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곽재용 로맨스 시리즈
엽기적인 그녀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2004)
Windstruck
감독 곽재용
각본 / 원작 곽재용 (각본)
정훈탁 (원작)
출연 전지현, 장혁, 김정태, 정호빈, 오정세, 김창완, 전성애, 김광규
장르 코미디, 드라마, 로맨스
제작사 아이필름코퍼레이션 , 에드코필름
배급사 아이러브시네마, CJ엔터테인먼트
개봉일 2004년 6월 3일
상영 시간 123분
총 관객수 2,205,000명 (최종 / 전국 추산)
국내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1 개요

2004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

연예기획사 싸이더스HQ의 대표인 정훈탁이 제작한 영화로, 이 영화 전까지 정훈탁은 전지현의 전 작품이었던 4인용 식탁을 비롯한 몇몇 영화에 회사 이름인 싸이더스HQ를 넣어 투자 및 제작을 해왔지만, 이 영화부터는 싸이더스HQ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영화사 아이필름과 배급사 아이러브시네마를 설립해 싸이더스HQ 산하의 계열사로서 둔 채로 영화 제작에 관여하고 있다. 즉, 여친소는 영화사 아이필름의 창립작품. 그 외에 홍콩의 에코필름이 제작에 참여했다.

2 예고편

▲ 메인 예고편

3 시놉시스

경진의 Love Letter...
명우야, 너 어디있니?

아니? 처음에 너 너무 웃겼던 거.
난 경찰이잖아. 직업상 범인으로 의심되는 널 보낼 수 없었던건데 도리 운운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너를, 괜히 놀려주고 싶더라.
그 땐 몰랐어. 네가 내 옆에 없다는 게 이렇게 불안한 일일 줄은...

난데없이 수업 중에 찾아가 학생들 앞에서 네가 내 남자친구라고 선포한 것도, 국적불명의 찌개를 만들어주며 먹으라고 우긴 것도,
널 골탕먹이려는 게 아니라 네가 너무 좋아서야.
위험한 사건 현장에 네가 와주는 게 얼마나 든든한지 아니?
너한테 오지 말라고 화내는 건 걱정되서야. 나 때문에 네가 다칠까봐.
나...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는거야.

그런데 넌 지금 어디있는거니? 내가 하는 얘기는 듣고 있는거야?
너무 보고 싶어서 화가 나잖아.
하지만 나 잘해낼게. 네가 늘 내 곁에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으니까.
명우야, 우리 다시 만나는 거지?

명우의 Love Letter...
난 언제나 네 옆에만 있을 거야.

아니? 처음엔 네가 너무 얄미웠던 거.
멀쩡한 사람 소매치기 취급해놓고 미안하단 말도 않고 버티는 네가 얄밉다 못해 신기하더라.
그런 네가 자꾸 생각나고 보고 싶더니 이젠 하루라도 널 보지 않으면 눈이 멀 것 같아.
다른 연인들처럼 로맨틱한 건 아니었지만 수갑에 묶인 채 처음 너의 손을 잡은 날, 파출소 숙직실에서 함께 보낸 밤, 너와 떠난 여름 여행, 그 곳에서 확인한 우리의 사랑, 그리고 바람에 날리던 너의 긴 머리카락까지.
어떻게 잊을 수 있겠니.
사랑한다고 말하는 게 조심스러울 만큼, 널 사랑해.

이제 네 전화도 받을 수 없지만, 형광등을 바꿔줄 수도, 국적불명 찌개도 먹을 수 없지만 언제나 네 곁에 있을 거야. 느낄 수 있지?
그러니까, 넌 아무 걱정말고 멋지게 살면 돼.
아름답게 사랑하면서 살면 돼.
경진아, 잠시만 안녕.

(다음 영화 발췌)

4 등장인물

여경진 (전지현)
고명우 (장혁)

5 평가

곽재용 감독, 전지현, 장혁 주연의 멜로물인지 판타지물인지 코미디물인지.. PPL덩어리인지 뭔지 모를 영화다.

아마 사상최악의 개병맛 영화가 아닐까 싶은 영화로, 누군가의 평을 빌리자면 광고가 어우러진 2시간짜리 뮤직비디오.

