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

1 論客

옳고 그름을 잘 논하는 사람. 또는 그런 일을 좋아하는 사람.

프로토로너
논객들은 100분 토론 같은 방송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전원책, 진중권 등이다.

일반적인 개념 정의는 이렇지만, 토론 문화가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은 대한민국에서는 대개 키보드 워리어 취급을 받는다. 실제로 진중권의 별명도 키배왕. 정치적 토론이나 호불호가 극명한 주제일수록, 어조가 공격적이면 공격적일수록, 반대파가 논객 개인의 안티가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의 논쟁은 논쟁은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대전제를 상기하지 못한채, 상대방을 잘 깎아내리고, 비유적인 얘기를 잘하는 쪽이 이겼다고 취급되기 때문. 덕분에 도움이 되는 논쟁이라기보다는 서로 꾁꾁대다가 목소리 큰 놈이 이기고, 성질 급한 놈이 씩씩거리면서 나가는 쪽에 매우 가깝다. 거기에 전문지식이 아닌 분야라 깊이가 엄청 심각할 정도로 매우매우 얄팍하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알 수준의 이야기로 논쟁을 벌이니...결국 꼬투리잡기 싸움이 되어버린다. 그냥 도움이 안 된다. 개싸움 구경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조금만 지식이 있는 이들에게 이러한 논객들은 또 돈벌라고 나댄다고 욕을 있는대로 먹는다. 여러 의미로 욕 먹어서 명줄 늘어나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본업이 탄탄해야 논객으로서도 인정받고 잘 활동할 수 있다. 애초에 논객이 직업이 될 수는 없다. 어설픈 아는척과 나대기의 끝이 성공할 경우 떼돈과 많은 기회를 얻겠지만 실패할 경우에는 사회적인 매장이 예정되어 있다.고정적인 수입원도 없고 전공분야가 있다고 보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진중권은 논객 이전에 미학자이자 관련 서적 저술가로 인정받는 편이였고, 전원책은 변호사로서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둘은 본업인 미학이나 법률을 뛰어넘어서 정치, 사회,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참여한다. 물론 혼자서 별 생각없이 떠드는 건 아니겠지만 주변 지인이나 관련서적을 열심히 공부한답시고 해서 토론회나 미디어에 노출 되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모든 지식을 얄팍하지만 지식을 말로 풀어내는 능력과 상대방과 기싸움을 벌이는 공격적인 화술이 화려하기 때문에 각 진영의 대표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런 활동은 돈이 되지 않는다며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일삼지만. 이런 모든 행동은 돈이 된다.한마디로 이짓해서 돈과 명예를 버는 것.일단 기본적으로 본인의 명성이 알려지고 각 세력들이 집중해서 보며 그 세력을 지지하는 세력이 우호적으로 보기때문에 강연도 많이 나가게되며 모든 행위에 명성에 의한 인정을 받게되는 경우가 허다하다.한마디로 각 분야 전문가도 아닌데 떠들 자격이 생기는 양 행동할 수 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20년넘게 그 판에서 구른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창작에 참여하거나 취재조차 해본적 없는 분야조차도 비난을 늘어놓는 것과 또 지식이 있다면 함부로 하지 않을 발언까지도 일삼는 이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않다.

분명 이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에 대한 관심의 원동력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는 사회적인 기여가 있다고 할 만하나, 자신이 알지 못하는 분야에서도 아는 척 해야 함은 물론 그때그때 신속하게 반응해야 하는 만큼 지식이나 사유가 부족할 수 있는 발언/텍스트를 생산하는 경우가 아주 많으므로 항상 걸러들어야 하겠다.

2 삼국지 11특기

대표적 밸런스 파괴특기

이 특기를 가진 장수는 정전, 포로 교환, 등의 외교 커맨드를 시행할 때 적국이 자국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설전'을 통하여 상대의 결정을 뒤집을 수 있다. 단, 권고에는 통하지 않는다. 통했으면 이 게임은 개그다.[1]

사실상 논객 특기를 가진 장수에게 설전에 유용한 커맨드를 주는 책 하나만 쥐어주면 초살이 뜨지 않는 이상 설전에 유리하게 임할 수 있기에, 압도적인 세력을 가진 적이라고 해도 이 특기를 가진 장수가 플레이어 손에 있으면 24개월 정전협정이라든가 하는 어처구니 없는 요구를 지속해서 들어줄 수밖에 없다. 거기다가 꼭 그 세력의 가장 지력이 높은 장수가 아니라 군주가 있는 도시에서 성 안에 있는 장수 중에 가장 지력이 높은 장수와 설전을 한다. 당연히 조조와 같이 군주 자체가 먼치킨인 세력이 아니면 실제 설전 난이도 역시 매우 급하강.
덕분에 초반의 유비군은 무적이다(…). 틈만 나면 나선첨 크리티컬이라는 (관우, 장비) 혼란에 여차하면 정전 협정에(간옹, 손건), 돈은 마르지 않고(미축)…. 오오 간손미 오오

다행히도 후에 발매된 파워업키트에서는 코에이가 유저들의 의견을 받아들였는지 대규모 칼질을 당했다. 구체적으로 상급 난이도까지는 100% 확률로 발동하지만 PK 최고 난이도인 초급(초인급)(超級) 에서 플레이하면 발동할 확률이 20%로 크게 떨어진다. 간손미 다시 지못미. 하지만 부자는 망해도 삼년은 간다고 근성으로 계속 보내면 20%의 확률에 걸려서 성립이 되기 때문에 설전에 자신있는 유저라면 못 쓸 정도는 아니다. 장수들 지력이 높지 않은 세력은 여전히 이 특기를 갖다가 내 마음대로 움직이는 로보트로 다룰 수 있다(…).

