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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bo effect.
1 개요
심리학/의학 용어로, 위약(僞藥, 가짜 약) 효과로 번역된다. 실제로 아무 효과가 없는 것도 맹신하는 것에 의해 효과를 본다는 것으로, 일종의 자기충족적 예언이다. 대표적인 예로 아무 효과도 없는 약(비타민 같은)을 처방받아 먹었음에도 병이 낫는다는 것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플라시보 효과의 정의가 아니며, 한 가지 예에 불과하다. 플라시보 효과는 의료 분야에서만이 아닌 더욱 포괄적인 범위에서 이해해야한다. 자기암시 효과와 비슷하게 쓰이기도 한다. 당연히 학계에서 공인된 효과이다. 이름의 유래는 '내가 기쁘게 해주지.'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14세기 즈음엔 죽은 사람들을 위한 저녁 기도로 쓰였다고 한다. 반대 용어는 노시보 효과이다.
물론 일반적으론 효과가 있어봐야 대단한 효과는 없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도 아닌 효과이니 이런 것에 기대지 말도록 하자. 하지만 몇몇 병의 치료법으로도 쓰이므로 무시 못할 효과. 특히 건강염려증을 비롯한 가벼운(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가볍다는 것이지 실제로는 죽을 수도 있다) 정신질환, 심인성 스트레스에서 효과적이다. 특이한 경우지만 암까지 없애버린 사례도 있다[1]. 단지 경우에 따라서 플라시보의 효과 자체는 매우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 플라시보 효과냐 아니냐라는 것은 개별 환자에서는 위약을 정말로 준 게 아닌 이상 확인할 길이 없고, 통계적 모델로만 검증된다.
어떤 경우는 플라시보 효과에 의해 환자는 '나아졌다' 고 느끼지만 실제 수치는 나아지지 않을 때도 있다.[2] 이런 경우 완화 내지는 완치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게 되어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수 있으므로 환자는 본인의 감을 믿지 말고 의학적 판단을 믿는 편이 낫다. 사람은 자기 몸을 자신이 알거나 통제하지 못한다고 여기면 공포나 거부감을 느끼며 그 사실을 부정하고 싶어하는데 괜한 고집 부리지 말고 '난 건강하다' 고 자부하던 이가 갑자기 앓기 시작하거나 돌연사하는 일이 생각보다 잦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플라시보는 쉽게 관찰되지만 그것이 플라시보가 검증된 약보다 낫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2 문제점
의료에서 플라시보 효과가 가지는 가장 문제가 되는 지점은 재현 불능성에 있다. 현대 의학이 성립 가능한 이유는 A라는 환자에게 B라는 약을 주면 C만큼의 결과가 기대된다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 있는데, 플라시보 효과는 C의 스펙트럼을 너무 넓혀버린다. 특히 치료 외적 요소(의사의 화술, 의사-환자의 신뢰 관계 등등)가 치료 그 자체에 주는 영향을 마스킹해서 실제로 더 나쁜 치료를 여전히 쓰이게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심리적 효과 때문에 백신의 성능을 임상시험할 때에는 꼭 피실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백신을, 다른 쪽은 가짜약을 투여한다. 그 뒤 두 그룹을 비교하여 백신의 효과가 플라시보 효과를 얼마만큼 앞서는지를 본 뒤 결론을 내리게 된다. 자세한 것은 블라인드 테스트를 참조. 이 때문에 수많은 의대생과 약대생들이 통계학을 배워야 한다(...) 난이도는 당연히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훨씬 상회한다[3].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플라시보 효과 도 분명 '효과'임에도 현대 의학에서도 이를 무시하지 않고 이용해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약제가 플라시보 효과를 일으키는 성분을 가진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그리고 플라시보가 효과가 있는지는 질병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무턱대고 적용하면 안된다. 2011년의 연구결과에서 단지 환자가 효과가 있다고 믿는 처치를 받는 것만으로도 감기 환자의 인터루킨 수치가 상승하고 파킨슨환자의 도파민 수치가 상승하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를 근거로 "감기,파킨슨도 나았으니 암에도 적용되겠지?"하고 암을 플라시보로 치료하려다간 훅 간다. 애초에 전체 질병을 대상으로 한 어느 메타분석에 따르면 플라시보 효과는 대부분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4][5]
또다른 문제점은 이것이 유사의학이나 사이비 종교에 악용된다는 점이다. 기적을 신앙에 이용해먹는 일부 기성종교(개독교)도 마찬가지. 효과를 과대 포장하고 자기 암시를 주고 이것을 종교화할 경우 많이 보이듯 '과학이 모든 것은 아니다.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난 나았다. 그러니 이것은 좋은 것이다' 라는 맹신을 유발하기 아주 좋은 물건이다. 현대 의학의 약물 검증에서 플라시보가 대조군으로 거의 대부분 들어가는 이유는 플라시보보다는 나아야 된다는 일종의 최저선을 그은 것이다(물론 '아무것도 안 한다' 라는 대조군을 설정하는 것 자체는 과학 실험에서는 전부 다 있다. 실험에서 밝혀진 현상이 '저절로 일어난 것이 아니냐' 라는 태클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 그런데 의학 실험의 경우에는 그 '저절로' 가 자연계보다 확률이 더 높은 것 뿐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무안단물이 있다.