포스터에도 나와 있지만, 촬영장에 아마 선풍기 멈추는 때가 없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전지현의 생머리는 영화 내내 끝없이 슬로모션으로 휘날린다. <엽기적인 그녀> 때 가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처럼, 이 영화에서는 바람이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한다.

엘라스틴[1]에 라네즈에 비요뜨, 지오다노 등등 극중 개연성 없이 넘쳐나는 간접 광고는 눈에 거슬리다 못해 짜증이 나며,[2] 캐릭터성도 철저히 <엽기적인 그녀>의 연장선상.[3] 때문에 '4인용 식탁'에서 보여준 발연기 때문에 배우로는 틀렸다고 판단한 소속사가 포기하고, 우려먹기에 들어간게 아니냐는 비아냥 마저 있었다. 그럴싸한데

작위적인 연출은 황당하다 못해 실소만 나온다. 예를 들어, 전지현이 죽은 장혁을 잊지 못해 빌딩에서 투신자살을 기도하지만 엘라스틴 풍선에 떨어지며 목숨을 건진다던가(...) 총 한 발로 달려오던 범인의 차를 전복시키는 것도 모자라 여기에 파트너의 담뱃불로 인해 일어난 대폭발을 뒤로 하고 전지현이 머리를 휘날리며 돌아서는 모습이라든가, 죽은 장혁이 영혼으로 나타나서 승천하는 장면 등등 한 장면 한 장면이 휼륭한 코미디다. 특히 전지현이 리볼버 한 자루로 벌이는 무한탄창 무쌍(...)씬은 그 전개 과정부터가 어이를 상실하게 만든다.[4]

상황 묘사뿐만 아니라 이야기 전개 또한 급변하는데, 방금 전까지만 해도 하하호호 아름답고 소박하던 분위기에서 일말의 중간 연출 없이 갑작스럽게 분위기가 급변해 어두운 분위기가 된다. 불량학생 선도 같은 일이나 하던 파출소 여순경이 지가 무슨 L.A. Noire콜 펠프스라도 되는 줄 아는지 어리버리한 남친과 덤으로 국내 최대의 범죄조직과 맞서는 심각하게 뜬금없는 급전개가 펼쳐지며, 당연하겠지만 여기서도 주인공 보정마냥 전지현은 상황을 해쳐나가며 위에서 설명한 차량이 폭발하는 순간에도 앞으로 멋있게 걸어가는 뻔하디 뻔한 구식 클리셰 장면까지 선사해주신다. 사실 이런 개연성이 부족해 보이는 연출과 묘사는 곽재용 감독의 의도로 나름 '현실성'을 노린 수법. 문제는 관객들이 원하는 '현실성'은 작품 안에서 충분한 설명을 통해 묘사되는 가짜현실─개연성에 의거한 현실적인 (것처럼 보이는) 묘사이지, 진짜 현실처럼 갑작스레 운명이 급변하는 '현실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진짜 현실이라면 내 여자친구가 전지현일 리가 없지. 내가 장혁이 아닌건 차치하더라도..

전작에서도 이런 식으로 분위기가 급변하는 연출이 일부 존재했지만, 주인공 그녀의 성격 설정과 코미디라는 장르적 전제 덕에 충분히 수긍할만한 급변이었다. 반면, 본 작품은 코미디라기 보다는 드라마에 더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죽어나가는 상황을 코믹한 연출로 그리거나 주인공이 자살하기 전에 우연히 만난 가출소년 둘이 전지현을 대상으로 화장실 농담을 한다든가 하는 상황묘사가 잦다.[5]

곽재용 감독 자체가 워낙 서브텍스트에 집착하는 편이긴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그게 좀 심했던 편. 관객들로서는 알 수 없는 오컬트적인 설정이 영화 전반에 깔려있다. 위에 언급된 갑작스레 나타나는 장혁의 유령 역시 곽재용 감독이 염두해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속 세계에서는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진행이기는 한데, 문제는 아무리 좋고 애뜻한 설정이 있어봐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상, 관객 입장에서는 설정놀음에 불과하다는 것.

