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렌리벳


The Glenlivet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Speyside)소재, 맥켈란, 글렌피딕, 글렌모렌지, 글렌그랜트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싱글 몰트 위스키로 꼽힌다.

한때 글렌리벳 역시 다른 밀주업자들과 같이 과도한 주세를 피해 몰래 술을 제조하는 작은 농장 증류소 중 한 곳이었다. 그러다가 1822년 조지4세 국왕이 에든버러에 방문했을 당시 지역 최고의 밀주로 골라 바쳐진 글렌리벳을 마시고 그 맛에 반한 나머지 글렌리벳이 밀주, 즉 무허가 불법 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만찬석상에는 글렌리벳이 올라야 한다고 선언했을 정도였다. 그는 밀주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낼 대책으로서 주세를 대폭 낮추고 약간의 면허세만 내면 누구나 합법적인 면허를 따서 위스키를 제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시행한다. 이에 부응하여 글렌리벳의 설립자였던 조지 스미스가 1824년에 이 면허를 취득함에 따라, 글렌리벳은 스코틀랜드의 모든 증류소 중 처음으로 합법적인 면허를 정ㅋ벅ㅋ하는 증류소가 된다.[1]

당연히 이것은 여전히 밀주를 제조하고 있던 많은 증류소 업자들을 배신 때리는 행위가 되어 "너님 요단강 익스프레스 편도행 4호차 특등석에 태워드릴 거임", "한기주 시켜서 너네집 장사 국밥 말아먹여 드릴거임!" "야, 이 배신자 놈의 새끼! 니 거기 꼼짝 말고 있으셈! 내 지금 클레이모아 들고 가서 너님의 머리통을 날려버리겠심!!" 등의 우레와 같은 성원협박이 들이치는 와중에, 글렌리벳(=조지 스미스)의 지주이자 전술한 법안을 처음 제안한 고든 경이 신변보호를 위해 그에게 쌍권총을 선물한다. 이걸 선물받은 조지는 한동안 누굴 만나러 나갈 일이 있으면 항상 차고 나갔다고 한다.[2]

좌우간 이런 일이 있은 후에 다른 증류소들도 차례로 면허를 취득했으니, 그들 역시 몰래 가슴 졸이며 술을 만들기 보다는 차라리 돈 조금 내고 맘편하게 술을 만드는 게 나을 거라고 판단했던 모양이다.[3]

그렇다면 글렌리벳의 수난(?)은 여기서 끝이냐고 물으면 그것 또한 아니올시다.
이 사건 이후로 글렌리벳의 뛰어난 품질로 명성이 쌓이면서 근처 증류소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생산품에 글렌리벳 이름을 붙여서 팔게 되고, 당연히 본진에서 이를 문제삼아 소송크리 날린다. 그래서 내려진 판결은 "Glenlivet"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The Glenlivet"은 증류소 면허와 목숨을 맞바꿀 뻔한 그 양반의 본진만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가 1884년이었다. 그래서 정식명칭은 "The Glenlivet"이며 지금까지도 정관사 "The"를 강조해오고 있다. [4]

기본적으로 목이 긴 증류기를 사용하여 증류하며, 대부분 버번 캐스크에서 숙성시키는 관계로 바디감이 가볍고 맛이 부드러운 성격을 가진다.

현재는 다국적 주류기업인 페르노리카 소속이며, 같은 소속의 블렌디드 위스키인 시바스 리갈, 로얄 샬루트에 핵심원액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한국에서 그나마 이름이 유명한 싱글 몰트 중에서 괴상하게 안 팔리는 종류라고 한다(...). 시음회 등 여러 행사를 개최하여 어느 정도는 이름이 알려졌으며, NADURRA같은 제품은 상당히 높게 평가받고 있다. 특징으로는 어떻게보면 싱글 몰트답지 않은 깔끔함이 특징. 피트향을 느끼기 힘들며, 마실 때의 느낌은 말 그대로 깔끔 그 자체. 앵간한 블랜디드 위스키 이상으로 부드럽다. 향 자체도 산뜻하고, 마시고 난 뒤에 느껴지는 견과류 같은 풍미와 고소한 맛이 일품. 입문용으로 나쁘지 않다.

