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아머

デッドアーマー

타이의 대모험에 등장하는 갑옷.

마영군단 최강의 갑옷이며 인간의 두세 배 이상 되는 크기에 타원형에 가까운 형태에서 인간형으로 변형하는 구조로 이뤄진 갑옷이다. 당연히 생명체의 방어구라 할 수 없고 마영군단 내의 리빙 아머처럼 내부에 암흑투기가 깃들어 움직이게끔 하는 걸 용도로 만들어진 갑옷이다. 참고로 색은 패배의 금삐까.

타이 일행과의 싸움에서 공렬참으로 핵을 공격당해 얼음으로 된 반쪽 몸을 잃고 죽을 위기에 몰린 프레이저드 앞에 나타난 미스트 번이 갑자기 소환해서 보여준다. 무슨 세인트 세이야에 나오는 성의 마냥 차곡차곡 접혀있다.

미스트 번은 프레이저드가 스스로의 몸을 불꽃의 암흑투기 마염기로 바꾸는 걸 조건으로 그에게 이 갑옷을 주겠다고 한다. 프레이저드는 이걸 '날더러 네 부하로 들어가라는 말이냐?'면서 반발하지만 미스트 번이 쿨하게 그냥 돌아가려 하자 가랑이를 붙잡듯이 승락한다.

미스트 번의 조치로 마염기로 바뀐 프레이저드가 데드 아머 안에 깃들면서 이 갑옷은 거대한 인간형으로 변형해 타이 일행을 압도한다. 크로코다인 이상 가는 힘을 지니고 있는 데다[1] 스피드도 있는 편이고 흉켈의 갑옷마검과 똑같은 재질의 금속으로 되어 있어 포프의 모든 공격 주문을 막아냈다.

이렇게 보면 대단히 강력하기는 한데...

실은 프레이저드를 한없이 안습으로 만들어버린 물건.

그렇게 파워업해 의기양양해 있던 프레이저드였건만,[2] 타이의 공격 한 방에 입가에 흠집이 난 뒤 완성판 아방 스트랏슈의 첫 제물이 되어 산산조각나 버린다.

갑옷은 고철더미가 돼버리고 눈만 남은 프레이저드는 미스트 번에게 "너 이자식, 거짓말을 했구나... 최강의 갑옷 좋아하시네."라고 하며 비난을 퍼부었지만, 미스트번은 쿨하게 "그것은 분명히 우리 군단 최강의 갑옷이 맞고 그것이 부서진 건 타이의 성장이 너의 힘을 넘은 것 뿐이다." 라고 대답한 다음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면서 애원하는 프레이저드를 발로 짓밟아서 뭉개버리고 유유히 돌아간다.

미스트 번은 타이의 역량을 시험해보는 차원에서 프레이저드에게 이 갑옷을 준 것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더욱 안습한건 이 때의 타이는 체력과 마력이 바닥인 상태였기 때문에 용의 기사로서의 힘이나 마법검도 쓰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포프가 프레이저드의 무덤이라도 만들어줄까 하고 중얼거리자, 흉켈프레이저드가 새로운 영광을 위해 목숨도 걸겠다는 각오의 차원에서 내던져버린 폭마의 메달을 가리키면서 저것이 바로 프레이저드의 무덤이라는 말을 남긴다. 이후 고철로 처리되었을 듯.(...)

귀암성이 파푸니카를 공격해오면서 마염기가 아닌 일반 암흑투기가 깃든 타입으로 3대의 데드 아머가 등장한다. 하지만 이번엔 흉켈에게 손 한 번 못 써보고 순식간에 세트로 박살난다. 이 때 흉켈이 아방류 창살법을 익혔던 탓에 이 활약상은 언뜻 흉켈의 파워업을 나타내는 듯 했으나... 나중에 미스트 번과 롱베르크에 의해 판명난 바에 의하면 이 때의 흉켈은 갑옷마검을 사용할 때보다 더 약해진 상태였다.

검술로는 원래 롱베르크와도 호각이라 평을 받았던 흉켈이지만 창술의 경우 미스트 번은 당일치기로 익힌 형편없는 기술이라 평했고, 롱베르크도 초보라 평했을 정도다. 또한 이 당시엔 투기라는 면에서도 스스로도 미처 자각 못하고 있던 빛의 투기와 암흑투기의 내부적 상쇄 문제 때문에 마왕군 시절보다 힘이 반감된 상태.

이걸 감안하면 이전 프레이저드전에서 흉켈이 이 갑옷을 걸친 프레이저드의 공격에 맥없이 나가떨어진 건 해들러와의 싸움 및 탄암폭화산으로 인해 피로와 타격이 심하게 누적되어서라고밖엔 설명할 길이 없는 것으로, 역으로 말해 흉켈이 그 때 멀쩡한 상태였다면 순식간에 끝장났을 거라는 의미.

물론 마염기의 성질 및 나름 전투경험과 센스가 있는 프레이저드였다는 걸 감안하면 귀암성전에 등장했던 데드 아머 하나하나보다는 강했을 가능성도 있다. 허나 프레이저드 자신의 언급을 볼 때 결국 당시 그의 힘도 상당수를 갑옷에 의지하고 있던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암만 잘 해도 그 3기 이상의 저력을 보이는 건 불가능.

결국 이전 이 갑옷을 얻고 천하무적이라 들떴던 프레이저드만 바보로 전락하고 만 셈이다. 안습, 또 안습.
  1. 한 군단의 군단장이었으면서 장기인 힘에서 군단장도 아닌 병사 계급에게 밀린 꼴이 된 크로코다인 지못미.
  2. 나중에 미스트 번도 처치하고 말겠다 벼르고 있었는데, 미스트 번의 저력을 생각해 보면 씨알도 먹힐 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