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 조폭

1 개요

시골에서 소규모로 활동하는 조폭. "논두렁 조폭"이란 용어는 실제로 경찰들이 쓰는 말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칭하는지는 동네마다 다르다.

인원수가 적기 때문에 적발과 추적이 어렵고 시골마을에는 몇 명씩 있으며 주 수입원은 노름이다. 예전에 비닐하우스가 없을 적에는 겨울에 나는 작물이 보리밖에 없어서 겨울은 농사를 쉬는 계절이라 할 일이 없었다. 시골이므로 별다른 문화시설도 없으므로, 겨울에는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고스톱이나 윷놀이를 즐기게 되었는데 대부분의 놀이가 그렇듯이 도박으로 연결된다.

시골의 세력답게 약하지만, 범죄가 발생해도 마을 사람들의 묵인으로 적발하기가 어렵다. 시골의 경우에는 마을 이장 밑으로 마을 사람들은 단합, 협동하고 옆집 숟가락 개수도 안다. 그래서 마을 사람 한 명이 논두렁 조폭을 고발하면 마을 사람들의 연대와 단결력이 깨지고, 조직과 연대를 깬 사람은 쫓겨나다시피 이사를 가던가 그대로 눌러앉아 마을 사람들의 정신적 압박을 받던가 한다.

도시의 경우 하다 안되면 '법대로 해라'는 식으로 몰려온 사람들 퇴거시켜버리고 해산시킬 수 있지만 농촌에선 그렇게 했다간 점점 더 수렁으로 빠져들 뿐 오히려 더 작살난다. 거기다가 한번 이런 일을 일으켰으니 나중에 사과를 한다 해도 이미 '인간이 틀려먹은 말종놈' 정도로 찍혀버렸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다. 물론 그 사람이 아니라 논두렁 조폭 묵인해준 마을 사람들이 진짜 말종놈이지만...

그동안 함께 살았던 사람들이 적이 되어서 정신적 압박을 받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젊은이들이야 도시로 올라가서 살면 그만이지만 생계 터전이 시골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 압박을 견뎌내야 한다.

경찰도 다수가 동네 형, 동생 사이거나 몇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이인지라 불러도 별 소용이 없다. 덕분에 과거 인신매매나 최근 이슈가 된 현대판 노예 같은 사건에도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곤 방송국에 익명으로 알리거나 외지인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실제로 2014년 신안 염전노예 사건 때, 피해자가 몰래 편지를 부쳐 서울에 있는 어머니한테 피해 사실을 알렸으며 신안군 관할 경찰이 아니라 서울 경찰이 신고를 받고 수사했기에 피해자가 구출될 수 있었다.

마을사람들이 각성해서 논두렁 조폭을 완전히 뽑아버려도, 뽑혀버린 논두렁 조폭을 대신해서 누군가가 논두렁 조폭으로 변신한다. 예로 어느 마을의 논두렁 조폭은 남자였는데,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다가 경찰에 몇 번 적발되었고 참다 못한 마을 사람들이 단결해서 완전히 추방시켜버렸다. 그런데 그 옆집에 살던 할머니가 그 세력들을 흡수해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해버리는 사례도 있었다.

시골의 특성상 나이를 무시하고 날뛰면 논두렁 조폭이라도 아웃이다. 일단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고령층이 대다수이며, 때문에 시골에선 나이간의 위계질서가 잡혀있다. 실제 시골에서 싸움 나면 '나이 많고 목소리 큰사람'이 이기는 데다가 위계질서가 더 엄격한 어떤 시골의 경우 식당 등에서 마주치면 나이가 적은 사람이 깍듯이 인사해야 할 정도. 이러한 상황이 여기서도 걸려서 논두렁 조폭이 멋모르고 마을 어르신이나 유력자 건드리면 큰일난다. 마을 어르신들부터 해서 청년단-방범단 청년들까지 다 몰려와서 작살난다. 근데 그 유력자부터가 논두렁 조폭이라면 어떨까 어떻게 되긴, 하극상을 이유로 털리는 게지.