2000년대 들어 버번오크 대신 셰리오크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제품 라인업

  • 12년
- 100% 버번캐스크 숙성, 글렌리벳의 표준 캐릭터로써 플로럴하며 복합적인 성격이다.
- 신형은 Exellence라는 명칭이 생기면서 병이 투명하고 라벨이 갈색으로 세련되게 바뀌었다.맛은 구형이 낫다
버번 캐스크 100%에서 버번 + 쉐리 캐스크 혼합
  • 15년 French Oak Reserve
- 코냑을 숙성시켰던 리무진 오크통에 추가숙성한 제품. 12년보다 무겁고 드라이한 성격, 감초같은 달달한 끝맛이 길게 이어진다.
  • 16년 NADURRA (Cask Strength)
- 16년 이상 숙성한 버번캐스크 원액으로 제조하며, 싱글 캐스크 개념으로 Batch 넘버에 따라 도수와 맛이 다르다. 냉각여과 생략, 평이 좋다.
  • NADURRA Triumph (48%)
- 1991년 빈티지 한정판. 제조에 사용된 보리품종을 따서 제품명에 붙인 것이다.
  • Travel Retail (48%)
- 맨위의 NADURRA에서 알콜도수만 내려서 맞춘 제품. 면세점에서 판매된다.
  • 18년
- 버번캐스크 원액에 쉐리캐스크 원액을 혼합해서 균형감을 강조한 제품이다. 역시 평이 좋다. 가격도 괜찮고 병도 예뻐서 인기가 많다.
  • 21년 Archive
- 위와 원액혼합 구성은 같으나 원액이 들어있는 캐스크를 좀 더 세심하게 선별해서 블렌딩한다고. 가성비가 굉장히 좋다. 저렴하다고 알려진 글렌피딕보다다 더!
  • XXV
- 요놈만 숙성년수가 로마자로 쓰여있다. 역시 원액혼합 구성은 같으나, 특히 마지막단계로 희귀한 셰리캐스크에 얼마간 추가숙성 후 병입한다.
숙성감이 있으면서도 활기차며 우아한 느낌을 품고 있다. 우드 케이스로 품질 보증서와 사인이 동봉되어 있는 등 상당히 고급스럽다.
  • Cellar Collection
- 오래된 빈티지 원액으로 구성된 제품군이다.
  • 1967 - 33년 숙성, 쉐리+버번캐스크 원액 혼합
  • 30년 / 1959 - 100% 버번캐스크 원액
  • 1983 - 버번캐스크 원액을 프렌치 오크로 마무리한 제품
  • 1964 - 버번+쉐리캐스크 원액 혼합
  • 1972 - 엄선한 10통의 버번캐스크 원액으로만 만든 제품
  • 1969
  • 1973 - 하나의 Ex-Sherry Butt / 2번 재사용한 버번캐스크 원액을 엄선하여 혼합한 제품
  • Guardians Chapter
- 한국을 포함한 37개국 위스키 전문가들이 글렌리벳에서 준비한 원액을 시음한 뒤 선택된 원액을 2014년 8월에 가디언스 챕터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것이다. 냉각여과가 생략되었다. 일부 홍보 자료에서는 캐스크 스트랭스라고 하기도 하는데 48%대의 도수는 도저히 캐스크 스트랭스가 아니며 위스크에 대한 무지에 의한 오류인 듯. 한국에서는 특이하게도 롯데마트의 유통망을 통해 2014년 11월경 600병 한정으로 출시하였다. 그런데 극심한 인지도 부족과 홍보의 부재로 보유하고도 전시조차도 안해놓는 지점이 수두룩했으며 심지어 일부 직원은 웬 듣보잡을 물어보냐고 옆에있던 임페리얼(...)이나 윈저(...)를 추천해 줄 정도였다. 그래서 2015년 4월까지도 롯데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상태. 그나마 재고 처리라도 하려는 건지 웬만한 지점에서는 조니워커나 발렌타인 옆에 전시는 해놓고 있다.
  • Master distiller's reserve

맥켈란, 글렌피딕 등 메이저 주류 브랜드에서 행해왔던 면세점 전용 라인업처럼 글렌리벳측에서 2014년경부터 내놓기 시작한 시리즈이다. 각각 12/15/18년급 제품을 대체하는 등급으로 출시되었지만 평가는 글쎄 ....

  • Master distiller's reserve
  • Master distiller's reserve 'solera vatted'
  • Master distiller's reserve 'small batch'
  1. 실질적인 증류소 건설은 훨씬 오래전이나 글렌리벳 측에선 합법 면허를 처음 취득한 증류소라는 걸 자랑으로 내세우며 사실상 1824년을 실질적인 증류소 건설년도로 취급하는 듯 하다. 제품 라벨에도 이런 문구가 쓰여있으며-마케팅에도 활용한다. 어찌보면 이쪽이 노이즈 마케팅의 선구자인지도?
  2. 글렌리벳 증류소에 가보면 당시 사용했던 쌍권총을 전시하고 있다.
  3. 당시 밀주업자들의 세금에 대한 저항의 역사는 피비린내로 점철된 것이다. 실제로 밀주를 단속하는 측과 총구를 맞겨누고 싸울 정도였다.
  4. Glenlivet은 리벳강의 계곡이라는 뜻의 게일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