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군대

이 문서는 군대에 대한 속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 당나라 군에 대해서는 당/군제, 절도사 문서 등을 참조하십시오.

내 목숨을 당나라에!!!

1 개요

그야말로 개판 5분 전을 자랑하는 막장 군대를 일컫는 말. 한마디로 '오합지졸'.

그런데 실제 역사상의 당나라 군대는 전체 중국 왕조를 통틀어서도 역대급이라고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당시 동아시아 최강군이었다. 대기병 전술의 발전으로 소수의 보병으로 다수의 기병을 제압하는가 하면, 북방 유목민들의 장점을 받아들여 기동력을 살린 월기병대를 출현시키고, 나아가 아예 사방에서 데려온 이민족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1] 당시 동양의 거의 모든 병종의 장점을 모았다.

그리고 이러한 저력은 조그마한 태원 한 구석에서 시작해서 10년 남짓한 기간에 중국 대륙을 통일한 것도 모자라서 북쪽으로 유목제국, 서쪽으로 중앙아시아, 남쪽으로 베트남, 동쪽으로 고구려 및 백제를 제압하고 일본까지 박살내는 등의 전과로 증명해준다.

그렇게 좀 놀아보다가 7세기 말쯤 되면서 조금씩 삐걱거리고 안사의 난 쯤 되면 당나라 군대가 레알 당나라 군대로 전락하지만(...) 아무튼 역사 전공자가 아닌 한 이 부분에 관심을 갖는 한국인은 적기 때문에 이게 이 용어의 유래라고 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우리가 생각하는 당나라 군대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것은 고구려 원정 당시의 수나라 군대와, 당 멸망 이후 이를 계승한 송나라 군대다. 수나라의 경우 억지로 긁어모은 오합지졸에 사기는 땅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지휘체계도 중구난방인 등 문제 투성이었으며, 송나라 군대는 온갖 질 나쁜 불량배들이 대량으로 유입되는 등 군 전체의 질적 저하가 심각하였으며 군 기강이 개판인 상황이었다. 다만 송나라 군대는 한민족과 큰 마찰이 없었고, 수나라 군대는 발음 구조상 ㅇ 받침이 있는 당나라 군대의 발음이 더 우스꽝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인지 묻힌듯 하다.

2 어원

시초에 관한 설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럴 듯한 가설로는 다음과 같다.

  • 고구려 유래설 : 비록 고구려가 668년에 나당 연합군에 멸망당하긴 했지만[2] 그 전까지 고구려는 당나라를 맞아 큰 승리를 거두었고 하니 고구려 입장에서 당나라 군대 이미지는 오합지졸로 보였을 가능성도 충분하다.[3] 박근형 저 <중국 읽어주는 남자>란 책에는 이 당나라 군대란 속어의 유래를 고구려에서 찾고 있다.
  • 남북국시대 신라 유래설. 특히 신라의 경우 일단 나당전쟁에서 승리했으니 형편없는 약군으로 인식한 것. 물론 지금이야 각국의 군사력을 객관적으로 파악이 가능할 정도로 정보가 충분하지만, 그 당시에는 정보의 양과 질이 충분하지 않았기에 피상적으로 대국인 당나라가 신라에게 패했으니, 신라 입장에서는 당나라의 군대 이미지는 실제와 관련 없이 형편없는 오합지졸로 인식했을 개연성도 충분하다. 게다가 실제과는 무관하게 적을 조롱하는 문화는 그리 드문 게 아니기도 하고 말이다. 또한 그 후 안사의 난, 황소의 난 등에서 당나라 정부군이 무력하게 패배하고 이민족이나 의용병의 힘으로 겨우 안정을 찾은 것을 자치통감 등 중국 사서를 통해 접하면서 당나라 군대에 대한 이미지는 더 악화되었을 것으로 보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정조가 경연에서 당나라 군대의 연패에 대해 논하는 것을 보면 이때 이미 '당나라 군대'의 이미지가 잡혀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는 신라에서 유래 되었을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 군기가 빠진 군대에서는 을 쏴도 소리가 아니라 하나빠진 소리가 난다고 당나라 군대라고 부른다는,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용어라는 설.
  • 군기가 빠져 싸우지는 않고 매일 꾸벅꾸벅 졸기만 하는 모습에서 나라 군대 → 당나라 군대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 당나라를 닭나라로 잘못 이해하는 유머는 예전에도 있어왔다.

그 외 청일전쟁 당시의 청군 유래설 및 국민당군 유래설이 있지만 이 표현은 한국에서만 쓰이는 표현이자 관용구라 사장된 가설.

