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방송국

독립방송국이란 전국적인 네트워크에 가맹하지 않는 민간 방송사(민방)를 말하는 용어이다. 줄여서 독립국이라 부르기도 한다. 영어로는 Independent station이라고 부른다.

1 일본의 독립 TV 방송국

일본에서는 3대 도시권인 간토(중심도시는 도쿄), 간사이(오사카), 도카이(나고야)의 주변 지역 및 도쿄에서 아날로그 시절에 13개의 방송국이 UHF 채널로 허가되면서 이들을 가리키고 독립 UHF 방송국, 줄여서 独U局(도쿠유쿄쿠)로 부르기도 한다. 쓸 때는 U13이라고 적기도 한다.[1]

전국독립방송협의회(全国独立放送協議会)라는 단체에 아래 13개 민방이 가맹하고 있다.

최초의 독립 TV 방송국은 1968년에 개국한 기후 방송, 가장 최근에 개국한 독립국은 1999년의 도치기 TV이며 이후 일본에서 공중파 TV 방송국 신규 개국(메이저 네트워크 가맹국까지 포함)은 없다.

기본적으로 소재 도도부현 한정 방송면허로 되어 있어 출력도 메이저 방송국에 비해 약한 편이기에[2][3] 인접 지역에서도 수신이 쉽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미나미 간토의 각국은 도쿄도 23구내에서, 미에 TV는 나고야를 포함한 아이치현 대부분에서, 선 TV는 오사카시 전역을 비롯한 오사카부 대부분에서 각각 시청이 가능하다.[4]

방송국호출부호채널가청권역
도쿄 MX(MX)JOMX-DTVch.16 (9)도쿄 도
TV 가나가와(tvk)JOKM-DTVch.18 (3)가나가와 현
TV 사이타마(TVS)JOUS-DTVch.32 (3)사이타마 현
지바 TV 방송(CTC)JOCL-DTVch.30 (3)지바 현
군마 TV(GTV)JOML-DTVch.19 (3)군마 현
도치기 TV(GYT)JOGY-DTVch.29 (3)도치기 현
기후 방송(GBS)JOZF-DTVch.30 (8)기후 현
미에 TV 방송(MTV)JOMH-DTVch.27 (7)미에 현
교토 방송(KBS)JOBR-DTVch.23 (5)교토 부
비와코 방송(BBC)JOBL-DTVch.20 (3)시가 현
선 텔레비전(SUN)JOUH-DTVch.26 (3)효고 현
나라 TV 방송(TVN)JONM-DTVch.29 (9)나라 현
TV 와카야마(WTV)JOOM-DTVch.20 (5)와카야마 현
☎ : AM라디오 겸영 방송국

이들 13개사의 방송구역은 여러 도도부현을 하나로 묶어서 방송구역화하는 광역화가 되어 있어 남북 간토지방 전역에서는 도쿄, 도카이 지방에서는 나고야(TXN 계열 TV 아이치 제외), 간사이 지방에서는 오사카(TXN 계열 TV 오사카 제외)의 민방을 시청할 수 있다. 따라서 특히 간토 지방의 독립국에서는 100% 자체편성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방송구역이 좁은 독립국은 각각 모든 프로그램을 제작비를 투입해서 자체제작할만한 규모는 아니며, tvk와 같이 독립국중에서도 비교적 규모가 큰 방송사의 프로그램이나 해당 지역에서 방송되지 않는 간사이(오사카) 지역 네트워크 방송사(준(準) 키스테이션)나 다른 지방의 로컬 프로그램(아사히 방송의 '탐정 나이트 스크프'나 홋카이도 TV의 '스이요 도데쇼(수요일 어떨까요)'가 대표적)을 구입해서 내보내기도 한다.
또한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한 공동제작도 성행하며 그 대표적인 것이 UHF 애니메이션(UHF아니메)과 UHF드라마이다. UHF 아니메는 기존 네트워크 방송사의 애니메이션 내용에 대한 자율 규제가 심해지면서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이 규제가 비교적 적은 UHF 독립국을 선호하게 되면서 활성화가 되었다. 어차피 방송 후에 DVD가 발매되어 그것으로 돈을 벌 비즈니스 모델이기에 시청률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며, 애니메이션 관련 광고주도 많이 붙기에 독립국의 경영에도 일정의 도움이 되고 있다.

