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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 데 | 유니코드 | B370 | 완성형 수록 여부 | O |
구성 | ㄷ+ㅔ | 두벌식–QWERTY | ep | 세벌식 최종–QWERTY | |
현행 로마자 표기 | de | 매큔-라이샤워 표기법 | te/de |
목차
1 발음
ㄷ + ㅔ이므로 /te/, /de/의 소리가 난다. 한국어의 특성상 어두에서는 무성음이 나므로 /te/, 그 외에는 /de/. ㅐ와 ㅔ의 구분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 한국어에서는 ㅐ와 ㅔ가 합쳐지고 있는 경향이 있으므로 /te̞/, /de̞/가 되기도 한다. '대' 역시 한국어에서 문법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두 글자의 쓰임이 상당히 헷갈린다. 하단의 '어미 데' 부분 참조. ~대와 ~데의 구분도 함께 참조하자.
2 쓰임
2.1 일반 단어
한국어 단어 가운데 '데'가 쓰이는 단어는 '데리다(주로 '데려가다', '데려오다' 등)', '데치다', '데우다', '데굴거리다', '번데기', ~데기(새침데기) 등이 있다. 후술할 의존명사 '데'에서 파생된 듯한 단어로는 방금도 쓴 '가운데', '한데', '군데', '난데' 등이 있다. 재미있게도 '먼데'는 화장실을 은어로 칭하는 말이라고 한다.
2.2 외래어 표기에서
IPA-한글 대조표에 따르면 e, ɛ[1], ə(독일어에서만[2])를 '에'로 적게 되어있고 여기에 d, ð의 자음이 붙었을 때 ㄷ를 써서 '데'가 된다. 한국어에서는 '데'가 어두에 올 때 /te/가 되지만, 일본어 어두 て를 제외하면 /te/를 '데'로 적는 경우는 없다(데라우치 마사타케). 일명 번데기 발음 θ(무성 치 마찰음)의 유성음 ð를 ㄷ로 적기 때문에 they나 then 등은 '데이', '덴'으로 적게 된다.
이 중 사전에도 실린 단어들은 꽤 많다. 의외로 고데기의 '고데'도 실려있고. '고데'는 관용적 용법을 실은 것으로, こて는 원칙상으로는 '고테'가 맞다.
2.3 한국어 문법에서
2.3.1 장소를 뜻하는 데 (의존 명사)
- ‘곳’이나 ‘장소’의 뜻을 나타내는 말(=곳): '여기가 내가 사는 데야.(여기가 내가 사는 곳이야.)'
- ‘일’이나 ‘것’의 뜻을 나타내는 말.: '그 책 읽는 데 너무 오래 걸려.'
- ‘경우’의 뜻을 나타내는 말.(=경우): '머리 아픈 데 쓰는 약(머리 아픈 경우에 쓰는 약)'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서 쓰고 형용사의 관형형 'ㄴ/은'이나 동사의 관형형 '는'과 붙어서 쓰인다. 위의 예문을 보면 다 ㄴ(아픈 데)이나 '는'(사는 데)과 같이 쓰였음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형태가 밑의 어미 ㄴ데, 는데와 같으므로 띄어쓰기에 착오를 줄 수 있다. 간단하게 구분하는 방법으로는 여기에서의 '데'는 의존명사이므로 조사를 붙일 수 있다는 것. 위의 예문에서도 보면 '사는 데이다', '읽는 데에', 등의 조사를 붙일 수 있다. 아래의 ㄴ데, 는데에서는 조사를 붙일 수 없다.
워낙 잡다한 뜻을 갖고 있으므로 일본어에서는 1:1 대응하는 단어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장소를 뜻함' + '의존 명사'라는 특징을 고려해보면 所(ところ)가 유사하다. 明るい所(밝은 데)처럼 장소로도 쓰이고, いま読んでいる所だ(지금 읽고 있는 참이다)처럼 의존 명사처럼 쓰이기도 한다. 이 ところ는 とこ로 줄어들기도 한다. 재미있게도 이 とこ를 뒤집은 こと도 한국어 의존 명사처럼 쓰인다. 얘는 '것'이나 '적'과 대응되는 편. 단, 일본어 문법에서 '의존 명사'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는다.
구한말까지는 ᄃᆡ로 많이 썼다. '광즁에무러볼ᄃᆡ도업ᄂᆞᆫ지라.' 철세계(1907). 이 옛 형태마저도 아래의 연결형 어미와 동일하다. 1933년 아래아 폐기 때 바뀐 건 아니고, 1910년대에 이미 '데'와 'ᄃᆡ'를 섞어서 쓰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비행선(1912)
2.3.2 형용사 ㄴ/은, 동사 는 + 데 (연결형 어미)
한국어의 연결형 어미 중 하나. '하고', '하자', '하니', '하며', '하매', '해서', '하는데'를 한국어의 연결 어미로 묶을 수 있다.
