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맥스

영상물 저장 매체
테이프U-matic (1969) ‧ Betamax (1975) ‧VHS (1976) ‧ Video 2000 (1980) ‧ M (1982) ‧ 비디오 8 (1985) ‧DCT(1992) ‧ DV (1995) ‧ Ruvi (1998) ‧마이크로MV (2001)
디스크포노비전 (1927) ‧Ampex-HS (1967) ‧ LD (1978) ‧ CED (1981) ‧ VHD (1983) ‧ CD 비디오 (1987) ‧ VCD(1993) ‧DVD (1996) · CVD (1998) ·Blu-ray Disc (2003)· UMD (2004) · HD-DVD (2006) · HVD (2007) · CBHD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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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amax. 일명 베타. 이름부터가 콩라인. 후에 정신적 후속작HD-DVD가 그 칭호를 잇는다.

소니에서 개발한 홈 비디오 시스템. 1975년 출시.

Betavhs2.jpg
위의 작은 테이프가 베타맥스용이다. 아래는 다 아는 그것.

경쟁자인 VHS에 비해 출시가 1년 일찍 된 데다가[1] 테이프 크기 자체가 작고, 테이프의 경로가 짧아 기계를 소형화할 수 있었다. 화질도 VHS에 비해 좀 더 좋았고 화면 노이즈도 적었으며, 고속재생/정지화면에 줄이 생기지 않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소비자에게는 그러한 장점이 그리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VHS에 비해 대략 반 정도로 녹화 시간이 짧다는 이유와 소니가 요구하는 라이센스 강제 정책으로 인하여 그 여파로 영상물이 덜 출시되어 시장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였다. 슈퍼 베타맥스나 ED 베타맥스 등 고화질로 만회를 시도하였으나 별 효과는 없었다. 하드웨어가 아무리 좋아도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컨텐츠가 부족하면 실패한다는 대표적인 사례. 다만 제작자들과 일반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한 것과는 다르게 일부 애호가들에게는 기술적인 장점으로 인해 지지를 받기도 했다.

사실 위의 재생시간 문제는 생각보다 큰 문제로써 예전에 비디오 대여점을 이용해 보았다면 보통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것이다. 표준 속도 테이프[2]의 경우 테이프 1개당 VHS가 180분(3시간)[3] 테이프까지 있는데 비해 베타맥스는 100분(1시간 40분)[4]이 최대였다. 하지만 최대 길이 테이프들은 인장강도가 약해서 잘 안 쓰이고 보통은 위 이미지에 있는것처럼 T-120과 L-750 테이프가 가장 많이 쓰였는데 하필이면 대부분의 영화가 러닝타임 2시간 안팎이다. 즉 VHS라면 1개의 테이프로 재생 가능한 영화가 베타라면 2개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점(테이프 변경의 귀차니즘)이 베타맥스의 큰 결점으로 작용했다.[5][6]

거기에 결정적으로 소니의 특유의 폐쇄정책이 심각한 문제를 만들었는데 당시 소니는 베타방식에 대하여 폐쇄적인 라이센스 정책을 고수하였는데 이로 인해 발매되는 소비자용 기기들의 가격이 VHS에 비해서 상당히 비싸져서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의 기기 보급률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치명타를 날린 실책으로 소니가 요구하던 정책에 베타맥스 컨텐츠의 출간을 위한 인코딩 및 복제 장비를 임대하거나 기부 받는 조건으로 제작사에 영상물에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내용을 담지 않을 것을 요구하는 클린 정책이 있었던 것이 큰 문제가 되었다. 반면 완전히 개방된 VHS 진영에서는 이런 제한이 없었으므로, 자연스레 이런 쪽의 컨텐츠를 제작하는 업계(다들 아는 그 업계)가 VHS 진영으로 전향하게 되어버렸다.

한국에서도 80년대 중순까지 극소수로 몇몇 영화 정발판으로 발매되었으나(이를테면 나바론의 요새.86년판 대우비디오 출시본에서 베타맥스와 VHS로 나온 바 있다. 지금은 둘 다 무지무지 드문 희귀판이지만 베타맥스는 더하다. 한 예로 2000년 초반 부천 어느 비디오 판매점에서 두 버젼을 파는 걸 본 사람의 증언에 의하면 VHS판은 3만원인 반면 베타맥스판은 7만원에 팔고 있었다. 이걸 당시 영화 사이트에 이야기하자 영화 게시판 자게판에서는 베타맥스 비디오로 정발판이 있었다고요? 처음 듣는다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로 희귀했다. 그런만큼 알게모르게 80년대부터 베타맥스는 한국 비디오 영화업계에서 퇴출됐다.

