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악어

나일악어
Nile crocodile이명 : 아프리카악어, 나일크로커다일, 나일크로코다일
Crocodylus niloticus Laurenti, 1768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파충강(Reptilia)
악어목(Crocodilia)
크로커다일과(Crocodylidae)
크로커다일속(Crocodylus)
나일악어(C. niloticus)

1 개요



두 번째 사진에서는 심히 괴수스럽게 보인다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악어. 아메리카의 대형 악어들인 오리노코 악어와 아메리카 악어와 근연종으로, 크로코다일에 속한다.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악어들 중에서 가장 서식 범위가 넓고 흔히 볼 수 있는 악어 종이며, 멸종 위기에 처해있지 않은 종이다(국제 자연 보호 연맹에 의해 작성된 적색 리스트에도 관심 대상(Least Concern), 즉 위협을 거의 받고 있지 않은 종으로 등록되어 있다). 주로 강, 호수, 늪에서 서식하지만, 바다에 나가는 일도 종종 있고 해안에서 11km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서 발견된 사례도 있다. 마다가스카의 개체군은 특이하게도 동굴 안에서 서식한다고 한다.

현재도 거의 아프리카 전역에서 발견되긴 하나 주로 동쪽 아프리카에 서식하고, 서아프리카에서 발견되는 종은 서아프리카악어 또는 사막악어라고 불리는 종이며, 한때는 나일악어와 동일종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2~3미터 정도의 크기로 나일악어와는 그리 가까운 관계는 아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멸종되었고, 과거에는 지중해 연안에도 서식할 정도로 서식 범위가 매우 넓었다. 사실 1940~1960년대 까지는 가죽을 얻기 위한 남획으로 거의 멸종 직전까지 갔었으나, 국제법 개정과 보호구역 지정, 밀렵 대신 상업적 악어 농장을 정착시키는 등 꾸준한 노력으로 다시 숫자를 회복한 것이다. 다만 아직 내전이나 기아 등 기타 문제로 혼란스러운 중앙아프리카의 일부 지역들에는 이런 노력이 닿고 있지 않다.

요즈음 나일악어를 위협하는 주 요인은 밀렵보다는 서식지 오염과 사람들이 버려놓은 그물에 얽혀 질식사에 의한 사망인데, 아프리카 강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먹이 종들의 개체수 조절이나 수질을 오염시키는 썩은 동물 시체를 먹어치워 청소하는 등 수중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우산종(Umbrella species)이기 때문에 보호할 가치가 큰 종이다.

2 크기

바다악어에 이어 두 번째로 거대한 현생 악어이며, 오리노코 악어, 블랙 카이만, 아메리카 악어같은 다른 대형종들보다 평균적으로 약간 큰 편이다. 수컷의 경우 평균 길이 3.5~5m에 몸무게 225~750kg, 암컷은 2.5~4m에다 몸무게는 50~300kg에 달하는데, 파충류의 특성상 훨씬 큰 놈들도 있다. 늙은 수컷들은 5.5m까지 자라는 일도 꽤 있으며, 심지어 몸길이가 6m에 육박하는 암컷 개체가 잡혔다는 기록도 있다. 길이 5.5~6m짜리 나일악어의 몸무게는 대략 850~900kg 정도. 가장 큰 수컷 개체는 6.5m에 무려 1.1톤에 육박하는 거대한 덩치였고, 요즘에도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6m 정도에 900kg은 족히 넘는 놈들도 야생에서 관찰된다. 현재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개체는 6.3m 정도로 추정되며, 식인악어로 유명한 네임드 구스타프. 7m 까지 자란다는 말도 있는데 확인된 적은 없다. 다만 현재 크기가 과거의 남획과 습지의 감소로 평균 크기가 소형화된 결과이기 때문에 이전에는 존재했을 수도. 사막의 개체군은 크기가 매우 작다는 말이 있었으나 그건 사막악어라고 다른 종으로 판명되었다.

3 사냥과 먹이

아프리카 생태계, 특히 수중 생태계에서는 최상위 포식자로, 성체들에게 위협이 될 만한 것은 사자나 하이에나, 표범 같은 포식자들과, 다 자란 하마들밖에 없다.[1]

다른 악어들과 마찬가지로 기회주의적인 매복형 포식자로,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먹지도 않고, 미동도 없이 기다릴 수 있고, 잠수 능력도 뛰어나서 움직이지만 않으면 무려 2시간이 넘게 물 속에서 숨을 참는 능력이 있다.