3 노시보 효과
플라시보 효과와는 반대로 아무 효과가 없는 약을 주고 항암제라 설명했을때, 환자가 부작용[6]을 호소하는것을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라고 한다. 투약자가 치료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는 것으로 처방과는 무관한 부작용이 나오는 현상을 의미한다. MSG, 글루텐 등 과학적인 증거는 없지만 먹으면 몸이 안 좋다고 느끼는 일화적 증거들이 노시보 효과이다.먹고있는 약이 플라시보 약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4 기타
흔히 말하는 '엄마손은 약손'이 플라시보 효과라고 무시당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특정 상황에는 의학적으로 진짜 효과가 있다. 보통 영유아들의 경우 소화기관이 약해서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배를 적절한 시간동안 잘 만져주면 손에 있는 열로 온도를 높혀주고 장을 재배치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간단한 소화불량에는 진짜 듣는다.
5 플라시보 효과의 예시
5.1 현실에서
- 아무런 성분이 들어있지 않는 알약을 감기몸살 환자들에게 처방했더니 상당수가 먹고 낫더라는 (혹은 나았다고 착각하는) 등의 실험을 통해서 여러 차례 확인되었다고 한다.[7]
- 대한민국에서도 흔히 사용된다. 피로회복제들의 쌉쌀한 맛이 바로 그것. 실제로 그 맛은 구연산의 맛이지만 박카스의 대히트 이후로 사람들이 그 맛이 피로회복용의 약제의 맛이라 생각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덕분에 피로회복 관련 음료에는 당연히 구연산을 첨가하게 되어버렸다. 실제로도 구연산은 순간적이나마 통증을 좀 잊게 하고 정신을 차리는 효과가 있다.
- 또는 군대에서 내려오는 도시전설(?) 중 집단 복통, 설사 등이 일어나면 그냥 먹을 수 있는 아무 하얀 가루나 겉보기에 적당하고 아무 효과도 뭣도 없는 것을 그냥 특효약이라고 적당히 먹인다고 한다. 문제는 정말로 거의 대다수가 먹고 효과를 본다고 한다.
그냥 신체건강한 청년이라 그런거 아니고?
- 사형수에게 "우리는 지금부터 당신 동맥을 끊어 피를 빼내 죽인다" 라고 말한 뒤 그 사형수의 몸을 의자에 묶어서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 뒤 안대로 눈을 가리고 재갈을 물렸다. 그 다음 손목에 마취주사를 놓고 0.몇 초 간격으로 미지근한 물방울이 떨어지는 물병을 마취주사 놓은 부분으로 물방울이 떨어지도록 장치한 다음 옆에서 지켜봤다. 사형수는 처음은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다 곧 움직임을 멈췄고 몇시간 뒤 조사해보니 사형수는 사망했다 카더라라는 이야기도 있다. 바리에이션으로는 이런 상태로 3개월을 방치한 뒤, 이것으로 플라시보 효과를 설명했다는 개그도 있다.
- 위 사형수 이야기와 비슷한 예로는 냉동 창고에 갇힌 남자 이야기. 남자는 업소용 냉동 창고 안에 갇혀서 안에 굴러다니던 것으로 손발이 얼어붙는 감각을 아주 실감나게 표현하며 숨을 거두었는데 이 냉장고는 전원이 나가서 안에는 빈 박스만 들어있는 상황이었으며 온도는 19도였고, 환풍기가 있어 산소도 충분히 있었다.
