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1 嫌惡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 등장하는 감정 혐오(Disgust). 국내에서는 '까칠'이라고 번역했다.
여성을 비하하고 성소수자를 혐오하고 아이를 학대하고 장애인을 천시하고 노동자를 멸시하고 실업자를 조롱하고 피해자를 문책하고 약자를 멸시하고.. 그렇게 증오는 곳곳에 스며들어 정서가 문화가 질서가 되었습니다. 이제 인간은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습니다. -황준호 - 미래소녀

1.1 혐오의 근원

심리학에서는, disgust에서 해당하는 감정의 경우는 "인류가 진화하면서 터득한, 가까이 하면 신체적, 사회적 병해를 입게 되는 대상을 멀리하는 감정"으로 정의한다. 그렇기에 혐오감은 주로 문화권, 집단마다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예를 들어서 썩은 식물의 악취는 혐오감을 불러일으키지만, 아프리카의 어느 오지 부족의 경우엔 "신께서 우리에게 곧 비를 내리시어 새로운 생명의 힘을 꽃피우실 예언"으로 받아들여, 혐오를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또는, 사람마다 혐오감을 느끼는 음식이 다른 것 또한, 학습에 의해 다르게 갈라진 것이다. 누구나 갖고 있는 싫어하는 음식의 경우는 대체적으로 " 그거 먹고 토해서." 또는 " 그거 먹고 알러지가 생겨서 죽을 뻔 해서." 라는 이유를 갖는 것이 그 예시.

그리고 이러한 양상을 띠기에, 유색인종 차별,[1] 성 소수자 혐오,[2] 흔히들 말하는 여성, 남성 혐오[3] 또한 "저 대상이 나를 신체적, 사회적으로 병들게 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깔려있는 것. 그 외에, 배덕을 저지른 자, 집단에게 드는 거부감 또한 혐오감정에 가깝다. 저 대상과 가까이 하면 자신이 손해를 볼 것이란 것이 깔리기 때문.[4][5]

증오가 어떤 대상에 대한 싫고 미운 감정상태를 말한다면, 혐오는 싫고 미운 감정상태를 포함하는 것에서 그 대상을 피하고 꺼리는 것까지를 가리킨다. 즉, 혐오는 증오라는 개념에 그 증오를 기반으로 한 행동(피하고 꺼리는 것)을 포함하는, 더 넓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증오와 혐오가 정확히 같은 개념은 아니라는 얘기. 정확히는, 증오는 "저 대상을 처부수자" 에 가깝고, 혐오는 "저 대상을 배척하다"에 가깝다.

또한 분노와 혐오는 서로 어느정도 닮은 감정이라고 한다. 혐오가 일정 이상 강해지면 분노로 강해지거나, 또는 혐오든 분노든 미약한 수준에선 "짜증"정도의 감정을 일으킨다거나 하는 것이 그 예이다.

1.2 인터넷에서

자신과 닮은 점이나 비슷한 물건을 가지고 있는걸 끔찍하게 싫어하는걸 동족혐오라고 하며, 이는 비슷해서 잘 어울릴것 같은 사람들이 오히려 서로 싸우는 원인도 제공한다. 근친혐오도 비슷한 단락. 여기에서 파생한 인터넷 은어접두사 '' , 그것이 너무 심할때는 '극혐'도 있다.

대한민국의 2016년은 혐오의 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관련 항목부터 아주 차고 넘친다 과거의 이런 혐오 정서는 딱히 눈에 띄게 일어나진 않았지만, 글을 자유롭게 전파할 수 있는 SNS가 보편화되면서 극단적인 주장과 의견차로 인한 갈등, 혐오발언이 어디에서든 넘쳐나게 되었다. 성별 갈등, 세대 갈등, 빈부 격차에 따른 갈등... 더군다나 혐오 발언이 또다른 혐오 발언을 낳는 일도 잦기 때문에, 인터넷 상의 혐오 정서는 가히 역병처럼 퍼져나가는 중이다. 물론 이런 현상은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누구나 드나들 수 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아주 거대한 광장'이 생겼기 때문에 생긴 부작용에 가깝다. 조금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원래부터 사회는 이 꼬라지였고, 우리는 이제야 SNS라는 망원경을 통해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여러 각도로 볼 수 있게 된 것일 뿐이다. 그러니까 세상이 2016년에 미쳐 돌아가기 시작한 게 아니고, 이미 애저녁에 미쳐 돌아가고 있던 세상을 이제야 보게 된 것에 가깝다 또한 이 문제는 한국만 겪는 문제가 아니라 온 세계적으로 만연하고 있는 고질병이기도 하다. 당장 선진국들의 모임으로 인정받는 유럽의 경우 2010년대 들어 민족, 종교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민족이니 종교니 다 갖다맞추기일 뿐이고 사실은 밥그릇 싸움 또 같은 시기 한국이 겪고 있는 성 갈등 문제를 이들 국가에서는 미리 겪은 바가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한다고 해서 그 시류에 편승해야 할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당신이 SNS를 하든 안 하든 간에, 자기 자신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혐오받거나 혹은 함부로 혐오하지 않도록 멘탈을 잘 가다듬어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인격을 먼저 존중하고 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혀로 자살하는 짓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이다. 물론 세상에는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고 이해시킬 수도 없는 사람이 제법 많은 것이 또 현실이다. 평정심을 가지고 SNS를 이용하도록 하자. 괜히 기분 버리기 싫으면 그냥 읽지도 쓰지도 말자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인간 사회에서 혐오는 "이름표 붙이기"로서, 계층 간 경제적 괴리 또는 경제난 등의 배경에소 자신의 이익을 확고히 하고 관리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사용된다. 당장 나치 독일 내에서의 홀로코스트를 보더라도 동성애자, 유태인, 장애인 등을 "사회를 좀먹는 자들"로 분류하여 탄압하고 혐오의 대상으로 치부한 것을 보자. 또한 이런 "이름표 붙이기"는, 강자가 약자에게 행하는 것만이 아닌, 90%의 구성원들이 서로를 배척함으로서[6] 자신이 타인을 탄압하는 강자가 될 수 있다는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수행한다.[7] 즉 집단 내의 왕따조리돌림 등의 배척 행위도 자신의 입지를 안정 시키려는 심리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가능하다.