또한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지만 대 CPU 전용 특기이므로 대인전에선 잉여 특기로 전락한다.

소유 장수는 사실 무장 중 간옹(대담), 감택(대담), 등지(냉정), 손건(냉정), 제갈근(냉정)이 가지고 있다. 고대 무장까지 가면 인상여, 장의 두 무장도 갖고 있다. 지력 90대인 장의한테 책 쥐여주면 무척이나 강력하다.

참고로 신무장용 특기로 처음부터 선택할 수 있다.

어째선지 위나라에는 논객 특기를 가진 장수가 보이지 않는다. 소유 장수의 세력을 보면 오나라 뿐. 연의에서 임팩트있는 설득을 보여준 장수가 없기 때문인 듯하다. 아니면 후반부에 삼국이 정립되었을때는 오와 촉이 손을 잡고서 위를 같이 공격해야지 어느정도 밸런스가 맞는 상황인데 위나라의 논객이 두나라 중 한나라와 정전협정을 해서 한나라에 전력을 집중시키면 밸런스가 무너지기 떄문일수도 있다.

제갈근같은 경우에는 삼국지연의 상 사신으로 많이 가긴 했어도 임팩트가 있는 건 아니었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어째서 이 특기를 보유하게 된 건지는 의아하다.[2] 세치 혀로 사람죽이기까지 했던 연의에서의 진정한 말빨 최강자인 동생한테 논객을 주기에는 제갈량의 네임밸류가 너무 높아서 안되니까 형한테 대신 준 것일수도 있다. 단 외교만을 특정짓지 않고 전체적인 논객의 의미를 생각해 봤을 때, 제갈근은 달변은 아니나 군주에게 올바른 조언을 하고 외교 대사를 임하며 서로간의 우호관계를 맺기 위한 '논객'의 역할은 충실했다 할 수 있다. 단 삼국지 11의 논객 효과가 외교분야에 한정된 관계로 제갈근과 꼭 맞는 특기라고는 할 수 없게 되었지만.

사실 엄밀히 따지면 소유 장수 중에 진정한 의미에서 논객 특기가 어울리는 건 연의, 정사 합쳐서 감택, 등지, 손건 정도, 간옹도 유장 항복건이나 술 만드는 도구 건으로 나름대로 유명하지만 아무래도 이외에는 임팩트가 떨어지고, 논객 특기 소유자 중에 한해 정사상 활약을 봤을 때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유비를 위해 각 세력을 오가며 외교전을 펼치는 손건이나 이릉대전 직후 촉오간의 경직된 외교상황에서 달변을 펼치며 손권의 호감을 산 등지 정도가 논객 특기와 어울린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논객 특기를 가진 이외의 인물을 생각해보면 말 그대로 말빨로 날리던 제갈각 그리고 어린시절 제갈각을 말빨로 이긴 아저씨 장승, 말로써 장온을 존경하게 만든 진밀 등이 논객이라는 의미에 정확히 부합한다. 그리고 적벽대전 직전 주전파를 이끌며 직접 유비와의 동맹에 나서고 이후에도 손오동맹의 중재자로써 활동하며 익양대치에도 관우를 논박한 노숙 역시 논객에 적합하지만, 지력 92에 논객을 주는 것은 위험하다 생각된건지 무난하게 부호가 되었다.

PK에선 능력연구에서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지만, 통솔과 정치 트리 양쪽을 마지막까지 타야 하고 가르칠 수 있는 횟수도 달랑 1회 뿐이다. 게다가 그때쯤 되면 플레이어 세력도 이미 안정적으로 기반이 잡혔을 무렵이고, 상술한 대로 처음부터 신무장에게 달아줄 수 있는 특기라 어떤 세력으로 시작하든 육성면에서는 빛을 보기 어렵다. 하지만 지력이 높은데다가 성격이 '소심'인 무장은 설전 도중 분노의 위력이 상당히 절륜하므로 장송이나 양수, 장소처럼 특기가 영 좋지 않은 무장들에게 달아 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1. 하지만 연의에서 논객들이 제일 활약했을때가 적벽대전 직전에 항복파와 주전파가 대립하던 시절이었는데 게임에서는 항복에 대해서 전혀 토론을 할수없다는 것이 아쉽다. 대충 병사들의 숫자, 무기들의 숫자, 도시 숫자등의 수치를 재어서 권고하는 쪽이 권고 당하는 쪽보다 압도적으로 국력이 강할경우에 설전이 가능했다면 좋았겠지만 코에이가 귀찮았나보다(...)
  2. 제갈근이 실패했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연의의 관점. 형주 점령 역시 유비측의 기만이 아닌 주유-노숙(손권)-유비간의 거래의 결과이며, 제갈근이 실패한 건 어디까지나 익양대치 직전의 형주반환과 관련된 내용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