형용사 '그러하다(그렇다)'와 합쳐서 쓰면 한국어에서 아주 자주 쓰이는 접속형 부사인 '그런데'가 된다. 구어에서는 '근데'로 자주 줄어든다. 근데? 한편 동사 '그러다'에 붙으면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그러는데'가 된다. '왜 자꾸 그러는데?' 이는 '근데', '그런데'로 줄일 수 없다. '왜 그런대?'는 아래의 'ㄴ대'꼴이다.
기본적으로 연결형 어미이므로 다른 문장을 잇는데 쓰인다. '그 분이 그러실 분이 아니신데 오늘은...' 등등(어미 '-데'와의 차이). 연결형 어미이므로 주어가 다른 문장을 이을 수 있다. '토끼는 빠른데 거북이는 느리다' (의존 명사 '데'와의 차이)
한편 다른 연결형 어미와는 달리 이걸로 문장을 끝낼 수도 있다. '경치 좋은데?' 사전 풀이로는 '어떤 일을 감탄하는 뜻을 넣어 서술함으로써 그에 대한 청자의 반응을 기다리는 태도를 드러내는 데 쓰는 종결 어미.'이다.
문단 명으로 써놓은 대로 형용사에서는 'ㄴ데'(받침이 있을 때 '은데'), 동사에서는 '는데'가 된다. 이 형태는 관형형 어미 ㄴ/은(형용사), 는(동사)와 동일하기 때문에 관형형 + 의존 명사로 붙는 위의 의존 명사 '데'와 조금 헷갈린다. 여기서의 의미로 쓰일 때는 어미이므로 띄어쓰지 않는다.
과거형 관형 어미 던과도 유사한 '-던데' 꼴도 있다. 이 역시 앞의 용언이 붙는 형태는 관형 어미 '던'과 유사하다(그러던 시절→그러던데). 원래 형태가 관형 어미 + 의존 명사 데가 아닌가 굉장히 의심되는 부분이다(..) 아래의 두 어미는 던과는 같이 못 쓴다. 이것도 또 한 가지 차이점. 그러나 의존 명사 '데'와는 달리 과거형 관형 어미 ㄴ/은, 미래형 관형 어미 ㄹ/을과는 같이 쓸 수 없다. (ex. 움직인데, 움직일데(X) 움직이는데(O))
ㄴ꼴 어미가 모두 그렇듯이 동사/형용사 어간이 ㄹ 받침일 때는 ㄹ이 탈락하고 받침이 없을 때 기준으로 활용한다. (걸다→거는데 / 멀다 → 먼데)
구한말까지는 ᄃᆡ라고 많이 썼다. 철세계(1907) 아래아는 대체로 다 ㅡ나 ㅏ로 변환되었는데 ㅓ로 바뀌어서 '데'가 된 사례. 한글 초기에는 '하되'의 '되' 역시 ᄃᆡ로 적어서 표기가 겹쳤었다. 위의 '데'와 마찬가지로 30년대에 일괄 아래아 폐기 때 바뀐 건 아니고 1910년대부터 '데'로 쓴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다.
2.3.3 형용사, 동사 어간 + 데 (어미)
위의 어미와는 달리 어간에 직접 붙는다. '예쁘데', '하데' 등. 사전 풀이로는 '과거 어느 때에 직접 경험하여 알게 된 사실을 현재의 말하는 장면에 그대로 옮겨 와서 말함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이다. 즉, '그 사람 예쁘데?' 라고 하면 사진으로 봤거나 직접 봤거나 아무튼 직접 경험했다는 뜻이다.
2.3.4 형용사 어간, 동사 ㄴ/는 + 대 (어미) 와의 비교
전해들은 이야기를 적을 때는 어미 '-대'를 쓴다. '그 사람 예쁘대'라고 적으면 자기가 직접 본 것은 아니고 누군가한테서 그 사람이 예쁘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즉 '(누가 그러는데) 그 사람 예쁘다더라' 라는 의미. 형용사에서는 위의 어간 + '데'와 혼동될 수 있다.
자세한 것은 대 문서를 참고하자. 이 형태에는 자매품으로 -재, 래가 있다.
과거에는 이 역시 'ᄃᆡ'로 썼다. '일만방을 준ᄃᆡ도 나는실타' 김교제, 비행선(1912) 사실 '하다'의 ㅏ가 줄어서 ㄷ+ㅐ가 된 건데 1900년대까지는 '하다'를 'ᄒᆞ다'로 적었으니 '대' 역시 'ᄃᆡ'로 줄어드는 것이 맞긴 하다. 따라서 '대'와 '데'가 구분된 것은 20세기에서의 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