마을엔 위에 언급했다시피 이장, 반장을 중심으로 한 '청년단' 비슷한 모임이 있어 이장 중심의 청년단이 건전한 사상을 가질 경우 발을 못붙인다. 대개 청년단은 농사일의 연계 등으로 마을 사람들과 혈연관계, 인맥관계가 끈끈하므로 마을 사람들이 무조건 이쪽 편을 들어주어 털어버리기 때문이다.

거북이 달린다라고 하는 영화에서 이 논두렁 조폭이 제법 디테일하게 표현되었다.

윤태호의 웹툰 이끼에서도 시골 마을의 무서움을 알 수 있다. 마을이 만들어진 계기부터 비뚤어졌다는 점에서는 조금 다르지만...

식객의 에피소드 중 막걸리와 관련된 얘기에서 논두렁 조폭으로 보이는 조폭 두목이 나온다. 자기 작은아버지한테 귀잡히고 두들겨맞고 하는 부분이 나오는 등 의외로 힘을 못 쓴다.

2 해외/창작물에서의 유사품

비슷한 존재로 미국이나 영국 등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활동하는 동네 갱단들도 이 범주에 넣을 수 있겠다. 그들이 소속된 작은 사회 내에서만 활개를 칠 수 있고, 규모도 대형 범죄조직에 비해 후달리는 것이 똑같다. 다만 갱스터의 경우 논두렁 조폭과는 달리 폐쇄적인 사회에서의 묵인으로 유지되는 조직이 아닌 치안력 상실로 인해 활개를 치는 점이 강하므로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다.

폴아웃 3버치 들로리아가 만든 볼트 101 내의 갱단 "터널 스네이크"가 여기에 해당된다. 버치와 그 친구들로만 구성된 쬐끄만 소규모 갱단으로 볼트 내의 권력자인 오버시어 알폰스 알모도바르의 사주로 궂은 일들을 맡기도 하다가 멤버 한 명이 죽은 이후로는 사실상 해체나 다름없는 길을 걷는다. 이런데도 리더 버치는 나중에 리벳 시티에서 다시 만날 때 자기가 수도 황무지를 떨게 만들 갱이 될 거라는 참 태평하기 짝이 없는 말을 한다... 특유의 기름 바른 머리스타일이나 가죽 재킷은 1950년대의 그리서(Greaser)라 불리던 비행청소년들에게서 따온 것.

히트맨 : 앱솔루션의 "Shaving Lenny" 미션에서 코드네임 47에게 전원 끔살당하는(...) 호프 마을의 갱단 "호프 쿠거" 역시 마찬가지. 주요 흑막이자 마을을 설립한 마을의 실세 블레이크 덱스터의 아들 "절름발이" 레니 덱스터가 자신의 파이어볼 친구들(...)을 모아 만들었으며, 마찬가지로 블레이크 덱스터의 어깨들로써 활동하기도 하고 또 지역 경찰도 블레이크의 빽으로 함부로 못 건드리는데, 대담하게도 블레이크의 뒤통수를 치고(대빵 레니는 쏙 빼놓고(...)) 빅토리아를 빼돌려서 덱스터 인더스트리의 라이벌 군수업체에 팔아 먹으려는 계획을 세웠다(...). 거창하게도 "마운틴 라이온 작전(Operation Mountain Lion)"이라는 작전명까지 세웠는데, 블레이크 밑에서 일해 왔으니 그만큼 블레이크가 어떤 놈인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 따위 짓을 생각하다니 참 간도 크다. 대빵인 레니도 좀 멍청한 구석이 있는데, 로즈우드 고아원 레이드 때는 아버지 부하인 웨이드가 파파보이에 찌질이라고 놀려 대니까 고아원장 수녀를 어설프게 위협하다가 홧김에 쏴 죽이는 삽질에, 결정적으로 자기네 갱단 유니폼을 입고 범행에 참가했다(...). 설마 작은 마을의 듣보잡 갱단이라고 유니폼 입어도 안 걸릴 거라 생각한 거냐(...). 멍청이

3 참고항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