아성체 나일악어들은 주로 물고기를 먹지만, 성체들은 거의 대부분 물가 가까이에 오는 육상 동물들을 사냥하는데, 사냥할때도 주로 물가에서 50m 범위 내에서 벗어나지 않으나 아성체들은 가끔씩 뭍에 올라와서 달려서 먹이를 쫓는 패기를 선보인다. 몸이 가벼운 아성체는 최대 시속 20km 이상을 낼 수 있고, 커다란 성체조차 최대 시속 15km로 의외로 재빠르다.


그러나 주로 물 속에서 덮치는 전략을 쓰는데, 청력도 예리하고 물의 미세한 진동조차 감지가 가능한 뛰어난 감각 기관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물가에서 나일악어의 감시망을 피하기는 불가능하다. 물 속에서는 최대 시속 35km로 헤엄칠 수 있는데, 물 속에서 튀어나오는 속력은 가히 폭발적으로 임팔라나 가젤같이 굉장히 빠른 동물들도 꼼짝없이 잡힌다. 악력은 흔히 알려졌듯이 현생 동물중 최강급으로 최대 2톤에 달하며, 이빨도 고기를 찢기에는 다소 불편하지만 박아넣어 고정시키는 데는 안성맞춤인 구조라 한 번 물리면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고 커다란 동물들도 뼈가 박살날 정도이다. 또 일반적으로 나일악어들은 바다악어 정도는 아니더라도 굉장히 힘센 동물들로 일반적으로 자기 덩치의 배는 되는 동물들도 제압 가능한데, 이런 거대한 동물들이 발버둥쳐도 순전히 하반신과 뒷다리 힘 만으로 끌고들어갈 수 있고, 이 정도 괴력을 굉장히 오랫동안 발휘 가능해 그 정도로 커다란 동물들은 물 밑으로 강제로 밀어넣고 짓눌러서 익사시키는 전법을 쓴다.



악어의 패기 놈은 미끼를 물어 버린 것이여
물론 저 코끼리를 문 악어는 빨리 놓지 않으면 끔살이다.하지만 대형나일악어라면 어떨까 사자 얼굴 찌그러진 건 안 비밀

나일악어가 주로 사냥하는 동물들은 , 타조, 가젤, 임팔라, 얼룩말, 혹멧돼지 등인데 덩치 큰 놈들은 관찰된 바로는 다 자란 검은코뿔소, 새끼 하마, 기린, 아프리카물소와 새끼 아프리카코끼리도 노리며 표범, 점박이하이에나, 사자 같은 포식자들도 잡아먹는다. 또한 사자나 하이에나가 물가 근처에서 먹이를 사냥했을 때는 재수 없을 땐 악어들에게 강탈당하기도 한다. 다만 다 자란 성체급이 아닐시 주로 사자나 표범에게 뭍에 올라와 있을 때 종종 사냥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일악어는 소형 개체도 3m 이상, 힘도 사자와 맞먹을 정도로 위험한 상대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이들에게 성체(특히 수컷) 악어가 사냥당하는 경우는 드물다. 주로 당하는 건 나일악어보다 훨씬 작으나 자주 혼동되는 사막악어나 암컷 정도이다.

4 생활

의외로 지능이 높은 동물들이다. 혼자 생활하는 바다악어와는 달리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사회적인 동물들인데, 서로 소통도 가능하고 먹이도 나누며 지역의 무리 내에선 서열도 정해져 있다. 서열은 크기에 따라 결정되고 굉장히 엄격한데, 주로 덩치 큰 고령의 수컷들이 최상의 일광욕 장소를 차지하고 먹이가 생겨도 가장 먼저 먹는다. 악어들은 서열에 굉장히 민감한데 각 개체들이 다들 자신의 위치를 알고 있기 때문에 알아서 개기는 일이 없으나, 만약에 자신의 주제를 넘는 녀석이 있으면(주로 젊은 수컷) 피투성이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 처절한 응징이 가해진다. 초식동물들이 대규모 이동하는 시즌에는 사냥도 협동해서 할 때도 있고, 물고기들의 산란기를 외워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들의 길목에 여러 마리가 몸으로 바리케이드를 쳐서 포식하기도 한다. 먹이를 먹을 때도 협동하는데, 악어들은 이빨이 고기를 뜯기에는 적합한 구조가 아니라 먹이를 물고 회전해서 고기를 뜯어내는 데스 롤(Death Roll)을 시전하는데, 이 때 다른 개체가 잡아줘서 더 수월하게 해낸다. 혼자일 때는 고기를 통나무나 바위 밑에 끼워넣어 고정시키고 데스 롤을 시전하는 지능적인 면모도 보인다.