추가적으로, 일본은 에도시대까지도 중국을 당나라라고 불렀으며 그렇기에 일본에서 당나라 군대는 곧 중국 군대를 의미했다. 그리고 왜구들이 겪은 중국(원명) 군대의 형편없는 수준을 감안하면 당나라 군대라는 표현은 아무래도 비하적인 표현이 되기 쉬웠을 것이다. 이러한 일본의 인식이 우리나라로 전파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듯이 당나라 군대란 말 자체가 한국에서만 쓰는 속어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유래했다거나 일본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

3 사용 일례

한국 내에서는 주로 공군 등 군기가 타군에 비해 약하다고 알려진 군을 비하할때 사용해왔고, 근래에는 논픽션 매체에 등장하는 막장 군대들이나 다른 나라 군대의 막장 행각을 깔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군대를 깔 때나 자유로운 군기를 가진 것처럼 묘사되는 해외의 군대 드라마 등을 보고 깔 때, 자위대 무기의 안습크리 등을 보여주는 일본 자위대를 깔 때 많이 사용된다. 한국군의 경우 요즘 군인들 군기가 엉망이라고 까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저 위의 군대가 생각하는 것처럼 전부 다 막장은 아니다. 애니에도 제대로 된 군대가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고, 공군이나 자위대 역시 일반화할 수 없다. 국군 장병들 역시 마찬가지로 현대 한국군 내부에서 군기의 의미가 상당히 변절되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위와 같은 사용 용례는 좋지 못한 일이다. 물론 한국 사회의 고학력 등의 이유로 징집제임에도 병사 개개인의 능력은 상당히 좋은 편이나 모병제를 채택하고 있는 미군 등에 비하면 훈련 강도나 숙련도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건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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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마린블루스에서 예비역인 성게군이 소대 최고 맞선임이된 쭈구미군에게 요즘 신병들 이야기를 듣고 당나라 군대라고 비유한다. 이는 "자기 땐 그러지 않았는데~"라는 특유의 군대허세와 똥군기도 섞여있다.

한편 이라크 내전에선 이라크군ISIL 상대로 매우 졸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라, 오합지졸 소리를 듣고 있다. 심지어 모술에선 800명이 쳐들어오자 3개 사단이 그냥 증발해버렸고[4], 결국 모술은 ISIL 손에 넘어갔다. 하지만 이건 2015년 전의 이야기고 현재는 두들겨 맞다가 제정신을 차리고 황금사단을 필두로 하여 승승장구중이다. 우크라이나 내전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중인 우크라이나군도 같은 취급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이탈리아군과 유고슬라비아군이 당나라 군대 포지션이었다.

현대 독일군도 알고보면 이 범주에 속하는 막장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자세한 건 문서를 참조하자.

솔로부대(...)를 당나라 군대라 부르기도 한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부대원들이 탈영을 시도하기 때문이라고...
  1. 중앙아시아의 고창, 위구르에서부터 돌궐, 거란, 해, 말갈부터 심지어 고구려 백제 유민이나 신라군도 전력으로 써먹는다. 한마디로 동양 전역을 커버하는 범위에서 전력이 될만한 것들을 긁어모아 활용하며 이에 따라 출현한 거물급 장수들의 출신 역시 고구려 백제 위구르 말갈 돌궐 등등 아주 다양하다.
  2. 그나마도 굉장히 고전 끝에 멸망시킨 것이다. 한 예로 당나라 군은 667년 2월에 신성을 공략했는데 그 성 하나 깨는데 무려 7개월이나 허비했고 그나마도 사부구라는 역적의 도움으로 겨우 함락시킨 것이다. 수도인 평양성도 1년 가까이 함락시키지 못하고 있다가 역시 중놈 신성을 회유해 성문을 열게 한 덕으로 겨우 함락시킨 것이다.
  3. 사서를 보면 고구려-당 전쟁 때 당나라가 거의 매 전투마다 승리한 것으로 나와 있는데 중국은 본래 자신들이 패배한 것은 자세히 기록하지 않거나 아예 누락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 오죽하면 김부식삼국사기에서 "유공권의 소설에 당나라 군대가 심각한 위기에 빠진 상황이 묘사되어 있는데 중국 사서에는 없으니 지들이 부끄러워 숨긴 게 아니냐?"고 깠을 정도다. 하지만 교차검증 없이 경황이나 야사를 가지고 당나라 군대가 마냥 발렸다고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다. 교차검증으로 나온 동아시아 사를 공부하다 보면 고구려가 잘 버틴건 사실이지만 당나라에 몇번의 패배를 당하고 결국 멸망에 이르게 된다.
  4. 모르는 사람을 위해 덧붙이자면, 최소 9000명에서 최대 6만 명 정도 되는 병력이 싸워 보지도 않고 그냥 내뺐다는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