결국 1980년대 중반 공식적으로 베타맥스에서 종전의 Beta I을 폐기하고 2배 모드[7]인 Beta II를 표준으로 변경했다. 재생 시간이 2배가 되었으니 영화 한편을 테이프 1개에 저장할 수 있었지만, 반면에 화질도 그만큼 떨어져 앞에서 언급한 베타맥스의 좋은 화질이라는 장점이 사라진 데다 컨텐츠의 제약은 여전히 남아있던 관계로 대세를 뒤엎을 수는 없었다.[8][9]

마침내 1988년 소니경쟁의 패배를 선언하였으나, 그나마 일본이나 남아메리카 등에서 그럭저럭 점유율을 유지한 관계로 기기 생산은 출시 이후 그만큼의 시간이 더 걸린 2002년까지 계속되었다. 베타맥스용 테이프는 31년 만인 2006년까지 생산되었다.

하지만 홈 비디오 시스템이 아닌, 방송 등 전문가용 시스템[10]으로는 베타캠 라인업이 사실상 표준으로 정착하여 베타캠, 베타캠 SP, 디지털 베타캠 등으로 계속해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사실 베타맥스 테이프가 꽤 나중까지 생산되었던 이유 중 하나가 이러한 전문가용 시스템들 덕분이다.

베타맥스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은 소니에서는 이후 차세대 고용량 DVD 포맷인 블루레이의 승리를 이끌어 낸다.

PC 인터페이스로 치자면 베타맥스화된 게 IEEE1394이다. 이거는 다 알다시피 USB에게 밀렸다.

영상물에서 나온 예

심슨 시즌3 9화에서 호머 심슨이 리사와 함께 비디오를 빌리러 가는데, 비디오 가게 간판이 'VHS Village (Formerly the Beta Barn)이다.

빅뱅 이론 시즌 8에서 쉘든PS4를 살지 엑스박스 원을 살지 고민하다 엑스박스를 고르려는 순간, 예전에 VHS 대신에 베타맥스를 샀고, 아이팟 대신에 Zune을 샀다면서 다시 고민에 빠진다(...).

2016년 수능특강 국어 영역 A형(2015년 출간)에 관련 내용이 나와 있다.

2016년 3월을 기점으로 결국 완전히 단종되었다. 관련기사
  1. 흔한 오류가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엄재경스1 스2 드립 등 보통 베타맥스가 늦어서 시장선점에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나도는데 사실은 반대. 일종의 물량전(라이센싱) 패배에 가깝다.(VHS는 1976년, 베타맥스는 1975년에 출시되었다.)
  2. 베타맥스는 beta I, VHS는 SP
  3. T-180. VHS는 상영시간으로 테이프를 이름짓는다.
  4. L-830. 베타는 특이하게도 테이프 길이로 표기하는데 830ft라는 뜻이다. 위 이미지에 있는 L-750은 90분
  5. 테이프 변경의 귀차니즘도 있지만 당시 상당수 비디오 대여점에서 대여료를 테이프 갯수로 받은 것도 한몫 했다. 즉 테이프 2개로 제작된 영화의 경우 대여료를 2개 분량으로 받은 것.
  6. 상영시간이 긴 영화의 비디오 버젼이 VHS로 2~3개로 나눠서 나오는데, 베타맥스로 나왔다면 4~6개다. 특촬물이나 연속극을 이걸로 내놓았다가는 비디오 대여점에 공간이 부족할 지경이니... 하지만 이 경우에는 어짜피 양자가 복수 개의 테이프이므로 큰 문제점은 없다.
  7. VHS의 LP에 해당
  8. 비디오 대여점을 이용해 봤으면 알겠지만 VHS에서도 2시간이 넘는 영화를 표준(SP)모드 테이프 2개로 출시하면 출시했지 2배속(LP), 3배속(EP. 베타맥스의 경우는 Beta III) 모드로 녹화해서 억지로 1개 테이프로 출시하는 일은 거의 없다. 화질을 희생해야 하니. 덤으로 대여료도 2개분으로 받고. 다이 하드가 140분 분량이라 충분히 1개로 출시 가능한데 VHS 테이프 2개로 출시해서 대여점 이용자들의 욕을 푸짐하게 먹었었다.
  9. 아날로그 방식의 특성상 2배 모드라는 것이 테이프 감는속도를 절반으로 줄인 상태에서 헤드드럼을 작동시키는 것이다. 당연히 화질은 테이프 감는속도에 비례한다. 참고로 VHS SP는 5.8m/sec, BETA I은 7m/sec로 베타가 더 빠르다. 그러니 화질이 좋았지
  10. 영화와 다르게 TV 방송쪽은 일부 프로그램이나 특집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보통은 90분 넘게 방영하는 일은 잘없기에 위에 언급된 장점이 제대로 발휘할수 있었다. 스포츠 중계방송이라면 중간 쉬는시간에 끊으면 되고...