- 에이즈 백신에 대한 실험 때도 위의 방법이 쓰였다. #
- 2000년대의 플라시보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많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데 2009년 위스콘신 대학에서 실시한 연구에 의하면 감기 환자에게 에키네이셔(식물)를 알약에 담아 주었을 때 알약을 받지 못한 군보다 평균 반일 정도 빠르게 회복되었고 알약이 효과가 있다고 믿고 있는 환자들은 평균 2.5일 더 빨리 회복되었다[8]. 이 밖에도 2002년에 실시된 무릎골관절염에 대한 관절경수술과 위약수술(실제 처치없이 열고 닫기만 함)에서도 통계적인 차이없이 증상이 나아지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9]. 심지어 2001년에 콜로라도 대학의 커트 프리드 박사에 의해 실시된 파킨슨 환자의 뇌에 태아의 세포를 이식하는 수술시험에서도 실제 수술집단은 위약 수술집단보다 더 좋은 효과를 나타냈지만 위약 수술집단에서 운동기능의 개선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었다.
- KBS에서 고가 화장품과 저가 화장품의 효능 차이 인식에 플라시보 효과가 있는지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색상과 향만 다르게 조정하고 그 외 성분배합은 똑같은 두 화장품을 나눠준 후, A 화장품은 저렴한 화장품이고 B 화장품은 매우 고가 화장품이라고 소개했다. 두 화장품의 효능은 똑같은데도 참가자들 전원은 B 화장품이 훨씬 보습 효과나 피부개선 효과 등이 뛰어났다고 응답했다.
- 출산을 한 동물은 두뇌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은 여러 차례 실험으로 입증된 사실이지만, 사회에는 아직 출산을 하면 그 전보다 머리가 나빠진다는 편견이 있다. 인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출산 전후의 두뇌 능력 차이 측정이라는 실험 목적을 알리고 실험을 하면 오히려 출산 전보다 출산 후에 더 낮은 수치가 나오지만, 목적을 알리지 않고 실험을 할 경우 여타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출산 전보다 출산 후의 여성의 지능 지수가 더 높다.
5.2 서브컬쳐 및 이야기 속에서
- 란마 1/2에서는 텐도 나비키가 힘이 10배가 되는 약라고 속이며 준 비타민제를 먹고 사오토메 란마와의 결투 중에 히비키 료가가 괴력을 발휘했다.
- 국내 전래동화 중 하나로 어떤 선비가 길을 가다 목이 말라 시냇물을 마시고 있는데 문득 옆을 보니 빨간색 실 같은 벌레들이 물 속에서 우글거리고 있었다. 그 뒤로 선비가 고질적인 복통과 심한 스트레스로 건강이 계속 망가지자 의원이 꿀을 넣은 찹쌀떡에 붉은 실을 잘게 자른 것을 넣고 약이라고 속이며 먹였고 그 뒤 변을 보고는 변 안에 붉은 실이 잔뜩 있자 이것들이 이제 다 나왔구나 하고 좋아하며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선비는 벌레를 먹지도 않았고 그러므로 벌레 때문에 병에 걸린 것도 아니었다.
6 참고
피그말리온 효과- ↑ 물론 이런 사례만 믿고 치료받지 않으면 나중에 손도 쓸 수 없게 된다 즉, 플라시보로 암을 고친 사례는 어쩌다 발생한 희귀한 일임을 기억하자. 그리고 '민간 요법 등으로 암을 치료했다는 말이 떠돌고는 있는데 죽으면 그런 글도 못 남긴다.
- ↑ 사실 별 일 안해도 나아지는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경우(특히 만성질병)가 이렇다.
- ↑ 실제 연구에서 쓰이는 기법에 대해서는 깊은 이해를 한다기보다는 기술적 이해를 바탕으로 진행되므로 다행히도 학부생때 배우는 지식을 모조리 써먹지는 않는다.
- ↑ 제러미 웹 편집,'낫씽',정명진 역,부글PLUS,2015,p82-83에서 재인용
- ↑ 다만 이는 전체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인용문에도 나와있는데 개개의 질병 중에는 플라시보가 분명한 효과를 보이는 병도 있다.
- ↑ 손발의 저림ᆞ탈모등. 자세한것은 문서참고
- ↑ 사실 간단한 감기몸살은 굳이 약 안 먹어도 일주일 정도면 낫기에 효과라고 하기에는 뭐하다.
- ↑ 이 연구의 경우 회복의 기준이 자의적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으며 2011년의 다른 연구들에서 부정된 바도 있다.
- ↑ 이 연구는 2010년의 리뷰 논문에서도 다뤄진 바 있는데 이 실험의 특이적 현상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