<엽기적인 그녀>에 등장한 U.F.O.나 타임머신, 시간여행자의 존재[6]나 이 영화와 마찬가지로 클래식에도 등장한 바람 설정 등. 곽재용 감독이 영화 전반에 염두해두거나 묘사하는 설정을 볼 때 오컬트를 상당히 친숙한 소재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냥 전지현이나 손예진 나오는 영화를 보러온 일반관객들 입장에서는 그냥 알 게 뭐야 제발 그만해요, 감독님

마지막에는 왠지 차태현이 등장해서, 죽은 장혁을 대신하여 전지현의 새로운 애인이 되는 것을 암시한다. 엄밀히 말해 이 영화는 <엽기적인 그녀>의 프리퀄이 아니고 감독 입장에서도 팬서비스였지만, 홍보 자체가 <엽기적인 그녀>의 프리퀄인 것처럼 됐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알고 본 관객들이 많았기 때문에 뜬금없는 차태현의 등장은 영화의 결말에 치명타를 날린다. 이 부분은 사실 곽재용 감독 입장에선 딱히 <엽기적인 그녀>의 '견우'를 묘사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인연을 만난다'는 의도의 연출이고, 실제로 영화 전체를 아무리 봐도 <엽기적인 그녀>와의 연결점은 없다. 하지만 곽재용 감독 특유의 태도인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식의 연출 태도 덕에 관객들은 "그러니까 이제 전지현차태현이랑 만나서 산에 올라간다는 거야 만다는 거야?"라는 의문만 남긴채 극장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병맛이 넘치기 때문에 볼 가치가 있다고도 할 수 있는 영화.화면 예쁘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닌데 '죽음'이라는 요소가 영화 전반에 심각하게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죽음에 대한 진지한 태도가 일관되는 것도 아니다 보니, 가볍게 보자면 너무 무겁고 무겁게 보자면 갑자기 가벼워져서 괜히 기분만 애매해지는 영화이다.

하지만 병맛인 와중에도 상당히 디테일하고 사실적인 부분이 있는데, 전지현이 총을 맞고 쓰러진 장혁을 끌어안으며 무전을 치는 부분이 상당히 디테일하며 사실적이다. 실제로 그당시 경찰에서 사용하던 무전 음어를 그대로 광고해버렸다. 또한 전지현이 물에 빠진 장혁을 구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심폐소생술 장면이 있는데 그당시 기준으로 보면 거의 완벽한 심폐소생술이다. 요즘 나오는 영화보다 오히려 사실적이다.

참고로 삭제된 씬 중에는 전지현이 소변 보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에서 전지현 오줌 싸소변 보는 소리가 상당히 적나라하게 나온다. 물론 음향효과에 불과하지만 전지현이라는 연예인이 가진 이미지나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라는 영화가 풍기는 예쁜 연출 등을 감안하면, 뜨악할 수 밖에 없는 장면. 므흣하게 들을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나 화장실 세트가 굉장히 리얼하다. 영화 전반적으로 오컬트가 깔려있는데 쓸때없는 부분만 현실적이다

6 패러디

그나마 제목은 곳곳에서 많이 패러디되었다. 그리고 Knocking on Heavens Door로 대표되는 OST는 좋은 평을 들었다.

안하지만 내 구를 개합니다.(일명 미친소. 가장 유명한 합성작이다.)
구는 입니다 라든가.
내 잉여친구를 개합니다 라든가.
타의 구를 개합니다라는 예능 프로로도 존재했다.
생긴 구를 개합니다는 항목 참조.
망간 여자친구를 개합니다. 라는 노라조의 노래도 있다.

7 해외 진출

이 영화는 사실 한국과 홍콩의 합작 영화이다. 더 정확하게는 <엽기적인 그녀>가 전 아시아권에서 흥행을 했는데, 특히 홍콩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여기에 자극받은 인물이 와호장룡의 투자를 하기도 한 홍콩 영화제작자 빌 콩. 이 빌 콩과 전지현의 소속사인 사이더스 HQ가 손을 잡고 '월드스타 프로젝트'라는 것을 시작했는데 그 시작이 화교라는 소문이 더해져서 중화권에서는 월드스타 취급을 받았던 전지현이었다. 결국 이 영화는 100% 홍콩 자본과 엽기적인 그녀의 감독 및 여자주인공이 더해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투자사가 투자사인만큼 이 영화는 몹시 홍콩영화스러워졌으며, PPL이 한국영화로서는 과도할 정도가 된 것이 이 때문이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한국보다 홍콩에서 선행개봉되었다.