이 밖에도 한정된 제작 예산안에서 다양한 독자적 포맷을 개발하기도 했다. tvk에서는 뮤직비디오가 유행한 1980년대부터 소니를 광고주로 끌어들여 뮤직비디오만 아무 해설없이 3시간 20분(300분)동안이나 계속 보여주는 SONY MUSIC TV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300분이라는 방송시간은 소니의 베타맥스 방식 VCR의 당시 최장 녹화시간에 맞춘 것이었다.
tvk는 VJ를 기용한 뮤직비디오 프로그램이라는 포맷도 일본에서 처음으로 개발했으며 다른 방송사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고, 아마 한국의 VJ 프로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VJ 프로그램이 발전되어 탄생한 것이 tvk 굴지의 인기 프로그램이고 봉제인형 캘릭터가 MC를 맡은 '사쿠사쿠'[5]이다.
그런 tvk가 이번에는 독립U국 3개국(치바테레, 테레타마, 산테레비)과 함께 대형사고를 쳤다. 바로 역사 패러디 프로그램인 '센코쿠나베 TV(戦国鍋TV)~그럭저럭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영상'. 기존의 역사 프로그램[6]과는 달리 '전국시대'라는 명확한 테마를 설정하고, 패러디[7] 등을 통해 젊은층이 버라이어티 형식으로 역사를 배울 수 있게 했다. 물론 출연자는 유명 연예인이 아니라, 사무소에 관계없이 실력있는 배우와 탤런트. 신선하고 파격적인 구성과 연출 덕분에 인기가 상상 이상으로 올라갔다. 당초 1년만 방송할 계획이었지만 인기 덕분에 방송국이 당초 4개국에서 20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전국시대뿐만 아니라 에도시대까지 다룰 예정이다. 인기를 얻으면서 프로그램 실사 연극까지 만들어졌다.

TOKYO MX는 도쿄도가 지분출자한 민간 TV방송국으로 비교적 늦게(1995년) 개국했으나 도쿄라는 유리한 지리적 조건때문에 기존 독립국의 시장을 빼앗아갔기에 다른 간토 광역권 독립국(특히 tvk)과의 관계도 좋지 못한 독립국중의 독립국이다. 하지만 역시 경영상태는 좋지 못해 결국 FM 도쿄(TOKYO FM)의 출자를 받아들여 자회사가 되었다. 이후 사옥 통합이나 FM도쿄 아나운서를 겸직시키는 등 합리화가 이루어져 경영상태도 많이 개선되었다. '5시에 열중'이라는 평일 저녁의 와이드쇼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우고 있으며 게이 컬럼니스트이자 여장 탤런트로 일본에서 인기높은 "마쓰코 디럭스"도 이 프로를 통해 널리 알려졌고, 지금도 월요일에 출연중이다.

또한 오사카에 인접한 고베에 본사를 두는 선(Sun) 텔레비전(일본식 발음으로 '산테레비')는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전 중계로 유명하다. 야간 경기의 경우 네트워크 방송사들이 후속 프로그램 사정으로 게임이 끝날 때까지 중계를 못하는 타이거즈전을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중계한다 해서 인기가 높다. 독립국중에 시청률이 10%를 넘는 경우는 이 선TV의 타이거즈전 야구중계가 유일하다.
2010년에는 프로야구 일본시리즈 롯데주니치 제5전 공중파 중계방송권이 팔리지 않아 중계가 무산될 뻔했으나 치바 TV가 나서면서 나고야 근교의 독립국 미에 TV에도 네트워크 생중계되어 제5전을 양 팀 본거지인 치바와 나고야 공중파 TV에서 시청못하는 사태를 간신히 회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시리즈는 공중파 네트워크 방송국이 전국 중계하는 것이 관례였기에 독립국 역사상 획기적인 일이지만 중계권이 팔리지 않았다는 사실은 프로야구 인기 저하를 새삼 실감시키는 일이기도 했다.

TXN(TV 도쿄) 계열사가 광역방송 면허를 얻지못해 시청이 어려운 도카이 및 간사이 지방의 독립국에서는 저녁 시간대를 중심으로 TV 도쿄 프로그램을 생중계 방송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일본의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일반 광고주가 붙는 프로그램이 적어지면서 신규 제작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홈쇼핑이나 오래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의 재방송, 그리고 한국이나 대만, 중국 드라마로 시간은 채우는 케이스가 많아지고 있다.
네트워크 가맹사들 중에도 지방 방송국은 오전이나 오후, 심야의 시청자가 비교적 적은 시간대에 자체 제작비가 안들고 확실한 광고수익을 얻을 수도 있는 홈쇼핑을 내보내지만, 독립국에서는 황금시간대(골든 및 프라임 타임)로 알려진 19시-23시 사이에도 홈쇼핑이 편성될 경우가 있어 tvk같이 비교적 규모가 큰 독립국에서도 밤 10시대에 홈쇼핑을 내보낼 정도이다.

그런데 2000년대 전반까지는 주말 심야대에 AV 여배우가 MC를 맡아 AV를 소개하는 에로 프로그램도 있었고 특히 UHF 안테나가 보급되지 않았던 도쿄 지역에서는 1980년대부터 90년대에 걸쳐서 그런 프로들을 시청하기 위해 UHF 안테나를 세운 시청자도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는 에로물 규제가 심해져 그런 프로는 자취를 감추었다.