알을 낳으면 다른 악어들처럼 어미가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데, 특이게도 다른 종들처럼 썩은 식물더미가 아닌 모래 속에 알을 파묻는다. 주변 환경의 온도에 따라서 알의 성별이 결정되는데, 특정 온도 사이면 수컷, 그 이상이거나 이하는 암컷으로 태어난다. 또한 야생에서 70~100살까지 사는 굉장히 장수하는 동물들이기도 하다.

5 위험성

기본적으로 맹수이고 충분히 사람을 죽일 수 있다.특히나 악력은 1톤이 가볍게 넘는 수준으로 제대로 물리면 치명상을 입으며 그 자체로도 죽을 수 있다. 또한 5~6m 정도 되는 개체들은 1톤이 넘어가 수컷 하마와 체급이 비슷해져 수컷 하마에게도 쉽지 않은 상대다.


야생 동물 중에서 사람을 가장 많이 습격하는 종으로 유명하며, 마찬가지로 사람을 손쉽게 죽일 수 있는 바다악어가 연간 수십 건, 다른 대형 악어들도 그보다 훨씬 적은 반면 이놈들은 집계만 안 될 뿐이지 수백 건에 달하며, 다른 종들을 다 합친 것보다 횟수가 많다.(물론 나일악어의 개체수가 다른 종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긴 하다) 문제는 이놈들이 사람을 먹잇감으로 보고 습격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악어 습격에 비해 사망 가능성 또한 훨씬 크다. 실제로 식인악어 구스타프 처럼 사람을 300명 잡아먹은 악어의 사례도 존재한다.

일단 가장 좋은 방법은 물가에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인데,[2] 적어도 악어의 사냥 범위인 50m 밖에 떨어져 있어야 한다. 이놈들은 뭍에서도 최대 15km의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허둥지둥 도망치는 인간 정도는 금세 따라잡힌다.[3] 지그재그로 달리면 악어가 못 따라온다는 말이 있고, 확실히 방향 전환이 느리긴 하나 이것도 상황에 따라서 다르다.

6 국내 동물원 보유현황

일반적으로 악어라고 하면 나일악어를 떠올릴 정도로 유명하고 개체수도 많은 편인데 어째 한국에는 상당히 늦게 도입되었다. 2007년부터 서울대공원 동양관에서 소수를 전시[4]한게 시초이며 그외에는 국립생태원에서 전시하는 개체 정도가 있다.

7 그 밖에

동물의 왕국에 자주 등장한다. 아프리카 늪지대가 나오면 거의 100% 등장한다. 영화 크로커다일에 나오는 악어이기도 한데 여기서는 '플랫 독'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100년 가까이 살아서 그런지 왠만한 바다악어는 우습게 보일 정도로 크다. 주인공들이 자신의 알을 가지고 놀다가 깨버린 것에 분노하여 주인공 일행들을 신나게 척살하나 마지막에 여주가 알을 돌려주자 순순히 새끼를 데리고 호수 속으로 들어간다. 인간과 자연의 대립을 화해로 풀어낸 장면이라 할수 있겠다.

여담으로, 성체도 하마에게 처발린다는 말이 있지만, 그건 작은 개체들의 경우고, 진짜 크게 자란 악어들은 하마에게도 두려운 존재다.
  1. 게다가 가죽의 골편이 생각보다 튼튼해서 좀 큰 악어들은 하마한테 물리는 정도로는 별 타격을 입지 않을 정도다. 심지어 [1] 이 영상을 보면 악어가 먹이를 물고 있는 사이에 기습당해서 반격 한 번 못해보고 하마에게 목을 여러 번 물렸는데, 큰 부상없이 헤엄쳐가 버린다.
  2. 지역 주민들은 물도 길어야 하고 인가 자체가 물가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언제나 위협에 노출되어 살아가는 상황이다.
  3. 물론 사람이 마음먹고 달리면 더 빠르긴 하겠지만, 문제는 울퉁불퉁한 지형이나 진흙탕에서는 달리기가 힘들고, 무엇보다 악어가 갑자기 습격해오면 당황해서 따라잡힐 가능성이 높다.
  4. 원래 이자리에는 바다악어가 있었으나 어느샌가 신규 도입종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전부 남미관으로 옮겨졌다. 서식지를 고려하자면 어차피 나일악어의 서식지는 맞춰 줄 수 없으니(아프리카관은 악어를 전시하기에는 부적절하다) 그냥 처음부터 나일악어를 남미관에서 전시하는 것도 나쁘진 않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