1.3 국가별 혐오 감정

  • 혐일
  • 혐한
  • 흑인혐오 - 약칭 흑혐(黑嫌). 미국의 백인계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사회문제로 미국에서는 현재도 흑백갈등이 심한 편이라 흑인들에 대한 증오와 혐옥감정이 백인들 사이에서 가득하다. 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백인들 사이에서 흑혐감정이 심하여 아파르트헤이트 문제로 번졌다.
  • 이슬람/무슬림 혐오 -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증가하고 있는 혐오 현상으로 특히 알 카에다,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의 테러 등이 증가하면서 이들 국민 사이에서 이슬람 및 무슬림을 혐오하는 성향이 생겼다. 이들의 테러가 심하거나 지속될수록 죄없는 이슬람/무슬림이나 아랍인에 대한 혐오도 심해진다.
  • 난민 혐오 - 유럽으로 대거 몰린 난민들에 의해서 난민들에 의한 사건사고가 유럽에서 빈발하면서 일부 유럽인들 사이에서 난민에 대한 혐오감정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서구 혐오 - 이슬람 및 무슬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혐오 현상으로 특히 미국, 영국 등 서구권 국가들에 대한 혐오가 있다.

1.4 기타 관련 항목

2 영화

로만 폴란스키의 숨겨진 걸작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첫 영어 작품으로, 아파트 삼부작의 첫번째 작품이다. 카트린느 드뇌브가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장르는 사이코 스릴러.

영화 전체가 여주인공 카롤의 불안정한 정신상태에 초점이 맞춰져있기 때문에 내용을 요약하기가 쉽지 않다. 카롤 주변에 남자가 접근해오고, 남성혐오증 카롤이 남자 두명을 죽여버린다는게 영화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사건 전부이기 때문.
  1. 저들이 우리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누이들의 정조를 더럽힐 것이다, 라는 비논리적 상상. 정작 백인종에 비해 흑인종, 히스패닉, 동남아 계열 유색인종에게 강한 배척감을 표하는 것을 보면 단순히 소득 낮은 나라 출신일 것이다=못배우고, 범죄자일 것이다, 라는 전제가 깔려있다고 볼 수도 있다.
  2. 동성애자들은 에이즈를 사회에 퍼뜨려 우리들의 공중 보건을 위협하는 존재들이다 라는 생각. 합리적으로, 에이즈는 체액을 통한 바이러스성 감염이므로, 콘돔 착용과 분별력 갖춘 성생활, 주사기의 재활용 금지를 통해 감염을 막을 수 있으나, 감정과 이성의 영역이 같지는 않으니.
  3. 흔히들 말하는 여우와 신포도 원리가 아닌, 단순히 여성 또는 남성을 극단적으로 배척하는 성향을 말합니다.
  4. 도덕적 혐오와 물리적, 생리적 혐오는 근본이 같다고 밝혀져 있다.
  5. 사실 이성 혐오에 사용되는 김치녀, 된장녀, 한남충, 씹치남 등의 원색적 비하 표현과 그를 행하는 사람들의 인지도식 내에도 " 모든 한국 (남성/여성) 은 비도덕하니 나에게 손해를 줄 것이다."라는 것이 깔려있기 때문. 실제로 그런 경험이 있고 없고는 차치하더라도.
  6. 이에 대한 동기에는 대체적으로 "이득"이 자주 거론된다.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유색 외국인 노동자 차별은 "자신들의 취업권을 훔친 도둑"이라는 논리로, 여성 혐오 현상엔 "일하지 않고서 남자들의 재산을 노리는 추녀" 라는 논리로 몰아붙임으로서 나타나며, 반대로 메갈리아의 남성혐오는 "약자이고 피해자이고 보호받아야 할 여성을 탄압하는, 열등한 유전자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한국식 왜소음경을 가진 추남, 한남충", 동성애자 혐오는 "여성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불륜을 행하며 결혼을 빼앗는 에이즈 보균자"라는 식으로, 내 것을 빼앗는 더러운 족속들" 이라는 논리가 나오는 것을 보자.
  7.  : EBS 포커스- 혐오심 #3
  8. 어떻게 보면 혐오의 끝판왕으로,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세상 모든 것을 혐오로 연결시키는 사상이다. 염세주의의 장점 중 하나로 혐오에 차등을 두지 않는다(...)는 말이 꼽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