2 일본의 독립 라디오 방송국

  • AM라디오: RF라디오 닛폰(요코하마), 라디오 간사이(고베), 기후 방송
  • FM라디오: FM NACK5, FM 요코하마, bayFM(지바), FM후지(고후), 알파 스테이션(교토), FM 포트(니가타)

이중에 라디오 간사이(558kHz, 20kW)는 특징있는 편성 차별화의 일환으로 유명 애니메이션 성우들이 진행하는 소위 '아니라지'(애니메이션 라디오)프로그램을 많이 보유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한국에서는 KBS대구 제2라디오(포항 영일송신소)가 같은 주파수에 250kW 대출력로 방송하기에 부산등 남부 일부지역을 제외하면 듣기가 곤란할 것이다.
단, 2010년 3월부터 도쿄, 오사카 소재 라디오 방송사가 일제히 시작한 인터넷 생방송인 라디코(radiko)에 참여하고 있다. 라디코는 PC의 경우 IP주소, 스마트폰(아이폰, 안드로이드)은 위치정보를 이용해서 각 방송국 원래의 방송구역 밖에서 듣지 못하게 되어 있으나 PC에서는 일본 VPN을, 스마트폰의 경우는 페이크 로케이션이나 중계 앱을 이용하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3 한국의 독립방송국

한국에서도 공중파 TV인 OBS와 과거의 경인방송, FM라디오의 경기방송, 공동체 라디오 등의 방송국은 특정 네트워크에 가맹하지 않는 독립 민간방송국이다. 국내에서는 독립방송국이라는 말은 보통 안쓰지만, 이들 방송국은 일본의 그것과 비슷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어째 다 경인지역에만 몰려 있다
  1. 간토 지역에서는 기존 네트워크 키스테이션의 아날로그 방송이 모두 VHF 채널을 사용하기에 그냥 'UHF' 'U局(쿄쿠)'이라 하면 이들 독립방송국을 의미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상파(공중파) 디지털TV는 모든 방송국이 UHF대를 사용하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독립방송국의 애칭이 생기게 될 것이다.
  2. 상대적으로 도쿄 스카이 트리에서 송신하는 키국들의 출력(10kw)에 비해 떨어지지만 다른 지방 중앙 방송국들의 출력이 1,2kw임을 감안한다면 그다지 낮은 출력은 아니다. 특히 도쿄 MX의 3kw나 tvk의 1kw는.
  3. 이중에서도 압권인건 도쿄 MX의 3kw로 이 수치는 칸토를 포함한 모든 지역 독립국중에서도 단연 최대로 수치로만 보면 왠만한 지방 도도부현 중앙 방송국의 출력보다 같거나 높다. 말만 도쿄도의 독립국이지 3kw+키국과 송신소가 동일하다는 점에서 도쿄 타워 시절부터 현외수신(주로 도쿄에 인접한 미나미칸토 지역)이 매우 활발했다. 오죽하면 다른 독립국에서 이런 사기적인 송신조건 때문에 항의까지 할까.
  4. 추가로 덧붙이자면 도쿄 MX의 경우 도쿄도의 지방국이지만 송신소가 도쿄 스카이 트리라는 점과 독립국중 출력이 최대(3kw)라는 점 때문에 시청권역이 넓게 퍼져있어 사이타마시, 요코하마시, 치바시 등 미나미칸토의 주요 지역을 비롯 칸토의 많은 지역에서 수신가능하다. tvk는 출력이 1kw지만 송신소의 북쪽 방향(도쿄, 사이타마)과 동쪽 방향(치바)쪽으로 출력 제한을 걸어놔서 아날로그 시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외수신이 힘들다. 오히려 500W의 TV사이타마나 치바테레비가 출력 제한이 거의 없어서 도쿄 도심부에서도 수신되는 경우가 많으니 위키러들은 참고하도록 하자.
  5. 국내에는 윤하가 일본에서 데뷔 직후에 단골로 출연하던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6. NHK의 '역사비화 히스토리아', '그 때, 역사가 움직였다', '프로젝트 X' 등 역사 프로그램은 PTA 선정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TV프로그램' 상위권을 기록했으나 정작 10대, 20대들에겐 '어허, 이거 태생적으로 더럽게 재미없네.'라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젊은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7. 패러디의 폭이 상당히 넓다. 런던하츠, AKB48, 뮤직 스테이션, Perfume, 비밥 하이스쿨, 쟈니스, 홈쇼핑, 게이, '로케미츠'(마이니치 방송의 인기 로컬 버라이어티. TBS에서도 방송중), 크로우즈, 마츠모토 히토시의 재미있는 이야기(후지TV 인기 프로그램), 가면라이더, 니코니코 동화, 큐티하니, 24, 일기예보... 너무 많아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특히 AKB48 패러디는 진짜 AKB48 졸업생인 카와사키 노조미가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