄청나게 빠르다. 대충 초속 40cm 정도로 보면 된다. 바퀴벌레는 명함도 못 내밀 스피드. 기어갈때 다리가 웨이브를 타듯이 움직이는게 특징. 다만 내구력이 상당히 약한 편이라서 바퀴벌레나 지네 같은 것들보다는 훨씬 잡기 쉽다. 파리채에 스치기만 해도 다리를 우수수 떨어뜨리면서 죽는다.

세간에서는 '돈벌레'라고 부르며 그리마를 죽이면 돈복이 나간다고 하는 미신이 있는데,이는 따뜻하고 습한 곳을 좋아하는 그리마들이 난방이 잘 되는 부잣집으로 몰려 과거엔 그리마들이 대체로 부잣집에 잔뜩 있었기에 유래된 이야기로 보인다. 집에 있으면서 바퀴벌레나 기타 잡벌레들을 먹어치워주기 때문에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기도 한다.[2] 이렇게 이로운 면도 있지만 그리마가 나타났다는 건 그리마가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집에 해충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무조건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또한 가려움을 유발하는 정도의 약한 독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을 피하는 벌레지만 아기가 있는 집이라면 없애는 것이 좋다.[3]

사람을 물기도한다. 자다가 다리가 뭔가에 강하게 물린거같아 화장실가서 불을 켜보니 다리에 그리마가 기어다니더라. 물린곳은 빨갛게 조금 부어오른다.

떨어진 다리가 재생되기는 한다지만, 탈피를 거치면서 다리가 회복되는데 너무 많이 떨어지면 다시 재생되기 힘들다.

애완동물 키우는 방법에 관련된 책들 중 일부는 이 녀석을 키우는 방법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대형 그리마들은 오키나와 섬, 보르네오 섬의 동굴이나 라오스 등지의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동굴에서 자주 발견된다고 한다. 특히나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동굴에 사는 대형 그리마는 맹수대백과60[4] 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도 취재된 바 있다.

3 종류

  • Allothereua
  • Ballonema
  • Brasilophora
  • Diplacrophor
  • Madagassophora
  • Microthereua
  • Orthothereua
  • Parascutigera
  • Pilbarascutigera
  • Podothereua
  • Prionopodella
  • Prothereua
  • Pselliodes
  • Pselliophora
  • Pselloides
  • 딱정그리마속(Scutigera)
  • Scutigerina
  • Sphendononema
  • Tachythereua
  • Teleotelson
  • Thereuella
  • Thereuonema
  • Thereuopoda
  • Thereuopodina

4 기타

'그리마'라는 단어는 어감 때문에 외래어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5],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등재된 순우리말이다. 사설시조나 방언에서 '그리매'라고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강원도 방언으로 현재도 그리매라 하는 경우가 있다.[6] 지역에 따라 '설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설로 그리마 리빙아머있다. 물론 링크를 보면 알겠지만 대놓고 장난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실험해본 바에 따르면 비닐봉지에 넣고 계속 흔들면 스트레스에 못이겨 죽는다고 한다. 대 곤충살상무기인 에프킬라에 맞을 경우 다리가 하나씩 떨어져 나가며 죽어간다.

의외로 뉴욕의 아파트에서도 자주 출몰한다. 다만 그곳의 그리마는 한국의 일반적인 그리마의 2배 정도 크기되는 종류다.

5 대중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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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에서 살아남기 애니메이션 마루의 어드벤처 11화에서 거대그리마(슈퍼그리마)가 나온다. 물론 이 만화 특성상 맹수 표현을 고증과는 아예 다르게 하지만, 이 경우는 징그러운 벌레를 의외로 귀엽게 표현해놓은 것이 특징. 저렇게 다릿수를 줄이고 모에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애니의 내용 속에선 고증면에서 의외로 잘 각색한 면이 있는데 마루가 소환한 어스타이거가 거미줄로 거대그리마를 묶어놓았지만 다리를 스스로 다 뗀 다음 또다시 다리가 생기는 연출을 넣었다. 이에 대해 그리마가 위급상황에서 잡힌 다리를 떼고 달아나는 모습을 잘 각색했다는 평가가 있다.

만화 아라크니드에서는 그리마라는 조직원이 등장하는데 학생으로 잡입해 빠른 속도로 바퀴벌레를 몰아붙였지만 패배하고 옷을 빼앗긴다. 무기는 스타킹에 여러 가지를 넣은 둔기. 그 이후 바퀴와 합류해 같이 지배당한 학생들과 싸우다가 잡혀서 아리스가 군대개미의 노예가 되는걸 생중계로 볼 뻔 하지만 아리스가 여왕을 쓰러뜨리고 탈출한 뒤 장수풍뎅이가 바퀴와 함께 구해준듯 하다.

웹툰 하이브에서도 거대해진 그리마가 잠시 나오기도 했다.
  1. 외국어처럼 들리지만, 순우리말이다.
  2. 알까지 찾아서 전부 먹어치워버린다.
  3. 그리마가 나타나는 것 자체는 문제되지 않는다. 습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름에 가끔 벽이나 사람 눈앞을 멋모르고 지나간다. 문제는 소리만 나면 빠르게 도망치는 그리마를 눈을 돌린 것만으로도 쉽고 많이 발견할 때는 청소라도 하는 것이 좋다.
  4. BBC에서 맹수들을 소개해주는 자연취재 프로그램으로, 본 제목은 'Deadly 60'. 베어 그릴스와 비슷하게 생긴 스티브 백쉘(Steve Backshall)이라는 영국인 동물학자가 6대륙을 돌며 위험하거나 강한 동물들을 보여주고 만져가며 직접 소개해주는 다큐멘터리이다. 한국에선 투니버스를 통해 "맹수대백과60"이라는 타이틀로 최초 더빙 방영되었으며 이후 TV조선에서는 "사나운 녀석들"이라는 타이틀로 재방영했다가, 2015년 현재는 오후 시간대에 MBC에서 "아하! 동물탐험대"라는 타이틀로 재더빙 방영중이다. 항목 참조.
  5. 독일의 도시 중에는 그리마(Grimma)라는 곳도 있다.
  6. 원래는 집게벌레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그림자를 뜻하는 옛말 '그리메'와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