제목은 엽기적인 그녀의 홍콩판 제목에서 따온 야만 시리즈, 야만사저野蠻師姐.

중국에서 개봉 하루만에 상영 금지 조치가 내려졌는데, 경찰 공무원이 희화화된 모습이 중국 정부의 높으신 분들의 심기를 거슬렀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중국 공안의 중국 내 이미지를 생각하면 이해가 갈 듯.
  1. 작중 최초 장혁과 전지현은 목욕탕 근처에서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장혁은 어찌어찌하다 범죄자로 오인받고, 전지현이 장혁을 제압하면서 만나게 된다. 근데 생뚱맞게 체포한다고 설치던 전지현이 장혁에게 제압을 목적으로 엘라스틴을 뿌려댄다. 뭐?
  2. 전개 자체와 관계없이 등장해 가장 큰 비난을 받은 것이 비요뜨 PPL이었다. 그런데 오해가 있는게, 정작 이 장면 촬영 당시에는 전지현이 해당제품 모델로 결정 되기 전이었다고. 개봉시기 즈음해서 전지현이 모델이 된 비요뜨 광고가 한창 나온터라 욕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PPL이 넘쳐나는 영화에서 감독과 주연이 직접 이야기한 부분이므로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
  3. 공식적으로 이 영화는 설정으로 보나 이야기 전개로 보나 엽기적인 그녀의 프리퀄이 아니다. 하지만 마치 패러랠월드라도 되는냥, 감독 스스로 의도적으로 연결지어놓은 요소들이 많다.
  4. 범죄자를 미행하면서 결국 한국 조직폭력배와 레드 마피아간 거래 현장에 난입했는데, 양 쪽 다 자동화기로 무장하고 있었다. 결국 뜬금없이 난입한 전지현 때문에 오해가 벌어져서 양 조직간 총질하는 개판 5분 전이 됐다. 당연히(?) 전지현은 뭔 깡인지 지원을 부르고 튈 생각은 커녕 죽고 싶어 환장했는지 리볼버 한 자루로 양 조직 사이에 껴서 무쌍을 벌이고....결국 경찰 지원이 와서 사태가 일단락되자 열받은 잠입수사관이 따지니 옷 벗고 싶어 환장했는지 팔 꺾기로 대답한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이러한 병맛나는 행위들을 뛰어넘는 가장 치명적인 문제점은 바로 옆에 장혁의 한쪽 팔을 수갑으로 묶어 둔 채로 장혁이 어떻게 되거나 말거나 저 미친 짓거리를 벌였다는 거다. 미행 시작부터 총격전 끝날 때까지!!! 최소한 미행 이전에 장혁은 풀어주고 혼자 하던가 이건 뭐 저승 길동무로 같이 가자는 거야 뭐야... 장혁이 영화에서처럼 호구만 아니었다면 당장 국가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때려서 전지현은 물론 경찰 윗분들 옷 벗겨도 이상할 게 없다. 전지현은 당연히 옷은 옷대로 벗고 언론, 경찰 윗분들, 국민들에게 희대의 미친x년이네 뭐네 평생 처먹을 욕이란 욕까지 다 먹을 거고
  5. 가출소년 둘이 자살 직전의 전지현을 발견하고 '죽을 거면 한 번 대주고 죽으라'고 한다. 물론 이마저도 이 둘이 사실은 '천사'라는 감독 나름의 설정이 있기는 했지만.. 관객이 알게뭐야.
  6. 타임캡슐을 묻은 소나무 근처에서 만난 노인이 먼미래의 견우라는 설정이 있다. 이 설정은 나중에 일본판 <엽기적인 그녀>라고 해도 무관한 <싸이보그 그녀>를 통해 직접적으로 구체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